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2차전 vs 나폴리 짧은 후기
간만에 경기 볼 시간을 내었습니다 ㅠㅠ
이번에도 중간중간 스킵하며 보아서 경기의 흐름이나 세밀한 부분을 잘 파악했는지 모르겠지만
이번 경기는 '어차피 상대가 나와야 하니 우리는 그냥 눌러앉자!!' 라는 작전이었던 것 같아요.
오늘 오전 잠시 레매 눈팅할 때에 무리뉴 최강명장설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던 것 같은데 ㄷㄷ
개인적으로 '무리뉴 감독이 최고의 명장이다'라는 명제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그 사람의 몇몇 아이디어들은 참 재미있고 유용하다고 느꼈습니다.
이를테면 '공을 가진 쪽이 공을 가지지 않은 쪽보다 실수할 확률이 높다'라든가
'축구는 공간과 숫자 싸움'이라는 명제에 부합한 그의 수비 전술이라든가요.
저는 오늘 우리 팀의 수비진형이 컴팩트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었어요.
눌러앉을 거면 좀더 튼실하게 눌러앉았음 어땠을까,
메르텐스 제로톱 지난번에도 당했고 이번에도 또 똑같이 할 텐데
애초에 전술적으로 메르텐스와 함식에게 좁은 공간을 선사해주는 건 어땠을까 싶었거든요.
몇 번은 나폴리에게 기회가 났지만 그래도 1실점으로 잘 막아내어 다행입니다.
그리고 라모스는 ㅋㅋㅋㅋ 세트피스 득점할 때마다 너무 신기하네요.
이러다 은퇴 전에 해트트릭 한 번은 할 듯 ㄷㄷ
반면 베일은 오늘 패스미스를 많이 냈네요. 예전같지 않은 느낌?
잘 털어냈음 좋겠습니다.
주급이 얼마인데 이친구야 ㅠㅠ 제발ㅠㅠㅠㅠㅠ
이곳에 BBC 관련해서도 많은 말씀이 오가고 있는데
개인적으론 뭐랄까요 원래도 시너지가 좀 애매했는데 최근엔 그나마도 팍 죽은 것 같습니다.
원래 좀 따로 노는 듯했던 베일은 차치하고서도
호날두와 벤제마의 연계력과 신체적인 능력 하락이 상당히 크게 작용하는 것 같아요.
전반 중반부에 벤제마가 패스 넣어줄 각 재면서 천천히 공 끌고 가는데
나폴리의 수비들이 빠르게 뒤로 복귀하는 걸 보고 호날두가 스프린트를 포기한 장면도 있었고
오늘의 호-벤 스위칭은 특별한 의미를 지녔다기보단
그냥 호날두가 슈팅을 해서 중앙에 계속 남아있다 보니 벤제마가 왼쪽으로 옮겨가 준?? 듯했습니다.
한편 공격진이 속도감 있고 항상 저돌적인 기회들을 모색하는 움직임을 취하니
BBC 셋에 3선 한명 정도만 먼저 앞으로 튀어나가고
나머지는 한참 뒤에 스멀스멀 올라오는 장면이 반복되었지요(물론 역습 대비의 목적이 컸을 것입니다).
그래서 최전방과 3선 사이에 엄청난 공간이 생겼습니다.
그 넓은 공간을 나폴리 선수들이 다 먹고 컴팩트하게 좁혀놔서 그 안에서 숫자싸움을 걸기도 애매했지요.
후반 이스코가 기용되면서 2선 공간 활용에서 무언가 달라졌단 느낌을 두드러지게 받을 수 있었지만
좀더 자세히 살펴보니 2번째 득점 이후 나폴리가 급격하게 규율을 잃어가는 모습이 보였었기에
저는 이스코의 투입에 따른 공격 작업의 원활화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게 되었습니다.
모라타의 주력은 정말 높이 살 만한 것 같군요.
유베로 떠나기 전에도 '190cm의 장신에 저 속도가 나오다니!' 하며 신기해했었는데
오늘 세번째 득점 장면에서 세컨볼을 노리는 날렵한 움직임을 선보였네요.
다만 경기 다 끝나가는 판에 나온 추가골이다 보니
모라타가 다양한 장점을 가졌는지는 아직 좀더 지켜보려 합니다 ㅠㅠ
카세미루의 다소 자유분방한(?) 포지셔닝은 아직도 그 의도를 잘 모르겠어요.
분명한 건 카세미루가 제한적으로 움직이지 않을 수 있다면
보다 높은 위치에서 상대가 올려보내는 공을 딱딱 끊어줄 수 있게 된다는 것인데,
상대가 제로톱을 들고 나온 만큼 눌러앉은 때만큼이라도 공간을 견실히 지키는 것이 어땠을까 싶었습니다.
크로스도 요새 움직임에 있어선 자율을 좀더 많이 부여받은 느낌인데
실효성은 잘 모르겠어요.
모쪼록 공격적으로 나와야만 하는 상대를 맞아 대놓고 내려앉아서 역습을 노리고
공을 오래 점유하기보다는 빠르게 크로스든 슈팅이든 가져가서
세트피스나 골킥을 유도해 위기를 적게 만든다는 작전 자체는 지단 감독이 잘 들고 나왔다 봅니다.
보시는 팬 분들 입장에서는 노잼 늪축구일 순 있지만요...
무튼 라모스 페페는 킹갓짱입니다!!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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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vador 2017.03.08적지에서 이기고 득점을 냈다해도 반코트는..정말..옆동네도아니고..속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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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나갱 2017.03.08@salvador ㅜㅜ 저 역시 우리팀이 강팀다운 축구를 하기를 바라지만 지단 감독은 참 실리를 중시하는 듯해요. 필요 없는 체력소모는 무의미하다고 보는 듯한 인상을 받았어요.
강팀의 점유 축구란 게 사실 공만 예쁘게 찬다고 되는 게 아니고, 팀의 전체적인 라인을 높이 끌어올려야만 가능한 것이다 보니 상대가 한번씩 빠르고 길게 찔러볼 때마다 선수단 전체에게 쌓이는 피로가 제법 크지요.
이렇게 말하는 저도 아쉽습니다 ㅠㅠ제가 짧게나마 레알 팬질한 기간 중 가장 경기를 즐긴 때는 안 감독님 시절이었으니까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타이밍 2017.03.08@나갱 22222222222 지단은 정말 이기는것에 가장 큰 방점을 두는 것 같아요..
경기의 재미 등은 사실 크게 신경쓰지 않는 듯 -
subdirectory_arrow_right MODRIC 2017.03.08@salvador 공을 많이 잡는다고 또는 상대방 진영에서 공이 많이 논다고 해서 잘하는 건 아니죠 이기는 건 물론 아니구요. 저는 개인적으로 상대가 바짝 약 올라서 계속 공 잡고 공격하다가 한방에 얻어맞는 축구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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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 2017.03.08이번경기 보면서 확신했습니다. 카세미루는 진짜 롤플레이어 그 이상 이하도 아닌 선수에요. 진짜 수비만 진득하게 하라고 롤을 확실히 제한시킬필요가 있습니다. 괜히 어줍잖게 개인기부리고 공격하고 패싱뿌리고 하면 오히려 선수도 망하고 팀도 함께 망할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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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리레알 2017.03.08전반은 진짜 암걸릴번햇습니다 ㅎㅎ 또 나폴리의 에너자이저 틱한 압박과 스피드 조직력도 대단햇죠 그런데 전 어제 과거 레알이엇으면 저렇게 압박하고 스피드 앞세워 조직력좋은 상대에게 쉽게 와르르무너진 기억이 많은데 어제는 나름 잔잔하게 잘플에이햇다 봐요 하지만 지루하고 잼없는건 피부로 느껴지는 경기엿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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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ul 2017.03.13전반에 진짜 화딱지 났어요... 반코트라는 굴욕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