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라운드 레알 - 에스파뇰전 단상.
1.
현대 수비형 미드필더의 정점은 아마 옆동네 부스케츠일 겁니다.
(물론 그에 비슷한 위치에 알론소라는 선수도 있지만, 조금 형태가 다르죠)
공을 절대 뺏기지 않는 키핑력 + 시야 + 공격전개능력을 동시에 갖춘 유일무이한 수미죠.
(종종 나오는 헐리웃은 덤)
이 부스케츠 때문에 다른 중앙 미드필더와 풀백들이 마음 놓고 전진이 가능합니다.
아니면 빈공간으로 가던가요. 얘가 알아서 공을 주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바르샤의 빌드업은 상당히 매끄럽게 흘러가게 되죠.
그에 비하면 카세미루는 수비력은 더 좋을지도 모르지만, 많이 부족하죠.
그 부족한 측면을 채우려고 모드리치와 크로스가 내려오면서,
레알의 진형은 상당히 내려앉게 되고 공수가 벌어지게 됩니다. 템포도 다소 늦어지고.
카세미루가 나가고, 크로스가 들어오면서 경기 주도권을 쥐기 시작했지요.
수비력은 몰라도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에 있어서만큼은 크로스는 카세미루를 훨씬 상회하죠.
간밤에 있었던, 어둠의 맨사모(라 부르고-레알매니아라 읽는다)에서 포그바를 까면서 느낀건데,
경기를 조율할 수 있는 능력 이랄까 시야라는 건 정말 중요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카세미루가 부스케츠처럼 되기 바라는 것은 무리고(거의 타고나는거라).
최대한 알론소를 지향하되, 부분전술로 이 약점을 타개해야겠죠.
그나저나 모드리치와 크로스란 선수를 우리가 보유했다는 건 늘 말하지만 정말 행운입니다.
2.
지단은 보면 볼수록 퍼거슨을 닮았습니다.
압도적인 카리스마, 그리고 팀에 승리를 가져다준다는 점.
그렇기에 이 정도의 로테가 가능한거죠.
베니테즈의 로테에는 불만을 터뜨리던 선수들이,
지단에게는 찍소리 못하죠.
전술적 역량은 비판받을 여지가 좀 있을지 몰라도.
그런 생각은 듭니다.
호날두 비판할 때, 걘 골밖에 못넣어.라고 하는데, 사실 축구에서 골은 가장 중요한 거죠.
마찬가지로
지단 역시 어찌되었건 계속 이기는 것은 칭찬받을만 합니다.
또한 로테와 교체 역시 길게 내다보고 상식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죠.
벤제마의 경기력과 자신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비록 전경기 X맨이었어도 다시 선발.
(그리고 한골 넣자마자 곧장 교체)
전 경기에 결정력을 보여주었던 하메스 선발.
부상에서 돌아온 이스코의 이른 교체투입.
바스케스와 아센시오 같은 멤버의 선발 결정.
비록 전술적 역량은 떨어질지 몰라도 이런 로테와 교체는 우리 안감동님 휘하에서는
아마도 볼 수 없을 장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3.
카시야같은 백업 골키퍼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축복입니다.
바스케스의 오른발 크로스는 정말 명품입니다.
이 정도로 공격포인트를 쌓아올리는 후보가 있을지.
라모스-페페-마르셀루는 조금 더 견고하게 플레이하는것이 필요합니다.
아센시오는 중앙에서 프리로 뛰는 것이 좀 더 어울려 보입니다.
하메스는 멋진 골을 넣어주었지만 앞으로도 갈길이 좀 험난해 보입니다.
4.
상하의 움직임을 갖는 벤제마가 개인기량은 좀 더 출중할지 몰라도
(로페스의 선방에 막혔지만, 놀라운 장면을 한번 연출했죠)
모라타의 좌우상하 가리지 않는 너른 활동량은,
침투형 윙포워드 그리고 좋은 공격력을 가진 미드필더를 가진 우리들에게
훨씬 더 좋은 기회를 창출할 여지가 높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음 경기에선 선발로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댓글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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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리가리날둥 2016.09.19역시 단상님..글잘쓰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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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르코스 요렌테 2016.09.19@와리가리날둥 ㄳ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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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rdow 2016.09.19안감독님의 크노예 88분 교체사건은 여러 의미로 인상적인 장면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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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르코스 요렌테 2016.09.19@Ferdow 지단은 혹사할땐 혹사시키지만, 오늘 경기처럼 쉬게도 해주죠(물론 카세미루 부상으로 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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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iStefano 2016.09.19잘보고 감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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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르코스 요렌테 2016.09.19@A.DiStefano 감사함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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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날두 2016.09.19잘읽고 갑니당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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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르코스 요렌테 2016.09.19@강날두 감사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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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날레스 2016.09.19이번시즌의 경기들을보면 호날두가없이 경기를 치르는것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완벽하진 않겠지만 조금씩 그림이 그려지네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르코스 요렌테 2016.09.19@카날레스 사실 bbc가 단한번도 정상기동되지않은 상태에서 연승중이라는게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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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tin Odegaard 2016.09.19플러스 카르바할의 크로스도 축복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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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르코스 요렌테 2016.09.19@Martin Odegaard 카르바할이야 뭐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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뎋 2016.09.19저는 카세미루 필수기용론자인데 이번 경기를 통해서 역습이 무딘 팀을 상대로는 과감히 카세미루를 빼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확실히 크로스가 들어오면서 팀의 움직임이 유기적으로 변하더라고요. 그리고 이스코와 모라타의 투입으로 티키타카를 보여준 무전술의 초보감독 지단의 용병술도 인상 깊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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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르코스 요렌테 2016.09.19@뎋 확실히 이스코의 장점이 보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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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짱짱맨 2016.09.19이스코가 부상에서 돌아오자마자 교체 출전했는데
몸놀림이 좋더군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르코스 요렌테 2016.09.19@호날두짱짱맨 본인도 위기감이 있지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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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 2016.09.19그래도 전후반 양상의 변화중 가장 큰건... 어쨌든 지주가 요구한 움직임이 달라졌다라는 점이기도하고, 결국 그게 들어먹혀서 후반전이 훤씬 안정적으로 마무리 되었다는건 중요 포인트이긴 합니다.. 다만, 천재적 전술가 쪽이 펩이나 전성기 무리뉴쪽이라면 확실히 지단은 퍼거슨계열로 보이긴하네요. 그래서 초년에 이정도로 성과 내는게 신기하긴한데, 반면 그 전술적 약점때문에 언제든지 비판받을 여지는 충분해보입니다. 근데...전술 역량 쩔면서 카리스마와 선수의 지지를 받는 감독은 개인적으로 역사상 아무도 없다고 보는지라.. 그냥 한부분은 포기하고 바라봐야되지 않나 싶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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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르코스 요렌테 2016.09.19@파타 저도 사실 후단의 말씀에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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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데고르 2016.09.19바스케스의 오른발 크로스는 정말 명품입니다. 공감합니다
바스케츠같은 서브를 갖고있다는건 축복..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르코스 요렌테 2016.09.19@외데고르 충성심이 높은 유스란것도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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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파 2016.09.19마르코스 요렌테 님의 글은 믿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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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르코스 요렌테 2016.09.19@김자파 자파님 개그만은 못한듯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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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gio R4mos 2016.09.19일단 추천! 카세미루의 빌드업 능력의 향상을 바라지만..그런것보다 레알마드리드라는 팀은 뭔가..뭐랄까 정석적인 수비형 미드필더랑은 뭔가 어색한 느낌??을 주는거 같습니다. 후반전 3미들의 플레이는 뭔가 제가 알던 레알의 플레이랄까.. 오랜만에 눈을 즐겁게 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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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르코스 요렌테 2016.09.19@Sergio R4mos 확실히 공을 잘 다루는 선수들을 보다보면 눈이 즐겁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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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2016.09.19카세미루의 빌드업 약점이 영향력이 생각보다 큰 것 같습니다. 후방에서 볼 줄기가 말라죽다보니 토니랑 모드리치가 내려오고 이 때문에 앞선과의 볼 연결이 제대로 안되는 문제까지 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지주가 전술적으로 이를 해결해 줘야 할텐데요...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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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르코스 요렌테 2016.09.20@숲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이 있긴 한데, 어디까지일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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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2016.09.19축알못인 제가 읽어도 다 이해되는 좋은 글이네요!! 중요한 부분을 쏙쏙!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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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르코스 요렌테 2016.09.20@KB국민은행 저도 축알못이라..ㄷㄷ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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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ul 2016.09.20잘 보고 갑니다 ㅎㅎㅎ 느끼는 바가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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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르코스 요렌테 2016.09.20@Raul 늘 감사합니다.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