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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는 골로 말하는가 (feat. 벤제마가 에이스다)

종로인 2016.01.26 17:02 조회 2,485 추천 12


0. 호날두가 여러 의미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경기 내적인 부분에서 실력 관련한 부분은 전임 감독인 베니테즈의 문제도 있을테고, 감독 교체의 과도기적인 문제도 있을겁니다. 경기 외적인 부분이라고 표현해도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경기 안에서 폭행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누구나 호날두는 골로 말하는 선수라고 생각할거라 추측합니다. 역할은 골게터고 2선까지 내려가 플레이 메이킹을 한다고 보기에는 그 판단의 범주에 따라 다르겠지만 엄밀하게는 아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호날두는 이번시즌 골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싶었습니다. 논의의 대상은 리가 21라운드와 챔피언스리그 6경기입니다.

1. 단순 골의 숫자로 판단하지 않으려 합니다. 팀의 경기 결과를 바꾸는 골을 세보고 싶었습니다. 즉, 무승부로 끝날 경기를 승리로 만든 골, 패배로 그칠 경기를 무승부로 만든 골을 유의미한 골로 생각해보았습니다. 이걸 결정골이라고 명명하고 밑에서는 DG로 줄여썼습니다. 이러한 결정골의 수치는 팀단위로 보든 개인단위로 보든 0개가 나올 수도, 1개가 나올 수도, 그 이상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리가 1라운드에서는 0개였습니다. 0:0무승부로 비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리가 2라운드에서는 1개였습니다. 팀은 5:0대승이었지만 승리로 만든 골은 첫 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리가 5라운드에서는 2개였습니다. 선제골을 먹히고 추격골과 역전골이 있었습니다. 이 추격골은 위에 쓴 패배로 그칠 경기를 무승부로 만든 골이고, 역전골은 무승부로 끝날 경기를 승리로 만든 골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리가 16라운드에서는 선제골, 추격골, 역전골이 다 나왔기 때문에 결정골은 3개입니다. 이렇게 개인 단위의 결정골과 마드리드의 올 시즌 리가와 챔피언스리그의 팀결정골을 산정해보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호날두가 골로 그 가치를 말하고 있는가를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2. 먼저 개인단위에서의 호날두를 살펴보겠습니다. 호날두의 이번 시즌 골은 27골입니다. 하지만 결정골은 7골입니다. 골수로만 보면 출전 경기마다 골을 기록한 수준의 1경기 1골입니다. 하지만 경기의 결과를 바꾼 골은 7골에 그칩니다. 즉, 골 수 대비 결정골 수는 26%, 겨우 4분의 1에 그치는 수준입니다. 여기서 다른 선수들과 비교를 해보고 싶습니다. 벤제마의 이번 시즌 골은 21골입니다. 그리고 벤제마의 결정골은 10골입니다. 골의 절반수준이 팀의 경기를 바꾸는데 기여했다는 의미가 됩니다. 그리고 베일은 13골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결정골은 5골입니다. 즉 38%의 골이 팀의 경기 결과를 바꾸는 골을 기록한 셈입니다. 흔히 말하는 골의 순도라거나, 골의 가치 측면에서 마드리드에서 효과적인 골을 기록하는 선수의 1위를 꼽자면 벤제마라고 생각합니다.

3. 팀 단위 결정골을 구해서 선수 각각의 결정골로 비율을 구하면 팀의 결과를 바꾸는 골 측면에서의 에이스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팀의 운영에 있어 플레이메이킹이나 빌드업 기여도나, 선방이나 수비를 통해 경기를바꾸는 의미에서의 에이스는 논지가 골인 만큼 논외로 하겠습니다.) 올 시즌 팀의 결정골은 재미있게도 경기수와 같은 27개입니다. 단순 우연입니다. 그 27개의 경기 결과를 바꾼 결정골 중 흔히 말하는 BBC는 22골을 기록해서 팀의 경기 결과를 바꾸는데에는 기여했다고 보는데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논의를 더 전개하기에 앞서 남은 결정골 5개를 만든 마르셀로, 이스코, 라모스, 다닐루, 나초에게 감사합니다. 골을 넣는 역할이 아님에도 경기 결과를 바꾸어준 고마운 선수들입니다. 이어 쓰면, 팀결정골 27개 중에서 앞서 논의한 바와 같이 벤제마는 10골, 호날두는 7골, 베일은 5골입니다. 팀결정골 대비 결정골 비율은 순서대로 쓰면 37%, 26%, 19%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보면 팀의 결과를 바꾸는 골 측면의 에이스는 벤제마라고 생각합니다.

4. 2.와 3.의 논의를 종합적으로 생각해서 한줄 요약을 하면, 이번 시즌 에이스는 벤제마입니다. 개인의 골도 절반 가량 팀의 결과를 바꾸고 있고, 팀의 경기 결과를 바꾼 골의 3분의 1 이상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5. 호날두에 대해 첨언하고 싶습니다. 호날두는 결정골이 7개이지만 결정골을 넣은 경기는 6경기뿐입니다. 리가 17라운드가 바로 그 경기인데요. 이 날은 골로 보면 호날두가 캐리했다, 라고 말해도 되는 날입니다. 하지만 호날두는 출전한 총 27경기중 6경기만 경기에 골로 기여했고, 21경기는 침묵했습니다. 78%의 경기에서 결정골을 못 기록했습니다. 1985년생 호날두는 이번 시즌, 정확하게는 2016년에 외국 나이로 30살, 이 글을 읽는 한국 분들에게 익숙한 나이로는 32살입니다. 

6. 여기까지입니다. 결정골의 가치에 대한 판단이나, 경기에 있어 다른 기여도에 대한 생각은 각각 다를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경기 결과를 바꾼 골, 그 자체에 대한 논의를 해보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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