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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나룸마 사가와 케일로르 나바스의 자수성가

맛동산 2017.07.15 00:01 조회 2,965 추천 15
전에도 글을 썼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돈나룸마의 재계약 가능성이 높다고 봤습니다. 이후에 재계약이 결렬됐다는 뉴스가 나왔지만, 정말 결렬됐다면 밀란 보드진이나 라이올라 에이전트가 그렇게 심하게 언플을 할 이유도 없었거든요.

오히려 돈나룸마 사가의 승자는 스페인 언론이었습니다.

페레스 회장이 6월에 "스태프와 기술 스태프들이 케일로르 나바스의 잔류를 요청했다. 나는 사실 나바스를 매우 좋아한다. 2015년 여름 당시에는 그에 대해서 지금만큼 알지 못했다. 돈나룸마에 대해서 아무런 일도 시작된 것이 없다."라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스페인 언론은 찌라시성 보도를 이어갔고, 팬들은 계속 찌라시에 흔들렸습니다. (회장님 인터뷰는 레매뉴스 발췌)

물론 스페인 언론들은 '돈나룸마 영입 내년으로 미뤘다'며 마치 레알과 돈나룸마가 약속이나 한 것처럼 찌라시를 이어가고 있죠. (내년에 밀란이 챔스나가면 어쩌려고? 게다가 꼭 돈나룸마여야 하는 이유는? 데헤아는 안되나...)

어쨌든 돈나룸마 사가의 승자는 그 와중에 조회 수와 광고비를 챙긴 스페인 언론으로 끝났고, 오늘은 케일로르 나바스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케일로르 나바스는 사실 레알 마드리드에 오기 전에 중상위권 팀 주전이나 골키퍼 문제가 있었던 다른 빅클럽에 이적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근데 카시야스가 버티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과감히 벤치행을 결정합니다.

그리고 다음 시즌 카시야스가 떠나고 이제 경기좀 뛰나? 했는데, 레알 마드리드에서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맨유로 팔려갈 '뻔' 했습니다. 결국에는 잔류했지만 레알이 지킨 게 아니라 서류문제였으니 나바스 본인 입장에서는 뼈아팠겠죠.

이후에는 다행이 주전으로 나와서 준수한 활약을 하며 챔스 우승을 함께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또 다시 악재가 찾아오는데 아킬레스건 수술을 받게 되죠. 그 이후 시즌은 모두가 아시는 것처럼 초중반에 부진하다가 서서히 폼을 회복하며, 챔스 결승전에서 거의 들어갈 것 같았던 피야니치의 슈팅을 막고 다시 레알과 더블을 함께합니다.

그런데 다시 이적 시장이 찾아왔고, 페레스 회장이 공식 부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스페인 언론은 돈나룸마 이적설을 계속 보도하고, 팬들은 계속 흔들립니다.

물론 좋은 골키퍼가 있어도 더 좋은 골키퍼 영입하는 것도 좋습니다.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니까요. 하지만 한 가지 고려해야될 게 있습니다.

케일로르 나바스는 스타 선수로서 레알에 온 게 아니라, 벤치부터 시작해, 방출 위기도 겪었고, 부상으로 수술까지 받으며 레알의 성공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레알의 밑바닥에서 성장해가며 자수성가한 스타 선수라는거죠.

그런데 케일로르 나바스 개인을 떠나서, 이런 커리어의 선수를 더블 이후에 방출한다면, 어느 정도 철밥통을 보장 받는 스타 선수가 아닌 이상에야, 어떤 선수가 레알 마드리드라는 클럽에서 도전에 대한 의지를 가질 수 있을까요?

스타 선수로만 전체 스쿼드를 구성할 수는 없습니다. 아센시오, 바스케스 급이니까 로테이션이 돌아가는거지 하메스같은 애들을 로테이션 돌리면 결국 방출하게 됩니다. 그런데 레알에서 자수성가한 선수를 쉽게 교체했을 때, 아센시오나 바스케스같은 선수들이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요. 내가 아무리 잘해도 더 잘하는 스타 선수 영입하면 그만이니까요.

물론 그래서 나바스가 다음 시즌에도 이번 시즌 초중반처럼 못하면 어쩔건데? 라고 하면 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골키퍼 개인의 활약상을 떠나, 클럽의 장기적인 영입 정책도 생각해야 되지 않을까요? 다음 시즌에 나바스가 부진하면 어느 정도 손해를 보더라도 그때가서 바꿔도 되지만, 정책에 문제가 생기면 1기 갈락티코처럼 몇 년동안 챔스 16강만 보다 끝날 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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