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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타 비고토요일 5시

프로는 멘탈입니다.

김자파 2016.06.07 15:47 조회 1,518 추천 6
안녕하세요, 축구는 전혀 모르는 김쟈파입니다.
저는 세살이 아닙니다.

프로, 전문으로 무언가에 종사하는, 해당하는 위치에서 돈받는 직업입니다.

프로에게 요구되는 것은 많습니다.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며,
더 나은 성과를 위해 자기계발을 해야 하며,
각종 이권과 팬들의 염원이 뒤섞인 자신의 위치를 잘 소화해야 하죠.

저는 그저 그런 뻘글러이기 때문에,
자게에서나 가끔 괴상한 글을 쓰고 있는데
저에 대해 더 많은 것들을 요구하시는 몇몇 회원분들 덕분에
저의 어깨가 무거워집니다.
이것이 프로인가요?
조금은 눅눅해진...아아니, 작아져버린
저의 멘탈을 다잡아 봅니다.

아까 상기했던 프로에게 요구되는 것.
그것은 실력만으로 모든걸 다 이룰 수 없다고 봅니다.
1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뽑아낼 수 있는 괴물이라도,
그걸 '매 경기' 보여줄 수 있어야 정말 괴물이 되죠.
꿋꿋함, 꾸준함. 그것은 프로의 멘탈과 직결됩니다.

축게에서 핫한 이슈로 떠오른 두 명의 선수를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한 명은 하메스, 다른 한 명은 나바스.
둘 다 스자 돌림이라서 형제같지만, 형제는 아닙니다.

하메스는 1415 꾸준히 자신의 클래스를 보여주고,
1516 꾸준히 자신의 망가진 폼과 부적절한 역할에 대해 방황했습니다.
마케팅적인 면에서도 우수하고, 하메스 본인 실력도 풀핏 기준으로 우수합니다.
언제든 한방이 준비된 선수이며, 이타적이고 꽤나 창조적입니다.
이런 하메스, 베스트 일레븐에 들어가지 못하니 안타깝네요.
나간다면 자신이 구단을 선택할 만하죠.
실력이 되니깐.
다만, 실력이 되는 것과 다르게 멘탈이 좋나?
제가 하메스 옆집 사람도 아니라서 잘은 모르지만
각종 소소한 이슈거리를 보며 느낀 점은
하메스 멘탈은 좀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의 가치를 대외언론을 통해 끊임없이 어필하는 것은 그렇다 칩시다.
자신에게 주어지는 기회, 사실은 맞지 않는 역할이라도,
자신의 가치보다 우선시되는 팀의 가치를 위해
하메스는 더 뛰고, 수비가담도 더 하고,
질 좋은 패스도 더 찔렀어야 합니다.
폰으로 레매 중이라 스탯비교는 과감히 생략.
밑에 요렌테(묘목)님이 작성하신 글과도 동일하지만, 보고있으면 뭔가 짠한 감동이 든다면
팬의 입장에서 '이 선수는 그래도 남았으면 좋겠다'라는 여론 형성이 되며
소비자의 니즈를 간과하지 못하는 구단 입장에서도 그러한 점을 고려하겠죠.
하메스에겐 그런 점이 부족하다고 생각됩니다.
하메스가 생각하는 최선과, 제가 생각하는 최선의 기준이 다른거겠죠?

나바스를 봅시다.
1415 카시야스에게 밀려 벤치 신세를 지고, 작년 여름 데헤아와 스와핑될 뻔했지만
그는 결국 서류작업 실패로 인해 우리팀에 남았습니다.
그리고 그가 공항에서 보여준 눈물의 의미를
이번 시즌 제대로 보여줬죠.
눈부신 선방쇼, 리가 전반기 벌어다준 승점들, (주제넘게도)호날두에게 프리킥 조언까지.
전반기의 설레발과는 별개로, 시즌 전체를 놓고 봐도 나바스의 골키퍼 수행능력은 유럽 최상위 수준이라고 봅니다.
골키퍼의 기준은 현대 축구에서 수많은 역할이 있기에,
스위핑키퍼와 같은 현대적인 골키퍼는 아닙니다만
전통적인 골키퍼, 골을 막아내는 역할은 정말 제대로 수행해 주었습니다.
그저 데헤아보다 못생겨서, 코스타리카 외국인 용병이라서
나바스가 데헤아에게 밀린다는 것은 글쎄요.
누가 봐도 최선을 다한 선수에게 매년마다 '너는 우리 구단에서 필요없어'란 말을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나바스가 1617 귀신같이 폭망할 수도 있고
1516 전반기처럼 초인같은 집중력으로 또 우리를 놀라게 할 수도 있습니다.
하메스도 1617 시즌을 스탯과 경기력으로 1516의 벤치신세에 대한 설움을 날려버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미래는 아무도 모르죠.
다만, 선수에게 바라는 점은 일정합니다.
기적을 바라지 말 것.
기적이란 자신의 노력 여하에 달린 것.
기적같은 플레이를 이번 시즌 보여준 나바스를 생각해보고
자기관리의 화신인 호날두를 생각해보고
또 하메스를 생각해 봅니다.

저는 프로가 아니라서 멘탈이 약합니다.
화목한 분위기 속에서 갑론을박이 나오기만을 기대하며
EAGLE을 마칩니다.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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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arrow_upward 코바치치를 정리하려는게 포그바 영입의 신호였으면 정말 좋겠네요. arrow_downward 나바스 데헤아에 대한 단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