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ter_list
헤타페화요일 5시

레알 마드리드는 너무 안일하다

Benjamin Ryu 2017.03.25 02:14 조회 3,603 추천 7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은 이번 시즌을 시작할 때 우리의 스쿼드는 세계 최강이고, 우리는 이 선수단으로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성공할 수 있었다. 지금의 선수단은 완벽하고 여기에 추가적인 선수 보강을 한다는 것은 힘들다.”라고 말했다. 이 때만 해도 많은 이들이 이번 시즌 레알 마드리드의 라 리가 우승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했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현재 라 리가 1위를 기록하며 라 리가 우승에 가까워지고 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너무 안일했고, 지금도 안일하게 자신들의 문제를 대처하고 있다.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은 BBC 라인을 지나치게 신뢰하고 있으며, 지네딘 지단 감독은 이번 시즌 알제의리를 비롯한 편애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레알 마드리드의 미래를 어지럽게 만들고 있다.

 

1)레알 마드리드의 족쇄는 BBC 라인이다

 

BBC 라인이 결성되었던 2013/2014시즌부터 BBC 라인은 레알 마드리드의 우선 순위였다.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레알 마드리드에게 각각 두 번의 챔피언스 리그와 슈퍼 컵, 클럽 월드컵 우승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들어서 BBC 라인은 레알 마드리드의 미래를 방해하는 족쇄가 되어 가고 있다.

 

첫 번째 문제는, BBC 라인은 2013/2014시즌 때 결성된 이후, 이번 시즌에는 잦은 부상과 노쇠화 문제로 인해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파괴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BBC 라인이 결성된 이후 이들은 총 87경기를 결장했다. 이번 시즌 BBC 라인은 총 29경기를 결장했다. (3년 간 BBC 라인이 부상으로 인해서 이탈한 경기 숫자-크리스티아누 호날두-21경기, 카림 벤제마-26경기, 가레스 베일-40경기 결장) 그렇다 보니 이번 시즌에는 부상과 함께 적잖은 나이 탓에 이들의 득점력 역시 현저하게 낮아졌다.

 

두 번째 문제는, BBC 라인이 이처럼 잦은 부상과 부진한 활약을 펼치고 있음에도 레알 마드리드는 BBC 라인을 쓸 수밖에 없다는 문제점이다. 사실 이 문제는 지네딘 지단 감독 뿐만 아니라 카를로 안첼로티와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 등의 체제에서도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었다.

 

BBC 라인은 그만큼 팀 내에서 절대적인 입지를 띠고 있었기 때문에 레알 마드리드를 지휘했던 세 명의 감독들은 BBC 라인을 최우선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BBC 라인의 선수들이 부상으로 전력에 이탈하는 기간에 이스코와 알바로 모라타 등이 다른 선수들이 아무리 좋은 활약을 펼친다고 해도, BBC 라인이 부상에서 복귀하면 이들은 곧바로 주전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이번 시즌 알바로 모라타와 이스코는 매우 좋지 못한 대우를 받고 있다. 마테오 코바시치 역시 마찬가지다. 이들 셋이 이번 시즌에 부진한 활약을 펼쳤다면 모르는데, 문제는 이들 셋 모두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는 것이다. 특히, 이스코는 이번 시즌 레알 마드리드에서 가장 훌륭한 활약을 펼치는 선수 중 한 명으로 자리 매김하며 현지 팬들과 함께 가장 큰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들 세 명은 이번 시즌에 BBC 라인과 크모카 조합을 중시하는 지네딘 지단 감독의 계획에 철저하게 배제되었다. 제한 된 출전 시간을 참지 못한 이스코는 언론을 통해서 이번 시즌이 끝나고 내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말하며 출전 시간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표명했다.

 

세 번째 문제는 바로 이들이 받는 막대한 주급이다. 이 부분은 앞에서 언급했던 부분과 연결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레알 마드리드가 1군 선수단에 지불하는 총액 주급은 236만 파운드에 달한다. 이들 중 BBC 라인이 차지하는 주급은 865000파운드로, 팀 전체 주급의 3분의 1이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가레스 베일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이번 시즌에 각각 세전 35만 파운드와 365000파운드의 주급을 받는 재계약을 맺었다. 베일의 계약 기간은 2022년까지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계약 기간은 2021년까지다. 2019년에 계약이 만료되는 카림 벤제마의 주급은 15만 파운드인데, 현재 레알 마드리드는 벤제마와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이들이 막대한 주급을 받는데다가 계약 기간이 최소 2021년까지 연장된 상태이다 보니 레알 마드리드는 자금적인 문제에서 이들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또한, 이들의 재계약으로 인해서 그렇지 않아도 절대적이었던 BBC 라인의 팀 내 입지는 지금보다 더욱 절대적으로 변하게 되었다. 여기에 카림 벤제마까지 재계약을 맺게 된다면, 레알 마드리드는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것은 그들의 미래와 직결되는 부분이다.

 

마지막 네 번째 문제는 BBC 라인의 절대적인 입지 때문에 생기는 선수 수급 문제다. ‘용의 꼬리가 되는 것보다 뱀의 머리가 되는 게 낫다.’라는 말이 있다. BBC 라인이 결성된 이후 레알 마드리드는 마우로 이카르디와 가브리엘 제수스 등과 같은 공격수들의 영입에 적극적이었지만, 이들 모두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거절했다. 바로 BBC 라인의 입지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절대적이기 때문에 이들의 출전 기회를 보장할 수 없었던 게 가장 컸다.

 

레알 마드리드의 내부 기자들을 비롯한 많은 이들이 BBC 라인이 정리되지 않는 한, 레알 마드리드가 새로운 공격수 영입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가 에당 아자르와 킬리앙 음바페 등과 같이 젊은 선수들의 영입을 원한다고 해도 이들의 영입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이들의 소속팀 문제나 막대한 이적료나 주급 문제가 아니다. 바로 BBC 라인의 절대적인 입지 때문이다.

 

또한, 이스코와 알바로 모라타, 하메스 로드리게스 등과 같은 선수들이 BBC 라인에게 밀려 벤치 멤버로 전락하는 모습은, 다른 클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에게 부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 레알 마드리드가 마우로 이카르디와 가브리엘 제수스 등의 영입을 성사 직전까지 갔음에도 실패했던 이유 역시 앞에서 언급했던 선수들이 레알 마드리드에서 주전 자리를 차지하지 못 했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지금의 레알 마드리드의 상황을 보며 이렇게 생각을 할 수 있다.

 

저 선수들이 부진하면 모르지만, 저 선수들은 정말 잘 하는 선수들이다. 특히, 경기에 출전하면 매번 득점을 기록하는 알바로 모라타는 부진하는 카림 벤제마에게 밀리며 교체 출전을 하고 있다. 과연 내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다면 이들을 밀어내고 레알 마드리드의 주전 공격수가 될 수 있을까?”

 

실제로 마우로 이카르디는 2015년 여름 이적 시장 때 레알 마드리드의 이적에 가까워졌지만, “레알 마드리드에서 주전 공격수 자리가 보장되지 않아서 거절했다.”라고 말했다. 가브리엘 제수스는 지난여름에 레알 마드리드 이적에 가까워졌지만, 레알 마드리드가 이카르디처럼 주전 공격수 자리를 보장하지 못하게 되면서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의 설득에 의해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했다. 현재 레알 마드리드가 AS 모나코의 킬리앙 음바페 영입에 강하게 연결되고 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에서 BBC 라인의 입지가 지금과 같다면, 아무리 음바페의 드림 클럽이 레알 마드리드라고 해도 그는 다른 클럽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2)스타성과 상품성을 중시하는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이 2000년에 레알 마드리드의 회장으로 부임하며 루이스 피구를 영입한 것을 시작으로, 레알 마드리드는 스타성과 상품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갈락티코 정책을 실현했다.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의 레알 마드리드는 스타성과 상품성을 너무 중요시 여긴다. 특히, 선수들의 외모와 함께 그 선수를 영입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수익성을 철저하게 계산한다.

 

레알 마드리드가 피에르-에메리크 오바메양의 영입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지 않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오바메양은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원한다는 발언을 자주 했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오바메양의 적잖은 나이와 함께 낮은 스타성과 상품성 때문에 적극적이지 않다. (오바메양의 국적은 가봉이다. 가봉은 유럽 챔피언십 참여가 불가능하고 월드컵 진출도 어렵다)

 

문제는, 이러한 스타성과 상품성 때문에 레알 마드리드가 처내야 할 부분을 제대로 쳐내지 못하는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가 BBC 라인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들의 스타성과 상품성 때문이고,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 역시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매각하지 못하는 이유 역시 그가 가지고 있는 스타성과 상품성 때문이다. 페레즈 회장은 스타성과 상품성에 관련된 문제에서는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

 

3)확실한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레알 마드리드

 

지금의 레알 마드리드는 단 두 문장으로 설명할 수 있다. ‘클럽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과 철학이 없다.’ 그리고 클럽이 확실한 결단을 내리지 못해서 자신들의 보물을 잃어가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모두 잦은 감독 경질을 단행하는 클럽이다. 하지만 이 두 클럽의 차이점은 감독 선임 부분이다. 레알 마드리드인 경우 좋은 성적을 기록하는 감독을 최우선으로 뽑지만, 전임 감독과 철학이 다른 감독을 선임한다. 레알 마드리드는 역습 축구를 구사했던 주제 무링요 감독이 경질된 이후, 공격 축구를 구사하는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을 선임했고, 그를 경질한 이후 다시 역습 축구를 구사하는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을 선임했다. 그리고 그를 경질한 이후 확고한 철학관이 잡혀져 있지 않는 지네딘 지단 감독을 선임했다.

 

바르셀로나는 레알 마드리드와 다르다. 그들은 감독을 선임할 때 세 가지 충족 요건이 있어야만 한다. 첫 번째는 바르셀로나의 철학을 잘 이해할 수 있는 감독이어야만 하며, 두 번째는 바르셀로나라는 클럽을 잘 이해할 수 있는 감독이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세 번째는 보드진과 언론에게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감독은 안 된다는 것이다.

 

바르셀로나는 계속해서 이런 식으로 감독을 선임해왔고, 이를 통해서 그들의 확고한 철학을 유지할 수 있었다. 물론, 이러한 확고한 철학 때문에 외부에서 영입한 선수들이 팀에 적응하지 못하고 떠나는 경우도 많았지만, 레알 마드리드와 달리 바르셀로나는 그들이 추구해야 할 확실한 방향성과 철학이 존재했었다.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와 달리 그들이 추구해야 할 확실한 방향성과 철학이 없다.

 

레알 마드리드가 바르셀로나와 달리 확고한 철학과 방향성을 상실한 이유는 2011년에 주제 무링요 감독과의 권력 싸움에서 패배하여 클럽을 떠나야만 했던 호르헤 발다노 단장의 부재도 적잖다. 발다노 단장이 떠난 이후 레알 마드리드의 스포츠 디렉터 자리는 2013년까지 무링요 감독이 그 역할을 수행했었다. 그리고 무링요 감독이 2013년에 경질된 이후 지금까지도 그 자리는 공석으로 남아있다.

 

지난여름에 레알 마드리드 보드진과 지네딘 지단 감독은 정리할 선수는 정리하고, 잔류시켜야 할 선수는 잔류시켜야 했는데, 지난여름에 이러한 작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지난여름에 나초 페르난데스는 AS 로마 이적에 가까워진 상태였고, 이스코는 토트넘 핫스퍼 임대 이적에 가까워진 상태였다. 알바로 모라타는 첼시 이적에 강력하게 연결되었었다. 마테오 코바시치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이적에 연결되었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떠날 것이 유력했던 선수들을 모두 잔류시켰다. 지네딘 지단 감독은 이들에게 적절한 출전 시간을 약속했다. 특히, 떠날 것이 유력했던 이스코와 모라타인 경우에 더욱 그러했다. 하지만 오직 나초 페르난데스만이 적절한 출전 기회를 보장 받고 있다.

 

무엇보다 레알 마드리드 보드진은 이스코의 문제에 대해서 너무 안일했다. 지네딘 지단 감독은 시즌 초반에 이스코의 잔류를 요청했고, 이스코 역시 지단 감독에게 출전 시간을 약속 받으며 레알 마드리드 잔류를 선택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계약 기간을 갱신하기를 원했다. 하지만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은 이스코 측이 요구하는 재계약에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재계약 협상이 지연되었고, 페레즈 회장이 이스코 측에게 재계약 협상을 제시했을 때 이스코 측은 이미 협상의 주도권을 자신들이 쥐고 있는 상황이 되었다.

 

이스코의 거취가 불안정해지자 지네딘 지단 감독 역시 이스코의 기용을 놓고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다음 시즌에 팀을 떠날지 모르는 선수를 출전 기회를 부여하기에 위험성이 따르기 때문이다. 지단 감독은 기자 회견을 통해서 이스코를 극찬했지만, 이스코의 출전 시간은 BBC 라인과 크모카 조합에 밀리며 여전히 제한적이었다. 이에 이스코는 자신의 거취를 시즌이 끝난 이후에 결정하겠다고 말하며 레알 마드리드를 떠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의 라이벌 클럽인 바르셀로나가 이스코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의 보드진은 이스코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면서 자신들이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완전히 상실했다. 그들은 이번 시즌 초에 이스코의 재계약을 확정지어야만 했었다. 문제는, 이스코 뿐만 아니라 코바시치를 비롯한 다른 선수들의 거취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하메스 로드리게스는 최근에 바이에른 뮌헨과 첼시 이적에 연결되고 있으며, 마테오 코바시치는 얼마 전에 불화설에 시달렸다. 레알 마드리드가 지금과 같은 노선을 유지한다면, 다음 시즌에 선수들의 대거 이탈이 유력하다.

 

사실상 레알 마드리드는 자신들의 손에 빛나는 보물들을 가지고 있음에도 자신들의 손에 쥔 보물들을 스스로가 잃어가고 있다.

format_list_bulleted

댓글 24

arrow_upward 부폰, 프로통산 1000경기 출전 arrow_downward 오타멘디 영입은 꽤 괜찮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