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회가 새롭네요.
제가 레알 경기를 조금씩 챙겨보기 시작한 것은 10/11 시즌 겨울 이후(이 무렵 바르사의 압도적인 퍼포먼스 때문에 라리가를 조금씩 보게 되었어요), 그리고 레알 팬이 된 것은 11/12 시즌 후반기였습니다.
그 시절 호날두 역시 팀의 에이스이자 주포이기는 하였으나, 엄연히 '객장'이라는 느낌이 강했어요.
클럽에 합류한 지 3년도 채 되지 않았고, 무엇보다 그땐 10년 터줏대감인 카시야스가 있었으니까요.
더불어 저 시기는 과르디올라의 지도 하에 메시와 세 얼간이가 말도 안 되는 퍼포먼스를 거의 매 경기 보여주었던 때이기도 합니다.
분명 호날두는 레알 이적 후 시즌을 거듭하면서 완전체 공격수로 진화하여 역대급 퍼포먼스를 선보였지만, 그의 경기력은 메시의 바르사의 강력함에 상대적으로 가려졌습니다.
또 지금 생각하면 호날두 흔들기의 일환이었겠거니 싶지만, 감독 또는 스페인 출신 동료들과의 잡음이 있다는 기사들이 종종 나오기도 했었지요.
때문에 저는 개인적으로 호날두를 팀의 핵심 자원이기는 하나 팀의 상징감은 아니라고 보았어요, 어디까지나 마케팅과 경기력 양면에서 대박을 친 스쿼드 플레이어로서 '팀의 한 부분으로서 기능한다'라는 관점에 입각해서요.
그래서 선수 하나하나보다 팀을 더욱 중시하는 저에게는 정 붙이기 어려운 선수였습니다.
그러나 호날두를 2~3년쯤 더 지켜보니, 그가 변했는지 팀이 변했는지 아니면 제가 그를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었는지, 어느새 호날두는 라모스와 함께 우리의 '순백의 투지'를 표상하는 존재가 되어 있었습니다.
팀의 승리에 꾸준히, 그리고 많은 경우 결정적으로 기여해오면서 점점 호날두가 없는 마드리드를 상상하기 어려워졌다고 할까요.
특히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지단과 함께 하면서 호날두가 이제 우리 팀에서 주장단의 위치에 걸맞는 영향력을 지니게 되었다고 느꼈습니다.
그의 승부욕과 열정은 이제 선수단 내부의 불협화음이나 필드에서의 비신사적 행위가 아닌, 우리 선수단을 자극하고 독려하는 에너지로 발산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시즌은, 마치 지금까지 백색 유니폼을 입은 호날두의 모든 시즌의 모습들을 모아놓은 몽타주 같았어요.
팀에 드리블러가 필요하면 앞장서서 공을 운반하고, 찬스메이커가 필요하면 기회창출에 주력하고, 골이 절실할 때에 극적인 득점을 해내고.
이렇게 열정적일 수가 있을까요.
개인적으로 작년에는 희망을 보았고, 올해에는 확신합니다.
경기력뿐만 아니라 정신력에서도 호날두는 팀의 핵심이라는 것을요.
모쪼록 우리 레전드 좀 더 오래 보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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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서없이 급히 썼다 보니 표현이 많이 어색했기에 글을 조금 다듬었습니다.
그 시절 호날두 역시 팀의 에이스이자 주포이기는 하였으나, 엄연히 '객장'이라는 느낌이 강했어요.
클럽에 합류한 지 3년도 채 되지 않았고, 무엇보다 그땐 10년 터줏대감인 카시야스가 있었으니까요.
더불어 저 시기는 과르디올라의 지도 하에 메시와 세 얼간이가 말도 안 되는 퍼포먼스를 거의 매 경기 보여주었던 때이기도 합니다.
분명 호날두는 레알 이적 후 시즌을 거듭하면서 완전체 공격수로 진화하여 역대급 퍼포먼스를 선보였지만, 그의 경기력은 메시의 바르사의 강력함에 상대적으로 가려졌습니다.
또 지금 생각하면 호날두 흔들기의 일환이었겠거니 싶지만, 감독 또는 스페인 출신 동료들과의 잡음이 있다는 기사들이 종종 나오기도 했었지요.
때문에 저는 개인적으로 호날두를 팀의 핵심 자원이기는 하나 팀의 상징감은 아니라고 보았어요, 어디까지나 마케팅과 경기력 양면에서 대박을 친 스쿼드 플레이어로서 '팀의 한 부분으로서 기능한다'라는 관점에 입각해서요.
그래서 선수 하나하나보다 팀을 더욱 중시하는 저에게는 정 붙이기 어려운 선수였습니다.
그러나 호날두를 2~3년쯤 더 지켜보니, 그가 변했는지 팀이 변했는지 아니면 제가 그를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었는지, 어느새 호날두는 라모스와 함께 우리의 '순백의 투지'를 표상하는 존재가 되어 있었습니다.
팀의 승리에 꾸준히, 그리고 많은 경우 결정적으로 기여해오면서 점점 호날두가 없는 마드리드를 상상하기 어려워졌다고 할까요.
특히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지단과 함께 하면서 호날두가 이제 우리 팀에서 주장단의 위치에 걸맞는 영향력을 지니게 되었다고 느꼈습니다.
그의 승부욕과 열정은 이제 선수단 내부의 불협화음이나 필드에서의 비신사적 행위가 아닌, 우리 선수단을 자극하고 독려하는 에너지로 발산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시즌은, 마치 지금까지 백색 유니폼을 입은 호날두의 모든 시즌의 모습들을 모아놓은 몽타주 같았어요.
팀에 드리블러가 필요하면 앞장서서 공을 운반하고, 찬스메이커가 필요하면 기회창출에 주력하고, 골이 절실할 때에 극적인 득점을 해내고.
이렇게 열정적일 수가 있을까요.
개인적으로 작년에는 희망을 보았고, 올해에는 확신합니다.
경기력뿐만 아니라 정신력에서도 호날두는 팀의 핵심이라는 것을요.
모쪼록 우리 레전드 좀 더 오래 보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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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서없이 급히 썼다 보니 표현이 많이 어색했기에 글을 조금 다듬었습니다.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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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 2017.06.04저도 비슷한과정을 거쳐서 무척공감되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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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나갱 2017.06.04@마요 마요님과 라그님, 그 외에도 많은 분들께서 양질의 관전평을 남겨주셔서 후반기 들어 풀 매치를 거의 보지를 못한 제가 팀의 소식들을 쉽게 접할 수 있었어요.
마요님의 단상 늘 꼼꼼히 읽고, 또 그로부터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올 시즌 고생 많으셨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나갱 2017.06.04뵨쟈마님의 섬세한 관점으로부터 많이 배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레매 회원님들과 멋진 토론 부탁드릴게요.
올 시즌 서포터로서 응원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