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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타페화요일 5시

이적 시장의 미래-2부

Benjamin Ryu 2017.08.11 19:37 조회 2,539 추천 7



3)유소년과 유망주들의 사재기 현상의 심화

 

작년에 필자는 필자의 블로그에 유소년 선수들의 시대는 끝나지 않았다. 오히려 막대한 자본의 유입으로 인해 축구 시장은 막대한 자본을 투자해 스타 플레이어를 영입해서 쓰는 시대가 아니라 클럽에서 자체적으로 육성한 유소년 선수들과 10대 때 영입한 유망주들의 시대가 올 것이다. 그리고 빅 클럽들의 유망주 사재기 현상은 지금보다 더욱 심화될 것이다라고 밝힌 적이 있다. (http://ryuilhan1993.blog.me/220808375131, http://ryuilhan1993.blog.me/220882856397)

 

그리고 1년 후, 이러한 필자의 주장을 증명하기라도 한 듯, 레알 마드리드는 여전히 유망주들의 영입에 막대한 자본을 투자하고 있고, 맨체스터 시티와 바이에른 뮌헨, 유벤투스 등과 같은 빅 클럽들도 유망주들의 영입에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는 추세다. 따라서 필자는 이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1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음을 밝힌다.

 

미래의 이적 시장이 지금 보다 더욱 과열된다면, 그때는 정상급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이적 시장이 과열되는 게 아니라 킬리앙 음바페처럼 유망주들의 영입에 이적 시장이 과열되는 일이 벌어질 것이다.

 




축구 시장의 거품 현상으로 슈퍼 스타나 그에 근접한 스타 선수들의 가치는 더욱 커졌다. 특히, 얼마 전 파리 생제르망으로 이적한 네이마르 사태의 여파로 A급 선수들의 몸값은 이제 1억 유로를 불러도 이상하지 않은 수준이다.

 

네이마르 이적 사태 이전만 해도 7000만 유로의 시장 가치가 있다고 평가받은 필리페 쿠팅요의 이적료는 12000만 유로로 뛰었고, 1년 전 1500만 유로의 이적료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이적한 우스망 뎀벨레는 15000만 유로의 가치를 가진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킬리앙 음바페는 18000만 유로의 이적료가 언급되고 있다.

 

이처럼 이적 시장이 비정상적으로 과열되자 매 여름 이적 시장에서 막대한 돈을 투자했던 레알 마드리드는 아예 영입 정책 노선을 바꿨다. 그들은 막대한 자본을 투자해 일찍이 가능성이 보이는 14살 이상의 선수들을 사재기를 했다. 말 그대로 값비싼 복권을 구입해 당첨 확률을 높인 셈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2015년에 마르틴 외데가르드와 헤수스 바예호, 마르코 아센시오 등을 영입하는데 막대한 자본을 투자했다. 지난겨울에는 스웨덴의 유망주인 알렉산데르 이사크의 영입을 위해 약 1000만 유로에 달하는 이적료를 지불하고자 했고, 얼마 전에는 발렌시아의 유망주인 이강인과 라스팔마스의 유망주인 라울 아센시오 등의 영입도 시도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10대 유망주들을 영입하기 위해 지불하는 돈의 규모는 더욱 커졌다. 그들은 얼마 전에 만 17살이 되는 브라질의 신성인 비니시우스를 영입했다. 이적료는 무려 4500만 유로로 경악할 수준이었다. 당연히 비니시우스의 영입을 위해 레알 마드리드가 오버 페이를 했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레알 마드리드는 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같은 유망주들의 영입을 위해 막대한 자본을 투자했을까? 단순히 비니시우스만을 설명하자면, 세 가지 이유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1, 2년이 지나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가치는 지금 보다 더 커질 수 있다. 비니시우스의 나이는 올해 만 17살이 된 선수다. 향후 2, 3년간 빠르게 성장세를 보여준다면, 비니시우스의 가치는 지금보다 더욱 커질 수 있다. 그때가 되면 비니시우스의 이적료는 지금 보다 더욱 커질 수 있고, 그만큼 경쟁자들도 많아지기 때문에 영입이 어려워진다. 4년 전 네이마르 영입에 실패한 레알 마드리드의 입장에서는, 2의 네이마르 사태를 원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두 번째,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실패한다고 해도 레알 마드리드는 1, 2년 정도는 그를 통해 경제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비니시우스는 현재 브라질이 밀어주는 라이징 스타다. 조국 브라질을 이끌고 U-15U-17 남아메리카 챔피언십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끈 비니시우스는, 역대급 재능으로 평가받으며 일찌감치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 비니시우스가 네이마르에 준하는 스타성을 갖출지는 모르겠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그를 통해서 다시 한 번 브라질 시장을 공략할 수 있고, 충분한 경제적 효과를 누릴 것이다.

 

세 번째,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3년 안에 실패해도 그는 여전히 유망주다. 우리는 그의 나이가 이제 만 17살이 된 사실을 간과해서 안 된다. 비니시우스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는 2019년에 그의 나이는 만 19살에 불과하다. 설사 비니시우스가 3년 안에 레알 마드리드에서 성공하지 못해도, 그는 여전히 만 22살의 유망주다. 레알 마드리드가 비니시우스를 매각하고자 한다면, 그들은 원금 회수나 그에 준하는 이적료를 노릴 수 있다.

 




이는 단순히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뿐만이 아니다. 다른 10대 유망주들 역시 마찬가지다. 클럽이 10대 유망주들의 영입에 막대한 자본을 투자하고, 그 중에서 한 두 명의 선수만이 성공해도, 클럽은 그들이 투자한 자본의 몇 배가 되는 이득을 취할 수 있다.

 

또한, 막대한 돈을 투자한 유망주들은, 단기간에 실패해도 언제든지 원금 회수가 가능한데, 브라질을 비롯한 라틴 아메리카나 동북아시아 지역의 유망주들은, 추가적인 경제적 효과도 노려볼 수 있다.

 

따라서 미래의 이적 시장에는 빅 클럽들이 영입하는 선수들의 연령대가 지금 보다 더 낮아질 것이다. 왜냐하면 막대한 자본의 유입으로 과열된 이적 시장의 특성 때문에, 성인 무대에 데뷔한 선수를 영입하는 게 앞으로 더욱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 레알 마드리드는 앞으로도 지금처럼 10대 유망주들의 영입에 막대한 자본을 투자할 것이고, 레알 마드리드의 성공 사례를 지켜보고 있는 다른 빅 클럽들도 레알 마드리드처럼 유망주들 영입에 막대한 자본을 투자하는, 이른바 유소년 및 유망주 사재기 현상이 벌어질 것이다.

 

미래의 이적 시장이 이렇게 형성될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나 막대한 자본의 유입으로 인한 모순이다. 10년 전만 해도 이적 시장에서 정상급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는 팀들은 레알 마드리드와 인터 밀란,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하지만 2007년에 발생한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2008년에 발생한 리먼 브라더스 사태의 여파로 축구 클럽들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자, 새로운 구단주가 된 중동과 중국 자본의 유입으로 인해 축구 시장의 판 자체가 커졌다. 특히,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 개척이 활발해지면서 막대한 중계료 계약을 얻어내자, 다수의 클럽이 선수 영입에 막대한 자본을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쉽게 요약하자면, 경제 공황 이전이었던 10년 전 이적 시장에는 수요는 적었지만 공급이 많았다. 하지만 경제 공황으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면서 수요는 많지만 그에 맞춰 공급이 따라가 줄 수 없는 게 오늘날의 이적 시장이다. 그리고 이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

 

어쨌거나 이처럼 이적 시장이 과열되자 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한 빅 클럽들은 이러한 이적 시장의 흐름에서 살아남기 위해 또 다른 길을 개척하고 있다. 그 길은 앞에서 언급한대로 뛰어난 유망주들을 사자기하고, 이들을 육성하는 유소년 선수 정책이다.

 

유소년 선수들인 경우 경제적인 부담이 스타 플레이어보다 적다. 이들은 매우 어린 나이에 영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클럽의 철학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다른 연령대의 선수들 보다 더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돈이 많은 빅 클럽일수록 뛰어난 유망주들을 대거 영입해 이들을 장기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비용적인 부담은 중소 클럽들보다 덜 하다.

 




또한, 유소년 출신 선수들은 다른 선수들 보다 팀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이들은 주급 협상에서 다른 팀에서 이적한 선수들 보다 좀 더 수월한 협상을 맺을 수 있고, 장기적인 측면에서 구단에게 경제적인 이점을 안겨줄 수 있다.

 

무엇보다 유소년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꾸리거나 이른 나이에 영입한 유망주들은 빠르게 조직력을 맞출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들은 어린 시절 때부터 서로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고, 어린 선수들은 구단이 요구하는 철학과 전술적 측면을 빠르게 이해하고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위대한 클럽들은 주로 팀의 유소년 선수들과 자국 선수들을 중심으로 구축됐다. 가장 대표적인 클럽이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AC 밀란, 아약스 등이다. 그리고 이는 여전히 유효한 말이다.

 




필자는 머잖아 빅 클럽들이 이적 시장에서 중소 클럽들에게 밀리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때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결국 유소년 선수들 밖에 없다.

 

필자가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지난 몇 년 동안 레알 마드리드가 이적 시장 때 보여준 행보 때문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2년 전에 인터 밀란으로부터 마우로 이카르디 영입에 근접했지만, 실패했다. 작년에는 가브리엘 제수스 영입에 근접했지만, 실패했다. 이번 여름에는 킬리앙 음바페를 영입할 수 있었지만, 사실상 실패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주전 경쟁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레알 마드리드의 스쿼드는 늘 엄청난 경쟁을 해야만 하고, 경쟁에서 패배한 선수는 가차 없이 로테이션 멤버나 임대, 혹은 매각될 수 있다. 레알 마드리드를 떠난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포함해 이스코, 마르코 아센시오, 마테오 코바시치 등과 같은 선수들이 주전이 아닌 로테이션 멤버로 뛰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레알 마드리드의 주전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를 알 수 있다.

 




이처럼 레알 마드리드에서 주전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보니 레알 마드리드 이적에 연결되는 선수들은 이들이 차지하지 못한 주전 자리를 내가 차지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결국, 이들이 내린 선택은 다른 클럽으로 이적하거나, 소속 팀에 잔류하는 것 뿐이다. (사실 레알 마드리드가 유소년 선수 중심 정책을 쓸 수밖에 없었던 또 다른 이유는, 이러한 전력 보강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크다)

 

시간이 지나게 된다면 지금의 레알 마드리드처럼 다른 빅 클럽들 역시 선수들의 이적을 확신할 수 없는 시대가 올 것이다. 그 이유는, 막대한 자본의 지속적인 유입으로 스타 플레이어들이 계속 영입되기 때문이고, 스타 플레이어들의 과포화로 인해 경쟁을 원하지 않는 또 다른 스타 플레이어들이 빅 클럽이 아닌 중소 클럽으로 이적하거나 잔류하는 사례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Conti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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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7

arrow_upward 마요랄 위치 대체할 수 있는 선수 없을까요? arrow_downward 이스코는 이미 재계약에 사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