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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타 비고토요일 5시

과감히 바꾸지 않으면 내년도 똑같습니다.

베일매니아 2016.02.29 07:10 조회 3,151 추천 6


제 팬심은, 되도록이면 데리고 잇는 선수를 아껴주고 응원해주는 것, 변화는 되도록이면 단점부터 조금씩 보완해가는 식.  이런 성향이었습니다. 
지난 번 글을 쓸 때만해도, 현 전술과 스쿼드를 그대로 유지하되, 조금씩 보완해가는 게 가장 바람직하지 않겠느냐.  라고 썼었어요. 


그런데 어제 경기를 보고 완전히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이대로는 안될 것 같아요.
좀 풀어서 적어보겠습니다. 



무리뉴때부터였던 걸로 기억하는군요.  

옆동네의 스쿼드 대부분이 유스로 채워지고 (메시, 페드로, 이니에스타, 부스케스, 샤비, 피케, 푸욜, 발데스 등) 그 바르셀로나가 유럽의 패권을 잡으면서, 우리 레알마드리드도 저렇게 하자.  우리의 라파브라카의 질과 그 수준 역시 옆동네의 라마시아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  유스 본격적으로 기회주고 키워보자.  이런 흐름이 확산되기 시작했던 거 같습니다.

그래서 모라타를 시작으로, 헤세, 아단, 카예혼, 그라네로 등 스쿼드에 유스 출신의 비율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연장선으로 "어리고 재능있는 스페니쉬"들을 수집했죠.  
가장 대표적인 선수는 이스코와 이야라멘디. 

이렇게, 유스와 젊은 재능들 키우는 것이 10년대 레알마드리드의 주된 방침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도통 효과가 나오질 않습니다. 

왜냐면 저 어린 선수들이 제 자리에서 활약할 여건이 안되기 때문이죠.  어차피 유스라도 백업은 백업.  출전 기회에 제한이 있습니다.  그 포지션에서 더 잘하는 선수들이 주전으로 뛰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백업 선수들의 성향 역시 문제인 게, 

제 생각에 좋은 백업이라는 건, 주전 선수와는 다른 성향을 가진 선수로, 투입되었을 때 전술의 변화를 통한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교체를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지금 원톱 백업은 아예 없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이고, 마르셀로 쪽도 빈약하죠.  우리가 주로 사용하는 교체카드는 하메스(하메스 선발시 이스코), 헤세, 바스케스 정도이고 이중에 유효하다 싶은 교체는 하메스<->이스코 정도입니다. 

헤세는 측면에서 변화를 불어넣기에 너무 제한적이죠.  좀 더 직선적인 호날두 스타일이에요.  그나마 바스케스가 좀 다른 스타일을 넣어줄 수 있는데 선수의 클래스 자체가 뭔가 경기에 변화를 주기엔 모자랍니다.   

그러니 지고 있는 상황에서의 교체가 거의 먹혀들지 않는 겁니다.  흐름을 바꾼다고 투입하는 선수가 이미 뛰고 있던 선수보다 뒤쳐지는데요.  거기다 전술적 변화도 주지 못하는데 교체카드가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체력안배나 해줄 수 있을 뿐이죠. 



물론 지금의 정책도 장기적으로 보면 나쁘지 않습니다.  젊고 재능있는 선수를 키워서 레알 마드리드의 간판 스타로 쓰면 얼마나 보기에도 좋고 응원하기도 좋겠습니까. 

하지만 현실은 냉혹합니다. 
이번 시즌만 봐도 베일 부상 이후에 경기력도 하락, 승점도 잃었죠.  베일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자원이 스쿼드 내에 없고, 대체 전술도 준비가 안된 상태니까요. 

벤제마 자리도 마찬가지. 
호톱은 무슨 호톱입니까.  많은 감독들이 도전해서 다 실패한 전술인데요.  호날두 톱은 안됩니다.  못써먹어요.  호날두 자체가 톱에 있으면 주위와 거의 연동이 안되니까요.  안되는 거에 매달리고 잇으니 승점만 더 날아가는 거고 리그 우승은 더 멀어진 거죠. 

그렇다고 당장 벤제마 빠지면 넣을 선수가 있느냐?  
없어요.  마요랄?  아직입니다.  가야 할 길이 한참 먼 선수죠.  그나마 치차리토가 잇어서 14-15는 벤제마 부상에도 버텨냈고, 모라타라도 있던 13-14는 지금보단 훨씬 나았죠.   

11-12 리그 우승 때를 생각해봐도, 다른 두 스타일을 갖고 있는 이과인-벤제마가 각각 전술의 필요성에 따라 로테이션을 했었고,  왼쪽에 호날두를 박아 두고, 중앙과 측면에 카카-외질-디마리아를 적절히 섞어 써가면서 승점 전쟁에서 승리했었습니다.  

그리고 스쿼드 역시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매우 탄탄했고, 적절히 자리에 맞춰 로테이션을 할 수가 있었죠.  그랬더니 리그 우승에 승점 100점이라는 결과도 따라왔던 거고요. 



우리 클럽은 결코 눈앞의 결과를 포기하지 못합니다.  할 수도 없고요. 

솔직히 저는 라데시마를 들고 나면 좀 여유를 가지고 유스도 키우고 젊은 재능들을 기다려주면서 느긋하게 축구한다.  이게 될 줄 알았거든요. 

근데 아니에요.  
당장 눈앞의 결과가 안나오니 온갖 언론부터 시작해서 레알 마드리드를 공격하기에 전력을 다합니다.  언론은 앞다투어 우리 라커룸의 나쁜 소문들만 대서특필하기 바쁘고, 라이벌 팀의 선수나 감독은 어김없이 입을 놀려댑니다.  현지팬들 역시도 성적이 안나오면 비판을 넘은 비난의 목소리를 내는데 주저함이 없죠.  성적이 안나오면 덩달아 팀 케미도 흔들리는 현상이 자주 나타났어요.


우리 클럽의 위치가 이렇습니다.  당장 납득할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한가하게 '리빌딩 중이다.'  '어린 재능을 키우고 있다.  단점만 보완하면 빵 터질거다.'  이런 소리가 안 통하는 클럽이라는 겁니다.  

리그 우승 마지막으로 한 게 벌써 4시즌 전이죠.  이 정책은 결국 장기 레이스에서는 안통한다는 거에요.   승점 95점 이상을 쌓아야 리그 우승권입니다.  100점 근처로 가야 확정이 난다고 할 수 있죠.  이런 상황에서 언제 뭘 실험해서 언제 결과를 얻겠습니까.  

당장에 팬들부터가 눈도 높고 원하는 목표 역시 우승 뿐인데, 승점을 다소 잃더라도 선수를 기다려주면서 만개하길 기다린다?  안될 얘기죠. 

레알 마드리드에서 살아남으려면 "준비된,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이런 선수들이 필요합니다.  그런 선수들에게도 완벽히 꼭 맞는 전술과 자리를 제공할 수 없는 곳이 여기 레알 마드리드인데, 어리고 가능성있는 선수들에게는 더욱 더 제자리를 만들어주기가 어렵고요. 


젊고 재능있는 선수는 바이백을 달고 다른 곳으로 보내야합니다.  그래서 만개하면 다시 불러오고 아니면 그냥 놓아줘야죠.  그리고 1군의 스쿼드는 검증되고 확실한 자원들로 꾸려서 1.5배 로테이션 정도는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야 95점 이상을 얻을 수 있고 그래야 우승 레이스에서 승리할 수가 있으니까요.  



그리고 공미 얘기 좀 더. 


지금 우리 미들 구성이 크로스-모드리치 2중미에 그 앞에 이스코/하메스 이 둘 중에 하나가 한 자리를 차지하는 하프윙인 것도 같으면서 공미인 것도 같은 그런 미들 구성인데, 
아주 불만족스럽습니다.  

하메스는 터치가 좋고 기본기를 바탕으로 킥능력이 좋은 선수라던데, 이번 시즌은 부상 이후로 아주 정신 못차리고 있고요 (그나마 얘는 지단의 저 공미 자리에서 뛴 적도 교체 몇번)


무엇보다 문제는 이스코. 

냉정하게 이스코가 강팀과 하는 경기에서 드리블로 탈압박해서 찬스 창출하고 공간 패스, 전진패스 찔러넣는 장면이 몇차례나 있었을까요? 

베일이나 호날두 얘기할 때 강팀과의 경기에서 버러우한다.  그래서 안된다 바꿔야한다 하는데 그건 이스코도 마찬가지에요.  중앙 공미 이스코, 우측 이스코, 하프윙 이스코 전부 기대이하에요. 

이번 시즌 지단 부임 후에 물론 잘했습니다. 근데 그것도 데포르티보, 히혼, 베티스 정도에 한정되죠.  
AT마드리드, 바르셀로나, 파리, 세비야, 비야레알, 그리고 지난 시즌의 유벤투스까지.  이 경기들에서 잘한 걸 본 적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공격포인트가 많은 것도 전혀 아니고. 


이스코가 드리블로 탈압박을 한다는데 일정 수준 이상의 팀한테 그걸 시전하는 장면이 언제였는지 냉정하게 기억도 안나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공미-하프윙치고는 찬스 창출 능력도 고만고만한데다 득점력은 너무나 떨어집니다. 

피지컬이 안되니 지공 시엔 두줄 수비 앞에서 자리도 제대로 못잡는데다, 그렇다고 발이 빨라서 역습 전개를 주도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경기 중에 이스코 자리 잡는 것부터가 거기서 공잡아서 드리블해봐야 아무런 의미가 없는 장소에서 공을 받고 아무런 의미가 없는 드리블을 시도하면 안하느니만 못하죠.

어제 경기만 해도 아틀레티코가 중앙에서 계속 바깥으로 밀어내니 그대로 밀리고 맙니다.  지금 이스코의 자리는 중앙에서 2줄 수비 사이 어떻게든 자리를 잡고 가운데-측면으로 공이 회전되도록 해줘야 하는 그런 역할을 해야 하는데, 전혀 안돼요. 

상대 압박과 수비에 밀려나서 아예 가운데를 텅 비워놓고 측면으로만 돌고 있는데 무슨 두줄수비 상대가 되고 무슨 부분전술이 효과를 보겠나요. 

어제 경기 뿐인가요.  리가 내에서 원정만 떠나도 이스코의 영향력은 엄청나게 줄어듭니다.  실제로 지단이 오고 나서도 착실히 승점을 잃었죠.  왜?  원정에서의 득점력이 홈에서의 그것과 너무 차이나니까요.  그만큼 공격 조립이 안되고 있단 얘기죠. 

바꿔 말하면, 상대팀이 홈 버프를 등에 업고 강한 압박과 잘 짜여진 수비를 갖고 나오면 지금 체제로는 제대로 된 공격이 안이루어진단 얘기에요.  현재 플레이메이커+공미 역할을 하는 이스코의 책임이 큽니다. 


물론 이스코를 제대로 써먹으려면 호날두 자리 비워서 그 자리 이스코한테 줘야 하는데, 이것도 현실성 없는 얘기에요.  검증된 호날두를 빼고 이스코를 거기다 쓰는 모험, 플러스일수도, 마이너스일수도 있는 모험을 굳이 시도해볼 필요가 있느냐 하는 거죠. 

이스코의 스피드나 슈팅같은 걸 생각하면 인사이드 커터형 윙어로서 성공률이 높을 거라고 긍정적으로만 생각할 수도 없죠.  측면 수비수와 1:1 상황에서 벗겨내는 것 정도는 유효하게 사용할 수 있겠지만. 


물론 하위권 팀들한테는 지금의 이스코나 윙어 하메스도 그냥 저냥 통하고 승점을 얻어냈죠.  하지만 두줄 수비 앞에서 둘 다 아예 정신을 못차려버리는 모습.  너무나 실망스럽네요. 
차라리 포그바라도 있으면 피지컬로 비벼보기라도 하지.  라는 생각마저 드는군요.  

두줄 수비 앞에서, 잘 짜여진 압박 앞에서 이스코가 드리블을 통해 그걸 벗겨내고 찬스를 창출한다?  이뤄지지 않을 희망에 더이상 기대를 걸 필요가 없는 것 같습니다. 

저 자리를 아예 없애고 수비형 미드필더를 포함해서 중원을 3미들로 구성하든지,  아니면 하메스를 중앙 공미로 고정시켜서 사용하든지(사실 얘는 지금 베일의 역할을 맡겨놔서 안되는 게 크기에.  하지만 지금 몸상태나 컨디션 보면 이것도 잘되기만 할 것 같진 않음), 공미면 공미, 하프윙이면 하프윙,  역할을 완벽히 소화할만한 선수를 영입해서 쓰든지. 

반드시 변화가 필요한 부분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2선의 교통정리가 반드시 필요할 것 같네요. 


* 지단의 마드리드가 시작된 지 채 두달도 되지 않았기에, 강팀과의 대결에서 선수들 간의 호흡을 바탕으로 한 전술적인 움직임이 자리잡기엔 시간이 부족합니다.  그렇기에 아직은 어쩔 수 없이 선수들 개개인의 기량에 맡겨둬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이스코의 플레이는 그런 면에서 매우 실망스러웠습니다.  가장 창조성을 발휘해 줘야 하는 자리에서, 아무런 차이를 만들어내지 못했죠.



그리고 수비 얘기 간단히 첨언하자면, 

우리 팀은 일단 미드필더들의 수비 능력도 문제지만, 수비에 대한 마인드부터가 틀렸습니다. 
센터백들의 넓은 수비범위와 높은 수비능력에 의존해왓지만, 어디 페페나 라모스같은 선수가 흔한가요?  이제 이 선수들도 나이를 먹고 부상도 잦아지는 상황입니다. 
쉽게 대체 자원을 구할 수도 없는 능력을 가진 선수들이죠. 

그러면, 수비를 다같이 해야죠.  근데 우리 팀은 수비시 자리만 잡는 정도에 그치지 적극적인 수비가 안되고 잇어요.  미드필더들 중에서 수비에 적극적인 선수는 모드리치 정도밖에는 없습니다. 그나마 모드리치도 수비에 대한 자세는 적극적인데, 피지컬적 약점이 있다 보니 상대팀의 미드필더나 공격진이 피지컬로 부딪쳐오면 유효한 수비를 해주지 못하죠. 

크로스, 이스코, 하메스 전부 수비에 적극적이지 못합니다.  전에 있던 소속팀에서부터 수비에 대한 부담은 거의 받지 않은 선수들이겠죠.  근데 여기선 해야돼요.  저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협력수비에 나서주지 않는다면 우리 수비는 예전에 센터백들에게 맡겨두던 그 불안한 상태로 회귀할 수밖에 없습니다. 

계속 안해준다면?  빼야죠.  빼고 수미 넣어야죠.  

크로스나 이스코 하메스 과감히 빼더라도, 카세미루 출전 시간 늘리고, 크리호비악이라든가 마티치라든가 요새 이름이 거론되는 캉테라도 영입해서 허리부터 단단히 해야 합니다.  상대 공격수나 공미가 오픈 찬스를 잡고 슈팅을 하는 걸 뒤에서 멀뚱히 지켜보는 모습은 이제 그만좀 보고 싶네요. 


끝으로, 

모든 선수가 컨디션이 좋고 그 상태가 지속되면 당연히 우승하겠죠.  장점과 단점이 있는 선수들이 장점만 잘 써먹을 수 있다면 모든 경기가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듯 완벽하겠죠. 

하지만 그렇지 않으니까요.  거기에 제대로 대비하지 않은 게 벌써 14-15와 15-16 두시즌입니다. 

두줄 수비 앞에서 피지컬로라도 버텨줄 포그바를 영입하든, 이스코보다 좀 더 속도감 잇는 드리블러인 아자르를 영입하든, 수비후 카운터 전술에서 잘 써먹을 수 잇는 아우바메양을 영입하든, 중원 수비에 안정을 불어넣는 크리호비악을 영입하든 해야 합니다. 

당장 써먹을 수 있는 검증된 선수들로, 그것도 요소요소에 맞게 영입을 진행해서 두툼한 스쿼드를 갖추는 게 필수라고 생각됩니다.  필요하다면 오버페이도 감수하고 과감한 투자를 해야해요.  그게 더 큰 손해를 막아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우리 유스들에게도 기회를 줘야겠지만 그건 어쩔 수 없이 제한적인 기회에 머물러야 하지 않나 싶고요.  유스라는 게 원래 긁어서 터지면 좋고 아니면 어쩔 수 없는 거니까요. 


전술적으로도, 한계를 보이는 선수 구성과 부분 전술은 빠르게 수정하고 보완해야 합니다.  

수비 문제나 원정 경기력의 문제는 계속 반복적으로 드러나고 있는데 알아서 잘 해결되길 마냥 기다리고만 잇을 수는 없습니다.  좀 더 강력한 대응책을 내놓을 필요가 잇죠.  

그러기 위해서는 누구를 벤치에 보내더라도 상관없다.  는 단호하고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 거죠.  이렇게 했는데 나아지질 않는다.  그러면 다른 방법을 써야 하는 겁니다.  

공격시 두줄 수비를 공략하는 데에도 마찬가지고요. 

애매하게 지금 상태에 만족하고 있다가는 내년 시즌도 지금과 크게 다를 것 같지 않습니다. 
상승하는 팀을 위해서는 빠르고 과감한 결단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렇게 생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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