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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타페화요일 5시

음바페가 파리로 이적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

Benjamin Ryu 2017.08.12 21:05 조회 2,453
지금 킬리앙 음바페 이적으로 인해 저도 보드진의 행보가 매우 실망스럽습니다만, 그렇다고 마냥 욕할 수도 없는 게 지금 이적 시장이고 우리 팀 상황이라고 봅니다.

어차피 AS 모나코는 이번 여름에 음바페를 팔 생각이 없었고, 꼭 팔더라도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할 수 있는 팀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그래서 가레스 베일 때처럼 거래가 길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봐요.

개인적으로 이번 이적 시장 때 우리 팀의 최대 변수는 역시나 네이마르였다고 봅니다. 네이마르가 없었다면, 우리 팀이 음바페 영입전에서 충분히 선두에 설 수 있었다고 봐요. 네이마르가 파리 생제르망으로 이적하면 안 되는 이유 중 하나가 파리가 쓸 수 있는 현금이 매우 많고, 파리 생제르망이 네이마르의 영입으로 인해 스타 플레이어들에게 자신들의 야망을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봤거든요. 실제로 네이마르가 파리 생제르망으로 이적한 이후 많은 선수들이 파리 생제르망의 야망과 막대한 금전적 조건에 끌리는 상황이고요.

레퀴프나 이제까지 보도된 이적설 보면 음바페의 어머니와 음바페 본인이 파리의 프로젝트를 전혀 신뢰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네이마르가 파리 생제르망으로 이적한 이후 전세가 완전히 역전됐다고 봅니다. 우리야 근본이니, 뭐니하고 이러지만, 음바페는 축구 선수를 해야만 하는 선수고, 아무래도 어린 나이에 해외로 진출하는 것 보다 자국 팀에서 뛰면서 돈 벌고, 충분히 성장하는 것을 더 선호할 수밖에 없겠죠.

특히, 음바페 본인도 지금 레알 마드리드 1군에서 뛰면 확실한 주전 보장이 되기 어렵지만, 파리 생제르망은 네이마르 FFP룰 때문에 앙헬 디 마리아와 율리안 드락슬러, 루카스 모우라, 헤세 로드리게스 등 2선 자원들을 대거 정리할 수 있는 상황이라 확실한 주전 보장이 되는 팀이죠. 선수 입장에서는 우리 팀에 진출하는 것 보다 파리 생제르망에서 돈도 벌고, 더 좋은 선수로 안착하는 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 팀 입장에서도 무조건 음바페 영입에 끌려다니는 것은 아니었을 겁니다. AS 모나코가 발롱도르 조항 언급하면서 2500만 유로 추가 지급 요구하면서 이적료가 2억 1500만 유로까지 뛸 수 있었고, 여기에 세금까지 포함될 경우 2억 3100만 유로까지 뛸 수 있다 보니 AS 모나코가 요구하는 이적료를 고스란히 주기도 어려웠겠죠. 구단 입장에서는 이적료를 조금이라도 절약하고 싶었을 거고, 무조건 음바페에 끌려다녀서 AS 모나코에게 저 이적료를 그대로 주느니 다른 타겟 노리는 척하면서 이적료 협상을 추진하는 방향을 더 선호했을 지도 모릅니다. 특히, 음바페가 실패할 경우 리스크가 매우 크고요.

그럼에도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 특성상 이적료는 어떻게 맞췄을 거라고 보는데, 아무래도 음바페 연봉 맞추는 게 매우 어렵지 않았나 싶습니다. 우리 팀은 이적료 부분에서는 막대한 지출을 할 수 있는 구단이지만, 주급 체계에서만큼은 매우 엄격한 팀이기 때문에 음바페가 요구하는 1200만 유로의 연봉을 맞춰주기는 어려웠을 거라고 봅니다.

지금 언급되는 음바페의 연봉이 세전 1800만 유로인지, 세후 1800만 유로인지는 알 수 없으나, 세전이든 세후든 그 나이대 선수가 받기에는 말도 안 될 정도로 높은 금액인 것은 사실입니다. 음바페가 1200만 유로 연봉 요구했다는 말도 있는데, 만약 이 연봉이 세전 연봉이라면 지금 이스코가 재계약시 받게 될 금액과 유사한 액수고요. 설사 이게 과장된 금액이라고 해도 주급 체계에 엄격한 페레즈 회장과 소시오 구단들의 특성상 18살 짜리 선수의 연봉으로 900만 유로 이상을 주기는 힘들겁니다.

우리 팀은 BBC와 세르히오 라모스, 토니 크로스, 루카 모드리치, 그리고 이번에 재계약 체결하는 이스코 빼고는 주급 15만 넘는 선수들이 없죠. 마르셀로와 카르바할 연봉은 거의 혜자다 못해 열정 페이 수준이고, 카세미루나 다른 선수들도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우리 팀에서 주급 15만 넘기는 선수들은 극소수에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음바페 영입 위해 1200만 유로의 연봉을 고스란히 주면 지금 팀의 주급 체계에 불만 가질 선수들이 충분히 생길 수 있다고 봅니다. 저는 카르바할과 같은 선수들이 베일이 경기를 거의 못 뛰면서도 주급으로 35만 파운드 받는 것에 불만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도 대단하다고 보는데, 이 상황에 음바페까지 합류한다면, 대니 로즈처럼 팀 주급 체계에 불만 가질 선수들은 충분히 나타날 거라고 봅니다. 물론, 베일을 매각할 경우 생길 주급 공백을 기존 선수들의 주급을 올려주는데 쓸 수 있지만, 무리해서까지 음바페를 데려올 수 없었다고 봅니다.

결정적으로 음바페 이적료를 저대로 다 주면 2억 유로는 기본 깔고 가야하는 건데, 저 금액이면 음바페는 무조건 성공해야만 합니다. 음바페가 실패할 경우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과 지금 보드진이 받는 비판은 베일 보다 더 커질 수밖에 없고요. 음바페의 이적료와 연봉이라면, 최소한 CR7 전성기급 활약은 해야만 할 겁니다. 그런데 음바페가 그 정도 활약을 할 거라는 보장도 없죠.

또한, 킬리앙 음바페는 최전방 스트라이커 보다 왼쪽 윙포워드나 쉐도우 스트라이커에서 주로 뛰는 선수입니다. 그 자리는 CR7이 떡하니 버티고 있는데, CR7은 경기력 여부 떠나서 상징적인 측면에서나 경제저적인 측면에서나 쉽게 정리하기 어려운 선수입니다. 골 못 넣어서 욕 먹는 벤제마가 있지만, 벤제마는 CR7 때문이라도 쉽게 쳐내기 어려운 공격수고, 지단 감독 축구에 가장 적합한 선수 중 한 명이기 때문에 쉽게 쳐내기도 어렵습니다.

결국, 음바페가 주전 보장 받으려면 지금 가레스 베일 자리인데, 누차 이야기하지만 그 자리는 이스코와 아센시오가 경쟁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두 선수 모두 지단 감독의 전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고, 특히, 에스파냐 선수들 중심 정책 추진하는 구단의 정책상, 음바페를 무리해서 영입하는 것 보다 이스코와 아센시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방향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고요.

무엇보다 내년에 월드컵이 있죠. 지난 시즌 내내 하메스랑 모라타, 이스코 등이 출전 시간 논란 일으켰던 것처럼, 지금 선수들도 출전 시간에 불만 제기할 가능성은 충분히 높다고 봅니다. 솔직히 이스코랑 아센시오도 베일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시간이 많아서 지금처럼 충분히 출전 시간 잡은 것인데, 여기에 음바페가 합류한다면 지단이 이스코와 아센시오에게 만족할 만한 출전 시간을 보장해주기 어렵다고 봐요.

설사 이번에 파리가 음바페를 영입한다고 해도, 무조건 보드진을 부정적으로만 보지는 말아요. 음바페는 이제 18살이고, 카타르 월드컵이 끝난 2022년 이후에 이적한다고 해도 23살이죠. 본인이 원하면 언제든지 이적할 수 있고, 구단도 음바페가 팀에 필요한 자원이라고 생각되면, 음바페를 영입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때까지 지네딘 지단 감독과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지금 거액의 이적료와 연봉을 주면서까지 음바페를 영입하기에는 우리 팀이 얻는 것 보다 잃는 게 더 많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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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2

arrow_upward 지난 시즌부터 영입 난항인지, 아니면 선택적 유지인지 궁금합니다. arrow_downward 이적시장이 너무... 미쳐 돌아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