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이 과거 판을 바꿨듯이, 새로 유입된 기름부자들이 다시 판을 뒤집은 거죠.
축구시장에 자본유입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이래 그 동안 예상해왔던 움직임이 선수들 사이에서도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거죠. 대체로 이적료 최고상한이라 여겨졌던 천억의 벽을 호날두가 깬 이후 몇몇 선수들이 쉽게 도달하기 시작했고, 포그바가 충격의 1400억원을 기록하더니 불과 일년 만에 3천억의 벽이 깨졌습니다. 이젠 98년생한테 2천억을 지르는 시대가 됐고, 앞으로도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 겁니다. 구단들이 돈을 과거보다 더 잘 버니까요. 정확히 말하면 돈을 잘 버는 이피엘 및 타 리그 소수구단들이겠죠.
파리와 맨시티, 맨유가 머니파워를 바탕으로 근본 없는 주급과 이적료로 어린 초유망주나 잘 나가는 선수를 유혹하는 게 일반적인 시대가 됐습니다. 이걸 틀리다고, 나쁘다고 말해봤자 바뀌는 게 뭐 있겠습니까. 시대가 그런걸요. 물론 레알 마드리드의 머니파워 앞에 세얼간이+메시를 내세우며 그들만의 축구를 과시했던 바르셀로나와 같은 특별한 케이스가 있을 수 있습니다. 지금의 레알 마드리드도 우수한 스페인선수들을 돈이 아닌 브랜드파워로 끌어모을 수 있긴 하겠습니다만, 십년 전의 업적을 지금도 그대로 재현할 수 있을지 다소 의문점이 생기는군요.
현실을 직시해야죠. 지금 당장은 선수들연봉깨기가 전례에 없던 수준이라 거부감이 강하게 들겠지만, 최고의 선수는 최고의 대우을 받는 게 스포츠계의 불문율입니다. 물론 혹시라도 페레스가 특유의 관리능력을 발휘해 호날두를 잘 설득해 재계약 시점을 미루기라도 한다면 그보다 더할 나위없이 좋겠죠. 그런데 최고수준의 주급대우는 언제라도 분명히 이뤄져야 할 일입니다. 라이벌이라 일컬는 메시와 네이마르가 이년 연속 바팔딱에 머물렀고, 호날두는 발롱도르 2연패 유력에 유에파최고의선수 또한 이년 연속 거머쥐었습니다. 호날두가 요구하는 재계약시점이 어색하긴 한데 음바페 같은 햇병아리가 세후18만유로라는 비상식적인 연봉을 받을 정도로 축구판이 일년 새 급변하기도 했죠.
이렇게 말하는 저도 당연히 이 상황이 달갑진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날두의 연봉인상요구는 시대적으로 보나 정황으로 보나 합당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기름부자들로부터 촉발된 머니게임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뒤처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근본 없이 주급 퍼부어주고 스쿼드 망치라는 게 아니라, 줄 땐 확실히 줘서 돈으로 밀린다는 이미지를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입니다. 호날두 재계약 뿐만 아니라 앞으로 선수 영입 관련해서도 돈과 얽힐 문제가 굉장히 많을 텐데, 바뀐 시대에 잘 순응해서 돈을 현명하게 잘 쓸 수 있어야 하죠. 어떻게 잡은 헤게모니인데 기름부자들에게 빼앗길 수는 없으니까요.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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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NALDO.7 2017.08.25맞습니다. 주급체계는 주급체계대로 두더라도 최고에겐 최고의 대접을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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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나타 2017.08.25*@C.RONALDO.7 사실 우린 파리,맨시티와 다르게 거의 완성된 훌륭한 스쿼드를 보유하고 있죠. 바로 이 점이 우리가 돈을 현명하게 써야 하는 이유입니다. 최고에겐 최고의 대우를 해주되, 앞뒤 가리지 않고 퍼주기보단 주변동료들의 반응들도 의식해야 하죠.
신흥강호들이야 스쿼드를 구축하는 중이니 우리보다 리스크가 훨씬 덜하죠. -
shaca 2017.08.25밀리지 않기 위해선 오일머니를 앞세운 투자자를 구하지 않는 한 방법이 없다고 보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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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나타 2017.08.25*@shaca 페레스 이하 보드가 워낙 능력이 출중한 덕분에 스폰서관련 수익이 대단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사실 파리나 맨시티처럼 한 명의 슈가대디를 만나지 않아도, 레알은 레알대로 마케팅 수완을 잘 발휘하면 큰 문제는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맨유도 근 4년 성적 곤두박질 쳤어도, 구단 및 보드의 능력이 좋으니 크게 꿀릴 거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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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 2017.08.25보카의 마라도나를 유럽으로 데려온 것도 당시 기준으로 비상식적인 세계 최고의 이적료를 지불한 나폴리 덕이었고, 밀란이 골든 제너레이션을 만든것도 베를루스코니 호주머니에서 나오는 머니파워 덕이었죠. 그냥 파리 비난하는 사람들 중에 대부분은 셈나고 부러워서 그럴 겁니다.
다만 FFP쪽은 욕 먹을만 하긴 합니다만, FFP 규정 자체의 의미를 아예 곡해하시는 분도 계시더군요.
FFP의 취지는 구단주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큰 판을 벌여놓고 튀어버리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 마련된 제도죠. 리즈 유나이티드, 레인저스, 말라가, 파르마 같은 구단들이 나오지 않게요. 근데 FFP가 공정한 경쟁을 위한 출발선 정도로 알고 계신 분들이 많더라구요. UEFA는 사실 그런거에 요만큼도 관심이 없는데. -
subdirectory_arrow_right crstian 2017.08.25@아모 저도 동감하는게 파리, 맨시티는 망할 염려도 없는데 FFP 만들어진 취지 생각하면 뭐라고 하는 것도 그래요. 현재 명문된 팀들이 다 한짓인데 사다리 치우는것도 아니고; 인테르나 로마한테 빡빡하게 굴면서차별하는게 속보이고 짜증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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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나타 2017.08.25*@아모 네 맞습니다 제 말이 이겁니다ㅎㅎ
지금 우린 개념이 바뀌는 전환점에 있다는 거죠. 갈라티코 1기2기 질렀던 페레스가 지금은 최고의 회장이죠. 뭐 돈만 팍팍 질렀다고 최고의 자리에 오른 건 당연히 아니겠습니다만, 판을 선도할 줄 아는 회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RONALDO 2017.08.25가장 공감가는 글이네요. 다 떠나서 레알이 돈에 밀리는 구단도 아닌데(챔스 2연패로 벌어든인 수익이 1000m이 넘는걸로 알고있습니다..), 머니게임이라는 시대 흐름을 따르지 않을 이유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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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 2017.08.25번만큼 또 위상만큼 우리가 최고인 만큼 선수에게 투자하고 프로다운 관계를 유지하며 나가는게 좋은 방법입니다. 시대의 흐름이라면 지금 시대의 흐름의 정점에 있는팀이 우리팀이고 우리팀도 좌지우지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우리도 과감히 나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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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나타 2017.08.25*@태연 네 ㅎㅎ 저는 레알 마드리드의 갈라티코 이미지가 굉장히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레알이 앞으로 합리적이고 건실하게 스쿼드를 운용하더라도 갈라티코 이미지는 계속 가져갔으면 좋겠어요. 과감하게 질러야 할 땐 갈라티코답게 확실히 지를 수도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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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ul 2017.08.27글쓴이님 의견은 공감하지만 재계약한지 1년 된 선수이고, 이런 전례를 만들면 내년에 또 이번 시즌 같은 활약을 펼치고 네이마르, 메시가 재계약을 해서 연봉이 올라가면 또 재계약을 해줘야하죠. 그럼 다른 선수들 역시 알게 모르게 불만이 쌓일 수 밖에 없구요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