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쓰는 장문의 글
안녕하세용 오전에 시험을 끝내고 방에 돌아와서 엘클을 봤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결과도 일부러 안보고 풀경기를 봤습니다.
굉장히 스피디하고 치고 받으면서 꽤나 재밌는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제 3자 한정)
선발명단 나올 때부터 꽤나 힘들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질줄은 몰랐네요.
저는 축구를 볼 때 가장 중요한 자리로 수비형 미드필더를 뽑는데요.
오늘은 그 선수의 역량 차이에서 온 패배라고 생각합니다.
다시말해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가장 큰 패배의 요인은
베일의 선발도, 라모스의 퇴장도, 메시가 미쳐날뛴 것도 아닌
'카세미루 딜레마'라고 생각합니다.
'카세미루는 수비를 잘 한다.'라는 주장이 굉장히 많고 저도 참에 가까운 명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카세미루는 굉장히 한정적인 자원입니다.
가지고 있는 재능은 확실합니다. 수비를 잘합니다. 패스길도 잘 읽어서
가로채기도 잘하구요. 몸싸움도 적극적으로 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참에 가깝지 참은 아닌 가장 큰 이유는 턴오버와 파울인데 아래에서 더 자세히 쓰겠습니다.)
어찌됐든 팀의 상황상 수비를 인정받아서 레알마드리드라는 거함에 주전으로 뛰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팀은 그 이유만으로 주전을 먹기에는 굉장히 거대한 클럽입니다.
기본적으로 우리팀과 옆동네뿐 아니라 강팀이라면 기본적으로 자주 사용하는
433이라는 포메이션에서 가장 중요한자리는 어딜까요?
저는 무조건 3의 가운데 수비형 미드필더라고 생각합니다.
433 포메이션에서 수비형미드필더라는 포지션의 역할은 두가지입니다.
1.포백보호 2.빌드업
그외 잡다한 역할이 많을 수 있지만 이 두가지보다 중요한 역할은 없다고 봅니다.
포백보호란 적팀의 공격과 수비(압박)로부터 1차 저지선을 형성하는 것이고
빌드업이란 형성한 1차 저지선을 바탕으로 중심을 잡아 볼의 순환을 돕는 것입니다.
즉 축이자 팀의 무게중심을 잡아줘야하는 역할입니다.
그럼 다시 카세미루라는 선수로 돌아와서
카세미루는 굉장히 수비를 잘합니다. 네 맞습니다.
하지만 그가 뛰는 포지션의 역할인 그가 잘한다는 수비력을 가지고도
포백보호라는 측면에 있어서조차 굉장히 부족한 선수라고 봅니다.
카세미루는 가로채기도 잘하고 대인방어도 좋습니다만 몸을 쓰는 파울을 많이합니다.
->공격을 잘 막지만 불안하게 막는 경우가 잦다.
하지만 볼간수가 전혀 안 되고 턴오버가 잦습니다.
->압박으로부터 대처가 안 된다.
즉, 후방에서 축을 잡아줘야 할 선수가 공만 잡으면 불안합니다.
얼마나 모순적인 상황인지 확실히 감이 오실겁니다.
동 포지션에서 뛰는 옆동네 상위호환 선수인 부까꿍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옆동네는 까꿍이가 축을 잡아주니 볼이 순환하면서 좌우 풀백이 전진하고 미드필더도 전진하고
잘풀리는 반면에 우리는 후방의 축이 없어서 흔들리는 와중에
크-모와 세최풀백의 개인능력으로 전방에 공을 끌고가는 모습입니다.
그래서 우리팀에서 내린 극약처방이 있죠. 모두가 아는 방법입니다.
모드리치와 크로스가 후방까지 내려와서 빌드업을 하는거죠
이게 잘 풀리는 날에는 어떤 팀 부럽지 않은 중원 장악력을 보입니다만 안풀리는 경우엔
이모두가 다 아시는 공수간격 505 [베]의 재림 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입니다.
우리팀 베스트11을 잡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카세미루를 굉장히 압박하고 부담을 갖게 만들어서 억지로 파울로 끊게 만들고
카드를 받게하고 성향을 소극적으로 만들면 카세미루의 좌우에 뛰는
크로스와 모드리치가 훨씬 많이 뛰어야하고 결국 후반에가서 3명다 퍼집니다.
전방의 bbc라는 부분에서 개인능력으로 돌파가 불가능한 팀의 특성상
미드필더의 체력저하는 결국 실점입니다.
이게 이번 시즌 베스트11이 가동됐을 경우에 발생한 가장 큰 문제이며
계속 bbc를 해체해라 지단역량이 문제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라고 봅니다.
하지만 지단이 가진 문제는 베스트11에 철밥통인것 말고는 크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가장 중요하지만)
지단마드리드는 감독의 능력보다 그 외적인 부분인 선수층의 부분에서 문제가 있습니다.
실제로 지단의 전술역량은 카세미루와 크로스가 없던
12라운드 마드리드더비에서 충분히 입증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경기 패배했지만 선수층의 문제가 더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적시장을 거친 다음시즌이 더 기대가 되고(요렌테를 굉장히 기대하는 중입니다.)
그리고 아직 끝나지않았어요. 한경기 덜치른 동률이라서 충분히 자력 우승 가능합니다.
+쓰고나니 허술한 글이지만 이번 시즌 잘 마무리하기를 빌면서 Hala Madrid!
세줄요약
1. 카세미루는 반쪽이다
2. 그런데도 대체자가 없다
3. 마요 빨리 와 ㅠㅠ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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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의바지트임 2017.04.24강팀과의 대결에서 카세미루를 쓸 때 답은 나왔다고 보여집니다. 4-1-4-1. 그런데 오늘 지단이 이미 꾸레 상대로 한 번 성공했던 걸 왜 바꾸고 나왔는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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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루우까 2017.04.24@지주의바지트임 오늘 바르셀로나의 전술이 괜찮았죠. 전형적인 433이아닌 4312에 가까운 메시 중앙 프리롤로 1대1에서 카세미루가 공격당하니 크모가 내려와서 악순환의 반복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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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팅유저 2017.04.24요렌테는 카세미루가 부족한 부분을 메꿔줄 수 있는 자원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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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루우까 2017.04.24@눈팅유저 알라베스에서 보여준 모습만 보면 충분히 상위호환이라고 봅니다.
알론소와 굉장히 유사한 유형의 선수에요 -
Vanished 2017.04.24베일 기용은 지단 개인의 고집이 아닌 팀의 전체적인 방침이라 볼 수 있는데 페레스를 위시한 구단 관계자 모두가 베일을 포기해야 할 때가 됬다고 봅니다. 그리고 카세미루의 기용은 지단이 그냥 경기 편하게 하고 싶어 하는게 보입니다. 팀의 전체적인 수준을 업그레이드 하랴면 카세미루처럼 전체적으로 수준 떨어지는 원툴 선수는 쓰면 안됩니다. 모라타는 골만 넣을줄 알고 전술적 유연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기용 안하면서 카세미루를 기용하는건 참 모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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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루우까 2017.04.24@Vanished 모라타와 카세미루의 기용차이는 대체할 선수인 \'벤\'이 있다는 이유가 가장크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지단이라도 벤제마가 없었으면 모라타 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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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Vanished 2017.04.24@루우까 벤이나 모라타는 우리가 호톱을 세우지 않는 이상 무조건 원톱 자리가 필요한 상황. 카세미루는 원 볼란테 전술만 안쓰면 됩니다. 442플렛 442 다이아 4231등등. 저는 카세미루를 기용하는 전술 자체에 의문을 가집니다. 카세미루로 수비 편하게 만든 댓가는 잦은 턴오버 크로스와 모드리치의 전진 억제로 인한 bbc와의 이산가족행, 이로 인해 풀백에 모든 공격을 의존해야 하는 단점이 있죠. 현대축구에서 체력 소모가 제일 심한 포지션이 풀백인데 양쪽 모두 백업 선수도 없는 스쿼드에서 풀백에 가장 큰 짐을 지우고 있는게 현 전술이죠. 까고 말해 카세미루 빼고 풀백 전진 좀만 덜 해도 수비는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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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총과장미 2017.04.24@Vanished 그런데 카세미루를 제외했을 때 수비 문제는 어느정도 해결이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공격은 여전히 문제일 것 같습니다.
카세미루 없이 플레이했던 과거 경기들을 생각해 보면 442, 4231 등을 썼었지만 미들의 볼탈취 능력이 심각하게 부족해서 수비시에는 결국 우리 박스 앞에서 더블포백 구성하며 내려앉았거든요. 결국 카세미루 있을 때 미들이 빌드업을 위해 내려오는 것이나, 없을 때 상대 공격을 제어 못해서 미들이 주저앉는 것이나 공격이라는 면에서는 대동소이한 전개가 되는 문제점이 따로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카세미루를 제외한다면 코바치치와 크로스를 활용해서 미들을 구성해야 하는데, 이들의 수비측면의 +/-와 공격측면의 +/-를 고려해보면 과연 메리트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굳이 지금까지의 433을 고집할 필요는 없고 카세미루를 넣되 미들에 이스코를, 오른쪽 윙에는 아센시오를 활용한 4231을 보고 싶기는 합니다만;;; (아님 그냥 433 쓰되 앞의 선수들을 넣어서 구성해보거나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Vanished 2017.04.24@총과장미 중요한건 카세미루그 볼탈취에 성공 했을때 크로스나 모드리치가 높은 위치에서 바로 공격을 이어나가야 하는데 어쩔수 없이 다시 내려와서 0부터 시작합니다. 크로스나 모드리치는 이래나 저래나 내려와야 하는 운명.. 팀이 살려면 다음시즌에는 카세미루를 무조건 배제 하고 수비용 조커로만 사용해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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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비노비 2017.04.24그럼 아예 그냥 수비수로 써보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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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 2017.04.24그냥 카세미루를 빼고 팀의 밸런스를 맞출 전술적인 역량이 지금의 지단에게는 없어서 그런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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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과장미 2017.04.24카세미루가 여전히 반쪽 선수라는 데 동의합니다ㅠㅠ 저도 요렌테가 이 부분을 해결해줬으면 좋겠고, 둘이서 좋은 경쟁구도를 만들었으면 하네요.
그리고 반쪽능력 문제와는 별개로 요새 카세미루의 플레이는 위태위태합니다. 뮌헨전부터 카드와 노카드 줄타기를 하는데, 이 부분은 좀 수정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최소한 수비는 좀더 안정적으로 했었는데 말이죠;;;
반면에 팀의 공격력 관련해서 카세미루가 너무 비판 받는 것도 좀 아쉽기도 합니다. 카세미루 문제와 더불어 우리 2선 스쿼드에서 공격을 리딩하고 키패스를 날려줄 선수가 없다는 게 문제의 한 축이기 때문입니다.
우선 BBC는 말씀대로 개인돌파가 안 되는 조합이죠;;; 하메스는 속도와 왼발의존도 때문에, 이스코는 오른쪽 윙 자리에서는 플레이의 균질성 때문에, 바스케스는 플레이 스타일 때문에 다들 문제가 있고요. (이런 면에서 아센시오에게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만...;;;)
용사와 마법사의 구분을 적용해보자면 팀의 전방에 용사 타입만 과하게 많고 마법사 스타일의 선수가 없는 게 문제인데(정확히는 마법사가 없는 건 아닌데 위의 문제점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활용이 어렵고, 미들에서 크로스와 모드리치는 마법사라기보다는 건축가에 가깝기에....), 이 때문에 결과적으로 벤제마 철밥통이 발생합니다(꼭 전술적인 이유만으로 철밥통은 아니겠지만;;;). 3선은 내려가 있고 2선은 공격의 축이 안 되니 1선에서라도 땜빵하자는 식으로 구성이 흘러가니까요...-_-;;;
그러니 다음 시즌에는 아센시오가 혈이 뚤려서 대활약해주던가 아니면 마법사 스타일의 클래스 있는 선수 영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Raul 2017.04.28답은 마요의 복귀와 빠른 적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