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아직 깁니다.
홈에서 2연무라는 결과는 분명 크게 문제가 있지만 그걸로 비관적으로 시즌을 점치시는 분들이 너무 많네요.
일단 우리의 준비가 미흡했냐 라고 하면 어느정도 공감합니다만, 그와 별개로 2연무 자체는 人災가 아닌 天災가 너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수페르코파에서 우린 에이스가 쓸데없이 심판 건드려서 4라운드 동안 결장하게 되었습니다.
2라운드에서 주장이 불필요한 파울로 경기에 못 나가는데, 센터백이 1명 빼고 모두 부상입니다.
3라운드에서는 야심차게 준비한 벤제마 몰빵 전술 중간에 주전 공격수가 부상으로 실려나갔습니다.
4라운드에서 부주장이자 우리 경기력의 핵심인 주전 레프트백이 못 나오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게 지단이 말하는 것처럼 선수단의 멘탈이 흐트러져서 일어난 人災일수도 있고, 많은 분들이 지적하시는 것처럼 모라타 나가고 대체자를 영입하지 않고 폼 떨어진 벤제마를 그대로 기용한 문제이기도 합니다만, 저는 시즌 운영 시작 자체가 너무 불운한 부분이 있었다고 봅니다. 사실 이런 식으로 악재가 겹치면 무슨 대비를 해도 소용이 있겠습니까. 모라타 대체로 공격수 백업 영입했어도 지금 부상 중일지도 모르는건데.... 지단과 페레스도 리그 시작하자마자 준비한 공격수 하나는 심판 밀쳐서 징계먹어서 못 나오고 하나는 부상 당할줄 어케 알았겠습니까. 당장 베일만 해도 3라운드 벤치 스타트였는데 베일 철밥통이니 이런 얘기가 나오는건 좀 이해가 안가요.
그래도 우리는 3경기 점유율 68/65/69, 유효슈팅 8/6/10을 찍으며 경기력 면에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최종적인 마무리와, 약간 부족한 수비집중력이 만들어낸 아쉬운 결과일뿐이죠. 아직 엘클 2경기 모두 남았고, 바르셀로나도 어떤 악재가 터질지 모릅니다. 15/16 베니테즈가 말아먹고 지단도 팀을 추스리는 과정에서 말라가와 비기고 알레띠에게 지며 우승과 멀어지긴 했지만 막판 메시의 폼 저하와 맞물려 12연승으로 1점차까지 줄이는 기염을 토하지 않았습니까. 우린 우승한 지난 시즌도 9경기나 이기지 못했어요.
오히려 지난 시즌 초반 중원만 이기고 수비 뻥뻥 뚫리고 공격수 다 분단된 경기력 속에서 어떻게 어떻게 라모스 헤딩으로, 아니면 뜬금골로 이기던 상황보다는 경기력이 좋은 상황이 낫다고 봐요. 저는 경기력은 나중에라도 거짓말 안한다고 생각해서요. 아직 엘클도 2경기 다 남은 상황이고요.
아직 시즌 깁니다. 원래 일희일비하는게 팬질의 본질이긴 합니다만, 너무 실망하지 말고 쭉 봅시다.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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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호의축구교실 2017.09.13벤제마 부상은 3라운드 레반떼 전, 마르셀루 출장 불가 경기는 4라운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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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라그 2017.09.13@이석호의축구교실 하나씩 밀려썼네요!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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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센시오 2017.09.13기본적으로 우리팀이 옆동네에 비해 공격진을 제외하고는 스쿼드가 두꺼운 편이니 언제든지 역전할 여지는 있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론 마요랄이 좀 터져줬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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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라그 2017.09.13@아센시오 사실 겨울이적 시장도 고려해볼만하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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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머 2017.09.13사람은 역시 글을 잘써야... 제가하는 생각이 다 정리가 되어있는듯한 글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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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라그 2017.09.13@누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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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강불식 2017.09.13호날두만 돌아와도 그에 대한 집중마크로 다른 공격수의 여유공간이 넓어지는 측면이 있을 겁니다. bb가 더 살아나는 것도 기대될 수 있겠네요. 이것도 긍정적인 부분으로 판단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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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네딘지단 2017.09.14솔직히 레반테 무캐기는 잠깐 실망스러웠지만, 별수 있나요~ 응원해야죠. 하지만 공격진에 대해서는 생각이 많네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조용했지만 겨울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겨울까지 반 시즌 폭발적인 공격수 한명 정도 지켜보다가 1월 열리자 마자 데려왔음 싶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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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라그 2017.09.14@지네딘지단 저는 벤제마의 장기 부상이 아닌 바에야 공격수 데려올 거 같진 않아요. 벤제마 - 호날두 - 마요랄 돌려쓸거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