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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 적은 혼노지에 있다(敵は 本能寺に あり!)

Elliot Lee 2015.11.23 13:36 조회 3,979 추천 30
이번 엘 클라시코는 최악이었다. 2000년도부터 지금까지 15년간 수없는 엘 클라시코를 봐왔지만 이번만큼 최악의 엘 클라시코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것은 장담할 수 있다. 여러 감독들과 여러 선수들이 다양한 결과를 냈지만 이번 엘 클라시코는 단순히 몇 점을 실점했는지 혹은 패배를 했는지가 문제가 아니다. 


Rafa Benitez suffered a painful defeat that could have consequences (Reuters)
무능력함의 한계를 느낀 베니테스

적은 혼노지에 있다(敵は 本能寺に あり!)
일본 통일을 눈 앞에 두었던 오다 노부나가는 아케치 미쓰히데에게 불시에 습격당해 생사를 달리하고 일본 통일의 대업을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 타의적으로 넘길 수 밖에 없었다-물론 노부나가의 성품이 이러한 사건의 발단이라고 본다면 무작정 타의적으로 스스로의 대업 망쳤다고 할 수도 없다. 이번 바르셀로나 전은 베니테스 마드리드의 올 시즌 전반기 최대 시험이었고, 시즌 우승을 예측해볼 수 있는 시험이었으며, 무엇보다도 베니테스 마드리드의 가능성과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는 척도였다.

실제로 이번 경기를 통해 확인 할 수 있었던 것은 베니테스 마드리드에 대한 희망은 허망이었으며, 올 시즌 초 보여준 무패행진이라는 허상이었다. 적은 바르셀로나라는 외부에 있는 적이 가장 위협적인 존재인 줄 알았는데 이번 경기를 통해 적은 내부에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엘 클라시코의 핵심 요점은 다음과 같다.

1) 베니테스의 전술
2) 선수들의 태업
3) 스포츠 부장의 부재


목적을 상실한 압박
우선 베니테스의 전술에 대해서 말해보자. 전반 2분까지는 매우 흥미로웠다. 어떤 경기에서나 그렇듯 아주 초반의 경기력은 모든 것을 말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즐거웠다. 문제는 90분의 경기중 2분에 그쳤다는 것이다. 베니테스의 전술은 최악이었다. BBC라인이 전방부터 압박을 하는데 미드필더의 크로스-모드리치도 전방까지 올라와서 압박을 했다. 5명의 선수가 압박을 최전방 선에서부터 시작한 것이다. 이것이 효율적이지 못한 이유는 단순하다. 


a. 최전방에서 이루어지는 압박이 5명의 협동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b. 수비진을 올리지 않으면서 이루어짐으로 공격/미드필더와 수비 간격이 벌어진다. 
c. 볼소유에 강하고 미드필더에서의 패스와 탈압박이 잘 이루어지는 바르셀로나는 뒷공간을 공격한다.
d. 수비진을 보호하는 최후 방어선 역의 미드필더 부재로 수비는 상대 공격에 쉽게 노출된다.


위의 4가지 사실 이 경기의 모든 것이었다. 이번 경기에서 공격진과 미드필더가 보여준 압박은 기존 안첼로티 마드리드에서 고안, 접목한 4-4-2 블록 형태의 것과는 다르다. '압박'을 요식행위로 보여준 아주 특이한 사례였다. 그들의 압박에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불편함을 그다지 크게 느끼지 못했다-몇번의 인터셉트로 그들의 압박이 성공했다고 평가하는 것은 비약이다. 조직적이지 못했고 상대를 대체적으로 불편하게 하지 못했다는 점뿐만이 아니라 지역을 구분하여 방어하지 못해 수비진 앞의 모든 선에서의 붕괴를 야기했다. 그러므로 이는 아마추어 수준의 공따라 다니면서 압박하기에 불과했고 이는 마치 공을 따라다니는 강아지와 같은 모습이었다. 압박은 그 목적성을 시작부터 상실해버렸다.

전술의 두번째 핵심은 크로스-모드리치 조합이다. 전혀 수비적인 역할이 부여되어있지 않았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다. 모드리치도 전방배치되어 윙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도 있었고 크로스또한 지나치게 전방에 위치하며 수비적인 역할을 수행한 선수가 하나도 없었는데 이것은 전술적인 문제였다. 카세미루와 같이 수비를 해줄 수 있는 선수가 없음에도 둘 다 앞으로 나가있다는 것이 얼마나 현대축구에서 무모한 일인지 아마추어도 아는데 베니테스만 몰랐다-하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한 카세미루를 기용하는데 부담은 이해한다. 카세미루가 아니라면 무리뉴와 같이 페페라는 깜짝 카드도 충분히 사용해 볼만하다. 창의적인 모험은 변명을 남길 수 있다. 하지만 가만히 앉아있는 모습은 욕만 먹을 수 있다. 참 전술이란 신기하다. 같은 조합으로 안첼로티는 이러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디테일의 차이가 큰 차이를 만들어 낸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전술에서 수비와 공격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하면 나는 수비를 꼽는다. 수비는 자세이다. 자세가 무너지면 모든 것이 무너진다. 수비가 탄탄하고 안정적이어야 앞으로 나갈 수 있다. 공격은 수비의 산물이다. 하지만 반대가 되지 않는다. 특히 바르셀로나와 같은 강 팀이라면 그것은 더 통용될 수 있다. 무리뉴도 그 점을 알고 있었고 안첼로티도 그 점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2명의 수석코치 중 한명이 전술 분석 담당으로 있는 베니테스는 몰랐다. 

수비진에게는 사실 큰 불만이 없다. 그들의 실수는 너무도 자명한 결과였다. 앞 선에서 불필요하고 비효율적인 압박이 극대화 되어서 이루어지고 있었고 측면수비수까지 공격에 가담하는 바르셀로나 공세에 수비진을 보호하는 미드필더가 없었다. 그러므로, 수비는 수세에 밀릴 수 밖에 없었다. 기본을 버리고 시작한 압박은 목적성을 시작과 동시에 잃었고 그 결과는 모두가 알다시피 비웃음을 살만했다. 

31 minute classic: the Madrid without midfield
줄기차게 이런 모습이었다. 4-2-4에 가까운 전술에 공수간격은 벌어졌으며 수비는 지쳐버려 실수하고 공격은 정적이어 파괴적이지도 위협적이지도 못했다


방향을 잃은 배는 반드시 실패한다
수비의 흔들림이 결국 공격의 흔들림도 만들어냈다. 아니 사실, 공격 자체도 수비 전술만큼이나 무전술에 가까웠다. 5명의 공격수와 미드필더가 일렬로 서있는 모습, BBC가 간격을 매우 좁게 하는 모습등이 아직도 아른거린다. 수비부터 시작하는 공격작업, 빌드업을 하는데 모드리치와 크로스가 수비진을 제대로 돕지 못했다. 왜냐면 그러한 역할이 부여되어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모드리치와 크로스가 공을 받았다 쳐도 문제가 많다.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 궁극적으로 방향 잃은 배처럼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진과 모드리치와 크로스는 공을 어디로 배급해야하는지 헤맸다. 당연히 페네트레이션도 없었다. 전술 자체가 부재했다.

선수단과의 대화를 통해 수비가 아니라 공격에 중심을 두어야한다는 선수들의 의견을 들었다는 베니테스가 수비를 포기한 것이라고 하기에는 전술이 말이 안된다. 말그대로 말이 안되는 전술이었다-그렇다고 해서 베니테스가 수비를 아주 단단히 해오지도 않았다. 차라리 더블 보란치를 쓸 수 있는 선수 하나를 더 영입했다면 그의 의중을 이해라도 했겠지만.

공격진의 대다수가 몸이 무거워 보였다. A매치 때문이라고 하기에는 상대도 같은 일정을 치루었다. 뛰지도 않았기에 당연히 위협적이지도 않았다. '움직임을 통해 공간이 만들어진다'는 기본을 공격진은 철저히 무시했다. 마르셀로가 돌파를 통해 슈팅을 쏘았을 때, 그 슛팅이 득점으로 이루어지지 않자 BBC는 그에게 뭐라고 했다. 그럴 자격이 있나? 열매만 먹으려는 작태가 그들을 한심하고 거액만 낭비하게 하는 배부른 돼지로 만들었다.

호날두, 베일, 벤제마의 시대는 종말에 가까워졌다. 특히 베일은 레알 마드리드에 전혀 필요 없는 선수이다. 공간이 없으면 할 수 있는게 별로 없는데 그렇다고 공간을 만들어내지도 못한다. 발기술이 떨어지는 선수가 스페인에서 얼마나 경쟁력이 없는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고 베일의 방출이 필요함을 재확인해주는 경기에 불과했다. 벤제마야 발부에나 사건으로 제정신이 아닐텐데 왜 기용했는지조차 이해가 안된다-개인사고가 많은 벤제마는 장기적으로 구단에 큰 도움이 되는 선수는 아니다. 왜 자기관리가 중요한지 느낄 수 있었다. 발부에나 건은 무죄추정의 원칙에 의해 무죄로 간주될 수 있지만 자기관리가 안되 축구 외적인 문제로 축구 내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면 그것은 유죄다. 

호날두는 뜨거운 감자다. 삼키지도 못하고 잡지도 못하고 있다. 일전에 호날두에 대해 언급한 바 있는데 호날두는 최고의 득점원이지 경기를 지배하는 선수는 아니다. 그의 가치는 득점 이외로는 사실 크지 않다. 그러나 득점력이라는 가치가 워낙 크기 때문에 호날두는 대우 받아왔다. 바꿔 말하면, 득점하지 못하는 현재와 같은 모습의 호날두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 활동 반경은 줄어들고 순간적인 스피드가 예전 같지 못하면서 중앙 공격수보다는 윙포워드를 원하고 있다. 이건 만용이다. 변화하는 자신의 신체를 인정하지 못하면 그도 결국 처참한 최후를 맞이 할 것이다. 

언론은 베일을 중심으로 이번 시즌 재편되었다고 하지만 실제로 그런가?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직 중심은 호날두인데 호날두는 전술의 중심이 될 자격이 사실 별로 없다. 영화를 찍고 시즌 중 여러 나라에 휴양을 하는 것이야 자기 자유지만 그것이 축구 경기력이 좋지 않을 때는 분명 책임을 져야한다. 1주일에 일하는 시간이 별로 안되는 축구선수들이 휴가를 자주 받고 고액을 수령하는 것은 경기력이 좋을 때나 이해해줄 수 있다.

이 세 명의 선수가 한 것이 무엇인가? 가장 중요할 때, 지금 해준 것이 없다. '과거에 해준 것이 있는데' 라는 말을 한다면 라울과 구티, 그리고 카시야스에 냉정했던 여러분을 기억해달라. 안타깝게도 과거의 영광은 역사 속에나 기록되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올 수 없다. 솔직히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이라고 나는 쉽게 말하지 못한다. 다만, 그가 레알 마드리드 역사상 전설적인 득점력을 가진 선수라고는 말할 수 있다. 나는 그를 보면서 어떠한 마드리디시모를 느껴본 적이 단 한번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이라고 부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뛰지 않기에 공간도 없었고 간격도 엉망이었다. 그들이 하는 압박은 마치 여태껏 '왜 저들은 수비하지 않는가?'라는 비판에 대한 요식행위에 불과했다고 본다. 그 댓가는 수천억짜리 공격진이 마리오네뜨가 되는 것이었다. 

다닐루에 대해서도 언급해보자. 최악이다. 이래서 새로 영입된 선수를 엘 클라시코와 같은 중요한 경기에서 출전시키면 안된다는 것이다. 다닐루는 측면수비수임에도 불구, 공격 시 중앙에만 있고 돌파보다는 말도 안되는 크로스만 올렸다. 거기에 수비력은 밑천을 들어냈다. 이 선수는 레알 마드리드 역사상 가장 비싼 수비수이다. 돈은 선수의 실력과 가치이다. 

레알 마드리드에 좋은 선수가 다른 구단에서도 좋은 선수라고 할 수 없고 레알 마드리드에서 불필요한 선수가 다른 구단에서도 불필요한 선수라 할 수 없다. 이는 상대적이다. 역사가 이를 증명한다.


로테이션의 대가: 로테이션의 아마추어
벤제마와 베일을 기용하는 것 자체가 문제였다. 위에서 말했듯, 벤제마가 과연 제 실력을 현상황에서 발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나? 베일과 하메스은 부상에서 회복한지 별로 되지 않았고 특히 베일은 올 시즌 최악이다. 이럴 때, 그에게 휴식은 스스로를 생각해보게 만들 수 있는 기회였을 수도 있지만 계속 출전시켜왔다. 그리고 이 경기에서도.

하메스야 부상이니 교체 시켰을 수 있지만 그럼 출전을 시키지 말아야했다. 마르셀루는 빼고 다닐루는 남기는 이러한 교체. 무슨 복안인지 전혀 이해가 안되었다. 안첼로티의 최약점인 로테이션이 또다른 의미로 베니테스를 통해 답답함을 느끼게 했다. 여러 가능성에 대한 시나리오가 없었고 순간의 상황판단이 부재했기에 베니테스의 로테이션은 효과적이지 못했고 심지어 한장도 남겨놨다.

거기에 추가로 로테이션이 장기라고 하는 감독이 BBC만큼은 로테이션을 가동시키고 있지 못하다. 그 중 단연 호날두는 로테이션에서 사실상 배제되어있다. 휴식이 호날두는 어느때보다도 필요하다고 본다. 신체적으로 나이가 먹어가고 전술도 바뀌고 있는데 호날두는 2009년이나 지금이나 같은 출장시간을 자랑한다. 이게 좋은 일일까? 호날두에게 과부하는 치명적이다. 자신의 장기도 잘 쓰지 못하면 그 것이 장기이려나?


태업, 대업의 반댓말
우승이라는 대업을 위해서 선수들은 무엇을 하는가?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 훈련을 하고 경기장에서 열정을 보여준다. 이번 경기에서 열정은 절대적으로 부재했다. 지고 있음에도 이기려고 하지 않았고 보는 사람들은 화가 났지만 화도 내지 않았다. 나중에 투입된 이스코와 카르바할, 그리고 마르셀루가 진정한 마드리디스타 같았다. 그 이외는 모르겠다.


The keys to a crisis
유일한 투사 중 하나인 이스코

퇴장 당한 이스코의 반칙 자체는 옹호할 수 없지만 그가 그 짧은 시간 얼마나 고분분투했으며 경기에 얼마나 화가 났는지 우리는 느낄 수 있었다. 그의 모습에서 열정이 느껴졌다. 카르바할도 마찬가지이다. 정신적으로 제대로 무장되지 않은 선수들은 문제가 있다. 이를 제대로 무장시키지 못한 감독에게도 문제가 있다. 

공격진은 정말 태업 그 자체였다. 경기는 선수들의 것이 아니다. 이를 응원하는 팬들의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선수들의 것이 아니다. 응원하는 팬들의 것이다. 감독과 회장은 팬들을 대신해 잠시 구단을 맡는 관리자에 불과하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갑이 아니라 을이다. 자신의 본분을 제대로 망각하고 제대로 태업을 부렸다. 승패병가지상사이다. 전술적인 문제나 패배에 문제보다 심각했던 것은 열정이었다.

무리뉴 때 대패했을 때도, 이정도는 아니었다. 분에 차버린 선수들을 보며 나도 분했는데 이번 경기는 별로 분하지도 않았다. 지지 않는게 이상할 정도였으니. 선수들이 화낼 수나 있으려나 모르겠다. 그리고 변명을 할 수 있나 모르겠다. 열정과 투지는 정신과 사랑에서 비롯된다. 자신이 몸담은 구단을 진정으로 사랑할 때 진실 된 마드리디스타라고 말 할 수 있다. 이 구단에 지금 진실 된 마드리디스타는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우승이라는 대업에 태업을 부리는 선수가 있다면 응당 그에 대한 댓가를 치루게 해야한다.


스포츠 부장의 부재
많은 사람들이 이 부분을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큰 부분이다. 무리뉴가 발다노와의 세 싸움에서 이겨서 스포츠 부장은 없어졌다. 그 형태야 다르지만 무리뉴는 자신의 철학이 있었다. 안첼로티도 있었다. 베니테스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번 경기는 그가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는지를 평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그가 별다른 철학이 없다는 것-아니 전임자들이 구축한 팀을 무너뜨리고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내겠다는 철학은 분명히 있다. 

항상 말해왔지만 감독은 단기간 내의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한다. 그게 그들의 몫이다. 스포츠 부장은 더 큰 미래를 본다. 이 둘의 견제와 균형은 필연적이며 이를 통해 구단의 미래는 안전해진다. 물론 이도 스포츠 부장이 제대로 된 재량권을 가질 때 가능하다. 베니테스와 같은 최근 몇 년간 성공을 경험해보지 못하고 특별한 철학이 보이지 않는 감독에게 안전장치가 없다는 것은 사실 구단에게 있어 매우 위험한 상황이다.

특히 베니테스가 무리뉴나 안첼로티와 같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선수단을 그립한다면 모르겠지만 선수단에 대한 그립이 매우 약한 것으로 파악이 된다. 선수들을 통제할 수 없는 감독은 당연히 경기도 통제할 수 없다. 

페레스에게 많은 것을 바랄 수 없다. 그 또한 욕심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항상 말했듯, 더이상 선출직에 나올 수 없는 현직 선출직은 자신의 이름을 역사에 남기는데 주력한다. 자신의 이름이 역사에 남아 미래에도 살아있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페레스가 개입한 영입이 얼마나 많은가. 이것은 회장직이 선출직이라면 어쩔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공과를 평가할 때, 페레스가 레알 마드리드 부채탕감을 통해 재정건전화를 이룩한 회장이며, 여러 스타 선수를 영입한 회장이라는 것에 많은 이들이 좋아도 하지만 반대이기도 하다-이후에 나는 페레스가 부채탕감에 얼마나 숟가락만 얹었는지에 대해 글을 쓸 것이다. 우리가 아는 것과 다르게 그가 다르다는 것을 증명할 것이다.

페레스에게 축구적인 조언을 해줄 수 있는, 구단의 청사진을 그릴 수 있는 스포츠 부장이 부재함에 따라 베니테스와 같은 감독이 입성할 수 있었고 베니테스가 축구적으로 필요했던 감독인지에 대해 의문을 품는다면 제대로 된 역할을 수행하는 스포츠 부장의 필요성을 다시 느껴볼 필요가 있다.

적은 혼노지에 있다
적은 내부에 있다. 사실 이번 바르셀로나가 보여준 경기력도 예전과 같지 않았다. 그렇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더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처참한 모습으로 패배했다. 우리의 적은 우리 안에 있었다는 것이 이번 경기를 통해 확인되었다. 정신상태, 전술의 한계등이 말이다. 내부의 적을 정리하지 못하면 당연히 외부의 적을 이길 수 없다.

페레스도 베니테스도 선수들도 계약이 끝나면 다 떠난다. 하지만 구단과 팬은 항상 영원하다. 제 역할을 못하는 구단은 누구라도 내부의 적이다. 부족하고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 특히 구단에 사랑이 없다면 그 선수의 존재 이유는 모르겠다. 사랑이 없다면 적어도 프로다운 실력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화가 나는 부분은 패배때문이 아니다. 태도의 문제였다.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마드리드는 마드리드 스스로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큰 것 같다는 생각. 그렇지만 선수들, 감독들, 그리고 회장들은 반드시 두려워 해야한다. 분노하는 팬들을 그리고 구단의 위대함을. 미래를 제시 못하는 감독은 마드리드에 있을 자격이 없다. 아직 기회가 남았을 때, 그 청사진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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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row_upward 이렇게 한결같이 팬이 없는 사람도 드물듯. arrow_downward 소통 사망꾼, 베니테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