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스 문제는 결국 누굴 방출하느냐죠.
일단 운데시마 들어올린 4-3-3을 최우선 순위 전술로 놓으면,
BBC에 카크모가 베스트 선택이니 하메스, 아센시오, 이스코는 셋 다 후보가 되겠죠.
그러니 플랜 A에서 안쓰일 공격형 미들이 셋이나 된다는 건 팀 차원에서 낭비고요.
물론 이번 시즌은 지난 시즌보다 클럽월드컵, 코파델레이가 더해져서 경기 수가 늘어납니다. 그러니 4-3-3과 4-2-3-1 전술을 섞어 쓰면서 가진 선수들을 최대한 활용하는 게 가장 좋겠죠.
하지만 이 경우라도, 카-크-모의 4-3-3 자체가 지난 시즌 지단의 4-2-3-1의 문제점을 보완하면서 플랜 A가 되었기 때문에 전술의 우선 순위 역시 4-3-3이 높습니다. 4-2-3-1은 어디까지나 백업 전술로 되는 게 바람직하죠. (카세미루가 없던 우리 중원이 말라가나 라요 정도 되는 팀에게도 수비적으로 고전했던 걸 생각하면)
프리시즌에 시험해본 4-4-2는 개인적으로 회의적입니다. 4-4-2 실험이래봐야, 파리전이랑 첼시전 정도인데, 그것도 전반 45분만 깔짝 써보고 후반전엔 카스티야 친구들 대거 기용했죠. 일단 4-4-2가 선택지로서 유효할지 아닐지에 대한 표본도 너무 부족하고, 그 4-4-2도 BBC랑 크로스, 모드리치 없는 상태에서 후보 선수들 데리고 써본 거기 때문에 그다지 실효성있는 실험도 아니었고요.
여튼 4-3-3이 주, 4-2-3-1이 백업 전술로 시작할 텐데, 백업 전술인 4-2-3-1의 공미에 세 선수나 있을 필요가 없고, 만약 셋 다 남는다면 하메스, 아센시오, 이스코는 백업의 우선순위를 다투게 될 뿐입니다. 낭비도 이런 낭비가 없죠.
(시즌 중에 부상 등의 변수가 발생해서 4-2-3-1이 주된 전술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이것도 어디까지나 예외적인 상황입니다. 발생할지 안할지 모르는 상황에 대비해서 잉여 선수를 데리고 잇는 건 팀에게는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선수 입장에서는 출전 기회를 제한당한 상태로 시간만 보내게 될 뿐이죠)
그러니 결국 아센시오, 하메스, 이스코 셋 중에 하나는 나가야 하는데...
먼저 아센시오...
저는 사실 아센시오가 임대가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해요. 한참 플레이에 물이 올랐고, 지난 시즌 에스파뇰 득점의 1/3 이상을 창출해낸 선수입니다. (골+어시) 이럴 때 탄력을 받아서 경기에 자주 출전해야 선수의 발전에도 도움이 되고, 장기적으로는 레알 마드리드에도 도움이 되죠.
근데.. 지단도 그렇고, 구단도 그렇고. 입단식까지 치러놓고 이제와서 임대 보내기도 좀.. 모양새가 남아서 로테이션으로 쓰일 각입니다. 호날두가 복귀하면 사실상 붙박이일텐데, 어느 위치에서 얼마나 기회를 받을 수 있을지 좀 걱정이네요.
이스코...
이스코도 벌써 몇 시즌 동안이나 정체된 성장을 보이고 있죠. 저 셋 중에서 주전선수를 고른다고 하면 사실은 이스코를 포기하는 게 맞습니다.
근데 이스코 본인이 백업으로 있으면서도 딱히 불만이 없어요. 잔류 의사도 강하고. 게다가 쓰임새도 괜찮습니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는 중앙 미들로 출전해서도 괜찮은 플레이를 보였어요. 맨시티와의 4강, 아틀레티코와의 결승에서도 괜찮게 플레이했습니다.
주전으로 쓰기는 부족함이 많은 선수인데, 본인이 로테이션을 받아들인다면, 여기저기 필요할 때 떼워 쓸 수 있는 좋은 자원입니다. 이게 이스코와 하메스가 다른 부분이라고 생각하네요. 게다가 이스코는 투자한 이적료도 그리 많지 않아요. (연봉은 이스코 하메스 아센시오 셋 다 그다지 높지 않은 편)
하메스.
일단 하메스는 정치적으로나, 상업적으로나 잔류할 확률은 가장 높은 선수입니다. 페레스가 야심차게 영입한 갈락티코에, 남미 시장에서 돈이 되는 선수니까요. 하지만 계속해서 벤치에 있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저 가치들이 하락할 수밖에 없죠.
그러니, 벤치에 놓는 것만도 좀 부담스럽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어떻게든 자리를 만들어주는 게 팀에게도 좋죠. 하지만, 4-3-3에서 사실상 하메스는 자리가 없어요.
최전방과 2선을 보면, 벤제마, 베일, 호날두를 밀어낼 수 있을 정도는 아니고, (지금은 바스케스한테도 윙으로서는 밀린 상태) 3선에서 카세미루-크로스/모드리치- 하메스 이렇게 쓰면 괜찮을 수도 있을 것 같긴 한데, 하메스를 쓰기 위해서 모드리치나 크로스를 벤치로 보내는 것도 좀 비효율적이라고 보네요.
하메스가 소화할 수 있는 구역이 주로 2선에 한정되다 보니까, 4-3-3을 버리지 않고는 여간해선 자리 만들어 주기가 어렵습니다. 벤치에 있으면 잡음이 생기고, 주전으로 쓰자니 4-2-3-1 말고는 활용 폭이 좁은 복잡한 선수가 하메스죠.
남게 된다면 4-2-3-1이 가동되는 경우에 (리그 홈경기 쉬운 팀 상대, 아니면 코파델레이 하위 라운드, 챔스 조별 정도에는 가동되겠죠) 중앙 공미로 쓰이는 게 가장 현실적인데, 이것 자체가 결국 백업을 의미하는 거기 때문에... 게다가 경쟁 상대는 백업도 괜찮다는 아센시오와 이스코니까요.
결국은 하메스의 입지가 가장 불안합니다.
본인이 백업을 받아들인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지난 시즌을 생각해보면 그럴 것 같지는 않네요. 결국 주전 경쟁을 해야 하고, 주전으로 쓰여야 바람직한 선수죠. 여러모로 외질 때랑 비슷한 상황이 아닌가 싶어요. 외질도 좋은 선수였지만, 활용 폭이 좁다 보니 이적하게 됐고요.
가장 좋은 건 아센시오의 바이백 포함한 이적이나 임대라고 보고, 하메스와 이스코가 제한된 기회에서 경쟁을 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돌아가는 상황이 그렇지 않으니 안타깝네요.
오늘 지단이 하메스 남길 거라고 인터뷰했던데, 셋 다 남게 되면 어떤 식으로 꾸려갈지 참 걱정이 됩니다. 실력 좋은 세 명이 나란히 벤치에 앉으면서 잡음이 발생하게 될지, 아니면 지난 시즌 검증이 끝난 4-3-3을 후순위로 미루면서까지 공미들을 챙겨줄지. 어느 쪽이든 위험요소가 있네요.
지단이 저 세명에게 균등하게 기회를 주면서 선수들의 불만을 봉합할 자신이 있다면 셋 다 남아도 좋다는 입장이지만, 이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닌지라...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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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eiro 2016.08.17개인적으로는 코바치치는 바이백으로 보내는게 맞는거 같고
아센시오는 정말 고민되는 자원이긴 합니다만 아직 어리기에 임대 한번 더 가는것도 좋을것 같긴해요.
다만, 지단과 아센시오와의 관계가 너무 좋고 팀내에서도 이스코,하메스와 비교했을때 기량차이가 크지않다는 판단을 하는 것 같아서 방출되지는 않을 것 같더군요
어쨋든 제가 생각하는 베스트는 코바치치 바이백방출, 아센시오 임대, + 바이글과 같은 전문 수미자원 영입. -
¡Los Blancos! 2016.08.17저도 개인적으로 아센시오 한시즌정도 더 주전으로뛸팀으로 임대가는게 낫다고 생각했는데 입단식을 때려박아버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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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데고르 2016.08.17저도 아센시오 임대, 코바치치 바이백이적 시키고 433 주전술로 하메스를 날두자리와 톱에 기용해봤으면 싶었는데...
셋다 남길것 같네요. 442도 써볼것 같고. -
칸나모스 2016.08.17공미가 3명이기때문에 한명을 선택해야된다는건 좀 무의미한 이야기죠 3명다 레알내에서는 활용될 포지션이 다르죠 아센시오는 윙어 이스코는 중미 하메스는 측면미드필더 혹은 공미인데 물론 3명다 후보로 있기에는 선수개인에게 아쉬울수 있으나 팀이 베스트11으로만 시즌돌릴것도 아니고 굳이 누굴 내보낼이유는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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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mos, Madrid! 2016.08.17어디까지나 제 생각입니다만.... 하메스를 9번롤 혹은 가짜 9번으로 활용하는 방법은 어떨까 싶습니다. 이는 물론 하메스를 남겨두고자 하는 욕심에서 나온 억지고, 해본적도 없으며, 선수 능력상 가능하다고 보기에는 모자란 측면들이 많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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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스 요렌테 2016.08.17말씀대로 아센시오를 이제와 임대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지단의 역량을 믿어 보는 수 밖에요.
개인적으로는 불만떠서 나가겠다는 선수는 지단이 쿨하게 보내리라 생각합니다. 사실 계약기간이 상당히 남아 있는 이상, 구단이 비교적 갑에 가깝고요. -
MidnightBlue 2016.08.17*적극 공감되는 글이네요. 현재 상황을 정리해봤을 때 저랑 비슷한 생각이시네요.
어떻게 생각하면 구단의 입장에서는 행복한 고민일 수도 있죠. 언급하신 세 선수 모두 어디 내놓아도 좋은 선수 대접을 충분히 받을텐데, 그만큼 선택지가 넓어지니까. 그런데 또 이 선수들 입장을 고려해주자니 참 고역이네요. 그저 모두 이번 시즌에 자기 실력을 가감없이 보여주고, 스탭들이 현명한 판단을 내리기를 바랄 뿐입니다. -
Raul 2016.08.19아센시오 정말 공감되네요... 물 들어올 때 노저야하는데 괜히 남겼다 얼마 못 뛰면서 성장이 정체될까 염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