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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타페화요일 5시

유베 전 후기

라그 2017.06.04 10:31 조회 1,595 추천 7


 결과론적으로 알레그리의 패착이 컸다고 봅니다. 레알/유베 간의 선수 개개인의 실력차가 명백히 존재한다고 보는데 강한 압박과 빠른 공격 전개로 초반에 승부를 지으려고 한 게 결국 잘 풀리지 않아 후반 페이스다운으로 이어지면서 속절없이 기회를 내줬죠. 바르샤를 잡았던 것을 생각하고 나온 것 같은데 마드리드의 중원은 세 얼간이가 빠진 바르샤와 격이 다르죠. 물론 전반에 2-1, 1:0정도로 마무리 되었다면 알레그리가 짜놓은 판으로 몰릴 가능성이 있었지만 우리 최종방어진이 상당히 잘해줬습니다. 라모스/카르바할이 치즈를 받으면서까지 1실점으로 막은게 컸죠. 

 뭐 이것도 결과론적이지만 쓰리백보단 포백으로 나와서 만주키치와 콰드라도가 더 수비적으로 임해서 카르바할과 마르셀루를 압박하고, 산드루와 알베스가 좀 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어요. 제가 생각한건 4-5-1로 나와서 무리뉴의 인테르마냥 미친듯이 수비하면서 디발라와 이과인의 역습으로 골을 넣는거였는데 전혀 다르게 공격적으로 나와서 얼라? 싶었죠.

 양 골리는 서로 잘했지만 진짜 기가 막힌 골들이 터져 나와서 본인들 잘못은 없는데 득점은 꽤나 터졌네요. 둘 다 괜찮은 선방을 보여주었습니다. 누구든 한두개 못 막았어도 경기 양상이 완전히 다르게 흘러갔겠죠.

 디발라는 역시 아직 애송이라는게 느껴지는게, 본인이 뭔가 다하려고 하면서 넓게 움직이는데 정작 우리 포백에 거의 쳐발다시피 하니 의미가 없네요. 카세미루가 아주 적절하게 뒤에서 끊어주기도 했고, 디발라만 잘했어도 후반에 유베의 공격이 거의 물 먹는 상황은 안 왔을겁니다. 차라리 중원으로 내려와서 볼 순환에 기여했으면 또 좋았을텐데 그거도 아니었고... 알레그리가 에이스를 휙 빼버릴 수 밖에 없게 했죠. 

 베일은 그 상황에서 굳이 투입했어야했나 싶은데 공격 포인트 하나 못 올린건 할 말이 없네요. 유베가 거의 정줄 놓은 상태였는데, 결승전 공격 포인트로 이번 시즌 세탁도 결국 실패해서 다음 시즌 시작은 꽤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이번 시즌 시작시 이스코나 하메스 정도의 입지로 시작할 듯 하네요. 안 다치고 잘해서 끌어올리든 빨리 나가든 해야.... 


 바스케스는 참.... 뭐 교체 자원 선정을 보면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안되었네요. 저도 박지성 생각나더군요. 베일을 빼고 바스케스를 넣는거 외에는 방법이 없었을텐데 그것도 쉬운 결정은 아니고...

 시즌 초반 그리 비난하던 공격 부분전술이 엄청나게 메끄러워졌다는 것도 실감이 갑니다. 소위 약속된 패스플레이가 잘 이루어지는거 보면 멋질 정도죠. 이렇게 되면 호날두가 딱히 누굴 제끼고 이럴 필요도 없이 영점만 잘 잡으면 되니 말입니다. 카르바할의 땅볼 크로스 어시스트는 예술적. 

 지단이 꾸준히 끌어올린 선수들의 폼과 역량이 결국 챔스 결승까지 이끈 것이라 할 만하죠. 훌륭합니다. 지단 팬분들은 매우 흡족하실듯. 지단이 이제 풀타임 1년차인데 벌써 챔스 2회 우승이라, 챔스 우승 커리어만큼은 어떤 감독들보다 높게 올라갈지도 모르겠네요. 전술적으로 많이 발전하면서 특별히 약점이 없는 완전체 감독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이제 지단이 해야할 것은 11/12 레알이나 12/13 바이언처럼 압도적인 강팀을 꾸려나가는 거겠죠. 

 이번 시즌, 탈도 많고 이런저런 논란이 많았지만 압도적으로 더블을 챙겨가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네요. 모두 새벽에 챔스 보시느라 고생 많았고(아 전 아센시오가 득점한 순간 그냥 자러갔...) 모두 꿀잠 주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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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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