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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타 비고토요일 5시

[RM] PSG 전 짧은 소고

Ruud Moon 2015.11.04 16:12 조회 1,244 추천 3
행운의 선제골을 넣고 좋아하는 나초와 동료들 (저도 너무 기뻤습니다)
사진출처: REUTERS
1. 응원하는 팬의 입장에서: 승리했지만, 아쉬움이 남은 PSG전

  새벽부터 일어나 경기를 시청하진 못했지만, 이후 잠시 시간이 날 때 경기를 보면서 든 생각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 였습니다. 중원싸움을 비롯해 '점유율'을 가져간 파리 생 제르맹의 전술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전술적인 부분이나, 선수 개인의 기술로 차이를 가져올 수 있는 레알 마드리드에 소속된 다수 월드 클래스 선수의 '한방'의 부재 역시 아쉬웠습니다.

  또한, 팀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지난 10년간 레알 마드리드가 보여준 화끈한 공격축구나 칼같은 역습축구와 같이 많은 득점을 기록했던 경기가 아니었던 점 역시 저를 비롯한 많은 회원분들에게 아쉬움을 안겨줬다 생각합니다.

2. 구체적으로 무엇이 아쉬웠나?

  전술적인 부분은 이전에도 많이 지적이 되었던 부분입니다. 주구장창 측면 크로스만 올리는 공격전술이라던지, 촘촘하게 벽을 만들어 패스를 차단하는 수비전술의 부재와 같은 것은 이전 라 리가 경기를 비롯한 많은 경기에서 지적된 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경기에서 소위 말하는 '꾸역승'을 거둘 수 있었고 나바스의 좋은 폼이 더해지면서 많은 무실점 경기들과 무패 행진을 이어올 수 있었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오늘 경기가 많은 비판을 받는 부분은, 베니테즈 감독이 블랑 감독의 전술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전술적 아쉬움을 느꼈기 때문일 것입니다.

  선수 개인의 문제 역시도 시즌 초반부터 계속해서 이어진 이야기 입니다. 호날두의 라 리가 1경기 5골을 몰아 넣는 기록 이후 대량득점은 멈춘 상황이었고, 지난 몇년간 보여주던 뜬금 없는 중거리 득점이나 코너킥 상황에서 라모스나 기타 세트피스 스페셜리스트들의 득점 역시 나오지 않은지가 꽤 되었던 상황입니다. 회원님들께서도 전술적으로 아쉬운 오늘 경기에서 선수 개인의 역량을 통한 경기 해결능력의 부재 부분에서 아쉬움이 크게 남으셨다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디 마리아의 좋은 역량을 보면서 '왜 보냈지...' 하는 마음도 마음 구석 한켠에 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3. 선수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아쉬움과 긍정적 전망

나초, 이스코의 PSG전 직후 기자회견

라모스, 나바스의 PSG전 직후 기자회견


  위 두 인터뷰는 제가 번역한 인터뷰 입니다.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선수들 역시 단 한 선수도 빼놓지 않고 "아쉽다","좋지 않은 경기였다"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에서 볼 때, 선수들 역시도 많은 아쉬움이 있고 다음 경기에서는 문제점이 무엇인지 파악해서 개선하고자 하는 마음이 가득차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편한 경기가 아니었습니다. 긍정적인 면들도 있었지만, 반성하고 고쳐야할 부분이 많이 있었습니다. 오늘 경기한 것 보다 더 좋은 경기를 펼쳤을 수도 있겠지만, 이게 바로 축구입니다. 정말 좋은 경기를 펼치고 단 1점의 승점을 가져갈 수도 있고, 좋지 않은 경기력으로 경기를 펼쳤지만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하기도 합니다." -라모스-

  나바스는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매우 어려운 상대를 만나는 것이었기 때문에 오늘 경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우리는 승점 3점을 챙겼다. 경기도 무실점으로 마쳤다. 오늘 승리는 엄청나게 중요한 승리다." -나바스-

  어려운 상대였고, 어려운 경기였지만 결과적으로는 승점 3점을 챙겼고,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쳐 챔피언스리그 유일의 무실점팀으로 남아 있는 레알 마드리드 입니다.

4. 우리는 어떠한 태도를 취할 것인가?: 우린 오늘 중요한 승리를 거뒀다

  레알 마드리드는 오늘 정말 중요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EL님께서 써주신 글을 인용하자면, 우승의 초석을 닦은 오늘입니다. 승리는 그 모양새가 어떻던간에 항상 달콤하고 항상 기쁩니다. 또 그래야만 합니다.

  이번 경기로 레알 매니아 축구 게시판이 후끈 후끈 한거 같습니다. 경기 직후에 많은 분들이 비판글도 써주셨고, 그로 인해 과열된 경향도 있어 보입니다. 위에 링크를 통해 소개한 이스코의 인터뷰를 보면 이런 글귀가 있습니다.

"팬들은 금액을 지불하고 오는 것이고, (팬들이 무엇을 하던) 그들의 행동은 그들의 권리입니다. 저희는 늘 가능한 모든 최선을 다하려 하지만, 때때로 저희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곤 합니다." - 이스코 -

  저는 이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우리는 금액을 내고 직접 경기장에 가서 경기를 관람하지는 않았지만, 우리 역시 레알 마드리드의 팬으로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고 그것은 우리의 권리일 것입니다. 두 가지 방향이 있겠습니다.

1) 비판 비판 비판 그리고 비판
2) 이긴 것에 만족하고, 내일을 보자

  저는 이 두 가지 방향 모두가 다 긍정적이라 생각합니다. 누군가는 1)의 비판을 해주어야 팀의 어떠한 부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회원분들의 비판을 통해 우리 팀이 '수치적'으로는 완벽한 수비를 보이고 있으나 실제 경기에서는 엉망인 부분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를 통해, 저는 다음 경기에서는 수비에 더 집중해서 경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관점을 가지게 된 것이지요. 또 누군가는 2)의 내용을 말함으로써 처진 상황을 타개할 필요도 있습니다. 진 경기도 아니고 훌륭한 팀, 어려운 팀을 맞아 이긴 것입니다. (참고로 파리 생 제르맹은 명장 안첼로티 감독이 꼽은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후보 4순위 안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파리 생 제르맹은 상대적으로 쉬운 리그 일정을 보내고 있기에 챔피언스리그에 전력을 쏟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인터뷰를 보시면 알겠지만, 선수들 역시도 하나같이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어려운 경기였다. 그러나 이긴 것을 바라보자"
"언제나 이길 수는 없다. 때론 어려운 경기도 있는 법이다. 그러나 좋은 결과를 가져가는 것은 고무적이다"

  무엇보다 아쉽고 하나라도 더 고쳐서 멋지게 승리하는 팀을 만들고 싶은 것은 우리 선수들과 구단 관계자들일 것입니다. 비판과 격려 두 가지 의견 모두가 균형을 이루고 있는 레알 매니아가 저는 좋습니다. 저 역시도 머리속에서 그 두 가지 의견이 싸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비판 할 것은 비판하고 또 앞을 볼 것은 긍정적인 마음으로 앞을 보면서 또 다음 세비야 전을 기약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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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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