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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타페화요일 5시

[번역] 메시의 포지셔닝은 시스템을 붕괴시키고 있다.

PJ 2016.12.07 04:28 조회 4,572 추천 10
옆동네의 해외 팬사이트 '토탈바르샤'의 필진 에릭 코핀-굴드(Eric Coffin-Gould)의 12월 4일자 기고문입니다.

원문 직역에 충실하기보단 글쓴이가 의미하는 바를 보다 매끄럽게
전달하기 위해 의역이 다수 첨가되어있고 해석상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원문 링크: 
http://www.totalbarca.com/2016/12/messis-lack-position-breaking-system-clasico-thoughts-gifs/#more-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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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의 포지셔닝은 시스템을 붕괴시키고 있다.


메시의 역대 포지션에 대해 간략히 소개한다면:

2006~2009: 장발을 휘날리며 폭주하는 라이트윙이었다.

2009~2012: 과르디올라는 메시를 펄스9 자리로 옮겼고, 메시는 걸어다닐 때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파괴했고 바르셀로나는 세계를 정복하였다. 이 와중에 메시는 축구 역사상 가장 훌륭한 개인시즌과 연단위 기간을 보냈다.

2012~2014: 메시는 펄스9로 계속 뛰었는데, 양 윙의 화력 저하 및 바르샤 미들진의 포지셔널 플레이가 열화된 탓에 메시의 펄스9 또한 더 이상 효과적이지 않게 되었다. 바르셀로나는 9번 성향의 선수를 절실하게 필요로 하게 되었다.

2014년 10월~2015년 1월: 바르셀로나는 9번을 획득하였다! 그리고 그를 라이트윙에 기용하였고,
메시를 계속 펄스9로 기용하였다! 그다지 잘 통하지 않았다!

2015년 1월~2015년 6월: 루이스 수아레즈가 중앙으로 이동하였고, 메시는 라이트윙으로 귀환하였으며, 바르셀로나는 어쩌면 필자가 본 역대 최고의 반(半)시즌을 보내면서 세계를 다시 한번 정복하였다. 이 시스템은 메시와 네이마르의 윙플레이에 의존도가 대단히 높았으며, 필자는 메시, 알베스와 라키티치가 형성한, 거의 그 누구도 이길 수 없는 무적의 삼각형에 대한 심층분석을 한 글을 게재한 적이 있었다. 이 시스템은 상당히 고정적인 시스템으로, 거의 농구 수준으로 선수들이 항상 비슷한 로테이션과 세트 플레이를 구사했다. 또한 메시는 라이트윙이라는 자신의 신규 보직에 대해 수준 높은 포지션 이해능력을 보여줬다. 이때의 메시는 본인 축구인생에서 가장 완전성 높은 축구 스타일을 보여주었다.

2015년의 어느 한 시점~현재: 루쵸는 좀 더 여유를 가지고 MSN에게 보다 많은 유동성을 부여하였다. 메시와 네이마르는 측면을 버리고 중앙으로 이동하는 일이 점점 잦아졌으며, 중앙에서 만나서
서로 유기적인 플레이를 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이러한 플레이는 어떤 때는 숨이 멎을 정도로 환상적이지만, 또 어떤 때는 굉장히 답답한 결과를 자아낸다.

상술하자면, 메시는 본인의 라이트윙 포지션을 방치해둔 채 중앙으로 가버렸다. 메시가 라이트윙을 볼 적의 바르샤는 굉장히 성공적인 결과를 거두었기 때문에, 이 같은 변화는 필자에게는 너무나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수아레즈가 과거(2014년 10월경)에 했던 것과 같이 오른쪽 측면으로 이동해서 메시의 공백을 메워주고 있지도 않다는 것이다. 즉, 현재 바르샤는 대체적으로 오른쪽 윙어가 부재한 상태에서 경기를 하고 있다. 아래에 서술하겠지만, 본문은 이 같은 공백이 바르샤에 굉장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시현하기 위해 작성되었다. 필자는 이를 위해 바르샤의 선제득점(및 이니에스타 투입)이 경기 양상을 바꾸기 전까지의 엘클라시코(전반전)에 초점을 맞춰 보았다.

아래 GIF에서 세르지 로베르토는 측면에서 공을 받고 나서 아주 큰 공간이 열린 것을 본다.
포워드라면 응당 저 빈 공간으로 내려와서 당연히 공을 받아줘야 하지만, 메시는 내려오지 않는다.
메시가 만약 내려왔더라면 삼각형이 형성되어 부스케츠에게 손쉽게 패스하거나, 위험지역에서
공을 가진 채 다음 플레이를 시도할 수 있었을 것이다. 메시가 움직이지 않는 것을 깨달은 부스케츠가 이를 만회하기 위해 공간으로 뛰어들어오지만, 이는 부스케츠가 공을 잡았을 때 패스를 내줄만한 선택지가 없게 되는 것을 의미하며, 실제로 부스케츠는 별수없이 로베르토에게 리턴패스를 주며 공은 결국 다시 수비진에게로 돌아가 플레이가 리셋되고 만다.

'지금의 바르샤는 미드필드가 없다'는 말은 바로 이런 장면 때문에 나오는 말이다. 하지만 저 장면에서는 미드필드에 메시가 있다. 저 장면에서 로베르토는 라이트윙이며 라키티치가 로베르토의 자리를 메우고 있다. 결국 연결고리가 되어줬어야 하는 미싱링크는 바로 메시인 것이다. 만약 메시가 10야드 가량을 뛰어서 저 공간에 들어와 줬다면, 순식간에 여러개의 삼각형들이 형성될 수 있다. 하지만 메시는 그러지 않았고, 그로 인해 결과적으로 레알이 쉽게 방어해낼 수 있는 분열된 라인이 형성되었다.



과거에 루이스 엔리케가 아주 잘한 점이 있다면 바로 바르샤에 롱패스를 통한 역습개념을 이식한 것이다. 루쵸의 바르샤는 자기 지역 깊은 곳에서 볼을 탈취했을 때, 측면으로 길게 내주고 포워드를 침투시켜 경합을 시도함과 동시에 상대의 수비진을 넓게 벌려놓는다. 아래 GIF에서 마르셀루는 너무 높이 오버래핑을 해버린 상태다. 공을 가진 로베르토에겐 시간적, 공간적 여유가 충분하며 윙어가 측면 공간으로 쇄도하기에 딱 좋은 상황이다. 하지만 메시와 수아레즈는 둘다 중앙에 있으며, 둘다 마크맨이 붙은 상태이고 사실상 둘이 거의 중첩된 위치에 병존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는 세르지 로베르토가 공을 차줄만한 좋은 패스 선택지가 없고, 결국 바르샤는 공을 잃게 된다.

2015년 1월 아틀레티코에게 3-1 완승을 거뒀을 때를 상기해본다면 당시 바르샤는 아래와 유사한 장면에서 상술한 역습 플레이를 활용해 아틀레티코를 유린하는데 성공하였다.



라이트윙의 부재는 후방 빌드업을 전개하는데 있어서도 심대한 악영향을 끼친다. 아래 GIF에서
피케, 로베르토와 라키티치는 실수없이 플레이를 완벽하게 전개하지만, 원투패스 이후에
로베르토가 패스를 내줄만한 선택지가 마땅히 존재하지 않는다. 부스케츠가 또 다시 내려와서
메시의 공백을 메워보려고 하나, 가) 일단 너무 늦었고, 나) 본인의 위치를 비움으로써, 
로베르토가 볼을 내줄 수 있는 대안적 선택지(부스케츠가 본래 본인의 위치에 있다고 가정할 시)로써의 역할을 해주지 못하게 된다. 결국 바르샤는 또 다시 공을 잃고 만다.



바르샤가 꼭 측면에서 윙플레이를 해야되는 것은 아니다. 만약 메시가 중앙에 위치한다면,
바르샤는 중앙 중심의 축구를 구사하고 공을 소유하는 식으로 플레이를 전개하면 될 것이다.
아래 GIF에서 라키티치는 적절한 플레이로 본인을 마킹하는 선수를 따돌리고 넓은 공간을 확보한다. 라키티치는 피치를 올려다보고, 중앙에 이렇다할 패스 선택지가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메시가 공을 받으러 가까이 와주지 않는 탓에 라키티치는 하는 수 없이 정확도가 낮을 수 밖에 없는 롱패스를 네이마르에게 뿌리고 이 공은 인터셉트 당하고 만다.

저 장면에선 마르셀루의 후방으로 거대한 뒷공간이 존재한다. 저 때 메시나 수아레즈 둘 중 한명이 오른쪽 측면으로 빠져있는 상태였더라면 라키티치에겐 레알의 측면 뒷공간을 공략할 수 있는 패스 선택지가 존재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곳에 아무도 없었기에 라키티치는 왼쪽으로 공을 줄 수 밖에 없었다. 저 장면에서 메시의 포지션은 대체 무엇이며, 그 포지션에서 무엇을 달성하고 있는건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다음 2개의 GIF들은 큰 중요성을 가진다. 전반 30분부터 45분까지의 15분 구간 중 바르샤가 볼 소유를 가장 오랫동안 해낸 장면 중 하나로, 약 1분간 볼 소유를 지속하였다. 라키티치는 풀백 위치에 있고, 세르지 로베르토는 윙 자리에 올라와있으며, 메시는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라키티치가 공을 받는 시점에서 GIF를 정지시켜보기 바란다. 이 시점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패스 선택지는 로베르토에게 주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로베르토가 볼을 받아도 그 이후의 플레이를 이어나갈 패스 선택지가 없다는 것이다. 첫 GIF와 마찬가지로 레알의 두 라인 사이에는 크나큰 빈 공간이 존재하지만, 그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바르샤 선수는 그 자리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 사실을 미리 읽어낸 라키티치는 다시 마스체라노에게 리턴해주면서 플레이를 리셋시킨다.

필자가 저런 삼각형(의 부재)을 계속 언급하는 까닭은, 2015년 봄에는 저런 삼각형이 분명 실존했으며 그것이 엄청난 파괴력을 발휘했었기 때문이다. 저 장면에서 라키티치 자리에 로베르토(또는 알베스)를 패스력과 수비력을 겸비한 풀백으로써 살짝 더 바르샤 진영 쪽으로 끌어당겨 배치하고, 로베르토가 있는 자리에 메시를 배치한다면 바르샤는 해당 공간에서 순식간에 드리블, 크로스, 숏패스를 모두 훌륭히 구사할 수 있는 삼지창을 가지게 된다. 마지막으로 환상적인 전술적 시야와 서드맨 수행능력을 겸비한 라키티치를 저 텅텅 빈 공간에 놓으면 완벽하다.



아래 GIF를 통해 메시가 미드필드에서 뜀으로써 얻는 것과 잃는 것이 무엇인지 보자. 위 GIF로부터 15초 후의 시점에서 메시에게 공이 온 장면이다. 메시는 레알 선수 3명을 돌파하려고 시도하는데, 어떻게든 공 소유권은 유지하는데 성공하지만 이를 통해 바르샤가 창출한 이득은 전혀 없다. 메시는 라키티치에게 백패스를 내주며 공은 결국 로베르토에게 간다. 드리블을 통한 1대1 돌파를 할 수 없는 선수인 세르지 로베르토가 측면에서 볼을 받게 되는 문제가 다시 한번 발생한 것이다. 결국 플레이는 또 다시 리셋되고 만다.



필자는 모든걸 부정적으로 묘사하려는 것도, 메시를 비난하려는 것도 아니다. 메시는 놀라운 선수고, 중원으로 내려올 시 혼자의 힘으로 특별한 장면을 연출할 수 있는 선수다. 아래 GIF가 그것을 증명하는데, 저 GIF가 시작되기 전 메시는 원투패스 몇번을 반복하며 템포를 느리게 조절하였다. 그 뒤 GIF에서 볼 수 있듯이 급가속하며 이스코와의 경합을 이겨내고 볼을 센터서클에서부터 왼쪽 측면으로 운반한 뒤, 훌륭한 원투패스 플레이를 통해 페널티킥 판정을 받았을 수도 있는 장면을 연출한다. 굉장히 좋은 플레이임에는 틀림없지만, 저게 메시의 포지셔닝을 정당화시킬 정도의 가치까지 있는지는 생각해볼 문제다.



많은 이들은 메시가 미드필드까지 깊이 내려오는 것을 바르샤의 중원이 약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일이라며, 메시가 중원에서 통제력을 제공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는 금번 엘클라시코를 면밀히 관찰한 필자에겐 쉬이 와닿지 않는 주장이며, 오히려 진실은 위 주장과 정반대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메시가 실질적으로 특정한 포지션을 부여받지 않은 상태에서 오프더볼 움직임도 거의 전무한 채 보여주는 포지셔널 플레이는 바르샤 팬으로써는 받아들이기 힘든 측면이 크다.
오른쪽 측면에 있어야 할 1명의 선수가 부족한 채로 경기하는 바르샤이기에, 자연스럽게 형성되어야 할 삼각형이나 패스 선택지들이 부재한 것이 현 상황이다.

마르셀루는 레알의 수비진 가운데서도 공략대상 1순위이며, 바르샤는 이 경기에서 마르셀루 쪽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어야 한다. 그러나 실제 경기에서 메시와 수아레즈는 서로의 발에 걸려 넘어질지도 모를 정도로 거의 동일한 위치에서 경기를 뛰었다. 메시가 경기 중 보다 깊은 위치까지 내려왔을 때조차 수아레즈와 적절한 합을 맞추는데는 실패했다. 메시가 경기 템포를 내리고자 미드필드에서 공을 기다리고 있을 때, 마스체라노가 수아레즈에게 길게 롱패스를 내지르는 장면이 몇번에 걸쳐 이뤄진 것이 이를 방증한다.

바르샤는 2개의 시스템 가운데서 방황하고 있다. 메시가 라이트윙을 보던 2015년의 시스템과,
메시를 중앙에 위치시킨 상태에서의 차분한 플레이가 바로 그것이다. 메시가 프리롤을 부여받고서 걸어다니는 와중에, 팀이 종적인 축구를 하는 것은 바르샤에 있어 그 어떤 득도 되지 않는다.
어찌된 영문인지 루쵸는 자신의 바르샤 첫 시즌에 겪었던 딜레마인, 메시와 수아레즈를 공존시키면서 두 선수의 최대치를 뽑아낼 방도를 찾아야 하는 문제에 다시 처하고 말았다.

금번 엘클라시코에 국한한다면, 수아레즈 대신 미드필더를 집어넣는 것이 좀 더 나은 방안이었다. 하지만 장기적 해결책을 내놓는 것은 보다 복잡한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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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옆동네 관련 글이라서 올리기에 조심스럽지만
내용부터가 몇일전 엘클 관련 내용이고,
레알의 이번 시즌 리그 탈환 행보에 있어 또 중요한게 옆동네의 상태고,
또한 내년에 있을 다음 리가 엘클도 남아있는 관계로
라이벌 팀의 입장에서 참고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시즌 옆동네 경기를 많이 본 것은 아니지만
MSN 가운데 수아레즈가 침체하고, 네이마르가 실세로 떠오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수아레즈의 부진은 저 문제 때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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