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 - 모나코 간단한 후기
모나코는 툴라랑이 출전 정지를 먹고 히카르두 카르발류와 안드레아 라지가 부상으로 선발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때문에 어린 수비수인 왈라스와 알마니 투레가 선발 출전하는 위태한 형태가 되었으나 어떻게 승리를 거뒀네요.
사실 모나코의 수비가 아스널의 공격을 성공적으로 막았냐는 질문에는 좋은 대답을 해줄 수 없습니다. 클리어링 상황도 완벽하지 못했고 전반전에는 선제득점을 올리기 전까지 거의 끌려다니다는 경기 양상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콘도그비아의 중거리 슈팅이 행운의 득점으로 넘겨지면서 아스널 선수들의 마음이 급해졌고 의외로 쉬운 경기를 펼칠 수 있었습니다.
아스널의 벵거 감독은 후반전 득점 기회를 번번히 날린 올리비에 지루를 시오 월컷으로 교체했습니다. 그리곤 상대를 꾀어내는 패스워크 대신 후방에서의 쓰루패스를 통한 뒷공간 파기에 전념했죠. 하지만이런 달리기 싸움은 피지컬 싸움만은 자신있던 모나코 수비수들에겐 경기가 더 유리하게 흐르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레오나르두 자르딤 모나코 감독은 라이트백인 파비뉴를 홀딩으로 기용했습니다. 궁금해서 모나코의 최근 10경기 정도의 전적을 살펴봤는데 파비뉴를 이렇게 기용한 경우가 없더군요. 아무래도 제레미 툴라랑이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나마 가장 체력이 뛰어나고 어느 정도의 몸싸움도 가능한 측면 수비수 파비뉴의 변칙 기용을 통해 메수트 외질과 산티 카소를라를 괴롭히겠단 심산이었는데 정확히 맞아떨어져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득점 상황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해냅니다. UEFA는 경기 후 MOM으로 파비뉴를 선정했더군요.
하지만 파비뉴 말고도 모나코의 중앙 미드필더들은 다들 그 역할을 잘해줬습니다. 제프리 콘도그비아는 그야말로 무법자더군요. 경기 내내 피지컬과 그 큰 체구에서 나오는 기술로 아스널의 중원을 완전히 와해시켰습니다.
하지만 제일 인상적이었던 것은 플레이메이커인 주앙 무티뉴였습니다. 공을 간수하는 절묘한 테크닉과 경기를 풀어줄 수 있는 넓은 시야, 여기에 깨알같이 보여주는 축구 센스까지 그야말로 모나코의 지휘자였습니다. 사실 모나코의 경기를 볼 수 있는 것은 이런 챔스 경기 정도입니다. 측면 자원인 디라르나 마르티알, 카라스코와 같은 선수들은 정말 드리블 잘치는 어린 선수들이더군요. 하지만 상대적으로 경험이 덜 쌓인 탓인지 시야나 경기를 보는 눈이 그렇게 뛰어나진 않아보였습니다. 거기서 필요한 선수가 무티뉴죠. 무티뉴는 2선에서의 전진 패스 뿐 아니라 필요시에는 전방까지 움직이며 공의 소유권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줬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경기의 MOM을 뽑으라면 이 무티뉴를 뽑고 싶네요.
아스널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하자면 경험이 일천한 엑토르 베예린은 그렇다쳐도 다들 맘이 급해서 엄청난 실수를 범하진 않으나 시간이 흐를 수록 아스널 스스로가 경기를 그르치는 느낌이었습니다. 홈에서의 실점도 그랬겠지만 다시 16강에서 멈추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아스널을 그렇게 급하게 만들지 않았나 싶네요. 그 마음은 또 레알 마드리드팬인 제가 잘 압니다. 이게 한번 꼬이니 몇 년을 꼬였죠. 미안한 말이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연속 16강 기록을 깨주길...ㅠㅠ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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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ie 2015.02.26*ㅋㄷㄹ이 회장이 아니었다면
그 수 많았던 16강 문턱을
적어도 한 차례쯤은 넘어설 수 있었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물론 ㅋㄷㄹ이 아니었더라도 팀자체의 싸이클의 하강국면에 의해 여전했을 수도 있을지 모르지만...)
저도 무티뉴를 대단히 인상깊게 봤는데 살가도님도 그러하셨군요. 순전히 무티뉴 본인의 경기읽는 능력,기술,센스로 중요한 연결고리, 이어주는 역할과 경기를 잘 풀어주는 역할을 잘 수행한거 같습기다(이것도 어찌보면 다른 미드필더들의 분투와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아스날이 약간 급급한 마음에 상대적으로 덜 부담감가지고 파고들었던 모나코에게 당했다고 봅니다.
축구공은 역시나 둥글고
거기에 선제골 등
개인적으로는 축구가 얼마나작은 변수, 돌연적인 사건과 멘탈에 좌우되는지 조금은 되돌아보게 되었던 경기였습니다. -
라그 2015.02.26무티뉴만 제대로 견제하고, 지루가 아니라 다른 A급 포워드였다면 1:3이 아니라 3:1이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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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고뢔알? 2015.02.26@라그 지루정도면 아스날시점에 베슽옵션이죠 무티뉴견제가최선이었을듯합니다 일찍이 모나코이길걸 혼자생각하고있었는데 진짜이겨서 기분이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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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es Rodriguez.10 2015.02.26*하메스와 팔카오가 나간 상황에서도 무티뉴가 모나코에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주네요.무티뉴가 골키핑능력과 연결해주는 능력이 뛰어나드라구요 무티뉴 굉장히 인상깊게 봤네요. 모나코가 이기길바랬는데 이겨줘서 기분좋음ㅋㅋ경기전부터 아스날팬들이 설레발치면서 자신들이 무조건 8강가겠네 라고 얘기하면서 모나코 무시하길래 통쾌하게 이겨주길 바랬는데 현실로 이뤄져서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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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J 2015.02.26지루 엄청나게 말아먹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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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2015.02.26무티뉴는 정말 육각형 미드필더인거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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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리 신지 2015.02.26지루 진짜 겁나 못함 ㅋㅋㅋㅋㅋ 가카 국밥말아먹듯이 찬스 오는 족족 시원하게 말아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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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ele 2015.02.26*최근 경기에서는 2선 미드필더들의 활약에 따라 경기의 주도권뿐만 아니라 팀의 승패가 크게 좌우되는 느낌이네요. (기성용이나 크로스, 베라티 등)그래서 요즘 중앙 미드필더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그런면에서 무티뉴는 역시 이름값했나보네요. 늘 괜찮다고 생각했던 선수인데 많은 분들의 평이 좋으니 경기 다시 돌려봐야겠어요. 파비뉴를 미드필더화 시킨 감독의 전략도 좋았네요. 이 경기에서 오캄포스도 궁금했는데 찾아보니 마르세유 임대갔다고 하네요.(당황) 그리고 외질과 더불어 몇시즌 전까지만해도 옆동네가 노리던 압데누어의 활약이 궁금하네요.ㅋㅋ여러가지 볼거리가 많은 경기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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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7Madridista 2015.02.27아스날은 중원에서 잡아줄 리더같은 존재와 악몽과도 같았던 수비진 개편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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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ul 2015.02.27잘 보고 갑니다~ 하메스 팔카오 나가도 무티뉴가 잇네요 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