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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 : 그라나다 분석 - 홈. 전반. 공격.

M. Kovačić 2016.02.10 19:47 조회 3,065 추천 14

설날을 축하하는 듯 설 연휴 첫 날 새벽에 열린 경기, 레알 마드리드는 그라나다와의 경기에서 고전 끝에 베티스전 Again이 될 뻔 하다 겨우겨우 모드리치의 멋진 골 덕에 승점 3점을 따 냈습니다. 이기긴 했지만 그리 시원하진 못했던 승리. 에서전반에 공격만 잘하는 듯 한 지단의 마드리드, 무엇이 문제이고, 어떤 점은 그래도 좋았는지 분석합니다!

먼저, 지단이 오고 가장 달라졌던 카르바할. 카르바할은 이번 경기에서도 초반부터 모드리치와의 좋은 콤비 플레이로 좋은 기회를 만들어 냈습니다. 모드리치 특유의 스루패스가 오늘도 멋지게 들어갔고, 카르바할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들어가 땅볼 크로스. 하지만 벤제마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던 호날두 모두 놓치면서 기회는 무산됩니다. 

요즘 카르바할을 통한 오른쪽에서의 공격 전개가 많아서 조금 묻히는 감이 있었던 마르셀루, 오늘 경기 부진했던 호날두를 대신해 더욱 위쪽으로 올라오며 공격의 빠른 순환을 도왔습니다. 이스코와 패스를 주고받으며 올라온 마르셀루. 하지만 이스코의 불합리적이었던 드리블 선택은 결국 그라나다의 압박에 공이 넘어가는 결과를 가져왔고, 다음 장면과 같은 상황이 연출됩니다.

이스코가 뺏긴 공을 그라나다 선수들은 놓치지 않고 바로 패스 플레이로 역습을 노렸습니다. 레알 마드리드는 골키퍼 나바스를 뺀 어느 선수도 하프라인 밑으로 내려가 있지 않았습니다. 공격적 성향이 가장 낮다고 평가되는 바란 조차도 하프라인을 넘어 꽤 올라와 있었고, 라모스도 올라간 마르셀루를 받쳐주기 위해 측면으로 가 있었습니다. 카르바할은 꽤 빨리 내려왔지만, 따라잡기엔 무리였습니다. 나바스가 결국 나와서 간발의 차로 경합에 승리해 걷어내는 데 성공했고, 그 다음 넘어간 공은 그라나다 선수들이 나쁜 선택을 하는 바람에 오프사이드로 골이 무산되었지만, 만약 그라나다가 바로 슈팅을 날리거나 받았던 선수가 오프사이드가 아니었다면.. (더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오늘 경기에서 엿볼 수 있었던 또 하나의 부분이 있었습니다. 모드리치와 크로스의 위치였는데요, 크로스는 라모스와 비슷한 선상에 위치하며 지단 감독의 5경기 동안 거의 비슷하게 수비를 받쳐 주고 있었고 모드리치는 지난 경기보다 조금 더 공격적으로 올라가 공격을 이끌었습니다. 크로스를 수비적으로 기용한 부분도 크로스의 장점을 살렸다고 볼 수 있지만, 모드리치를 공격적으로 배치한 것이 정말로 지단의 신의 한 수로 보입니다. 

최근, 호날두의 활약이 조금씩 줄어들 고 있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공격 루트가 점점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옮겨 가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오른쪽에는 카르바할이라는 엄청난 믿을맨이 있거든요. 마르셀루에서 시작된 멋진 로빙 스루 패스가 카르바할에게 연결되고 하메스(중앙)-모드리치를 거쳐 벤제마(최전방)으로 연결되는 전형적인 지단 마드리드의 공격 루트였습니다. 이 장면은 수비에 막혀 골 찬스는 무산되었지만요. 

결국 이 전형적이었던 공격 루트는 오늘도 벤제마의 선취골을 불러왔습니다. (모드리치 표시가 2개 있는데 하나는 이상하게 나왔네요.) 이번에는 이스코의 패스가 역시나 카르바할에게 연결, 벤제마가 무난하게 6경기 연속골을 넣었습니다. 

(골대 옆의 마르셀루 표시와 나바스 밑의 화살표가 잘못 나왔네요...)

원정에서 꾸역꾸역 넣은 선취골이 들어갔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너무 공격적이었습니다. 특히, 풀백들이 너무 올라갔고, 압박을 통해 공을 뺏어오려던 카르바할은 개인기로 그라나다에게 뚫리고 말았고, 마르셀루도 너무 올라간 나머지 반대편에 있던 아이작 석세스를 놓쳐 기회를 내 주었고, 아이작 석세스는 크로스를 올려 레알 마드리드를 뒤흔드는데 success 합니다. 

풀백들의 수비 실수는 올라간 것 뿐만 아니라, 내려와서도 보였습니다. 카르바할과 마르셀루는 너무 안쪽으로 붙은 나머지 그라나다에게 자유로운 측면을 내 주었습니다. 다행히 이스코와 모드리치가 적당히 압박하고 있어 공이 뒤로 흐르긴 했지만, 측면으로 파고 들어왔다면 충분히 마드리드에게 위험할 수 있었던 장면입니다.

후반이 시작된 지 10분여. 이곳, 그라나다 원정에서, 공격 상황이 아닌 상황. 바란은 어이없는 패스 미스로 공을 상대에게 내줬고, 다른 장면들과 비슷하게 겨우겨우 라모스의 개인 기량으로 공을 되찾아옵니다. 후반이 되자 전체적인 체력이 떨어지면서, 집중력도 떨어지고 수비 상황에서도 미스가 많이 나오는데, 전반에 이렇게 마수걸이 골 하나만을 넣고 후반으로 가게 된다면, 특히나 원정에서 이런다면, 승점 3점을 챙기리라 보장하기 어려운 거죠. 

결국 이 결과는 후반 시작 14분 후, 심판과 공이 겹치는 불운이 따르면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 되었고, 태클에 능한 라모스는 모드리치와 함께 너무 올라갔고 바란도 꽤 올라와 있어 수비는 쉽게 뚫리고 엘 아라비는 결국 동점골을 꽂아 넣는데 성공합니다. 

이후, 호날두는 지난 경기와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제대로 된 모습을 거의 보여주지 못했고, 이스코와 하메스, 헤세도 별 활약없이 경기는 특별한 점 없이, 지난 베티스전처럼 흘러갔습니다.

모드리치만이 뒤에서 묵직히 중원을 지휘하고 있었구요. 

그리고 결국은, 모드리치가 해냈습니다. 이스코에게 패스하는 척을 하며 박스 바깥에서 날린 모드리치의 슛은 절묘하게 골문 구석으로 꽂혔고, 모들언니는 올 시즌 자신의 첫 골이자 어쩌면 가장 귀중한 골 중의 하나가 될 골을 기록했습니다. 


모드리치가 없었다면 라리가 트로피는 이제 반 쯤이 아니라 거의 넘어갔었을 상황. 지단 마드리드도 비판에선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전반""홈""공격"에만 특화된 마드리드를 빨리 뜯어고치는 일이, 다음 닥쳐올 빌바오, 로마, ATM을 상대로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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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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