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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 호날두, 위대함으로 가는 마지막 여정

Elliot Lee 2016.01.26 17:38 조회 2,872 추천 34

호날두는 전설이다.

나는 호날두가 전설적인 기록을 가진 선수라고 생각한다. 레알 마드리드 역사상 이렇게 짧은 기간에 이렇게 많은 득점을-그것도 현재진행형으로 써나가는 선수는 전무후무 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과거의 대단했던 선수들과 비교해봐도 발롱도흐도 많이 받아오고 있다.

호날두는 착하다. 
문신 이야기에서 그가 얼마나 깊은 생각을 가졌는지 우리는 알 수 있다. 그리고 선행도 이래저래 많이 한다. 나쁜 인간이 많이 없다고 믿지만 그렇다고 선행을 적극적으로 많이 하는 인간도 많지는 않기 때문에 호날두는 대단하다.

호날두는 프로다.
잉글랜드에서 살아남기 위해, 더 발전하기 위해 자신을 관리해왔다. 그리고 단순한 윙어에서 윙포워드로 거듭났으며 그 과정 속에서 그는 변화해왔고 결국 많은 것을 이루었으며 역사에 남을 족적을 남겼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두번의 경기에서 그가 보여준 것은 책임감 있는 프로의 모습이 아니다. 그리고 그에 대해서 어떠한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사과도 변명도.

호날두가 방출 대상인지 아닌지 그것은 모른다. 하지만 어느 시점이 되면 은퇴라는 방식으로 혹은 이적이라는 방식으로 구단을 떠날 것이다. 그것은 인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모두가 약점이 있다. 신의 핏줄을 받았다는 아킬레스도 약점이 있듯 말이다.

호날두의 과거는 분명히 대단하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가 레알 마드리드라는 구단의 정신을 보여주는 선수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폭력은 어떤 방식으로라도 레알 마드리드의 정신과는 거리가 멀다-울트라 수르가 베르나베우에서 쫓겨난 이유도 폭력과 혐오적인 언행 때문이었다는 점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솔직히 호날두가 갈락티코 2기, 2009년부터 2016년 현재까지 레알 마드리드의 한 시대를 대표하는 선수라는 점에서는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난 그를 라울이나 지단과 비교하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우선 너무 다르다. 라울은 마드리디시모를 보여준 선수이고 헌신과 기록으로 승부했기 때문에 레알 마드리드에서 사랑 받는 인물이다. 지단은 기간이 짧았지만, 우승한 컵도 적지만 팀의 색을 자신의 색으로 입혔고 확실한 색을 보여주었다.

이들에 비해 호날두는 공격수이다. 득점이 기본인 선수이고 현재 전술의 포커스는 호날두에 맞춰저 있다. 호날두의 색은 득점에 그 중심을 두고 있다. 앞서 말한 라울과 지단이 중원에서 경기를 어느정도 조율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적어도 호날두와 비슷한 나이일 때 성급한 폭력을 보인 적이 없다-물론 둘 다 젊었을 때는 한바탕 할 줄 아는 사람들이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되겠다.  

호날두는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기록, 경기력, 그리고 수상까지 말이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정신, 마드리디시모를 보여주는데는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호날두는 지난 해, 이적설에 아니다라고 잘라말하지 않아 두번이나 구설수에 올랐다-물론 나중에 아니라고 했지만 왜 미리 하지 못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가끔씩 너무 순수하기 때문에, 자아가 너무 그럴 수 있다. 인간은 완벽하지 못하니까. 그리고 호날두를 보면 어린 아이같은 모습을 우리는 볼 수 있다. 어렸을 적에는 위대한 반열에 오른 선수들도 경기장 안밖에서 용납되기 힘든 행동들을 하곤 한다. 때론 나이가 먹어도 한다. 일반적으로 그런 모습들은 경륜이 쌓이면서 줄어들고는 한다. 호날두는 오히려 늘어나는 것 같기도 하고.

호날두에게 실망 했던 적이 있다. 지난 시즌 아틀레티코와의 코파 1차전을 직접관전을 할 때, 그는 무엇을 보여주고 싶어 했다. 그런데 그게 화려함이었다는 점. 그리고 스스로에게서 그 것을 보지 못한 그는 멈춰 있었다. 화를 멈춤으로 표출되기 보다는 더욱더 뛰어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는 에이스를 보는 이들은 기대했다-패배가 호날두의 책임은 아니다. 하지만 에이스에게 팬들은 기대하는 게 있다. 상황 타개 혹은 노력하는 모습일 것이다.

내가 라울을 좋아했던 이유는 단순하다. 노력하는 모습 때문이었다. 그리고 동료를 잘 이용할 줄 아는 선수라는 점 때문이었다.

호날두가 나가면 누가 득점을 하느냐라는 말이 나오면 나는 피식 웃는다. 호날두가 없었을 때도 누군가는 득점을 해왔고 우승은 해왔다. 매번 공격수들이 구설에 오르면 이런 말이 나오고 실제로 이적해도 걱정을 다들 하지만 결국 득점원은 항상 있었고 우승에 도전해왔다. 이런 말은 과거를 보았을 때, 걱정할 만한 수준이 아니고 미래에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그러므로 기우에 불과하다.

하지만 많은 득점을 하면 팀이 승리할 확률은 높아지고 승리할 확률이 높아지면 우승을 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아주 일반론적인 계산법으로 호날두의 가치는 무시하지 못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나는 호날두에게 변화를 원한다고 수차례 글로 쓴 바 있다. 카카도 마찬가지였고. 호날두는 변화를 해왔는데 선수 경력의 후반기인 지금 또다른 변화를 해야할 것 같다. 싫고 좋고의 문제가 아니다. 감독이 전술적 변화를 원하는데 선수가 싫다면 선수의 의사는 존중되어야 한다. 하지만 동시에 감독이 그로 인해 배제하거나 좀 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에도 존중을 해야한다. 

두 번의 폭력적인 행동을 보면 호날두가 아주 예민한 상태라고 보여진다. 보통 폭력적 행동은 심리적으로 정상이 아니면 일어난다는 것을 감안하면 호날두가 지금 심리적으로 힘든 상태라고 예측해볼 수 있다. 이것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모른다. 원래 호날두가 감수성이 예민한 선수임은 알고 있다. 예전에도 글로 말했지만, 호날두는 현재 자신의 신체에 적응을 못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예전의 것을 이제는 쉽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슬슬 인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호날두를 방출해야한다는 생각에는 동의하지 못한다. 그러기에는 아직 한창인 선수이고 변화를 통해 더 많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노쇠화가 확 된 선수에게 큰 기대를 하기 힘들지만 호날두에게는 기대해볼 만하다. 모든 것을 다 갖추었기 때문이다. 호날두는 대단한 선수다. 하지만 위대한 선수는 아직 아니다. 

그에게서 두 가지 변화를 보면 좋겠다. 축구적으로 다시 한번 변화하여 또 다른 모습의 호날두를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 그리고 진정으로 마드리디시모를 보여주는 모습, 이 두 가지를 보고 싶다. 적어도 마드리디시모를 가슴 속에 품고 그 향기를 우리에게 뿜어낸다면 호날두는 진정으로 위대한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예전과 마찬가지로 호날두가 위대함에 도달 할 수 있는 여정을 지켜볼 것이다. 그리고 그를 판단해볼 기회가 있겠지. 우리가 불세출의 역사를 본 산증인이었는지 아니면 언제나 볼 수 있는 한명의 뛰어난 공격수 한명을 본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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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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