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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바치치의 영입은 과연 얼마나 보탬이 될 것인가?

라그 2015.08.18 11:52 조회 2,599 추천 2

 크로아티아의 신성, 마테오 코바치치의 영입이 매우 가까워지고 있다. 이적료는 35m(+5m) 이라는 거액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지부진한 여름 이적 시장을 보내고 있던 레알 마드리드 팬에 단비가 되어주고 있다. 특급 유망주 취급을 받는 선수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감독 만치니의 사과와, 인테르 팬덤에서는 분노하고 있다는 것도, 이 선수가 가진 가치를 잘 알려주는 것이다. 

 하지만 현 레알 마드리드에 있어서 코바치치를 거액을 주고 영입하는 것이 과연 득이 될지 의문이다. 사실 커리어만 놓고 보자면, 소시에다드의 주역 중 하나였고, 라리가 최우수 미드필더까지 탄 이야라멘디나, 리버풀에서 에이스 노릇하던 스털링보다도 한참 못하다. 코바치치는 인테르의 주역인 적이 없었다. 재능은 있는데 써먹을 구석이 마땅치 않은 애물단지였다. 그가 인테르 시절 홀딩, 공미, 측면, 중미, 레지스타까지 경험했어야하는 이유가 그거다. 현 인터밀란의 그 얄팍한 스쿼드에서조차 어떻게든 써먹긴 해야하지만, 그래도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던 선수다. 

 물론 개화되지 않은 유망주라는 점에서 그의 포지션과 선수단에서의 위치를 클래스로 평가하는 것은 다소 부당한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의 재능과 현 레알마드리드의 상황도 그닥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그의 본디 재능은 유연성과 밸런스에서 가져오는 볼 컨트롤이다. 균형을 잘 잡는다는 것은 볼을 가지고 있을 때 자세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이고, 특별히 피지컬적으로 우수하지 않은 그의 드리블과 볼 간수를 특출나게 만든다. 하이라이트만 보면 메시가 떠오른다고 말할 정도로 그는 출중한 밸런스 감각을 가지고 있고, 비슷한 나이대의 포그바나 베라티와 비교해도 우위를 가진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거기에 13/14 만치니의 지도로 개화하기 시작한 패스가 있다. 원래도 가끔씩은 라인을 한번에 무너뜨리는 패스를 종종 선보이기도 했지만, 패스와 경기 조율이라는 측면에서는 한없이 부족했던 부분을 압박이 덜하고 여유가 있는 후방 플레이메이커를 맡으면서 점차 성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의 단점을 지적해보자. 먼저 빈약하다고까지 말할 수준은 아니더라도, 부족한 피지컬이 있다. 강한 압박이 들어오는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도 물론이거니와, 측면에서도 몸싸움으로 들이밀면 버텨내질 못한다. 2선에서 살아남지 못한 가장 대표적인 문제다. 

 거기에 수비력의 부재가 있다. 앞서 말한 피지컬과 아직 유망주로서 부족한 스태미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커버플레이나 수비 기술, 위치 선정에 있어서 매우 부족하다. 그렇다고 그걸 커버할 만한 스피드와 활동량을 갖추고 있지도 않다. 마차리가 홀딩 미드필더로 코바치치를 기용할 때 그를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점은 바로 이 점에 있다. 그렇기에 소위 파트너가 필요한 선수로, 피를로 - 가투소 - 셰도르프나, 부츠케츠 - 사비 - 이니에스타와 같은 3미들에 가장 어울리는 선수다.  

 이러한 장점과 단점을 고려해볼 때, 앞으로 없던 재능이 갑자기 튀어나오는게 아닌 이상, 그는 소위 딜리버 - 스윙맨으로 클 가능성이 높다. 후방 플레이메이커만을 맡기에는 피를로나 알론소처럼 천부적인 패스 감각과 시야를 가진 것이 아니고 드리블의 안정성이 아쉽다. 아마 그의 가장 이상적인 롤은 셰도르프나 이니에스타가 될 것이다. 스타일은 대조적이지만, 마드리드에서는 케디라가 주로 맡았던 역할이 될 것이다. 그가 앞으로 어떤 능력을 추가로 개화시키냐에 따라서 그는 셰도르프나 이니에스타, 비달, 에시앙, 제라드같은 뛰어난 딜리버 들 중 하나가 될 것이다. 

 그럼 레알 마드리드 베니테즈 4231 에서 그가 어떤 포지션을 맡을 수 있을지 보자. 2선에서 중앙과 측면을 담당하기에는 경험도 적고, 스피드와 압박에서 어렵다. 거기에 레알 마드리드의 2선은 넘을 수 없는 벽이다. 호날두, 베일, 이스코, 하메스, 체리셰프, 바스케스를 넘어야한다. 비야레알의 에이스까지 역임한 체리세프나 넘을 수 있을까 의문이다. 백업조차 어려우니 당연 고려할게 못된다. 

 결국 3선까지 내려오게 된다. 크로스, 모드리치, 이야라멘디, 카세미루가 그의 경쟁상대다. 베니테즈의 3선은 안첼로티의 중원과 달리 현란한 중앙싸움을 하지 않는다. 그저 4+2, 6인 블록 체계를 한층 더 두껍게 만들어주는 요소다. (마스체라노 - 사비 알론소 라인에서 알론소를 팔고 가레스 배리를 영입하려고 한게 베니테즈다) 그러한 스토퍼의 자리에서 코바치치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수비력만 가지고 따진다면 팀의 대표적 부실채권 이야라멘디보다 낫다고 하기에도 어려운 선수다. 크로스나 모드리치와 배치된다면 서로가 서로에게 부담을 안겨주게 될 것이며, 카세미루가 튼튼하게 버텨준다는 가정 하에 그의 스윙맨적인 재능이 그나마 빛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것도 베니테즈가 굳이 코바치치를 전술적으로 활용하려한다는 전제 하에서나 나온다) 제라드라는 뛰어난 선수를 스윙맨에 가깝게 운영한 베니테즈지만, 그것은 제라드가 어느 장소에서나 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시야와 강력한 킥력이 있었기 때문이고 이 점은 코바치치에게는 기대하기 어렵다. 


 코바치치는 뛰어난 유망주고, 제대로 성장만 한다면 소위 최상급 선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 의미에서 그의 영입이 반가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베니테즈가 기존에 운용했던 선수단과 그의 성향을 고려했을때 코바치치에게는 딱히 많은 기회가 돌아갈지도 의문이고, 그것이 그의 성장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의문이다. 거액을 주고 영입한 선수를 임대로 키울 수도 없을테고 말이다. 물론 이러한 우려는, 베니테즈나 코바치치가 지금까지의 모습을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영입된다는 가정 하라면, 1류 축구 감독인 베니테즈와, 초 특급 유망주인 코바치치가 레알 마드리드에 시너지를 불러일으키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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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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