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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CR7 시대를 준비하기는 해야죠

Benjamin Ryu 2017.10.15 14:04 조회 3,603 추천 9
CR7이 이번 시즌 초반에 리그에서 부진한다고 이런 소리를 하는 거라고 보시는 분들도 있으실텐데, 저는 CR7 부진 여부 떠나서 이제 우리 팀이 이제 서서히 CR7 이후의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봅니다. 서문에 미리 밝히지만, 이 글은 CR7을 매각해야 한다는 글이 아님을 알려둡니다. 그리고 CR7의 시대가 끝났다는 글도 아니고요.

저도 CR7이 대단한 선수라는 것을 인정합니다. 저 같은 경우 2012년에 CR7 시대 대비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CR7이 너무 엄청난 활약을 펼쳤기 때문에, 이 선수가 떠나면 과연 이 팀에 어떤 선수가 CR7을 대체할 것인가와 같은 그런 불안감 때문에 5년 전부터 CR7 최전성기 시절 때 그 이후의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CR7은 오히려 꾸준함과 건재함을 과시하며 제 우려를 불식시켜줬습니다. 그는 그만큼 대단한 선수죠.

하지만 아무리 CR7이라고 해도 이제 만 32살이고, 4달 후면 만 33살이 됩니다. 전성기를 유지하는 시점이자 확실하게 하락세가 오는 시점이죠. 물론, 이것은 일반적인 선수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CR7 같은 괴물 선수들에게는 해당이 안 되는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만, 아무리 괴물 같은 선수라고 해도 세월 앞에 장사가 없다는 말처럼 나이를 속이기는 어렵더군요. 

저는 CR7의 기량을 의심하지는 않습니다만, 확실히 전성기였던 2011/2012시즌 때와 지금의 CR7 활약을 보면 CR7은 기량 보다 신체 능력에서 조금씩 노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봅니다. 특히, 유로 2016 때 당한 무릎 부상 이후 활동폭 자체가 좁아졌지만, 여전히 스피드랑 오프 더 볼 능력 때문에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죠.

그러나 그 스피드 능력도 이제 조금씩 떨어질 수밖에 없는 시점이기도 합니다. 한때 전성기 시절 티에리 앙리와 데이비드 베컴이 정말 빠른 선수였는데, 노쇠화로 스피드가 하락한 것처럼 나이가 들면 하락할 수밖에 없는 것은 아무래도 스피드인데, 오프 더 볼 능력과 빠른 판단력으로 경기를 하는 CR7에게 스피드는 생명과도 같죠.

그리고 스포츠 세계에서 CR7처럼 괴물 신체 능력을 보유하고 자기 관리가 철저한 선수들도 많지만, 이 시기에 부상을 당해서 훅간 선수들이 많죠. 가령 알렉스 로드리게스 같은 경우 엉덩이 부상을 당한 이후 이게 아예 고질적인 부상이 돼서 그대로 내리막길 탔고, 코비 브라이언트 같은 경우 아킬레스건 부상 이후 내리막길을 탔습니다. 르브론 제임스가 여전히 건재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지만, 허리와 발목 쪽에 부상을 당한 이후 이 두 부위에 고생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30대 때 부상을 당하거나 치명적인 부상을 당하면, 이게 결국 누적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유로 2016 때 치명적인 부상을 당한 CR7이기 때문에, 이 무릎 부상이 CR7의 고질적인 부상이 될 수 있고, CR7은 여기에 대한 대비를 할 수밖에 없는 시점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다시 언급하지만, 저는 CR7의 능력을 믿습니다. 그는 최고의 선수죠. 제가 '이제 정말 끝난 것인가?' 할 때 CR7은 제 우려를 불식시키는 맹활약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이 팀이 천년만년 CR7만 보고 가는 팀도 아니잖습니까? CR7도 선수 이전에 결국 사람이고, 사람은 나이가 들면 아프고 늙습니다. CR7의 시대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모르지만, 우리 구단이 그 이후의 시대를 준비해야 할 시점이 다가오는 것은 맞습니다.

물론, 그 선수가 누가 될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갈락티코 1기 때 주전 선수들의 노쇠화로 인해, 그리고 그들을 대신할 수 있는 선수들을 제대로 구하지 못하고 무너진 것처럼, 우리 구단이 여기에 대해 대비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점이 오고 있는 것도 맞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CR7에 익숙해진 팬들이 다른 선수들이 눈에 들어오겠냐고 하시는데, 냉정하게 말해서 CR7은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괴물이었습니다. 그런 괴물 같은 선수 영입을 위해 계속 기다렸다가 자칫 잘못해서 팀 자체가 도태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우리가 챔피언스 리그 12회 우승을 차지한 구단이라고 해도, 팀의 성적이나 비전이 다른 구단에 비해 떨어진다면, 괴물 같은 선수가 등장해도 그런 선수를 영입하는 게 어려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레알 마드리드는 CR7 같은 선수를 찾지는 못 해도, 그 바로 밑에 있는 선수들을 찾을 시점이 왔다고 봅니다.

물론, 지금 우리 구단은 지금 성적과 비전 모두 가지고 있지만, 주급 체계를 비롯해서 경제적인 이유로 인해 이적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설사 CR7 같은 선수가 타팀에 있더라도, 그 선수가 파리 생제르망이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같은 거대 자본을 등에 업은 구단 소속이면 더더욱 빼오기 어려워지고 있죠. 우리 구단이 더 서둘러야만 하는 이유입니다.

누차 강조하지만, 저는 CR7을 매각해야 한다, 이게 아닙니다. 다만 CR7 이후의 시대를 준비하자는 겁니다. 더 늦기 전에 포스트 CR7 찾기에 좀 더 적극적이어야만 한다고 봅니다. 오늘날 이적 시장은 얼마의 돈을 줘도 선수 영입이 어려워지는 추세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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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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