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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타 비고토요일 5시

정의로운 회장, 정의로운 감독.......1

파타 2016.01.08 18:43 조회 1,562 추천 3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개인이나 사회 공동체 혹은 집단을 만났을때, 그들을 이해하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은 타협되지 않는 ’악’ 이라고 상정하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지금의 저희에게 ‘베니테즈’,’페레스’, 혹은 기타 비판받는 선수들은 어느정도 그 방법이 상정되어 있는게 아닌가 싶어요. 이 글은 어디까지는 관점의 전환을 위한 시도? 로서 써볼려고 합니다. 무엇보다 비리,부정,부패라는 변수를 완전 소거하고 쓴 관점이니 너그럽게 읽어주세요!

페레스와 같은 유형의 회장은 지난 갈락1기 시절때도 그랬지만 비지니스 마인드로 구단을 운영하는 대표적인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사실이 변함이 없음을 저희는 현재도 느끼고 있는 중이지요. 그래서 레매 뿐 아니라 현지에서도 많은 비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거기에는 언론들과의 그다지 좋지 못한 관계 도 한몫하여 언론의 가쉽거리에 너무 많이 노출되어 있습니다. (마르카 아스는 확실히 페레스를 싫어합니다. 무리뉴 저격때 감싸던때부터 지속적으로 심해지더군요. 아마 그들이 가장 원하는 헤드라인은 갈락1기의 임기 마지막처럼 불명예스러운 퇴장을 바라보면서, 또다시 실패한 페레스! 라는 제목을 다는것이라 장담합니다.) 물론 그런 관계를 떠나서라도 그의 방식은 비판 받아야 합니다. 어차피 제동되지 않는 회장(이부분에 대한 추가글을 뒷글에 덧붙이겠습니다)을 견제하고 자극해줘야 되는 것이니까요.

 제가 팬으로 지낸 대부분의 세월이 사실 페레스의 레알이였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봅니다. 중간에 칼데론이 끼얹어있지만 논외로 치고.. 어쨌든 지금도 생생하던 페레스 임기 마지막때 그 암울하던 레알과 페레스 집앞까지 가서 농성?하던 팬들의 시위, 사퇴를 종용하던 언론들의 수많은 칼럼들이 떠오릅니다. 당시는 팬이 된지 오래지 않아 그런 분위기를 그저 “재밌네?”정도로 치부하며 지켜보았지만 세월이 흘러 지금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난다면 참 복잡한 마음이 들겠다는 상상을 해 보곤하죠. 그리고 반대로 칼데론을 거치고 다시 재임했을때 페레스를 환영하는 분위기에는 드라마틱한 느낌마저 있었구요. 당시의 레매 키워드는 분명 달라진 페레스였습니다. 지난 세월을 반면교사 삼아 달라진 페레스! 하고 말이죠. 이미 나락으로 떨어진 레알의 위상으로 팬들의 프라이드에도 금이 가 있었고, 어쨌든 페레스가 낫다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09년 환대를 받으며 그는 컴백했습니다. 이유야 어쨌든 그의 사업적인 수완과 나름 개선된 운영방식은 실추된 명예를 복구하는데 공헌하게 됩니다.
그리고 현재에 레알로 와서는 다시 그의 운영 방식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언론들은 사퇴를 종용하는 기사들을 쏟고 있구요. 팬들의 믿음은... 꽤 멀이진 것 처럼 보이네요. 그가 또 다시 타락한것인가 애초에 변한게 없던 사람인가...이제 제목과 이어지는 말을 해볼까 합니다.

정의

 비지니스 마인드 라는 표현에서 저희는 쉽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그리게 됩니다. 페레스는 갈락 1기때나 지금이나 변한게 없다. 이 비판의 전제도 비지니스 마인드로 구단을 운영하는 것은 나쁘다 라는 생각에서 출발합니다. 이 것은 분명 건실한 비판의 중요한 대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지니스 마인드로 망쳐버린 갈락1기 세대 팬들이라면 더더욱 말이죠. 객과적 사실이 과거에 있으니 같은 과오를 범해선 안되다는 것이지요. 저도 같은 생각에 비판적인 입장인데 사회생활 하다보니 어느날 이런 생각 들더군요. 그 생각을 바꾸는게 그렇게 어렵나? 누가봐도 좋은 명제들이 있고 그대로 지킨다면 소위 ‘good president’가 될텐데 왜 놓치나? 그냥 인성이 나쁘니까? 아님 욕심 많은 꼰대니까? 저 역시 사회적으로 여러 클라이언트들을 만나면서 무엇이 그토록 비합리적인 생각을 가지게 만드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했지만, 현재에 이르러서 내린결론은 그들은 결코 비합리적인 사람들이 아니라는 거였습니다. 오히려 놀랍도록 정합성있는 생각에서 이루어진 행동들이라는 것이지요. 네, 본문의 제목처럼 그들은 심지어 정의로운 사람들이였습니다.

 바른 의의.. 정의에 대한 의미가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더 깊게 들어가자면 정의라는 보편적 선, 도덕이 있는가 라는 철학적 의문도 던질 수 있겠구요.-_-;
이렇게 들어가버리면 이건 축구 게시물이 아니라 철학적 논의를 해야될판이니 대충 넘기겠습니다..굳이 이런 접근을 하는 이유는 유물론적 시각에서 도덕이라는것이 얼마나 개개인마다 다를 수 있는지 저희는 충분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보기때문이지요. 페레스는 충분히 자신의 선의를 내세워 ‘잘’ 운영하고 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비지니스적 구단운영이라는 자신만의 ‘선’으로써 말이죠.(자신이 성공한 가장 유능한 키워드니까요) 그에게 안감독이나 베니테즈나 지단이나 어차피 그 분야의 전문가이자 구단이라는 ‘회사’를 굴러가게 하는  ‘직원’이자’책임자’일뿐입니다. 09년 복귀한 페레스가 1기의 과오를 어떻게 수정하였는가를 보면 현재의 페레스의 행동은 납득이 되긴합니다. 1기 때 패착을 전문성있는 분야에 지나친 간섭이라고 본다면, 전문성을 보장하는 시스템으로 개편시키는 것이지요. 단 감독 선임에 대한 결정 자체는 본인의 의중으로 이루어지는 것이지만요. 무리뉴 안첼로티 베니테즈 모두 페레스의 워너비 감독들입니다. 감독을 선임하여 스포츠에대한 재량을 맡기고 결과가 나오면 유임하고 결과가 나쁘면 다른 전문가를 데려와 다르게 문제를 해결한다.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가정하고, 회사에서 프로젝트 책임자를 선임하여 일의 경과를 지켜보고 합당한 결과물이 안나오면 다른 ‘방식’을 내놓는 책임자로 재편하여 해결 방식을 다르게 접근한다와 같은 이치지요. 새삼스러울게 없는 문제해결 방식이지만(축구판이 대부분 감독 교체로 분위기 쇄신하는거야 당연하다면 당연한 부분) 문제는 이것에 팀의 근간이 될 철학의 부재와 맞물려, 그리고 반 페레스성향이 짙어지면서 모든 것이 다 마음에 들지 않는 사태가 발생하는데 있습니다. 쉽게 말해 뭘해도 겁나 짜증나는 상태라는거죠. 안감독의 경질에 대한 정당성은 페레스식으로보자면 당연한것이고 팬들 입장에서 보자면 빡치는 상황이 되버린것이죠.(물론 레매내에서 안감독 교체를 주장하던 여론도 꽤 있었습니다. 분명히 기억해두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어쩌면 ‘악’과’정의’의 싸움이 아니라 ‘정의’와 ‘정의’의 싸움속에서 놓여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베니테즈 짤리기전에 쓰던 글이라 너무 기네요;; 나눠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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