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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타페화요일 5시

슈틸리케 경질 자체가 대안입니다.

총과장미 2017.03.30 15:28 조회 1,749 추천 8
댓글을 달려다가 글이 길어져서 아예 새글을 올립니다.

단적으로 말해서 슈틸리케 감독의 대안이 있습니다. 슈틸리케 경질 자체가 대안입니다.

슈틸리케는 '외국인' 감독이란 점 이외에는 전혀 장점이 없는 감독입니다. 오히려 국내 축구팬들이 오랫동안 비판해왔던 국내 감독의 구태 종합판입니다. 조광래+홍명보의 나쁜 점만 합쳐놓은 감독이기 때문이죠.

슈틸리케 유임론은 (그간의 과정과 경기력 등) 내용은 보지 못하고 공허한 원칙론(감독의 임기보장)에만 메달리고 있는 것으로 솔직히 말해 축구협회의 수뇌부(특히 정몽규와 이용수)는 지금 생각을 하는 노력조차 안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 짤라야 할 타이밍조차 그냥 대책없이 뒤로 미뤄버리고 그나마 벼랑 끝에서 생존을 위해 사용해야 할 시간마저 슈틸리케에게 줘가면서 낭비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말하겠지만, 축협은 애초부터 원칙론조차 견지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내용도 원칙도 다 내다버린 슈틸리케호였는데 결과가 좋다면 그것이 오히려 이상한 것이겠죠.


선수들의 문제.... 많습니다. 단순히 감독 탓만 할 문제만은 아닌 부분이 있습니다. 몇몇 선수는 클럽에서의 모습은 모르겠지만 최소한 국대 경기에서는 국가대표 수준이 아닙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애초에 이런 선수들을 주구장장 뽑은 게 슈틸리케입니다.

감독의 전술적 능력 문제를 떠나서 '선수 선발' 관해서도 슈틸리케는 낙점입니다. 아니 낙점 수준이 아니라 '선수단을 붕괴' 시켜버린 수준이니 이걸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를 정도입니다.

처음 부임했을 때야 우리가 '외국인' 감독에게 요구했던 국내의 지긋지긋한 연줄정치에 휘둘리지 않는 외부인으로서 객관적 시선으로 재질이 좋고 폼이 좋은 선수를 국대에 선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3년여가 지난 지금의 모습은 어떤가요? 복붙스쿼드... 입니다. 문제는 이 복붙스쿼드가 3년여의 시간을 녹여내린 베스트가 아니라 도대체 합리적인 이유를 알 수 없는데다 선수들의 선발출장여부, 현재의 폼, 전술시스템와 선수의 툴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스쿼드풀 내에서 이뤄진다는 것입니다. 도대체 3년의 시간은 뭐였던 걸까요.

거기다가 한국인 축구팬으로서 매우 기분나쁜것은 그 과정입니다. 아무리 낮게 평가하더라도 아시아에서 최상위권을 달리는 국내리그는 개무시하고 막말로 어디 족보도 없는 중국 리그, 중동 리그(정확히 말하면 감독이 킹왕짱 리그로 생각하는 카타르 리그)의 '이름만 해외파'들을 주구장창 뽑아왔습니다.

물론 그 선수들이 해외에 진출할 정도로 상당한 재능과 능력을 선보였던 선수들이긴 합니다. 그러나 축구선수로서 재질과 능력을 그 선수들만 가진 것은 아닙니다. 정상적인 감독이라면 동등한 평가기준을 갖고 국내, 해외 리그의 선수들을 선발하며 팀 구성원들의 경쟁의식과 동기부여를 항상 고조시켜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놈의 해외파....이게 차라리 유럽 4대리그에서 최소한 스쿼드 플레이어로서 뛰는 해외파라면 기분이 나쁜 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합리적으로 인정할만한 꺼리가 없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중국, 중동의 명색만 해외파들만 주구장창 뽑아대는 모습에서 무엇을 볼 수 있을까요.
'국내 감독' 조광래의 가장 큰 실책 중의 하나가 무엇이었던가요? 선수의 현재 폼, 선발출장 유무에 따른 경기감각 등 모든 것을 떠나서 그저 '이름값'만 가지고 국대 선발을 해댔던 '사대주의' 아니었겠습니까.
그런데 슈틸리케는 이름값조차 없는 중국, 중동의 이름만 해외파만 주구장창 선발하였으니.... 설마 조광래의 마이너 버전 감독을 보게 될 줄을 몰랐습니다. 정말 현실은 상상 이상을 보여주더군요...


또한 외국인 감독 슈틸리케가 국내 축구계의 구태악습인 연줄 선발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까? 부임 초반기에만 반짝했을 뿐 더 나쁜 형태로 나아갔습니다.
현재 슈틸리케의 K리그 관전은 '쇼' 입니다. 보기만 하면 뭐합니까. 국대 선발에 전혀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데. 무료티켓이 아깝습니다. 결국 뽑는 건 예전에 자신이 뽑았던 그러나 현재는 2부리거인 케이리그 챌린지 선수였지 않습니까.... 형태를 떠나서 한국의 연줄문화를 비판해왔던 근본 이유가 뭐였습니까. 학연이든 지연이든 아니면 사내정치과정에서든 한 번 '내편'이 되면 이유 불문하고 끝까지 부여잡고 가며 외부인을 배제하는 그런 행동들이 요체 아니겠습니까. 이따위로 할 거면 도대체 K리그 관전은 왜 하는 걸까요. 정말이지 슈틸리케 계약 내용을 봐야 합니다. K리그 의무관전 계약이 있어서 그저 몸만 경기장으로 가는 건지, 아니면 정말이지 믿을 수 없지만 진심으로 자발적으로 K리그 경기 보러 가는 건지.

'국내 감독' 홍명보의 문제점이 뭐였던가요. 의리의리한 큰형님 리더쉽, 자신이 만방에 알린 원칙조차 져버리며 자기 애들을 국대에 데려갔던 그 특유의 연줄 스쿼드 아니었습니까.
그나마 홍명보는 축협의 개판행정에 휘둘려서 갑작스레 부임했고 스쿼드풀을 확정하고 전술에 선수들을 녹여낼 시간도 부족했다는 핑계거리라도 있습니다. 다만 핑계가 있다 뿐이지 박주영 선발 같이 정말이지 넘어서는 안 되는 한도를 넘어서버려서 문제였지만요...
그런데 외국인 감독 슈틸리케는 되려 3년여의 긴 시간을 부여받았음에도 이모양 이꼴입니다. 시간이 부족했다는 핑계조차 없습니다. 갓타르와 갓대륙의 의리의리 축구, 선수의 선발출장 유무 및 현재의 폼과는 무관하게 특정 선수들만 주구장창 뽑아댓습니다. 결국 국대에서 '건전한 경쟁구도를 스스로 제거'하면서 국대 스쿼드를 박살냈습니다.
현재의 국대에 선수 문제... 당연히 있습니다. 경기에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내는 열정이 없는 선수도 있고, 아예 능력 부족인 선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스쿼드를 만들어낸 게 슈틸리케입니다.
더욱 문제는 이 과정에서 '국대 선수풀' 자체가 쪼그라들어버린 고인물 스쿼드가 돼버렸다는 점입니다. 이천수의 칼럼은 일독할만 합니다. 국내 리그에 있으면 그냥 국대 커리어는 끝입니다. 아무리 열심히 뛰고 아무리 폼을 올리고 아무리 성과를 내봐야 뭐하나요. 안 뽑아주는데.... 그냥 해외리그 아무데나 이적하는 게 답입니다. 국내 리그에서의 맹활약으로 팬들이 이 선수 좀 뽑으라 목소리를 높여도 개무시하다가 그놈의 해외리그 진출하니 바로 뽑지 않았습니까. 반면 중국 리그, 카타르 리그 선수들은 어떤가요. 그들이 열심히 뛰며 폼을 올릴 동기가 있나요? 폼이 개판이고 경쟁에서 밀려나 선발출장 못해도 국대 뽑아주지 않습니까. 게다가 뽑아주다 뿐입니까. 국대 경기에서 까짓것 조금 실수해도 폼이 안 좋은 모습을 보여줘도 다음 경기에서 다시 뽑아주지 않습니까.... 이런데 어떻게 전체로서 국대 선수들의 폼과 정신력, 경기력이 유지될 수 있을까요.
슈틸리케는 무려 홍명보 감독의 마이너 버전을 현실에서 보여주는 상상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과연 우민한 저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외국인 감독의 위업입니다.

조광래+홍명보의 마이너 콜라보레이션.... 이런 감독에게 도대체 어떤 이유로 남은 기간까지 맡겨야 하는 걸까요?


게다가 아직 조 2위이니 남은 시간을 맡겨보자는 주장 자체, 그리고 그 내용 자체에도 반대합니다. 이미 슈틸리케는 마지막의 마지막 시간을 부여받았고 한국 대 중국전, 한국 대 시리아 전에서 끝을 보여줬습니다. 개판으로요. 정말이지 과거를 돌이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미 슈틸리케는 줘서는 안 되는 시간까지 부여받으며 기회를 받았던 감독입니다. 한국 대 이란전, 한국 대 우즈벡 전, 경기 결과는 물론이고 무엇보다도 경기 내용에 관해 축구 매니아는 물론 축구 전문가들에게 비판 그 이상의 비판을 받으며 낙점을 선고받은 그 시점에 슈틸리케는 짤렸어야 했습니다. 특히 경기 내용과 전술 자체도 문제지만 위에서 언급한 과정 자체, 슈틸리케의 감독으로서의 태도 자체를 봤을 때 정말이지 그때 짤라야 했습니다. 그러나 우즈벡전의 승리.... 무려 감독과는 무관하게 선수들이 고안한 전술로 골을 따낸 그 승리를 명목으로 유임되었고, '6개월'의 시간을 부여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시간동안 슈틸리케는 무엇을 했길래 현재 같은 참사를 재발시켰나요?
게다가 이미 슈틸리케는 3년여의 긴 시간 동안 감독직을 수행했습니다. 거기에는 우즈벡전 이후의 황금 같은 6개월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이모양 이꼴인데, 여기에 '3개월'이 더해진다고 무엇이 변할 수 있을까요? 오히려 3개월이 지나도 똑같을 것이다 라고 추정하는 게 더욱 합리적인 판단 아니겠습니까.

더군다나 현 국대는 감독 슈틸리케의 역량부족만 문제가 되는 게 아닙니다. 코치진 자체의 역량부족도 지적해야 합니다. 인원수 자체가 적은 것도 문제입니다만, 속된말로 청춘FC 코치진 수준의 코치진으로 '국대'를 꾸려나가고 있는데 어떻게 잘 해낼 수 있겠습니다. 멀쩡하게 감독 공부하고 있던 차두리를 국대의 상황이 시급하고 슈틸리케가 원하니 코치도 아닌 전력분석관이란 '편법'으로 국대에 데려왔습니다. 슈틸리케의 전술적 능력을 보좌할 능력 있는 수석코치를 영입할 거라고 말만 하더니 대학리그 감독이었던 설기현을 국대에 데려왔습니다. 그리고 이 사태의 원인 자체가 슈틸리케입니다. 축협에서 그나마 능력 있는 인물들로 코치진을 꾸려주려고 했었을 때도 내가 다 할 테니 필요없다면서 거부하고, 기존에 있던 실적이 있고 최소한 라이선스는 있던 코치들은 외부인은 알 수 없는 이유로 내보내며 최종적으로 구축한 코치진이 이모양입니다. 감독은 물론 코치진이 이런데 고작 3개월 더 준다고, 또는 거기에 1년여를 더 준다고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까요? 감독의 임기를 보장해준다고 국대의 경기력이 더 향상될 수 있을까요? 더 나빠지지 않으면 다행일 것입니다.


또한 문제는 그 3개월의 '대응책' 자체입니다. '조기소집'.... 도대체 뭐하자는 건가요? 정말 최악이지만 현실을 고려했을 때 못 써먹을 카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말이지 축협의 행태에 역겁고 기분나쁘지만요. 그러나 조기소집의 선결조건은 슈틸리케 해임입니다.
다시 돌아가서 우리가 조광래-홍명보를 거치며 '외국인 감독'을 원했던 이유가 뭐였던가요? 원리원칙은 개나 줘버리고 온갖 구태 그리고 국대축구의 뼈대인 국내리그를 국대 편의대로 좌지우지하는 무책임함과 임시방편 등등을 일정부분 해소해주길 바래서였지 않았나요? 그런데 결과는 무엇입니까. 오히려 그놈의 이름만 외국인 감독 때문에 한국 축구의 구태를 그대로 혹은 더 나쁜 형태로 반복하려고 하고 있잖습니까....
축협의 책임이 크나 그와 동시에 그만큼이나 이 사태의 원인이 '슈틸리케'입니다. 정말이지 축협은 그놈의 조기소집을 정말 실행할 거라면 그 전에 슈틸리케부터 짜르고 말을 꺼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슈틸리케와 더불어 이 사태에 책임을 져야할 사람들이 있습니다. 축협 수뇌부입니다. 현실적으로 정몽규는 차치하더라도 최소한 '축구인'이며 '축구 전문가'로 구성된 기술위원회, 특히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책임을 지고 사임해야 합니다.
축협이 슈틸리케 유임을 반복하며, (도대체가 평생 축구밥을 먹은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음에도) 내용은 보지 못하고 공허한 원칙론만 반복하는 데는 첫 단추부터 잘못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상은 실질적인 내용도 내팽개쳐 놓고 원칙론도 견지하지 못하고 있는게, 축협과 슈틸리케호의 현실입니다.

애초에 계약 과정부터 잘못된 게 슈틸리케입니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이 스스로 공언한 원칙을 죄다 파괴하며 채용한 게 슈틸리케이기 때문입니다. 도대체가 그놈의 PPT가 얼마나 탁월했길래 감독 면접 프로세스를 중간에 중단하면서까지, 그것도 공언한 채용원칙까지 무시하면서까지 덜컥 슈틸리케를 채용한 거였는지 궁금합니다. 최소한 감독 후보군 모두를 면접하는 노력과 성의를 보여주며 그중에 옥석을 가렸어야지요.
(게다가 여담이지만 슈틸리케 다음 면접 대상이 후안데 라모스였다는 점에서 더더욱 화가 납니다. 또한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한 것인지 4년 계약을 덜컥 맡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최소한 레쥬메를 보면 그간의 경력이 보이지 않습니까... 아무리 설득력이 탁월한 PPT와 말빨이었고 나름의 비전을 보여줬다고 하더라도 감독으로서 그간의 경력이 일천한데 최소한의 안전판은 마련하는 머리는 보여줬어야죠. 최소한 2+2계약을 하던가 아니면 4년을 맡기더라도 2년에 중간평가를 하고 평가에서 탈락시 위약금 없는 해약조건을 넣던가...)

채용 자체도 문제가 컷지만, 더 큰 문제는 과정이었습니다. 이렇게 '원리원칙을 무시한 채용'이 있었기에 그 다음 과정이 꼬여버렸다는 점입니다.
병가지상사라고 사람이 하는 일에는 실수가 있을 수 있고, 설령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여 최선을 다했더라도 결과가 안 좋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실패에 대한 대응입니다. 그럼에도 축협은 (채용) '과정상의 문제' 때문에 실패에 대한 대응을 할 수 없었습니다. 성과 때문에 슈틸리케를 짤라버리면 그 파장과 책임론이 수뇌부까지 올라오기 때문이죠. 슈틸리케와 축협, 혹은 슈틸리케와 이용수는 일련탁생입니다. 이러니 선수 선발과정이 어찌되었든 경기 내용이 어찌됐든 결과가 어찌됐든 슈틸리케의 자리는 무사태평이었을 수밖에 없지요.
만약에 이용수 기술위원장이 감독을 채용할 때 원리원칙을 지켜가며 채용을 했었다면 설령 결과가 나빳더라도 감독을 해임시키면 그만일 일입니다. 물론 어쩌면 감독 경질의 책임을 지고 자신이 사임하는 결과로 이어졌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사무적인 수준의 인사과정일 뿐입니다. 진인사대천명이라고 무거운 자리에 앉은 사람으로서 자신의 최선을 다했으나 상황과 결과가 안 따라준 사람에게 사무적인 수준을 넘어선 모욕을 가해서는 아니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실상 슈틸리케의 사례는 다릅니다. 감독 경질시 그저 정상적이고 사무적인 수준의 책임론에서 그치지 않을 개연성이 있습니다. 감독 채용과정에서 '원칙'을, 그것도 스스로가 무리하게 공언한 원칙을 어겨가며 채용했기에, 단순히 안 좋은 결과에 대한 책임만이 아니라 과거의 문제까지 거론되며 무원칙에 대한 책임론과 비판에 휩싸일 여지가 있습니다. 이러니 슈틸리케 경질을 요구하는 축구팬과 전문가들의 비판에 축협이 그간의 모습과는 전혀 다르게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이토록 무능하고 이토록 국내 감독의 안 좋은 모습만을 합친 감독을 끝까지 유임하고 있는 것입니다.


정말이지 시간이 없습니다. 마지막 기회조차 이미 지나가버린 게 현재입니다. 3년의 시간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즈벡 전 이후 6개월의 시간을 준 것으로 충분하다 못해 넘칠정도의 기회를 준 것입니다. 이미 우즈벡 전이 끝났을 때 벼랑 끝에 서 있던 것입니다. 순리대로라면 벼랑에서 떨어지는 게 마땅했으나 몇몇 선수들의 투혼과 천운으로 어찌어찌 아직까지 벼랑 끝에 서 있는 형국입니다. 당장 해임해야 합니다.
3개월을 이대로 보낼 경우 결과가 어떻겠습니까? 만에 하나 카타르와 무승부 또는 패하게 되면 그 다음이 있습니까? 카타르가 아무리 약체라고 하지만 슈틸리케호의 처참한 원정 경기력을 고려했을 때 과연 승리를 확신할 수 있는 것일까요?
행여 카타르 전에서 승리했더라도 이란 전에서 패하면 그 다음이 있습니까?
그래도 플레이오프 정도는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슈틸리케호로 호주, 사우디 이런 팀들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까? 설령 승리했더라도 북중미 플레이오프 통과팀, 아마도 파나마, 온두라스, 운이 나쁘면 미국...이런 팀을 이길 수 있습니까? 도대체가 벼랑에서 떨어져봐야 그때가서 허겁지겁 자기 파괴적 임시방편을 써가며 대응할 겁니까?


일각에서는 슈틸리케 경질의 대안이 없다고 합니다. 시간도 부족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슈틸리케 경질론은 단순히 결과만 놓고 말하는 게 아닙니다. 그간의 과정, 내용을 봤을 때 경질을 안 하는 게 무책임한 겁니다.
정말이지 단언할 수 있습니다. '슈틸리케 경질 자체가 대안'입니다.


우즈벡 전 이후 축협은 또 손은 놓고 지켜만 봤습니다. 정상적인 판단력을 가진 집단이었다면 최소한 물밑에서 현실적으로 채용 가능한 대안적인 감독 후보군을 추려내고 있었어야 합니다. 그런데 '감독할만한 인물이 없다'는 말만 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그동안 뭘 한건가요? 전문가로서 책임을 방기한 것입니다.
이제는 정말 대안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즉 실력과 경력을 가진 축구 전문가는 물론 축구팬들도 만족시킬만한 외국인 감독을 구할 수 없는 상황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완전히 창구가 닫힌 것은 아닐 것입니다. 또한 결국에는 차선책이지만 한국인 감독 중에 실적과 능력을 입증한 감독 정도는 있을 것입니다. 차선책을 쓰더라도 슈틸리케는 경질해야 합니다. 현재 국대는 전술 시스템은 차치하더라도, 스쿼드풀, 실제 경기에서 선수 포지셔닝, 멘탈 모든 게 박살나 있습니다. 정상적인 안목과 능력을 가진 감독이 부임할 경우 그것이 설령 한국인 감독일지라도 (결과까지 확언하는 것은 성급한 말이 되겠지만) 최소한 모든 부분에서 팀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지금이 마지막의 마지막의 마지막 타이밍입니다. 3개월 후 카타르 전, 이란 전에서 수틀려서 잘못되면 그때는 돌이킬 수 없습니다.
슈틸리케 경질 자체가 대안입니다. 또한 축협에서도 최소한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채용과정 및 결과에 책임을 지고 사임하는 게 맞습니다.
그리고 축협에서는 후임 감독을 물색하며 최소한 '성인무대에서의 실적'을 가진 감독을 임명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외국인이든 한국인이든 어찌됐건 간에 말이죠. 실적도 없이 열의만 가진 감독, 단순히 세간에서 전술적 식견만 인정받은 유망한 인물 등을 고려해서는 안 됩니다. 유소년 팀, 코치로서의 경력 등과 감독으로서 '성인무대'에서의 경쟁은 천지차이가 납니다. 이때까지 와서 또다시 '도박'을 할 수는 없습니다. 상식과 전문성은 내다버린 그저 감에 맡긴 채용정책은 슈틸리케 한 번으로 족합니다.

마지막으로 여담을 덧붙이자면, 결국에는 땜빵감독으로 치루게 될 이번 월드컵 이후도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축협은 국대감독을 물색함에 있어 그놈의 '영어능통'자로 감독 풀을 축소시켜서는 안 됩니다. 세계축구의 흐름에서 한 발짝 뒤져 있는 게 영미권인데, 예산이 부족해 일류 감독을 채용하지 못하는 현실에서 도대체 왜 자기 스스로 두세발짝씩 물러서서 인재를 채용하려 합니까? 세계 최고의 감독을 모셔와도 국제무대에서 경쟁이 될까말까한 살얼음판이 현재의 축구판인데, '명색만 외국인'인 이류의 이류 감독을 데려온다는 게 도대체 외국인 감독의 장점 중 무엇을 취할 수 있겠습니까. 게다가 결국에는 슈틸리케호는 통역관 붙여줬지 않습니까....
예산이 부족하다면 정말 현재에도 최첨단을 달리는 명망과 실력을 가진 감독을 채용하는 것은 무리겠지요. 그러나... 그렇기에 세계축구의 흐름을 선도하는 대륙축구 출신의 일정부분 실적을 입증한 신진 감독, 혹은 첨단 흐름에서는 약간 뒤쳐졌지만 실적과 능력을 입증한 절치부심하며 재기를 위한 한 판 승부를 노리는 완숙한 감독 등 어느 정도 저렴한 연봉의 감독을 모셔오는 게 맞습니다. 그러나 그놈의 '영어능통' 때문에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등의 감독들은 후보군에서 제외되어 버립니다. 첫 단추부터 이러니 앞으로의 일이 잘 될리 없습니다. 또한 국내 리그 역시 일정부분은 감독군, 코치군을 외국인으로 충원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실적과 능력을 갖춘 훌륭한 한국인 감독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수가 충분하다고 할 수는 없으며, 문제는 리그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일정부분 해외의 흐름을 직접 수입할 필요도 있습니다.


아무튼 글을 끝내겠습니다. 축협은 축구 '전문가'로서 책임을 다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중요하니까 다시 한 번 반복하겠습니다.
'슈틸리케 경질 자체가 대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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