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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타 비고토요일 5시

라 볼피아나 전술

Kramer 2016.04.16 15:43 조회 3,458 추천 2

오랜만에 축구 칼럼을 읽다 뒤늦게 알게 된 용어인데
수비형 미드필더를 센터백 사이에 배치시켜 3백을 형성하는 속칭 '가짜 수비수' 전술을
'라 볼피아나' 라고 하네요. 따로 명칭이 있는 줄은 처음 알았습니다.
박문성이 칼럼에서 '바텀 체인지' 라는 용어를 종종 쓰길래 뭔가 싶었더니
이 전술을 가리키는 말이었군요. 

1.jpg [칼럼] 라볼피아나, 유럽 축구를 수놓다. [펌, 칼럼] 라볼피아나, 축구를 수놓다.

리카르도 라 볼페(Ricardo La Volpe) 라는 사진 속 양반이 고안한 아이디어인데
현재 축구판에서 더 없이 중요한 후방 빌드업을 가장 안정적으로 해낼 수 있는
전술이고, 무엇보다 이 전술에 대한 근본적인 파훼법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많은 팀들이 '점유' 를 위해, 그리고 궁극적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잡고 승리하기 위해서
채택하고 있는 포메이션입니다. 

전술 관련한 두 가지 좋은 칼럼들

http://www.fmkorea.com/293369215

http://soccerline.co.kr/bbs/columnboard/view.html?uid=1988115575&page=9&code=columnboard&keyfield=&key=&period=


이 포메이션은 4백 시스템에서 수비형 미드필더가 센터백 사이로 내려오는 위치 변경으로 
순간적으로 3백 진형으로 바꾸는 전술이죠. 
4백 시스템이나 3백 시스템이나 각각의 장단점이 있고,
라 볼피아나는 각 시스템의 단점을 다른 시스템으로의 변경을 통해 메우는 전술입니다.
상대는 두 가지의 전술을 파훼해야 하는 것이나 다름없고, 결국 라 볼피아나를 상대하기 위해 
압박 방식을 바꾸는 와중에 빈틈을 내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루고 있던 포메이션의 균형은 깨질 수 밖에 없고, 
1선과 2선, 3선은 벌어질 수밖에 없을 겁니다. 우리 팀의 전술 변형으로 인해 생기는
상대의 포메이션 불균형, 이른바 '비대칭성' 을 이용하는 전술입니다.

후방으로 내려온 미드필더 혹은 센터백의 빌드업을 차단하기 위해 
상대는 좀 더 아군 진영 깊숙한 곳까지 압박을 시도할 겁니다. 
자연스레 상대의 전방과 후방은 간격이 벌어지게 될 것이며 그 틈을 미드필더들은 이용합니다.
후방의 아군 미드필더는 측면에 위치한 윙백에게든, 
벌어진 상대의 틈을 파고든 중앙 미드필더에게든 볼을 원활하게 보낼 수가 있습니다.
여기서 또 하나 중요한 능력은 후방의 빌드업이 얼마나 정확하게 이루어지냐 인데,
이 전술에서 후방 미드필더의 패스 능력은 물론 
골키퍼들의 패스 능력이 빠뜨릴 수 없는 중요 요소가 됩니다.
상대가 작정하고 전방위 압박을 가하면서 센터백은 물론 내려온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고전하게 된다면 결국 후방 빌드업의 주체는 골키퍼가 맡을 수 밖에 없을 것이고
이로 인해 골키퍼들은 공을 잡으면 뻥뻥 차버리던 과거와 달리
짧은 킥이든 긴 킥이든 정확하게 아군에게 보낼 수 있는 빌드업 능력까지 요구받게 되는 것이죠.

결과적으로 상대의 불균형으로 생긴 공간을 아군이 점유하고,
정확한 킥과 패스를 통해 공을 배달하며 끊임없이 점유하고 주도한다.
라 볼피아나는 현재로서 '점유' 를 위한 최선의 전술로 평가받고 있고,
많은 팀들이 사용하면서 재미보고 있는 전술이죠.
과르디올라가 이 전술 잘 써먹는건 유명하고, 
신태용 감독도 이 전술 좋아하죠. 기성용 가짜 수비수 기용부터 해서
박용우를 통한 올림픽 대표팀 전술의 다변화까지.

물론 단점도 있는 전술입니다. 전술 자체의 맹점이라기보단
워낙 고난이도 전술이라 역할 수행하는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가 높아야 하고,
(골키퍼들의 빌드업 능력이나 수비형 미드필더의 영리한 위치 선정 등)
상대의 압박 범위를 아군의 깊숙한 진영까지 유도하는 전술이라
잘못 삐끗하면 그대로 치명적인 실점 위기를 내줄 수 있는 전술이고요.

뭐 어찌됐든 근본적 파훼법이 나오지 않은 가장 효과적인 전술임은 분명하기에
앞으로도 꽤 오래 대세로 활용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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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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