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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

안첼로티 감독님의 해임에 대한 단상

지소 2017.10.01 01:12 조회 2,718 추천 4
안녕하세요. 처음으로 레매에 글을 적어보는 회원입니다.
반갑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얼마전, 안첼로티 감독님의 해임 소식을 접하였습니다.
소식을 접하면서 꽤 씁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감독님이고, 가장 닮고 싶은 감독님이어서인지요.

안첼로티 감독님은 분명 못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전임 감독인 펩에 비해 분명 부진한 성적을 거두었고 
특히 라이센스 없는 아들을 수석코치로 데려온건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유망주 육성에 서투른 것도 아쉬웠구요.

허나 저는 선수들, 특히 뮌헨 보드진들 역시 잘못했다고 생각합니다.

뮌헨 보드진을 보면 저는 이 단어가 떠오릅니다.
시어머니. 지원도 확실히 안해주면서 간섭 심하고 잔소리를 일삼는 시어머니말입니다.

뮌헨 보드진의 형편없는 지원은 뭐 설명이 필요한가 싶습니다.
200M이 넘는 거금이 한 선수의 이적료로 오가는 시대에
그들은 100M이 넘는 이적료는 비정상이라는 시대에 뒤떨어진 소리를 함으로써
그들이 얼마나 짠돌이인지를 만천하에 증명하였습니다.
그것도 주장인 람이 은퇴하고 에이스인 로베리가 진작에 노장 대열에 들었으며
레반도프스키와 노이어, 훔멜스, 심지어 뮐러 등의 주축도 나이가 들어가는 요즘 말이죠.
뮌헨 보드진의 간섭 역시 말할 것도 없구요. 

안첼로티 감독님은 큰 경기에서는 신중하게 경기를 운영하는 감독님입니다.
수비라인을 내리고, 역습 위주로 경기를 운영하시죠.
밀란 시절에도, 첼시 시절에도, PSG 시절에도, 레알 시절에도 
안감독님의 이런 운영은 늘 한결같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안감독님이 뮌헨에서는 그런 운영을 안하시더라구요.
펩 시절의 전술을 그대로 이어나가며 운영을 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게 잘 먹혔다면 좋았겠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죠. 
원래 안하시던대로 팀을 운영한 결과는 심히 좋지 못했고 
안감독님 하의 뮌헨은 이도저도 아닌 모습을 보이며 
안좋은 경기력을 계속해서 이어갔습니다.

안감독님이 선택을 한 이상 책임은 안감독님이 져야 합니다.
허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저는 이게 안 감독님의 뜻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팀 컬러를 존중하고 이를 왠만하면 그대로 이어나가는 안감독님의 성향도 있지만
저는 화려한 공격축구를 추구하고 펩을 극진히 모시던, 펩과 재계약을 추진하던 
바이언 보드진의 입김도 분명 존재한다고 봅니다.
(이 부분은 저의 개인적인 견해라 회원 여러분들의 의견이 궁금하네요.)

그리고 선수들은...전 여기서 굉장히 화가 났습니다. 
보드진보다도요.

몇몇 선수들(로베리, 훔멜스, 보아텡, 뮐러)이 안감독님과 척을 졌다는 군요.
무슨 일이 있었나 싶어 찾아보니 이유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펩은 자신들을 머리아프게 했지만 자신들을 성장시키는 좋은 감독이었다고 합니다.
허나 안첼로티를 그런 감독이 아니니 정이 떨어져서 따르지 않았다고 합니다. 

웃겼습니다.
육성으로 '놀고들 있네.' 란 말이 저절로 튀어나왔습니다.

물론 선수의 성장에 있어서 감독의 역할은 중요합니다. 
특히 유망주들에게는 말이죠.
허나 성인 선수들은, 특히 프로는 다릅니다.
감독은 도와주는 사람일 뿐, 성장은 스스로 하는 겁니다.
성장은 스스로 방법을 찾고, 조언을 구하고, 특훈을 하면서 하는 겁니다.
더구나 그들은 유망주도 아닌 베테랑입니다.
그것도 거금을 받는 프로선수입니다.

베테랑이, 그것도 주급으로 거금을 꼬박꼬박 챙기면서 팬들의 사랑을 받는 프로 선수들이
감독의 스타일을 존중하고 함께 협의하며 만들어나가기는 커녕
감독의 방법이 마음에 안든다고 해서 감독에 반기를 들고 팀 분위기를 흐리는게
프로 선수로써 할 짓인가요?

우리 호우형 보십쇼.
철저한 자기 관리와 훈련으로 약점을 보완하여
페예그리니, 무리뉴, 안감독님, 베니테즈, 지주 감독님 등 어느 분이 감독 자리에 앉든
라리가와 챔스 무대를 초토화하며 시대의 아이콘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는 현재진행형이고요.

호우까지 안가더라도 레반도프스키만 봐도 이는 명백한 X소리입니다.
그는 11-12 시즌까지만 해도 좋은 선수이긴 했으나 수준높은 선수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12-13 시즌 골결정력과 큰 경기에서의 활약을 장착하고
13-14 시즌 보루센 특유의 전방위 압박 능력을 장착했으며
14-15 시즌엔 패스 능력과 볼키핑 능력을 장착하더니
15-16 시즌엔 뮐러를 뛰어넘는 오프더볼 무브를 장착하였습니다.
16-17 시즌에는 프리킥을 차기 시작하더니 프리킥으로 골을 넣더군요.
높은 페널티킥 성공률과 연계 능력은 본디 강점이었고요.
(그래서일까요. 다른 선수들과 달리 레반도프스키는 보드진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더군요.
안감독님이 물러날 때도 감사의 인사를 보낸 몇 안되는 선수이고요. 고맙고 멋졌습니다.)

지들이 믿고 따르는 펩도 남탓을 안합니다.
소신이 강하고 자신과 안맞는 선수들과 척을 지는 단점이 있지만
그는 어느 팀에서, 어떤 선수를 만나고, 어떤 상황에 처하든 남탓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감독직에 임하는 프로입니다.
(여기서는 펩을 싫어할 분들이 많이 계시겠지만 저는 이런 면 때문에 펩을 좋아합니다.
메시도 남탓을 안하기에 좋아하고요. 아, 당연히 사비는 싫어하고요.)

이번 일을 계기로 역시 최고인 선수들은 어떤 상황에 처하든 결코 상황탓&남탓을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최고의 기량을 보임으로써 결국 승리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제가 레알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리베리는 말할 것도 없고
로벤 역시 이기적인 플레이로 동료 선수들과 지도자들과 마찰을 빚은 선수입니다.
(리베리가 레알행을 진지하게 고려했을때 레알을 갈거면 차라리 바르샤를 가라고 했고
얼마전에는 돈으로 우승을 살수 없다는 망발을 지껄였죠. 그러다 발렸지만.)
뮐러 역시 입방정이 심해 종종 경솔한 발언을 하고 
작년에는 산마리노 발언으로 많은 축구팬들을 실망시킨 선수입니다.
(뮐러는 처음엔 정말 좋아했는데 알면 알수록 정이 떨어지더군요.
뮌헨 성골에 어린 나이부터 꽃길을 걸은 선수라 그런지 유독 심한 것 같습니다.
냉정하게 말하면 좋은 환경에서 귀하게 자란 버릇없는 아이를 보는 기분입니다.)
훔멜스는 말할 가치가 없는 배신의 대명사고요. 
보아텡은 그래도 이해가 가네요.
펩이 자신을 최고의 수비수로 키워줬으니까요.

뮌헨 보드진들이 짠돌이에 간섭 심한 시어머니들인건 말할 것도 없고요.

반면 안첼로티는 유베, 밀란, 첼시, PSG, 레알을 거치면서
수많은 기라성같은 슈퍼스타들과 드센 구단주 및 회장, 보드진을 만났지만
절대 다수의 선수들과 원만한걸 넘어 서로 신뢰를 주고받으며 지내고
구단주 및 회장, 보드진들과도 원만한걸 넘어 서로 신뢰를 주고받으며 지낸 사람입니다.
지금도 서로 연락을 주고 받으며 덕담 또한 주고받고 있습니다.

자. 회원 분들은 어느 쪽이 신뢰가 가시나요?

물론 안감독님도 잘못한 게 있고 분명 부진했습니다.
그러나 백번 양보하더라도 선수들과 보드진 역시 크게 문제가 있다는 건 
너무나도 자명합니다.

예전에도 느꼈고, 이번 일을 통해 더욱 느낀거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참으로 이미지가 좋습니다.
실체에 비해서 이미지가 너무 좋습니다.
바이에른 뮌헨도 어두운 면이 의외로 많은데 말이죠.
(리가 내 위상을 이용한 타팀 에이스 빼오기, 선수들에 대한 갑질, 완고하고 보수적인 보드진, 그러면서 간섭은 더럽게 심한 보드진.)
분데스리가에서 보루센을 응원하고 라이프치히에도 관심을 갖는 입장에서
본인들이 깨끗하고 모범적인 구단인양 떠드는 걸 보면 
그리고 종종 우리를 가리켜 돈질 좋아하고 정치질 심한 구단이라 까는 걸 보면 
참으로 어이가 없고 솔직히 겁나게 웃기지만
혹시나 뮌헨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실것 같아 이 정도로만 하겠습니다.

안감독님이 아스날로 가실수도 있다는 소식이 돌더군요.
개인적으로 대환영입니다. 
(아스날에 가신다면 개인적으로 산체스는 파시기를 권합니다.
걔도 하는거보면 '로베리나 '뮐러'할거 같거든요.)
어디서든 안감독님 본인의 클래스를 증명하시길 바라고, 또 믿습니다.

잡설 한번 풀어봤습니다.
회원 여러분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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