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코바치치, 벤제마 vs 모라타
1. 코바치치
코바치치는 어제 중앙미드필더로 출전했습니다. 크로스가 1차적 4백보호 + 딥라잉 플레이메이커의 역할로 나왔고, 뭐.. 기본적인 역할은 잘 수행했죠. 실점 장면들을 보면, 딱히 크로스의 수비가담이 부족해서 실점을 한 건 아니고, 수비 상황에서 수비수들의 집중력 저하가 만들어낸 실점 장면들이었으니까요. 크로스는 어제 그 위치에서도 어느 정도 자기 클래스를 발산했습니다. (오사수나가 우리 지역에서 유효한 플레이메이킹을 거의 못했던 것도 크지만)
그리고 모드리치는 항상 하던 대로, 우측 반토막의 영역을 지배했죠. 몰고 들어가고, 턴하고, 패스 뿌리고. 베일이 낮은 위치에서 같이 볼운반을 해주고, 다닐루가 직선쇄도의 절정을 보여주면서, 우측 공격이 극대화되었는데요. 어제 오사수나의 왼쪽 공격수가 다닐루에게 그닥 위협을 주지 못했기에, 다닐루는 자기 하고 싶은 대로 나가서 오버래핑 하고, 슛도 하고. 좋은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면 코바치치.
분명 자기 장점은 매 경기 보여줍니다. 못했던 경기에서도 한두 장면 정도는 전방 질주를 보여주죠. 그리고 나서 패스가 잘 되면 쓸만한데, 안되면 별 의미없는 그런 움직임입니다.
어제 경기에서는 꽤 유효했어요. 간만에 패스도 괜찮았고, 모라타-베일이 측면으로 퍼지는 사이 중앙에서 자기 역할을 기본적으로는 해내더군요.
다만, 위치 선정에서 좀 답답함을 느꼈는데, 크로스가 볼을 받고 어따 줄지 주위를 보면, 코바치치가 볼을 받아서 돌려줄 수 있는, 즉 패스의 길을 만들어줄 수 있는 위치에 없더라고요. 보면 우측의 베일보다 높은 위치에 있는 경우도 많고, 볼 받으러 내려와준 모라타보다도 더 높은 위치에 자리잡는 경우가 꽤 보였습니다. (2선의 공격형 미드필더처럼)
이게 지단 감독의 지시가 있었는지, 아니면 자기 판단인지는 모르겠는데... 카-크-모 라인에서 크로스가 하던 역할에 익숙해져 있던 저로서는 상당히 의아한 장면들이었네요.
오른쪽 3선에서 볼 배분과 전진을 모드리치가 맡아서 한다면, 왼쪽에서는 보통 마르셀로와 크로스가 그 역할을 해주는데, 이번 경기엔 마르셀로도 없었고, 호날두는 아직 완전한 몸상태가 아니라서 활동 반경을 좁히고 있는 상태였는데 (그나마 모라타가 많이 볼 받아주러 내려옴) 코바치치까지 윗쪽에 자리를 잡아버리는 바람에, 어제 우리팀의 왼쪽 공격 조립은 영 지지부진했습니다.
코바치치는 장점이 분명한 선수고, 이건 꽤 유니크한 부분입니다. 잘 살리면 좋은 미드필더가 될 재능이죠. 하드웨어는 좋은데 늘 소프트웨어가 부족하다고 생각해왔고, 지난 시즌부터 어제 경기에이르기까지 위치선정이나 패스 선택 등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에서 아쉬운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 왔죠.
이게... 주변 선수들의 동선파악 및 자신의 역할에 대한 이해가 모자라서 (출전시간이 모자랐으니) 그런 거라면 꾸준한 출전을 통해 발전해갈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만, 선수 자체가 갖고 있는 축구 지능이 부족한 거라면, 여간해선 개선하기가 어렵습니다. 아직 어느 쪽인지 판단을 내리기가 어렵네요.
좀 더 경기 뛰는 걸 보고 싶은데.. 일단 이번 9월 일정이 빡빡하니, 모드리치나 크로스의 체력 안배 차원에서 꽤 출전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좀 더 유심히 지켜봐야 할 듯 합니다.
2. 벤제마 vs 모라타
모라타의 가장 큰 장점은,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직접 볼 운반이 가능한 것" 이라고 봅니다. 역습 전개 때도 그렇고, 지공 상황에서도 그렇고, 많이 내려와서 본인의 기술을 통해 볼을 앞으로 전진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죠.
프리 시즌에는 이런 모습들이 별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몸이 덜 올라왔기에 그랬던 것도 있을 테고, 선수들과의 호흡이 아직 완벽하지 않으니, 일단은 자리를 지키면서 침투해 들어가는 움직임을 많이 보이더군요.
근데 리가 시작하고 선발로 나왔던 경기들을 보면, 꽤 넓은 활동 반경을 보이고, 거기서 볼을 간수하며 전진하는 모습을 심심치않게 보여줍니다. 많은 분들이 저 모습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죠. 어제 경기에서도 최전방-2선의 측면- 3선부근까지 넓게 움직이면서 볼을 매끄럽게 다루는 모습을 보였네요.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모습이긴 하지만, 모라타가 벤제마를 밀어낼 수 있을 정도로 영향력을 발휘하려면 좀 보완해야 할 부분은 분명히 있습니다.
벤제마가 들어와서 어떤 식으로 움직이는지 유심히 봤는데 (어제 경기는 코바치치, 벤제마에 집중해서 봤네요) , 들어오자마자 모라타와는 구별되는 자기 장점을 보여주더군요.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주변 선수와의 연동"을 통해 볼을 전진시킨다는 것이죠.
모라타 역시 기술이 좋기 때문에 볼 전진이 가능한 타입이지만, 둘의 차이점은 주변을 활용하면서 가느냐 아니면 자기 위주로 가느냐 하는 것 같아요.
벤제마는 2:1 패스를 주고받는다든가, 측면으로 빠지면서 주변 선수와 볼을 주고받으며 다시 중앙으로 들어간다든가 하며, "전체적인 공격 라인이 전진하도록" 만들어주는 능력이 있습니다. 팀 단위로 짤라 들어가는 공격을 가능하게 하는 선수죠. 연계의 벤제마, 축구 도사 이런 소리가 괜히 나온 게 아닙니다. 모라타에겐 아직 이 부분이 부족해요. 그렇기에 팀 차원에서의 공격은 벤제마가 출전했을 때 훨씬 더 매끄럽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뭐... 벤제마는 레알에서 뛰어온 짬이 있고, 호날두와도 벌써 8시즌째, 베일과는 4시즌째 발을 맞추고 있는데다, 3선의 선수들이나 양 풀백과도 뛴 기간이 길어서 그 선수들의 동선을 완벽히 파악하고 있기에 저런 플레이가 가능한 것 같네요.
반면 모라타는 이번 시즌에 영입되어 왔고, 호날두와는 어제 처음 호흡을 맞춰본 데다, 프리시즌에도 베일-모드리치 등은 유로 대회 휴가로 합류가 늦었죠. 그래서인지 아직은 개인 능력에 좀 더 치우친 플레이를 하고 있는 모습이네요. 아직 BC와의 합작플레이가 만족스러운 수준이 못됩니다.
벤제마를 넘어서, 혹은 거의 대등하게 출전시간을 받고 싶다면, 결정력도 결정력이지만, 그것보다도 우선해야 하는 게, 양 옆의 호날두와 베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일이라고 보네요.
벤제마의 경우엔 10-11부터 호날두의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조하면서 자신도 시즌 20골 이상은 넣어주던 선수에요. 벤제마에서 베일로 이어지는 플레이, 벤제마에서 호날두로 이어지는 플레이의 질이 상당히 좋습니다. 그러는 한편, 득점에 집중하니까 지난 시즌에는 30골 정도는 넣어주었죠.
최근 그리즈만이 떠오르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은 축구계에서 젤 잘하는 공격수 3명을 꼽으라면, 수아레스-레반도프스키와 함께 자주 등장하는 이름이 벤제마입니다. 지금의 모라타에게 벤제마는 높은 벽이 틀림없죠.
당장은 모라타가 벤제마만큼 하진 못하더라도, 훈련 등에서 베일, 호날두와 호흡을 많이 맞춰보고, 얘기도 많이 주고받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네요. 그러면서 베일과 이어지는 플레이, 호날두를 살려주는 플레이를 반드시 익혀야 합니다. 이걸 못하면 현 레알에서는 절대로 벤제마를 밀어낼 수가 없어요. 모라타 + BC가 되느냐 아니면 하나의 MBC가 되느냐는 모라타가 얼마나 둘을 잘 살려줄 수 있는 플레이를 해내느냐에 달렸으니까요.
댓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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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빅맞 2016.09.11좋은글이네요 잘보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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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영웅맥카 2016.09.11어찌보면 모라타는 이전에 비해 발전된 부분이 안보이더군요...
2년만에 급성장을 기대하는게 무리일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인쉽긴 하더라구요.
벤제마와 다른 무기를 보유하고 있는데...
지단이 이 무기를 100% 활용했으면 하네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Martin 2016.09.11@나의영웅맥카 그건 아니죠... 발전된 부분이 안보인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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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메아차 2016.09.11@나의영웅맥카 유베 가기전 모라타였으면 이미 역적취급이었을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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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인형 2016.09.11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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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날둥우베일 2016.09.11확실히 코바치치는 하드웨어는 괜찮은데 단점으로 축구지능이 많이 뽑히네요
경기도 자주뛰고 경력좀 쌓으면 괜찮아 지려나 -
세계최고는지단 2016.09.11전 솔직히 요즘 레매의 분위기와 매우 다르게 보는것 같던데
전 코바시치는 오히려 지금 시즌 초반 꽤나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패스와 시야는 사실 아직 어린 선수들이 자주하는 실수중 하나이고 그것만큼은 경험이 쌓여야만 올라가는 능력치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오히려 저는 모라타가 지금 드리블이 화려해졌고 뭔가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골이 너무나도 안 터지는게 가장 큰 걱정입니다.
사실 공격수도 연계를 잘하는것이 좋고 수비도 잘 해주는것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건 골을 마무리 지어서 게임의 승리를 가져와야하는 포지션인데 모라타는 교양에서만 A받고 전공에서 C를 받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베매님 2016.09.11@세계최고는지단 팀 내 득점을 책임져야 하는 역할이면 결정력이 우선인 게 맞죠. 공격수에게 득점 루트가 몰리는 경우라면 득점력이 무엇보다 우선이겠지만, 우리 팀은 모라타가 아니더라도 득점원은 충분하다고 생각해서, 일단은 팀 플레이에 더 녹아드는 모습을 기대하네요. 그러다 보면 골 수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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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Rea.l M 2016.09.12@세계최고는지단 저랑 같은 생각이시네요. 올 시즌 코바치치는 확실히 전 시즌 보다 나아졌습니다 공을 잡고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고 우왕좌왕 한게 딱 전시즌 코바치치였다면 올시즌 초반까지 본 느낌은 확실히 더 여유를 찾고 안정적인 느낌을 주더군요 오사수나전에서도 보고 놀랬던게 패스 뿐만 아니라 조율과 템포 조절까지 하는 모습이 보여서 임대 안 보내길 잘했구나 싶었습니다 더불어 다닐루도 좋아졌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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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현 2016.09.11어제 경기를 보니 벤제마와 모라타 비교가 정말 와닿네요
벤제마 투입후 공격 라인에서 움직임들이 훨씬 매끄럽더라구요 -
스타로드 2016.09.11모라타+BC냐 MBC냐가 정말 와 닿네요.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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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향 2016.09.11댓글은 당신의 인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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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xiwila 2016.09.11벤제마가 괜히 bbc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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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데고르 2016.09.11*코바치치의 문제는 너무 명확해서..
1. 괜찮은 전진드리블후 형편없는 마무리패스,
2. 중원장악에 전혀 도움안되는 위치선정.
그외에 횡적움직임의 부재, 부족한 피지컬과 수비역량.. 많은게 모자란선수인데. 최소한 2번만 개선이 된다면 뒤에 카세미루가 버티고 있는 상황에선 중미한자리 먹어도 불안하지 않을텐데 말이죠.. -
아는 형님 2016.09.11코바 전진 드리블 시원하게 치고 나가는거 하나는 일품이던데...기대가 안되던 선수였는데 반전이 기대되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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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7CR7 2016.09.12@아는 형님 그게 코바시치가 기본적인 축구지능이 결여됨에도 불구하고 \'유니크\'하다고 여겨져 중용받던 이유였죠. 올시즌엔 다른 능력도 좀 가다듬어서 모드리치의 장기적 후계자로 성공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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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스 요렌테 2016.09.11확실히 모라타는 베일 날두의 움직임에 익숙해지면 더좋아질것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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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바할 2016.09.11코바 전진드리블할때 카카같은 느낌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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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es. 2016.09.11코바치치는 정말 단점이 명확한 선수. 발 빠르고, 드리블 능력이 꽤나 괜찮지만 축구 선수가 축구를 하려면 지능적인 부분이 뛰어나야 한다고 보는데 얘는 이게 안됨. 오프더볼 움직임 너무 안좋아서 중원 파트너가 항상 고생을 함. 그렇다고 축구지능이 딸린걸 다른 장점으로 커버할 다른 장점이 있는 것도 아님. 인테르에서 더 발전했어야 했음.
벤제마는 레매에서는 정말 늘 까이는 선수이긴 하지만 폼만 제대로 올라온다면 레알을 캐리할 능력도 있는 선수임. 지난 시즌 전반기에 호날두 부진할 때 벤제마가 잘해줘서 이긴경기도 많았죠. BBC가 괜히 BBC가 아님 -
박주영 2016.09.12개인적으로 벤제마 들어오니까 확실히 매끄러워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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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ul 2016.09.12모라타는 아직 발 맞춘지 얼마 안됐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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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lDANE 2016.09.13우리팀 주전 모두 풀핏이 되었을때가 더욱 기대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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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CF C.Ronaldo 2016.09.14좋은글잘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