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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 아센시오는 21세기의 아마로 아만시오다

Benjamin Ryu 2017.08.28 15:20 조회 3,112 추천 19



레알 마드리드의 역사를 시작한 것은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였다. 그리고 그런 디 스테파노의 레알 마드리드를 물려받은 이는 페렌츠 푸스카스도, 프란시스코 헨토토 아닌 아마로 아만시오였다.

 

아마로 아만시오는 레알 마드리드에게 아홉 번의 라 리가와 마지막 유로피언 컵 우승을 안겨주며,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와 함께 레알 마드리드를 에스파냐 최고의 클럽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자국에서 개최된 유로 1964에서 조국 에스파냐를 우승으로 이끌며, 1960년대 레알 마드리드와 에스파냐를 상징하는 위대한 선수가 됐다.

 

그로부터 약 5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레알 마드리드의 CR7은 세 번의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안겨주며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처럼 위대한 선수로 자리매김했고, 레알 마드리드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하지만 어느덧 CR7의 나이는 만 32살이 됐고, 과거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가 그랬던 것처럼 그 자신도 누군가에게 자신의 위치를 물려줘야만 할 때가 오고 있다. 그리고 그 선수는 아마로 아만시오와 이름이 비슷한 마르코 아센시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마로 아만시오를 연상케 하는 마법사

 

사람들은 화려한 플레이를 보는 것을 좋아하고, 이러한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는 단기간에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아마로 아만시오와 마르코 아센시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선수 시절 아마로 아만시오는 갈리시아 지방의 마법사라고 불렸다. 그는 뛰어난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드리블이 뛰어났고, 정확한 크로스와 준수한 득점력을 갖춘 선수였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관중들은 아만시오의 플레이에 환호했다.

 

이것은 마르코 아센시오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뛰어난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유연한 드리블과 팀의 득점 찬스를 창출하는 플레이 메이킹 능력을 갖췄다. 그리고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관중들을 열광케 할 수 있는 호쾌한 중거리 슈팅 능력까지 갖췄다.

 

이것이 필자가 마르코 아센시오를 21세기의 아마로 아만시오라고 평가하는 이유다. 아만시오는 마법사라는 별명처럼 마법과 같은 플레이를 펼쳐 승리를 안겨줬고, 아센시오 역시 그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필자가 생각하는 마르코 아센시오의 최대 장점은, 빠른 상황 판단이다. 아센시오의 드리블은 좋지만, 그는 자신의 재능을 여러 사람들에게 과시하지 않는다. 그의 드리블은 매우 간결하고, 빠르고 정확한 판단을 내려 상대 수비진을 위협한다. 여기에 상대가 조금이라도 집중력을 잃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골문을 향해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을 날린다. 말 그대로 아센시오는 아만시오처럼 마법과 같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선수다.

 





21세기 예예 정책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의 롤 모델은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회장이다. 그래서 그런지 페레즈 회장은 생전에 베르나베우 회장이 지나간 길을 그대로 밟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과거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이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회장의 저승사자 군단에 영감을 얻어 갈락티코 군단을 조직했다면, 이번에는 예예 정책에 영감을 얻어 팀을 꾸리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예예 정책이란, 1950년대 저승사자 군단의 시대 이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회장이 2의 알프레도 디스테파노와 페렌츠 푸스카스를 양성하자는 취지와 자국에서 개최된 유럽 챔피언십(유로 1964) 우승을 위해서 프란시스코 헨토와 아마로 아만시오, 라몬 그로소, 이그나시오 조코 등과 같은 자국 에스파냐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꾸린 정책이다.

 

이 때문에 이 시기의 레알 마드리드는 외국인 선수가 아니라 에스파냐 선수들만을 영입하거나, 자체적으로 육성했다.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가 1965/1966시즌 유로피언 컵 우승을 차지했을 때는, 오직 오직 에스파냐 국적만을 가진 선수들만이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있었다.

 

이러한 예예 정책을 상징했던 선수는 프란시스코 헨토도, 라몬 그로소도, 이그나시오 조코 등도 아니었다. 바로 아마로 아만시오였다. 아만시오는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의 진정한 후계자였고, 예예 군단과 레알 마드리드, 그리고 에스파냐를 상징하는 위대한 선수가 됐다.

 

현재 레알 마드리드는 이 예예 정책과 비슷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자신들의 유소년 시스템인 라 파브리카를 통해 다니엘 카르바할과 마르코스 요렌테, 나초 페르난데즈, 루카스 바스케즈, 보르하 마요랄 등과 같은 선수들을 육성했다. 그리고 마르코 아센시오와 이스코, 다니 세바요스, 헤수스 바예호, 케파 아리자발라가 등과 같은 자국 에스파냐 선수들 영입에 매우 적극적이다.

 



그 결과 오늘날 레알 마드리드의 1군에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에스파냐 선수들로 채워져 있다. 물론, 여전히 레알 마드리드의 주전 선수들은 BBC 라인과 크모카 조합, 라파엘 바란, 마르셀로 등과 같은 외국인 선수들이지만, 토니 크로스와 카세미루, 라파엘 바란 등을 제외한 주전 선수들의 나이가 어느덧 서른 살에 접어들었다. 이들 외국인 선수들의 시대는 머잖아 종결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떠난 빈자리를 차지하는 선수들은, 마르코 아센시오와 이스코를 비롯한 에스파냐 선수들이 될 것이다.

 

이러한 에스파냐 선수들 중에서 현재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이는 당연히 마르코 아센시오다. ‘마르카를 비롯한 다수의 에스파냐의 언론들은, 아센시오가 한 골을 넣으면 CR7이 해트트릭을 한 것 보다 더 비중 있게 다룬다. 마르카는 이번 여름 CR7이 탈세 문제로 레알 마드리드를 떠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을 때 차기 7번은 아센시오가 될 것이다는 뉘앙스의 기사를 썼다. '아스'의 론세로 기자는 "음바페가 1억 8000만 유로의 가치가 있다면 아센시오는 3억 5000만 유로의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마르코 아센시오의 활약을 더 비중 있게 다룰 수밖에 없는 이유는 세 가지로 들 수 있다. 첫 번째는, 아센시오가 오랜만에 등장한 에스파냐의 테크니션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앞서 언급한 대로 CR7 이후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어갈 에스파냐 선수로 아센시오가 유력하기 때문이다. 마지막 세 번째는, CR7의 시대가 저물 시간이 멀지 않았기 때문이다.

 



레알 마드리드의 차기 7

 

저승사자 군단의 멤버였던 레몽 코파는 레알 마드리드의 등번호 7번의 가치를 높였다. 그 이후 7번의 주인이 된 아마로 아만시오는, 여기에 ‘7번은 팀의 에이스이자 자국 최고의 선수들에게 주는 등번호라는 상징성을 더했다.

 

그 이후 레알 마드리드의 7번은 후아니토와 에밀리오 부트라게뇨, 라울 곤잘레스 등과 같은 자국 최고의 스타나 팀을 상징하는 에이스들이 차지했다. 지금은 CR7이 레알 마드리드 7번의 계보를 잇고 있다. 특별한 일이 없다면, CR7 이후 7번을 물려받을 선수는 마르코 아센시오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마르코 아센시오는 헤세 로드리게스 이후 에스파냐가 배출한 최고의 재능이며, 현재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수 유망주들 중에서 아센시오처럼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센시오가 지금처럼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그리고 기대대로 성장한다면, 레알 마드리드의 7번은 아센시오의 차지가 될 것이다.





물론, 마르코 아센시오가 아마로 아만시오처럼 7번의 주인이 되려면, 지금 보다 더 성장해야만 한다. 레알 마드리드의 7번의 주인이 된다는 것은 엄청난 영광이지만, 그만큼 비판과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할 정도로 상징성이 큰 번호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마르코 아센시오가 보여주는 임팩트는 대단하지만, 그가 실질적으로 경기에 미치는 영향력은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아센시오는 득점을 하면 본인이 해야 할 일이 다 끝난 것처럼 경기에 미치는 영향력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경우가 많은데, 그가 차기 7번이 되려면 CR7처럼 계속 득점을 노리거나 기회를 창출하는 부분에 좀 더 신경을 써야만 한다.


만약 마르코 아센시오가 기대대로 성장해서 CR7의 뒤를 이어 레알 마드리드의 7번이 된다면, 이것은 과거 아마로 아만시오가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로부터 레알 마드리드를 물려받은 것처럼 상징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아센시오는 21세기의 아만시오가 될 것이고, 아센시오는 레알 마드리드의 주인이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21세기의 아만시오가 마법을 부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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