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edule
헤타페::

어제의 코바치치, 벤제마 vs 모라타

베매님 2016.09.11 13:58 조회 3,662 추천 9

1. 코바치치

코바치치는 어제 중앙미드필더로 출전했습니다.  크로스가 1차적 4백보호 + 딥라잉 플레이메이커의 역할로 나왔고, 뭐.. 기본적인 역할은 잘 수행했죠.  실점 장면들을 보면, 딱히 크로스의 수비가담이 부족해서 실점을 한 건 아니고, 수비 상황에서 수비수들의 집중력 저하가 만들어낸 실점 장면들이었으니까요.  크로스는 어제 그 위치에서도 어느 정도 자기 클래스를 발산했습니다. (오사수나가 우리 지역에서 유효한 플레이메이킹을 거의 못했던 것도 크지만) 

그리고 모드리치는 항상 하던 대로, 우측 반토막의 영역을 지배했죠.  몰고 들어가고, 턴하고, 패스 뿌리고.  베일이 낮은 위치에서 같이 볼운반을 해주고, 다닐루가 직선쇄도의 절정을 보여주면서, 우측 공격이 극대화되었는데요.  어제 오사수나의 왼쪽 공격수가 다닐루에게 그닥 위협을 주지 못했기에, 다닐루는 자기 하고 싶은 대로 나가서 오버래핑 하고, 슛도 하고.  좋은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면 코바치치. 

분명 자기 장점은 매 경기 보여줍니다.  못했던 경기에서도 한두 장면 정도는 전방 질주를 보여주죠.  그리고 나서 패스가 잘 되면 쓸만한데, 안되면 별 의미없는 그런 움직임입니다. 
어제 경기에서는 꽤 유효했어요.  간만에 패스도 괜찮았고, 모라타-베일이 측면으로 퍼지는 사이 중앙에서 자기 역할을 기본적으로는 해내더군요.  

다만, 위치 선정에서 좀 답답함을 느꼈는데, 크로스가 볼을 받고 어따 줄지 주위를 보면, 코바치치가 볼을 받아서 돌려줄 수 있는, 즉 패스의 길을 만들어줄 수 있는 위치에 없더라고요.  보면 우측의 베일보다 높은 위치에 있는 경우도 많고, 볼 받으러 내려와준 모라타보다도 더 높은 위치에 자리잡는 경우가 꽤 보였습니다.  (2선의 공격형 미드필더처럼)

이게 지단 감독의 지시가 있었는지, 아니면 자기 판단인지는 모르겠는데... 카-크-모 라인에서 크로스가 하던 역할에 익숙해져 있던 저로서는 상당히 의아한 장면들이었네요.   

오른쪽 3선에서 볼 배분과 전진을 모드리치가 맡아서 한다면, 왼쪽에서는 보통 마르셀로와 크로스가 그 역할을 해주는데, 이번 경기엔 마르셀로도 없었고, 호날두는 아직 완전한 몸상태가 아니라서 활동 반경을 좁히고 있는 상태였는데 (그나마 모라타가 많이 볼 받아주러 내려옴) 코바치치까지 윗쪽에 자리를 잡아버리는 바람에, 어제 우리팀의 왼쪽 공격 조립은 영 지지부진했습니다. 

코바치치는 장점이 분명한 선수고, 이건 꽤 유니크한 부분입니다.  잘 살리면 좋은 미드필더가 될 재능이죠.  하드웨어는 좋은데 늘 소프트웨어가 부족하다고 생각해왔고, 지난 시즌부터 어제 경기에이르기까지 위치선정이나 패스 선택 등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에서 아쉬운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 왔죠. 

이게... 주변 선수들의 동선파악 및 자신의 역할에 대한 이해가 모자라서 (출전시간이 모자랐으니) 그런 거라면 꾸준한 출전을 통해 발전해갈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만, 선수 자체가 갖고 있는 축구 지능이 부족한 거라면, 여간해선 개선하기가 어렵습니다.   아직 어느 쪽인지 판단을 내리기가 어렵네요. 

좀 더 경기 뛰는 걸 보고 싶은데.. 일단 이번 9월 일정이 빡빡하니, 모드리치나 크로스의 체력 안배 차원에서 꽤 출전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좀 더 유심히 지켜봐야 할 듯 합니다. 


2. 벤제마 vs 모라타


모라타의 가장 큰 장점은,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직접 볼 운반이 가능한 것" 이라고 봅니다.  역습 전개 때도 그렇고, 지공 상황에서도 그렇고, 많이 내려와서 본인의 기술을 통해 볼을 앞으로 전진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죠.   

프리 시즌에는 이런 모습들이 별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몸이 덜 올라왔기에 그랬던 것도 있을 테고, 선수들과의 호흡이 아직 완벽하지 않으니, 일단은 자리를 지키면서 침투해 들어가는 움직임을 많이 보이더군요.  

근데 리가 시작하고 선발로 나왔던 경기들을 보면, 꽤 넓은 활동 반경을 보이고, 거기서 볼을 간수하며 전진하는 모습을 심심치않게 보여줍니다.  많은 분들이 저 모습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죠.  어제 경기에서도 최전방-2선의 측면- 3선부근까지 넓게 움직이면서 볼을 매끄럽게 다루는 모습을 보였네요.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모습이긴 하지만, 모라타가 벤제마를 밀어낼 수 있을 정도로 영향력을 발휘하려면 좀 보완해야 할 부분은 분명히 있습니다. 


벤제마가 들어와서 어떤 식으로 움직이는지 유심히 봤는데 (어제 경기는 코바치치, 벤제마에 집중해서 봤네요) , 들어오자마자 모라타와는 구별되는 자기 장점을 보여주더군요.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주변 선수와의 연동"을 통해 볼을 전진시킨다는 것이죠.  

모라타 역시 기술이 좋기 때문에 볼 전진이 가능한 타입이지만, 둘의 차이점은 주변을 활용하면서 가느냐 아니면 자기 위주로 가느냐 하는 것 같아요.  

벤제마는 2:1 패스를 주고받는다든가, 측면으로 빠지면서 주변 선수와 볼을 주고받으며 다시 중앙으로 들어간다든가 하며,  "전체적인 공격 라인이 전진하도록" 만들어주는 능력이 있습니다.  팀 단위로 짤라 들어가는 공격을 가능하게 하는 선수죠.  연계의 벤제마, 축구 도사 이런 소리가 괜히 나온 게 아닙니다.   모라타에겐 아직 이 부분이 부족해요.  그렇기에 팀 차원에서의 공격은 벤제마가 출전했을 때 훨씬 더 매끄럽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뭐... 벤제마는 레알에서 뛰어온 짬이 있고, 호날두와도 벌써 8시즌째, 베일과는 4시즌째 발을 맞추고 있는데다, 3선의 선수들이나 양 풀백과도 뛴 기간이 길어서 그 선수들의 동선을 완벽히 파악하고 있기에 저런 플레이가 가능한 것 같네요. 

반면 모라타는 이번 시즌에 영입되어 왔고, 호날두와는 어제 처음 호흡을 맞춰본 데다, 프리시즌에도 베일-모드리치 등은 유로 대회 휴가로 합류가 늦었죠.  그래서인지 아직은 개인 능력에 좀 더 치우친 플레이를 하고 있는 모습이네요.  아직 BC와의 합작플레이가 만족스러운 수준이 못됩니다. 

벤제마를 넘어서, 혹은 거의 대등하게 출전시간을 받고 싶다면, 결정력도 결정력이지만, 그것보다도 우선해야 하는 게, 양 옆의 호날두와 베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일이라고 보네요.  

벤제마의 경우엔 10-11부터 호날두의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조하면서 자신도 시즌 20골 이상은 넣어주던 선수에요.  벤제마에서 베일로 이어지는 플레이, 벤제마에서 호날두로 이어지는 플레이의 질이 상당히 좋습니다.  그러는 한편, 득점에 집중하니까 지난 시즌에는 30골 정도는 넣어주었죠. 

최근 그리즈만이 떠오르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은 축구계에서 젤 잘하는 공격수 3명을 꼽으라면, 수아레스-레반도프스키와 함께 자주 등장하는 이름이 벤제마입니다.  지금의 모라타에게 벤제마는 높은 벽이 틀림없죠. 

당장은 모라타가 벤제마만큼 하진 못하더라도, 훈련 등에서 베일, 호날두와 호흡을 많이 맞춰보고, 얘기도 많이 주고받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네요.  그러면서 베일과 이어지는 플레이, 호날두를 살려주는 플레이를 반드시 익혀야 합니다.  이걸 못하면 현 레알에서는 절대로 벤제마를 밀어낼 수가 없어요.  모라타 + BC가 되느냐 아니면 하나의 MBC가 되느냐는 모라타가 얼마나 둘을 잘 살려줄 수 있는 플레이를 해내느냐에 달렸으니까요. 



format_list_bulleted

댓글 23

arrow_upward 이번 달 말에는 완전히 죽으라는 소리네요. arrow_downward 오사수나전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