헤어진 여자친구가 했던 말이 생각나네요
어느날 저한테 그러더군요
저의 모든 행동들이 조금씩 변하고 있는데 저는 변할 생각이 없다구요
저는 강하게 부정했습니다.
전 처음과 똑같다고 생각했거든요.
헤어지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처음에는 늘 바래다주던길도 혼자 보내기 일쑤였고
바빠도 틈틈히 하던 연락도 줄어들기시작했습니다.
속으로는 이게 다 우리 서로의 미래를 위해 난 좀 더 현실에 충실하고 있는 중이야 라는 자기합리화와 함께요.
헤어지고 나서 생각하니 사람이 참 간사하더군요.
이 사람이 날 사랑한다는 확신이 드는 순간부터 저는 변했습니다.
그렇게 사소한것들이라고 생각했던것들은 커지고 커져 결국은 이별을 불러왔습니다.
우리팀도 마찬가지 입니다.
예전처럼 작은 루즈볼 하나 따내기 위해 악착같이 달려들던 모습도
예전처럼 한골 먹히면 두골넣겠다며 눈에 불을 켜는 모습도 찾아 볼수없습니다.
우리팀은 우승팀이니까 선수 한두명 나간다고해도 괜찮겠지.
우리팀은 우승팀이니까 영입 안해도 충분하겠지.
우리팀은 우승팀이니까 이정도만 해도 이기겠지.
지금 내 앞에 뛰는 선수들은 우승 선수니까 나는 조금 덜 뛰어도 되겠지....
그 친구는 제가 변했다고 생각하는 느껴지는 순간마다 어필을 했어요.
밤에 혼자가기 무서우니 늦는 날엔 집에 데려다줬으면 좋겠다고
바쁘더라도 예전처럼 문자 한통이라도 해줬으면 좋겠다고
그런 작은 것들이 쌓이고 쌓여서 자기 마음이 멀어지는게 싫다고 말이죠
하지만 저는 무시했습니다. 사랑하니까 이해해주겠지라는 마음하나로요.
결국 제가 외면하고 있는 사이에도 이별은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보드진과 지단은
지난여름 모라타 잡아야한다고 했던 말도
음바페를 잡아야한다고 했던 말도
베스트 11의 변화가 있어야한다는 말도
우리는 우승팀이니까 우리 선수들은 최고니까 올해도 당연히 잘해줄거야라는 말로 외면했습니다.
선수들은 지난시즌 우승에 젖어 집중력이 떨어지고 덜뛰고 있습니다.
내가 잘해야지라는 마음보다 내가 조금 못해도 나머지가 잘해주겠지 하는 안일한 마음으로 뛰고 있는것처럼 보입니다.
내가 조금 대충뛰어도 호날두가 넣어주겠지. 내가 조금 덜뛰어도 뒤에서 누군가는 막아주겠지.
이런 작은 마음들이 쌓여 현재 올시즌 우리팀 상황을 만들었네요.
우리가 모르고 있는 사이 이별이 오고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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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자 2017.11.02최고의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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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스트로쥐단 2017.11.02추천하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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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두내일두호날두 2017.11.02한골먹혀야 눈빛 좀 달라지고 열심히 뛰는선수들.몇명.마치 숨겨진 힘이라도 봉인하고 뛰는 양 하는 태도 고치고 다시 시작해야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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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메스 2017.11.02맛탱이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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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권가 2017.11.02슬프네요...아픕니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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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글이 2017.11.02참 맞는 말이네요. 이제는 익숙한 얼굴들과 과감히 헤어져야 할 시간이 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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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이 2017.11.02조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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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7Madridista 2017.11.02새벽감성 ㄷㄷ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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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naldo7 2017.11.02비유 적절합니다 그냥 노답 그자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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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esBond 2017.11.02지단의 장점이었던 자기선수 관리가 오히려 단점이 되어서 우릴 망가트리고 있네요. 잘한 선수가 계속 잘할 수 있는게 아니라 늙어가고 시대에 뒤쳐지고 동기부여가 안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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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채영 2017.11.02지금은 팀에없는 하메스지만 귀찢어지고도 악착같이 뛰던 모습이 갑자기 떠오르네요 그런 헌신하고 열정같은걸 원하는데 지금선수단에서는 과연누가 있을까요? 쳐준다하면 이스코? 참..이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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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gendary 2017.11.02힘들고 속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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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rgeMendes 2017.11.02와 비유에 감탄하고 ㅊㅊ하고 갑니다. 너무 공감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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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레하겔 2017.11.02Bbc가 어느새 매시즌 조금씩 하락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잘하겠지 잘하겠지 하면서 선수 폼 체크안하고 재계약한게 보드진의 잘못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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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보니 2017.11.02시인이신가요? 눈물이 나는 글이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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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ΕΑL마드리드 2017.11.02추천합니다. 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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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Meringues 2017.11.02너무 공감이 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