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뇰 전 후기
리가 연승 타이입니다! 다음 팀이 비야레알이긴 하나 홈 경기이고, 주전, 비주전 할 것 없이 물이 오를대로 오른 상황이라 갱신은 어렵지 않을거 같네요.
오늘 경기는 더블 에이스와 수호신이 모두 결장한 상황이고, 수비의 핵인 카세미루가 중간에 부상 당해서 교체했음에도 공격적인 에스파뇰 상대로 완승을 거두어서 성공적이지만, 아쉬운 부분도 조금 있네요.
먼저 하메스. 사실 오늘 지단은 전반전 전술은 C정도 줘야한다고 봅니다. 하메스가 득점을 해서 하메스의 부활이니 언론에서 시끄럽게 떠들고 있지만 사실 오늘 하메스의 기용은 전 실패라고 보여요. 하메스를 중앙에 배치했다면 사이드를 많이 내리거나 해서 밸런스를 잡아줬어야 했는데 그의 밸런스 주의가 뭔가 오늘 삐걱했네요. 아니면 차리리 아센시오 자리에 내보냈어야 한다고 생각이 듭니다. 전반전 난타전이 되버린게, 미들 라인이 매끄럽게 융합되지 않고 분해되면서 일어난건데 이 책임은 카세미루와 하메스에게 있다고 봅니다. (궁극적으로는 지단이지만...) 하메스는 중미로서는 딱히 메리트가 없다는걸 다시금 증명했죠. 하메스가 2선 자리에서 주로 움직임을 가져가고 카세미루는 후방에 자리잡고(어쩔 수 없이 빌드업때문에 모드리치도 후방에 남고) 4231에 가깝게 전술을 운영했는데 미들간 간격이 벌어지고 패스는 끊기고 공수 균형이 많이 흔들리면서 에스파뇰이 강하게 밀고 들어오는 상황이 되버렸습니다.
모드리치가 포그바나 이니에스타처럼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역동성이 있고, 카세미루가 빌드업에 보탬을 해주고, 하메스가 낮은 위치에서 드리블 전진하면서 커버링을 해주면 이 문제가 해결 될텐데 아쉽게도 셋 다 그런 능력이 없죠. 하메스가 몇번 내려왔지만 하메스 본인이 드리블로 뚫어줄 수 있는게 아니니 결국 고립되고요. 그래서 오늘 공격 전개가 메끄럽지 못했다고 봅니다. 차라리 아센시오가 많은 활동량으로 측면에서 압박해주면서 내려와서 하메스와 같이 미들라인을 연결해주면 좋았을텐데 아센시오도 너무 사이드 위쪽에서 노는 바람에 공간이 많이 비어버려서.. 지단이 후반전 아센시오와 바스케스를 많이 내려오게 해서 빈 공간을 줄이고, 카세미루가 빠지고 크로스, 하메스가 빠지고 이스코가 들어오면서 미들라인이 살아나기 시작한게 그 반증이죠. 에스파뇰이 빠르게 공격해들어왔으면 카세미루의 부재로 오히려 위기 상황을 자주 노출했어야했는데 모드리치 선에서 정리가 될 정도로요. 다만 아센시오와 바스케스도 공격적인 플레이는 몰라도 미들라인과의 융합은 좀 어설프네요.
다만 하메스의 개인 능력은 확실히 증명되었다고 봅니다. 제가 한창 이적 시장때 포그바 같은 유형의 선수가 오는게, 선수단이 과포화 될지 언정 오히려 하메스에게는 유리한 판이 될지도 모른다 라는 얘길 한 적이 있었는데 오늘도 그 생각이 들더라구요. 미들라인에서 볼을 하메스에게 전달해주고 수비 커버링을 해줄 선수만 있다면 진짜 날라다닐 수 있을거라고 봐요. 직선적이고 활동적인 바스케스와의 궁합도 잘 맞고요. (대표팀에서 콰드라도가 오른쪽 공간을 커버해주면서 하메스가 국대 끝판왕 수준인데, 우리 팀에서 콰드라도와 가장 비슷한게 바스케스죠)
지단이 하메스의 개인 능력을 염두에 두고 판을 많이 짰으면 좋겠어요. 오늘은 아센시오에게 밀리고 코바치치 대신 땜빵했다는 생각이 드는데, 지금 레알에서 호날두, 베일의 뒤를 이은 공격 에이스라고 생각해요. 전방 압박만 좀 치밀하게 해주면 지금 상황에서도 얠 위주로 판을 못 짤 것도 없다고 보는데 말이죠.
그나저나 이적시장이 아쉬운게 공격적인 성향의 선수들.. 하메스, 이스코, 아센시오 등을 받쳐주려면 수비적인 선수가 많아야 밸런스가 맞는데 정작 수비적인 선수는 카세미루 혼자고 얘는 파트너 없이는 안되는 선수라 아쉽네요.
오늘 이스코도 좀 재밌었네요. 이스코가 오늘 하메스보다 개인 능력을 증명한 것은 아니지만 좀 더 낮은 위치에서 메짤라로 뛰면서 2선과 3선을 연결했는데, 확실히 볼 컨트롤과 소유에 있어서는 코바치치나 하메스보다 이스코가 낫네요. 장기적으로 모드리치가 빠지고 중원이 개편될때 카세미루 - 크로스 - 이스코의 3미들로 개편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알론소 - 모드리치 - 디마리아에 가까운 구성이죠) 물론 이스코도 수비적인 능력을 더 길러야하고, 카세미루도 좀 더 능력을 향상시켜야 하겠지만요.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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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스코 2016.09.19크로스-이스코-카세미루 자리잡아주면 진짜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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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라그 2016.09.19@하메스코 이스코가 아직 좀 공수 양쪽 어정쩡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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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의바지트임 2016.09.19바스케스-하메스 언급하신 부분은 저도 동의하고 팀에서도 어느 정도 알고 있으리라 생각은 됩니다. 프리시즌부터 둘이 같이 출전했을 때 바스케스가 사이드라인 타고 하메스가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서 둘이 주고 받는 상황이 꽤 자주 연출됐는데 전술적으로 의도한 건지 아니었던 건지는 몰라도 꽤 효과적임을 보여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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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라그 2016.09.19@지주의바지트임 지단도 실제로 바스케스/하메스 콤비를 자주 내보내고 있기도 하죠. 오른발 의족인 하메스에게는 좋은 조합이라고 봅니다. 다만 이러면 선발로 나가기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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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데고르 2016.09.19지단은 전반전 전술은 C정도 줘야한다는 부분 공감합니다.
결정적으로 골결정력은 하메스>>>>아센시오 인데, 하메스는 중미처럼 내려서 아센시오는 윙포워드처럼 올려서 기용한게 전반전이 말렸던 원인중이 하나가 아닐런지. 두선수가 다 재능력을 발휘하는 느낌이 아니었죠 -
subdirectory_arrow_right 라그 2016.09.19@외데고르 차라리 이스코 모드리치 카세미루, 하메스 벤제마 바스케스가 더 좋았을수도 있는 상황이었죠. 이스코가 왼쪽 메짤라로, 하메스는 중앙으로 파고들면서 벤제마 바스케스와 트라이앵글을 만들었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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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스 요렌테 2016.09.19하메스도 아예 못하면 모르겠는데 계속 공포는 찍고...태도도 좋아지니...행복한 고민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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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라그 2016.09.19@마르코스 요렌테 하메스도 엇나가는 것 같더니 다시 자리 잡는거 같아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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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erro 2016.09.19리가 연승 기록 갱신이 의미가 큰 것이, 사실 요 근래 경기에서 전반전은 보통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주어서 무재배를 몇 경기씩이나 했어도 이상 할게 없다고 봤거든요.
그래도 넣을 때 넣어줘서 승점 착실히 챙겨주니 감사할따름- -
subdirectory_arrow_right 라그 2016.09.19@Hierro 나쁜 의미로도 좋은 의미로도 지단은 운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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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gio R4mos 2016.09.19오늘 이스코가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니까 마르셀로가 같이 좋아지더라고요. 또 기대하게 만드네요 이스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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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ul 2016.09.20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