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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타 비고토요일 5시

드리블러에 대한 환상이 있지 않을까..

라그 2016.03.10 17:46 조회 3,312 추천 11

 좀 논쟁이 될만한 글을 하나 써봅니다. 다른 의견이 있으신 분들도 많을거 같네요. 

 개인적으로 드리블러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레매 내에서 나오는 의견의 세기만큼은 느끼지 않는 편입니다. 소위 2010년대 들어서 꾸준히 잘 나가는 투탑인 바이언과 바르샤가 로벤, 리베리, 네이마르, 메시 등의 드리블러를 통해서 재미를 보고 있다는 점, 특히 라이벌인 바르샤가 MSN 3인방을 통해 꼬마의 442를 쉽게 격파하지만 우리는 밀려난다는 점때문에 더욱 그러한 경향이 있는 것 같은데... 

 저는 사실 어지간한 드리블러를 데려와봐야 꼬마를 수월하게 격파할 수는 없다고 보거든요. 13/14에서 우리가 디마리아를 통해서 어느정도 득을 본 부분도 있지만 13/14 꼬마와의 홈경기 기억하시나요? 디마리아가 오른쪽 사이드로 선발 나와서 밀집지역에서 드리블 치다가 공 뺏기고 선제골 먹히고 잠금 당해서 진거? 혹시 꼬마와 첼시와의 챔스 여러번 붙은 경기 찾아보신 분은 기억하실 거라 봅니다. 그 온더볼 좋다고 알려진 아자르도 꼬마한테 쉽사리 막힙니다. 

 MSN이 꼬마를 잘 공략하는 것은 꼬마가 바르샤의 중원과 수비를 압살할 능력이 안되는 것, 그러기에 MSN이 맘 놓고 공격에 집중하며 셋의 연계와 실력이 최정상급 조합인 것에 기인하는거지 단순히 드리블을 잘해서 밀집수비를 돌파하는 것이 아니에요. 애시당초 사키가 442의 공간 수비를 창안한 것 자체가 뛰어난 개인능력을 가진 선수를 일정한 공간 내의 수비수의 숫자를 늘려서 압살하기 위한 건데요. 

 레매 내에서 말하는 드리블러란, 볼을 가진 채로 상대 수비수를 제껴서 수비 진영으로 파고들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선수를 말하죠. 근데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이런 수준의 선수는 얼마 없습니다. 로벤같은 경우도 전 사실 우리가 원하는 드리블러라곤 생각하지 않아요. 원체 빠른 속도로 침투해서 그 강한 발목 힘으로 꺽어서 날리는 킥을 기반으로 성공한 선수죠. 지금 호날두를 빼고 로벤이 우리 팀에서 뛰고 있다고 해서 로벤이 막 드리블로 꼬마를 털어주고 있을거란 생각은 안든다는거죠. 더글라스 코스타도 사실 그렇고요. 저는 베일이 풀핏 기준이라면 속도와 드리블 면에서 더글라스보다 그렇게 못하단 생각은 안하거든요. 

 사실 축구선수가 딱딱 유형이 나뉘어지기 어렵듯이, 사실 호날두도 드리블러 소리 들을 시절도 있었고 결국 저는 전술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상대 수비를 격파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잖아요. 패스앤무브, 크로스(선수말고 센터링..)와 공중전, 센터백 끌어내고 중거리슛, 오프사이드 트랩 깨면서 침투, 세트피스, 몸싸움으로 들이밀고 슈팅, 밀집지역에서의 원투 연계... 드리블러가 없으면 안되는 것만은 아니라는거죠. 

 우리가 현재 꼬마에게 부진한건 꼬마가 잘 완성된 팀이기도 하지만 소위 호날두 시프트를 벗어나는 리빌딩의 시기에 있는 탓이 커요. 13/14나 14/15 중요한 길목에서 꼬마를 우리가 잡고 지나간 적도 많고요. 지난 그 험난한 과정에서도 챔스 8강에서 무실점으로 넘어뜨리고 4강으로 갔잖아요. (정작 4강에서 꼬마보다도 약하다고 보는 유베에게 졌지만-_-) 

  사실 우리 팀에서 온더볼이 안된다 까지 말할 선수는 그나마 호날두정도지 사실 크로스 모드리치 코바치치 이스코 벤제마 다 온더볼이 탁월한 선수죠. 베일이나 하메스도 케디라마냥 완전 꽝인 선수도 아니고. 당장 이스코보다 나은 수준의 드리블 능한 2선 자원이 얼마나 있나 싶네요. 당장 올 시즌 아자르만 해도 이스코보다 한참 못하고 있죠. 

 요컨대, 지금 상황은 선수 이전의 문제라는겁니다. 물론 수미가 없어도 팀을 꾸릴 순 있지만 수미가 있으면 훨씬 전술의 폭이 넓어지듯이, 많은 분들이 원하시는, 소위 이상적인 드리블러가 있으면 팀이 훨씬 편해지죠. 당연히 지단이 어떤 형태로 팀을 완성시키느냐에 따라서 당연히 필요한 선수가 있을거고 그 중 온더볼이 능한 선수든 아니면 볼 간수와 드리블을 잘 하는 빠른 선수든 어떠한 선수가 필요하긴 하겠죠. 하지만 어차피 소위 드리블러보다 팀에 필요한 것은 마르셀루의 백업과 벤제마의 대체 혹은 백업, 그리고 팀의 기둥이 되어줄 수비형 미드필더죠. 

 축구가 볼을 가지고 하는 놀이이기에 기본적으로 온더볼 능력이 필요하고, 지금 이스코가 다소 부진한 상황에서 2선과 3선의 사이에서 시원시원하게 드리블 돌파를 해줄 선수를 원하시는 경향이 있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저는 생각만큼 드리블러가 오면 다 해줄거야~ 이런 분위기보다는 오히려 있는 자원부터 잘 살리는게 먼저가 아닐까 싶네요. 

 우리는 하메스와 크로스를 100% 살리고 있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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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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