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야스에 대한 이야기
카시야스는, 우리 레알 마드리드의 다시 보기 힘들 선수입니다. 레알 매니아의 몇몇 분들이 태어나기도 전에,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 팀에 입단(90년)했으며, 유소년 팀에서도 수많은 우승을 이끌어낸 엘리트 선수입니다. 99년 리가와 챔스에 데뷔했고, 19세의 나이로 99/00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vs 발렌시아)에 데뷔하여 클린 시트를 기록하고 그의 첫번째 챔피언스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립니다. 01/02 시즌 잠시 산체스에게 주전 자리를 위협받기도 했지만, 그는 또다시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vs 레버쿠젠)에서 부상당한 산체스를 대신해서 교기체 출장하여 두번째 챔스 우승에 공헌하였고 이후 부상 당해 로페즈가 오기전까지 레알 마드리드 부동의 No 1이었습니다.
그는 다섯번의 라리가 우승과, 세번의 챔피언스 리그 우승, 두번의 코파 델레이와 두번의 유로 우승, 월드컵 우승을 이끌어낸 명실상부한 최고의 전설입니다. 그가 성인 무대에 올라선 후 들어올리지 못한 우승컵과 상이 없습니다. 골키퍼라는, 불리한 포지션이 아니었다면 그는 발롱도르와 피파 올해의 선수도 마땅히 한번은 들어올렸을 그런 선수입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단 한명의 골키퍼를 뽑는다면, 언제나 카시야스가 제일 먼저 선발될겁니다.
하지만 12/13 시즌부터 아쉬운 모습을 많이 보였습니다. 누가 잘못했는지를 떠나서 감독과의 불화, 침묵의 인터뷰, 사라의 '좋아요' 사건. 본질적인 기량 저하. 본인이 항상 말하는 프로페셔널한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사실 어떠한 문제가 있더라도, 본인이 최고의 기량을 선보일 수 있었다면 문제가 없었을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의 폼이 떨어지기 시작할때 경기 외적인 불화도 생겼고, 감독의 지적에도 수긍하지 못하고 반발하는 모습만을 보여주다 결국 부상 이후 폼을 끌어올릴 기회조차 잃어버린채(본인의 실수까지 포함) 정상급 골키퍼가 아닌 모습을 더 많이 보여주었습니다. 결국 그의 가장 큰 아군인 팬에게 야유를 받기까지합니다. 그를 잠시 대신했던 디에고 로페즈가 눈부신 활약을 보이고 있을때조차 카시야스를 지지하며 로페즈에게 야유를 보냈던 팬들이 말입니다.
그는 오랜기간 마드리드의 골문을 지켰습니다. 부상 복귀후 벤치를 지켜야했던 그의 심정을 물었을때 그는 '울고, 고통스러워하며 우울한 감정이었다. 밤에 거의 잠도 자지 못했다' 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선수 개인으로서, 주전을 바라는 마음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선수로서의 자존심 역시, 인정합니다. 아예 기량이 저하되어 도저히 1군에서 뛸 수 없다 수준도 아니거니와, 본인이 계속 마드리드에서 선수 생활을 하길 바라는 점을 비난하고 싶진 않습니다.
하지만 누구보다도 마드리드에 헌신한 선수가 자기 자신의 주전 경쟁보다 팀을 더 생각해주길 바라는 모습을 팬이 원하는 것도 이해했으면 좋겠습니다. 일개 뜨내기가 아닙니다. 카시야스는 레알 마드리드의 수호신이자, 부정할 수 없는 레젼드입니다. 그가 만약 '벤치에 있게 되더라도 나는 마드리드의 선수이다. 팀에 공헌할 수 있는 것은 경기에 선발로 나가는 것 뿐 만이 아니다' 라고 한번 만이라도 말해주었다면 그를 지지하던 팬들이 과연 그의 잔류에 불쾌감을 표현할까요.. 로페즈가 그 대신 리가 경기를 치룰때, 그는 안첼로티 감독에게 화가 났었다고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속내가 그럴지라도, 팀의 주장으로서 야유받는 로페즈를 감싸주고 응원하는 성명을 냈다면 얼마나 멋진 모습이었을까요. 로페즈에게 야유를 보내는 팬 앞에 카시야스가 로페즈에게 그러지 말아달라고 말했다면 그래도 야유를 보냈을까요.
구단과 팬들이 앞으로 카시야스에게 바라는 것이, 엄청난 선방으로 주전 자리를 되찾아달라는 것만은 아닐겁니다. 주전이 아니더라도 수긍하며 자신의 팀을 이끌 수 있는 리더로서의 모습, 후배를 더욱 성장시키고 마드리드 스피릿을 불러일으켜 줄 수 있는 선수, 긴장하거나 흥분한 선수를 차분히 가라앉힐 수 있는 리더십, 자기 팀을 감싸줄 수 있는 대인배적인 모습도 원할겁니다. 데헤아가 오든, 나바스가 남든, 다음 시즌에 다시 카시야스가 주전이 되든, 구단과 그는 서로 남기를 원했고, 팀에서 그는 아직 할 수 있는 것이 많습니다. 그가 어떤 형태로든, 팬들도 납득할 수 있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레알 마드리드에서 은퇴하길 바랍니다.
당신은 주연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멋진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섭섭한 것도 많았지만, 아직은 응원하렵니다.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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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마드리드 2015.05.28레알에서 은퇴보단 라울처럼 새로운 도전을해서 나가는게 더 아름다울거라고 예상합니다. 레알에서 은퇴하려면 엄청난 고난과 시련이 다가오리라 예상합니다. 저는 절때로 카시야스가 레알에서 은퇴하길 바라지않습니다. 골키퍼라는 특수성도 있지만 타포지션에 비해서 오래뛸수있는 자리이기도하고요. 그냥 데헤아가 와서 자연스럽게 바통을 넘겨주고 새로운도전을 향해서 나가는게 아름다운 이별이 될거라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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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라그 2015.05.28@불멸의마드리드 그것도 하나의 좋은 길이겠지만, 이미 남기로 결정했지요. 레알 마드리드에서 시작한 한 선수가 그 구단에서 명예롭게 은퇴하는 건 매우 아름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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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불멸의마드리드 2015.05.28@라그 계약기간을 준수하겠다는 기사는 봤는데요. 그게 곧 계약기간만큼뛰고 레알에서 은퇴하겠다라고 생각하지않습니다. 그 이후에 다른길을 갈수도있는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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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라그 2015.05.28@불멸의마드리드 계약기간 준수하고 싶다는건 본인 얘기가 아닌 언론기사고, 본인 최근 인터뷰에는 그런 얘긴없고 레알에서 은퇴하고싶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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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은새 2015.05.28나름 올드팬이라 카시야스의 초창기 시절, 광렙 시절, 부진 후 부활 하던 시절들을 보면서 참 애정을 갖고 있던 선수였는데, 사라 사건 이후 일련의 행동들 때문에 정나미가 뚝 떨어졌습니다. 선수 개인으로는 더 이상 응원하기 싫어지더군요.
일개 베테랑 선수도 아닌 팀의 주장이라는 선수가 하는 행동 및 언행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네요. 팀이 내외적으로 시끄러울때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논란을 더 만들고, 침묵할거면 무덤까지 가지고 가던지해야지 시간 지나서 언론에 흘려대는 모습은 참...팀의 구심점 역할을 해야하는 선수가 왜 논란을 만드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번에 안첼로티에 대해 화가 났다는 인터뷰를 보니 만약 데헤아가 영입된다고 하더라도 깔끔하게 물러나지 않고 논란거리만 더 생길 거 같아서 걱정입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라그 2015.05.28@벗은새 올시즌도 문제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 작정하고 까는 특집을 작성할 계획입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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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벗은새 2015.05.28@라그 꼴보기 싫어졌지만 올시즌 주전으로 나오는 거 보고 그래도 실력이 회복되길 나름 기대했는데 이건 뭐...거기다가 각종 인터뷰를 보면 응원할까 하다가도 다시 돌아서게 만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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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마갓 2015.05.28Sin i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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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스 마드리게스 2015.05.28*멋진 글이십니다. 지금의 이케르에게 가장 필요한 말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케르는 다시 없을 레알의 보물이죠. 이제 스스로 알을 깨고 진정한 레전드의 빛을 발할 때입니다.
예전만큼 강렬하지 못해도 괜찮아요. 은은하고 포근하게.. 부탁합니다 캡틴. -
그대향기 2015.05.28레알 마드리드 팬하면서 봤던 주장단이 카시야스, 라모스, 라울, 구티, 이에로, 산치스인데, 카시야스는 이 6명 중 가장 프로의식 떨어지고 할말 못할말 구분 못하는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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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라그 2015.05.28@그대향기 주장으로 밀린다고 생각해본적은 없었는데 쩝.... 말년에 왜 이러나싶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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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GAmel 2015.05.28*멋진글이기에 추천박고 시작합니다.
결론을 제외하면 전적으로 공감하는 이야기고,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거의 다 해주셨네요.
나름 10년 이상 레알을 보신 분들이라면 이케르가 어떤 존재인지 다들 너무나 잘 아시잖아요. 레전드 중에 레전드고 레알의 보물 중에 보물이며 레알의 암흑기에서도 고고히 빛나는 어디서나 자랑할 수 있는 보석같은 존재였죠. (지금은 아니지만)언터쳐블.
근데 그 팬들도,더 극성인 현지팬들도 이젠 고개를 돌릴정도가 되버렸는데도 아직도 사탕찾는 아이처럼 떼쓰며 욕심부리는 모습이 너무나 실망스럽고 아쉽고.. 화가 나다가 분노까지도 생기고..너무 좋아했던 선수기에 더더욱 그렇다고 생각하네요.
로페즈때도 카샤스가 주장다운 모습을 제대로 보여줬다면..레알에 대한 헌신을 주장다운, 베테랑다운 팀의 기둥 역할을 해주었다면...
어떤 선수라도 기량하략은 필연입니다. 언제까지고 초절정의 모습을 보일 순 없겠죠. 이케르가 욕먹는건 단순 기량하락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렇게나 비논리적이고 편파적일 정도로 감싸던 팬들마저 등 돌릴 정도로..도가 넘어가네요. 한두번도 아니고..
그래서 이케르에대한 회상과 아쉬움에 대해 동감하면서도 결론은 다르네요. 응원은 못하겠어요. 아름다운 이별 전까지는. 갑자기 내일부터 원하던 모습(기량말고)을 보여줄리도 없고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라그 2015.05.28@GAGAmel 저도 사실 아름다운 이별을 바라는 파이긴 합니다. 나바스를 쓰든 데헤아를 쓰든.. 서브로 쓰기에는 사실 주급도 안좋은 영향도 너무 많죠. 주전이기에는 기량 부족이고요. 다만 본인도 구단도 잔류를 원했고, 잔류하기로 결정이 났으니 아직은 레알 선수로서 응원해주렵니다. ...라지만 사실 한번 더 문제 일으키면 그땐 응원이고 뭐고 욕할거같아요. 지금은 명백히 기량이 떨어진 상태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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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왕색날두 2015.05.28*저또한 이케르가 남아서 레알에서 은퇴하는 라울도 제라드도 못한 원클럽맨으로 여기서 커리어를 끝마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그건 후보에서라도 팀을위해 다음세대를 위해 길을 터주고 강한 리더십으로 팀을 이끄는 그런 모습이였으면 하네요. 아직 이케르에게는 좋고 멋진 기억이 더 많습니다. 그를 응원하는건 여전하고, 기왕이면 전성기 기량을 되찾아 다시 짱먹었으면 하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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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 2015.05.29떠나야한다는 생각에 크게 동의하지만 저는 이런 행보가 계속 된다면 도저히 더 보기가 싫네요. 물론 응원하는걸 그만둔지는 이미 오래됐고 그냥 우리선수니까 보고 있는게 다 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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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J 2015.05.29좋게 좋게 이번시즌을 끝으로 떠나는게 맞다고 생각하는데..기량도 그렇고 고액주급도 그렇고..여러모로 구단이 다시생각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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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ul 2015.05.29이 글에 참 공감 되네요. 남는다면 응원하지만 잡음 안나게, 주장으로서의 멋진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