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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타 비고토요일 5시

나바스 데헤아에 대한 단상.

마르코스 요렌테 2016.06.07 13:12 조회 2,460 추천 18
1.
노이어라는 어처구니 없는 키퍼의 등장 이후로, 골키퍼를 평가할때
빌드업 그리고 킥 - 능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것 같습니다.
어, 그런데 사실상 빌드업 능력이라는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하고 활용되는 것은
팀 전술과도 연관이 있다고 봅니다. 
제가 보기엔 현 시점에선 옆동네, 그리고 뮌헨 정도외에는
나머지 팀들에서 키퍼들이 빌드업이라는 국면에서 우위니 모니 하는건 솔직히 좀 아닌것 같아요.

그렇다면 킥 능력인데, 킥 능력은 나름 있어야한다고 봅니다.
팀의 플레이를 보다 더 안정적으로 이끌어주고 상대의 압박속에서도 도움을 주죠.
저야 축알못이라 잘 모르지만(EPL을 잘 안봐서;;), 
많은 분들이 데헤아의 킥 능력이 우위에 있다 하니
확실히 나바스보다 앞서는 모양입니다.
키퍼로서의 선방능력은 비등비등하다고 치죠.
그렇다면 어쩌면 데헤아는 나바스보다 조금 더 나은 골키퍼일지도 모릅니다.

2.
한가지 짚고 싶은 것은
지난 시즌 레알마드리드라는 팀이, 나바스의 킥 능력때문에 진 경기가 거의 전무하다는 겁니다.
물론 간혹 불안하긴 했어도, 그게 결정적인 미스로 이어지거나 해서 
골을 먹혔다든지 한 경우가 없어요.
적어도 - 아직까지는 - 나바스의 킥 능력이 팀의 결정적인 승패국면을 좌우하지는 않습니다.
반면에 나바스의 선방능력이 팀을 캐리해준 경기는 상당히 많았지요.

3.
게임을 할때에도, 최우선 교체해야 하는 아이템 부위는 
아마도 가장 플레이어의 공격력 혹은 수비력이 크게 향상되는 부위일텐데,
사실상 지금 키퍼라는 포지션이 그런 포지션인지는 솔직히 의구심이 듭니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이적 후 선수가 자기 능력을 100% 발휘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요.

4.
좀 더 멋지고 좋아보이는 선수가 있다면 사오고, 팀을 위해 헌신하는 선수를 보내고...
이런 것은 결국 쌓이고 쌓여서 선수들이 이 구단을 원하지 않게 만들지도 모릅니다.
20세기의 영광을 바탕으로 최고의 선수들을 사오는 것이 '아직은'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21세기에 들어 레알에 근접하는 혹은 레알을 능가하는 영광을 누린 구단
혹은 레알 이상의 부를 가져다주는 구단들이 생겼고,
언제까지나 레알이 탑 구단으로 원하는 선수를 사오는게 가능할지는 모르는 일입니다.
길게봐서...저는 구단이 단순히 최고가 아니라, 위대하기를 그리고 품위를 갖추기를 바랍니다.

5.
프로는 비지니스다, 돈이다 얘기하지만.
우리는 그래도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보면서 열광합니다.
이적하면서 눈물을 흘렸던 바티스투타.
서브의 서브로 밀렸지만 늘 충성심을 보여주었던 아르벨로아.
이런 선수들을 보며 각각 팀에 대한 애정을 느끼게 되지요.

데헤아를 사오고, 나바스를 내치는 것이 정의에 어긋나는 일이라든지.
부도덕한 일은 아니겠지요.
하지만 마음 한구석 어딘가, 
이건 아닌데 싶은 생각이 드는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봅니다.
이적시장 마지막날에 선수를 거의 선택의 여지 없이 다른곳으로 내쫓으면서
이적이 무산되어 망신을 당하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해서 결국 라운데시마의 주축이 된 선수를
이렇게 대우한다?...

내가 좋아하는 팀이 좀더 멋지게 행동해주었으면 좋겠는데. 라는 생각이 드는거죠.

6.
결론은 없습니다.
늘 그렇듯 이 구단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겠죠.
데헤아는 오거나 오지 않을 것이고, 데헤아가 오면 나바스는 서브로 밀리거나 나가게 되겠죠.
그 때 이 구단의 팬 입장에선, 
무척 진한 아쉬움이 남을 터이고 이번에는 상당히 오래가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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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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