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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헤아에 대한 생각.txt

정채연 2016.05.17 19:41 조회 3,209 추천 2

아스를 비롯한 각종 언론에서 계속 데헤아의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레알 마드리드가 데헤아를 노린다는 건, 팬들에겐 딱히 달가운 소식이 아닙니다.  이번 시즌 나바스가 폭풍 세이브를 연달아 선보이며 팀의 승점을 챙겨줬다는 데에 일말의 의심도 없고, 이번 시즌 유럽 최고의 골키퍼 중 하나다.  라는 데에도 전혀 반론의 여지가 없기에. 

게다가 나바스의 성실한 태도, 팀에게 충성을 보이는 모습 등이 많은 레알팬들에게 기쁨과 믿음을 주고 있어, 더욱 데헤아의 영입이 달갑지 않은 상황입니다.  결국 데헤아의 영입은 나바스와의 결별을 의미하니까요. 

그러나, 데헤아 영입은 진행될 거다.  구단은 분명히 추진하긴 할 거다.  라고 생각되는 몇가지 이유를 적어볼까 합니다.


첫째.  데헤아의 스패니쉬 프리미엄. 

보는 시각에 따라서 나바스와 데헤아는 누가 우위다.  다른 답이 나올 수 있죠.  거의 같은 클라스라고 봅니다만, 누가 더 잘하느냐는 시각에 따라 다른 답이 나올 여지가 잇고 둘 다 틀린 소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나바스가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보여준 활약으로 인해 많은 현지 팬들의 사랑을 받고있다고 하더라도, 결국 외국인은 외국인.  만약 같은 포지션에서 나바스와 거의 같은 클래스의 "자국 선수" 가 팀으로 온다.  이렇다면 누구라도 환영하지 않을까요?  우리가 한국 선수들이 EPL이나 라리가에 진출하면 기뻐하는 것처럼, 스페인도 그닥 다르지 않겠죠.  

자국의 넘버원 골키퍼가 레알에 합류한다면, 물론 마드리디스모와 마드리디스타들은 나바스를 사랑하지만, 데헤아를 굳이 싫어할 이유가 없는 거죠.  첨엔 나바스로 인한 반발심이 있을 수 있겠지만, 좋은 활약이 지속된다면 결국 사랑받게 될 겁니다.

데헤아가 스페니쉬라서 좋은 건 바로 저런 거죠.  이적해온다면 처음엔 거부감을 가질지 몰라도, 실력만 보여준다면 결국 현지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기에.  


둘째.  이적의 적기는 바로 지금. 

지난 시즌, 맨유와 데헤아 딜이 이루어지긴 했는데, 맨유의 방해로 파토가 났죠.  
(이건 뭐 의심의 여지없이 맨유의 방해로 엎어진 딜이라 봅니다.  고의로 많은 양의 자료를 아슬아슬한 시간에 보내서 시간 경과로 인해 딜이 엎어지게 만들었으니)

데헤아 본인도 이적을 원했다는 건 기정 사실.  지금도 그 생각은 크게 변화가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나마 이번 시즌엔 챔스라도 갔지, 다음 시즌엔 챔스도 못가는 상황이니 오히려 이적하려는 마음이 커졌으면 더 커졌을 테고.

이적 불발 후, 데헤아는 재계약을 했는데... 맨유 측에서는 데헤아를 억지로 잡아 앉혀놓은 모양새라, 모르긴 몰라도, 바이아웃 조항이라든지, 챔스 진출에 실패할 경우엔 이적을 허용할 수 있다.  이런 내용이 계약에 포함되었거나, 최소한 구두로라도 논의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합니다. 

게다가, 맨유가 데헤아의 이적을 막을 명분이 없습니다.  결국 한시즌 더 잡아앉혀놨더니 챔스에선 광탈, 리그에선 처참한 경기력으로 챔스 진출권 확보에도 실패했으니까요. 

다음시즌까지 데헤아가 맨유에 잔류한다면, 상황은 또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만약 무리뉴라도 부임한다면, 챔스 진출권 정도는 따내겠죠.  리그 우승싸움을 할 만큼의 성적은 받아낼 겁니다.  그럼 그때 가서 영입하려면 지금보다 더 어려워져요.  

그러니, 객관적으로 봤을 때 이번 이적시장만큼 좋은 시기가 없습니다.  게다가 레알 마드리드는 이적 금지 징계까지 있으니까요.  레알과 데헤아 그리고 맨유.  삼자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지금이 적기입니다.  아예 데헤아한테 손을 뗀다면 모르지만, 적어도 영입을 시도한다면. 


셋째. 구단은 나바스를 대헤아로 대체하는 것이 스쿼드의 업그레이드라고 판단할 것. 

둘의 실력이 거의 같은 급이라고 본다면, 결국 스페니쉬인데다 나이도 4살이 어린 데헤아가 주전 골키퍼가 되는 게 팀에게는 요만큼이라도 더 이익이긴 하다.  이걸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90년생인 데헤아의 나이를 생각했을 때, 최소한 4년에서 5년 정도는 지금의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 테니, 결국 나바스보다 오래 써먹을 수가 있단 거죠. 

이번에 안사면 그 다음 이적 시장은 17-18시즌이 끝난 다음입니다.  더 어리면서, 비슷한 퍼포먼스를 내는 자국선수 데헤아로 미리 대체해둔다.  이게 장기적으로는 팀에게 쪼금이나마 더 이익이다.  구단이 이렇게 판단할 여지도 충분합니다.   어차피, 몇년 후에 사나 지금 사나 좋은 키퍼 사려면 돈 많이 써야 하는 건 똑같으니까요. (유스를 올리거나, 이번 나바스처럼 하위권 팀의 골키퍼가 국제 대회에서 최고급 활약을 한 경우가 아닌 이상) 

게다가 이번 시즌 나바스가 엄청난 활약을 했기 때문에, 골키퍼를 필요로 하는 빅클럽에게 판다면 꽤 괜찮은 값을 받을 겁니다.  당장 맨유나 첼시한테 판다고 해도 20m 이상은 받아낼 수 있겠죠. 

물론 레알 마드리드가 돈 많이 받으려고 이적 시장에 선수를 내놓는 클럽은 아닙니다만, 그건 어디까지나 호날두, 마르셀로, 라모스 정도의 언터처블일 경우입니다.   

대체할 수 있는 자원이 잇고, 그 대체가 팀에 이익이다.  라고 판단한다면 바로 팔아버리는 경우도 많아요.  
외질, 디마리아, 이과인, 알론소 전부 그런 경우에 해당하죠.  저 선수들이 나바스보다 팬들의 사랑을 못받았던 것도 아니고, 팀에 기여도가 낮았던 것도 아닌데, 쿨하게 팔았습니다.  하메스, 베일, 크로스를 영입했기 때문에. 
(이과인의 경우는 약간 다르긴 하지만, 대체할 자신이 있으니 이적시켰다는 데에서, 크게 보면 같은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이유들로, 구단은 데헤아의 이적을 추진하긴 할 겁니다.  

글을 쓰고 있는 저도, 나바스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나바스를 지지하는 팬입니다만, 영입 징계 문제, 맨유의 챔피언스리그 탈락, 스페니쉬이자 국가 대표팀 넘버원 키퍼인 데헤아의 위치 등을 생각한다면, 레알 마드리드 입장에선 충분히 고려할 만한 이적이다.  이렇게 보네요.  

중요한 건, 데헤아의 이적보다 더 우선순위로 성사시켜야 할 영입들이 있다는 거고, 구단이 데헤아 이적을 추진하는 것까지는 반대하지 않는데, 우선순위를 헷갈리지 않아야 한다는 겁니다. 

벤제마 부상시 공격이 어려움을 겪는 걸 보고도, 마르셀로가 없을 때 다닐루를 왼쪽으로 쓰면서 꾸역꾸역 경기를 치뤄나갔던 걸 보고도, 여기에 대한 보강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후순위인 데헤아 영입에만 매달리는 모습은 정말이지 상상하기 싫네요. 

이번이 페레스의 마지막 이적시장이기도 하고.. 분명 노리긴 노릴겁니다.  
이해는 하지만, 부디 우선순위를 헷갈리지 말고, 급한 데부터 영입을 해나갔으면 하네요.  데헤아는 시도는 해보되, 안되면 말지 뭐.  이런 마인드로 접근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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