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레즈 회장은 베르나베우 회장의 행보를 밟는 것 같네요
지금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이 보여주는 행보를 보면, 생전에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회장이 지나간 행보와 상당히 유사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회장과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 모두 위기에 처해있던 레알 마드리드의 재정과 명성을 바로 잡았고,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영입하는데 돈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두 회장 모두 그 당시 가장 명성있는 선수들을 영입해서 강력한 팀을 구성했죠. 베르나베우 회장이 디 스테파노와 레몽 코파, 푸스카스 등을 영입했다면, 페레즈 회장은 지네딘 지단과 호나우도, CR7 등을 영입했습니다. 그리고 디 스테파노와 CR7 모두 역사에 길이 남을 팀을 만들었습니다.
감독도 마찬가지죠. 베르나베우 회장은 선수 시절 자신이 신뢰했던 미겔 무뇨스를 감독으로 선임했고, 페레즈 회장도 자신이 신뢰했던 지네딘 지단을 감독으로 선임했습니다. 그리고 두 감독 모두 레알 마드리드에게 두 번의 유럽 대항전 우승컵을 안겨줬죠. 지단 감독이 몇 번의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차지할지는 모르지만, 잘하면 무뇨스 감독의 업적을 넘을 수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페레즈 회장이 추진하는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보면, 베르나베우 회장이 예전에 실천했던 예예 정책을 따라가는 것 같네요.
예예 정책은 1950년대 저승사자 군단의 시대 이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회장이 포스트 디스테파노와 푸스카스 양성을 위해서, 그리고 자국에서 개최된 유럽 챔피언십 우승을 위해서 프란시스코 헨토와 아마로 아만시오, 라몬 그로소, 이그나시오 조코 등과 같은 자국 에스파냐 선수들을 중심적으로 팀을 만든 정책입니다. 이 기간 동안 레알 마드리드는 외국인 선수가 아니라 에스파냐 선수들을 자체적으로육성하거나 영입했죠. 그 결과 레알 마드리드는 1965/1966시즌 유로피언 컵에서는 오직 에스파냐 국적만을 갖춘 선수들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물론, 당시에는 외국 선수들이 귀화가 가능했기 때문에 모든 선수들을 자국 선수들로 채우는 게 가능했지만, 오늘날에는 이게 어렵기 때문에 1960년대 레알 마드리드의 예예 정책 때처럼 모든 선수들을 에스파냐 선수들로 채우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우리 팀의 유소년 선수들이 1군에 자리 잡아가는 것도 있고, 마르코 아센시오와 같은 장기적인 핵심 코어들이 1군에 자리 잡아가는 것을 보니, 향후 2년 안에는 11명의 주전 선수들 중 최소 7명의 선수들이 에스파냐 선수들로 채워질 것 같습니다. 벤치 멤버들도 마찬가지고요. 25명의 선수들 중 최소 15명 이상이 에스파냐 선수들로 채워질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요즘 마르코 아센시오를 보면, 이 선수가 디 스테파노로부터 팀을 물려받았던 아마로 아만시오가 떠오릅니다. 아센시오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저는 요즘 들어 아센시오가 CR7 이후 레알 마드리드의 7번을 물려받을 뿐만 아니라, 21세기의 아만시오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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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당이 2017.08.22이렇게 잘만 하면 새로 리모델링해서 개장하는 경기장 이름이 플로렌티노 페레즈 스타디움이 될지도? 그정도로 업적을 남겨 줬으면 좋겠네요. 재임기간동안 챔스 5번 이상 들게 되면 가능할수도 있을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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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라홀 2017.08.22@호당이 근데 이미 5번 들지 않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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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Benjamin Ryu 2017.08.22@라홀 4번 들었어요
2001/2002시즌, 2013/2014시즌, 2015/2016시즌, 2016/2017시즌 -
subdirectory_arrow_right 라홀 2017.08.22@Benjamin Ryu 아 그렇네요 그직전 챔스까지인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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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varo Morata 2017.08.22아센시오는 순간임팩트는 좋으나 꾸준하게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는 아직 더 성장해야 한다고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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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외데고르 2017.08.22@Alvaro Morata 공감합니다. 아예 포워드로 전향할게 아니라면 경기관여력을 키울 필요가 있어보여요.
온더볼 패스 피지컬 다 좋은데도 불구하고 원더골을 제외하고 보면 경기에 미치는 영향력은 바스케츠보다 낫다고 보기도 힘든것 같네요.
당장 베일을 살려서 선발로 쓰고 아센시오는 조커로 기용하고자 하는 지단의 플랜이 어느정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도 한.. -
subdirectory_arrow_right Benjamin Ryu 2017.08.22*@Alvaro Morata 아직 어린 선수지만 저도 공감합니다. 실질적으로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력 자체는 다소 기복이 있다고 봐요. 특히, 골 넣고 나면 본인이 해야 할 거 다했다고 생각하는지, 골 넣기 전과 골 넣은 이후의 경기력이 차이가 나는 기적이...
그냥 아예 윙포워드로 전향하는 게 낫다고 봅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Raul 2017.08.22@Alvaro Morata 공감.. 경기 전반적으로 미치는 영향력은 아직 미흡하다고 봅니다. 더 성장이 필요하다고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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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aki 2017.08.22추천 좋은 글이네요 페레스도 과가 있지만 실책들을 곱씹으면서 좋게 끝까지 가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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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네켄 2017.08.22호날두는 페레즈가 아니라 칼데론작품 아닌가요? 제가 알기론 베일이 페레즈유물인걸로 아는데 .. 저도 햇갈리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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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Benjamin Ryu 2017.08.22@하이네켄 원래 페레즈가 2004년에 CR7 데려오고 싶어했어요. 근데 멘데스가 CR7은 출전 시간 충족시킬 수 있는 팀에 뛰고 싶어한다고 해서 맨유 간 거고, 계속 노리기는 했죠. 칼데론이 계약은 체결했지만, 최종적으로 영입한 것은 페레즈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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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crstian 2017.08.22*@Benjamin Ryu 제가 기억하기론 칼데론때 1년뒤 이적하기로 계약했고 페레즈는 부임하고 나서 오히려 호날두 계약 파기할 방법 알아보지 않았나요?그때 레매 분위기가 호날두 이적을 반기지 않았기 때문에 회장님 화이팅이랬었고.2004년도엔 데려오고 싶어 했어도 재부임하고 나서는 이적료 과하다고 파기하고 싶어했는데 위약금 조항 때문에 영입한 걸로 알고 있거든요.(위약금 조항 왜 넣었냐고 계약 거지같이 했다고 칼데론 많이 욕하시던 기억이 ...) 페레즈가 공들이고 원했던 영입은 호날두가 아니라 카카였었죠.일단 싸인하고 나선 입단식 최고로 성대하게 해준거 보면 호날두 자체가 싫었다기 보단 본인이 선택한 선수로 스쿼드 채우고 싶었던거 같은데 결론만 보면 페레즈가 복이 있다고 봐야될것 같긴 하네요.호날두 집착증으로까지 보였던 칼데론은 정작 자기 재임기간 동안 한경기도 못써 봤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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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Benjamin Ryu 2017.08.22@crstian 네 맞아요. 원래 너무 비싸서 파기하려고 했었죠. 그런데 결국 영입한 것은 페레즈라서 평가는 페레즈가 다 받을 수밖에 없는...
그리고 원래 페레즈는 카카랑 다비드 비야, 리베리 이렇게 영입하고 싶어했었죠 -
타브리스 2017.08.22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나 레알 역대 최고의 회장을 다투는 인물임을 부인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른 팀들에게 양아치로 불리는건 그만큼 여우같이 일 잘하는 회장이라는 뜻이겠죠. 맨유의 우드워드는 페레즈를 여러모로 벤치마킹하려는 흔적이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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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리레알 2017.08.22본문그관련 세부적인 그을 류님 다른글에서 접하게되고 진짜 레알 팬으로알아야할많은것들 알게된 일인입니다 ㅎㅎ 언제나 좋은글 잘읽고있습니다. 페회장은 무너저가는 레알을 이만큼 살렷다는것만으로도 역사에남을 리더라고 봅니다. 최대한 길게길게이끌어주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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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Lan 2017.08.22좋은 글이네요. 페레즈도 기념비적인 건물에 이름이 들어갈 수 있을까요 ㅎㅎ 옆동네 사정이.. 거의 암담한 수준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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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ren 2017.08.22페레스 본인도 자신은 베르나베우가 디스테파노와 했던 것들을 따라했을 뿐이라고 겸손하게 인터뷰했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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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쥬옹 2017.08.23*옆동네는 끝모를 암흑기 들어갈 판이니 이참에 쭉쭉 새로운 역사들 써나갔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그러니 백업 공격수 어떻게든 한명만요 회장님.... 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