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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 최고의 감독은 누구인가?

Elliot Lee 2016.01.06 17:15 조회 2,341 추천 4

갔다.

베니테스는 갔다.

지단이 대신 들어왔다. 

이미 베니테스 부임 당시부터 지단을 올리기 위해 시간벌기용으로 베니테스를 영입했다고 생각해왔고 그리고 주장해왔다. 베니테스는 페레스에게 있어 사탕에 눈이 먼 아이와 같은 사람이었다.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되어 눈물을 흘린 사람이라는 점에서 베니테스에게 레알 마드리드는 전부였을 것이고 꿈이였을 것이다. 여기서 선수 생활과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여 돌아온 연어같은 베니테스. 연어도 알을 낳기 위해 자신이 살던 곳까지 거슬러 올라가면서 그 기력을 다해 결국 죽고만다는데 베니테스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베니테스는 생산물인 알을 낳지 못하고 다른 것을 낳고 갔지만.

지난 달까지만해도 페레스에게-적어도 공식적으로-베니테스는 최고의 감독이었다. 그리고 누가 뭐라고 해도 절대적 신임을 준다고 했다. 근데 왜 페레스는 베니테스를 해임시켰을까?

최고를 항상 추구하는 페레스가 최고의 감독을 버리는 행위를 한 것은 이해가 안된다. 자기 입으로 최고라고 했는데 이를 대체하는게 지단이라니......지단은 최고의 감독이 아니다. 적어도 지금 그렇고 감독으로는 경험과 경력자체가 일천하다.

무엇을 위해 베니테스를 지키려고 하였는가? 이것이 가장 궁금하다. 추측이지만 시간을 끌려고 했을 것이다. 지단을 끌어올릴 준비 말이다. 여러 언론들에서 거론된 감독들 중 무리뉴나 카펠로를 제외하면 시즌 중반인 현 시점에 입단을 할 수 있는 감독은 없었다. 그리고 보통 명장들로 분류되는 감독들이 프리시즌을 가지고 자신의 축구철학을 펼치기 위한 준비기간을 중시한다는 점을 놓고 보면 이는 더 확실해 보인다. 하지만 물론 이는 추측이다.

베니테스를 임명한 것이 잘못이 아니라고 아마 페레스는 생각할 수도 있다. 그의 계획은 시간을 벌어주는 사람을 데려오는 것이었지 우승을 가져올 사람을 데려오는 것이 아니었다. 시간을 벌어주기에는 베니테스가 최고의 감독이었기 때문에 그를 최고라고 한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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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레스 1기의 상징적인 선수가 피구이기를 피구도 원했겠지만 지단이 영입되면서 지단으로 바뀌었다. 지단은 페레스의 시작이자 끝이다. 항상 주장해온 이야기이지만 이번 회장 임기간 페레스느는 "Legacy"를 남기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다. 미래에 돌아올 수 없다는 전제가 깔리면 그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이름을 남기기 위해 노력한다.

페레스도 마찬가지이다. 모델로 바이에른으로 유소년 체계 개혁을 했으며, 갈락티코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유망한 어린 선수들을 세계 각지에서 영입하고 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겠는가? 자신이 떠나도 어린 선수들이 레알 마드리드의 주축을 이루어나가는 것을 보고 싶다는 것이다. 특히 2기에 들어서 1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린 스타 선수들을 영입해왔다. 현재와 미래를 그는 모두 독차지하고 싶어한다. 

감독도 마찬가지다. 그가 처음 감독으로 데뷔시킨 레알 마드리드의 상징적인 인물, 지단을 이미 지정한듯 싶다. 자신의 씨앗을 뿌리고 가고 싶은 페레스에게 최고의 감독은 정해져 있다. 무리뉴는 구원투수였고 안첼로티는 토너먼트를 위한 감독이었으며 베니테스는 시간 끌기였다. 그리고 지단은 자신의 이름을 남겨줄 감독이다.

그에게 있어 최고의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보다 자신의 목표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이번 사태를 통해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이제 지단이다. 그는 과연 페레스의 목표를 충족시킬 수 있을까? 어차피 미래에 페레스는 아무도 아닌, 전직 회장에 불과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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