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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타페화요일 5시

라울과 호날두

라그 2017.07.31 19:43 조회 4,015 추천 17

예전부터 머릿속에서 자꾸 맴돌던 얘기인데 요즘 일이 바빠서 영 힘이 없어서,
짧게라도 한번 써보려고 합니다.

 호날두와 라울의 경우, 사실 실력이라는 측면에서는 딱히 따질게 없습니다. 호날두가 압도적이죠. 호날두는 지금 임팩트, 꾸준함 양쪽의 측면에서 라울보다 모두 압도적입니다. 그야말로 손가락으로 꼽아야하는 레전드가 되버렸죠. 하지만 레알에서의 위상이라는 측면에서는 라울을 꼽는 분들이 많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라울을 겪지 못한 분이 많아져서 그런지 '왜 한수 아래 수준의 선수인 라울을 레알에서 더 높게 치는가?' 에 대한 의문이 많아지는 거 같네요.
 
 이 것은 실력으로 얘기하는게 아닙니다. 사실 선수로서의 위상만 놓고 본다면 오히려 라울보단 지단이 더 높게 평가 받아야할 것이고, 레알의 긴 역사상 라울보다 고평가 받을만한 실력의 선수가 많지는 않지만 결코 적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선수로서의 위상이지, 레알에서의 위상이 아닙니다. 

 라울이 레알에서의 위상이 절대적인건, 기본적으로 스패니쉬, 유스 출신이라는 점도 있지만 17살이라는 나이로 레알에 데뷔해서, 레알의 암흑기를 종결시키고 1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열성적으로, 그리고 헌신적으로 뛰어준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라울 본인도 피치치와 챔스 득점왕을 동시에 하는 등, 이미 충분한 스타였음에도 갈락티코 정책으로 들어온 선수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넘겨주는, 어찌보면 굴욕적인 처사를 여러번 겪었는데도 팀에 필요한 곳에서 불만없이 뛰고, 쉬지 않고 계속 뛰면서 팀의 주장으로 남아있었습니다. 비록 레알에서 은퇴하진 않았지만 이적 과정조차 깔끔하게 후배들을 위해 길을 열어주는 형태로 이적해서 아쉬움은 있을지언정 불편한 감정은 생기지 않았죠.

 그리고 실력이라는 측면에서도 사실 라울이 그렇게 저평가될 수준도 아닐뿐더러, 특히나 30여년간 레알 마드리드가 겪던 챔피언스 리그 잔혹사를 끊어낸 선수가 라울입니다. 메날두가 나타나서 지금 3위로 밀리긴 했지만 챔스 득점도 당대 최고를 자랑했죠. 같은 시기의 수많은 레전드나 뛰어난 임팩트를 가진 선수가 많았던걸 생각하면, 어떻게보면 그 당시에 라울은 시대를 잘못 만나 발롱도르 한번 못 탄 선수인겁니다.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3번에서 2골을 넣고 3번을 우승시킨 선수죠. 

 요약하자면, 라울의 위상이란건 레알과 길게 함께하며, 뛰어난 실력으로 레알에 헌신한 선수기에 생기는 것이며 16년의 세월 속에 레알 마드리드에 각인 된 것입니다. 호날두의 실력이나 공헌도를 까내리자는 것이 아니라, 레알이라는 팀에서 호날두와 라울을 비교하자면 라울에 손을 들어주는 사람도 많은건 당연한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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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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