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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목요일 5시

좀 잠잠해져서 쓰는 짧은 후기

온태 2015.01.05 22:06 조회 2,521 추천 15
날로 먹는 글입니다. 오랜만이군요.



모드리치 이탈 이후로 매우 두드러지게 4-3-2-1을 써온 팀을 상대로 발렌시아는 3-5-2를 꺼내들었습니다. 세명의 수비수가 공격수를 1대1로 담당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그만큼 위쪽에 더 많은 숫자를 가져갈 수 있지만, 위쪽의 선수들이 압박과 협력 수비를 제대로 실행해주지 못하면 기량 좋은 공격수들에게 그대로 썰릴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3-5-2는 아니었지만 같은 3백을 들고나왔던 바젤이 전반에만 네골을 얻어맞으며 이를 여실히 드러낸 바 있지요.

저러한 시스템이 사실 전반전엔 성공적이라고 말하긴 어려웠다고 생각합니다. 발렌시아가 많이 뛰긴 했지만, 홀딩이었던 엔소 페레스가 수비진과의 협업을 대비하기 위해 높은 위치까지 전진할 수 없었기 때문에 팀은 빌드업 시 여유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는 협업에 능한 하메스-크로스-마르셀루 쪽에서 잘 나타났으며, 특히 하메스는 3백의 약점인 측면 뒷공간을 노려 베일 쪽으로 훌륭한 대각선 패스를 몇차례 넣어주기도 했지요. 그리고 한쪽 측면에서 이렇게 쉬이 전진에 성공하자 자연스레 중원 싸움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후반에 일어났지요. 발렌시아는 파코를 메디아푼타로 내려 크로스를 견제하게끔 했고, 홀딩은 거의 수비라인으로 붙였으며, 양쪽 윙백을 바짝 끌어올려 거의 윙포워드처럼 활용했습니다. 중미들은 전반처럼 직접적으로 부딪치기보단 측면 공간을 커버하는 데에 집중하게끔 했구요. 이를 통해 발렌시아는 팀의 미들 저지선을 횡으로 넓게 벌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볼 흐름을 의도적으로 왼쪽으로 집중시켰죠. 이는 우리팀 오른쪽에 이스코와 베일이 있었기 때문일 겁니다. 이스코는 공세든 수세든 1대1에서 매우 강하다는 장점을 갖고, 때문에 전반처럼 상대가 타이트하게 중원 싸움을 걸어올 때 쉽게 밀리지 않지만, 협업에는 큰 재능이 없어 상대가 주변 선수를 타겟으로 잡고 이스코를 커버 요원으로 만들 경우에 취약해지죠. 더구나 앞쪽의 베일은 부정확한 터치를 남발하며 소유권을 계속해서 내줬고, 이러한 악순환 속에서 동점을 허용하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야라를 쓸 타이밍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과 호날두-베일 간 스위칭이 없었다는 점이 좀 아쉽네요. 타이트한 게임에선 영 미덥지 못해도 크로스의 부담을 덜어주며 경기를 다운템포로 이끌어 안정시키는 데에는 이야라만한 친구도 드문데, 한두번의 찬스와 동점골-역전골 타이밍이 참...절묘하더군요. 후반 시작부터 넣기엔 한골이란 리드는 좀 불안한게 사실이고, 교체 타이밍이 되니 역전이 되어있고 말이죠. 간만에 칭찬받을 기회였는데 팀이 도와주질 못했네요. 스위칭에 대해서는 측면 공간이 넓으니 속도 붙이며 들어와 슈팅을 때리기 좋다는 절대적인 장점이 있었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중원이 의미없어진 상황에서 앗싸리 똑같이 벌리며 스피드경쟁을 하는 편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뭐 헤세 들어와서 한거 보면 왜 안했는지도 알 것 같긴 합니다만...

여튼 잘 졌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꼭 이겨야 하는 경기를 앞두고 경각심은 충분히 일으켰으리라 봅니다. 기록과 데르비까지 부담이 두배였을텐데 한가지를 덜어냈으니 좀더 가벼운 마음가짐으로 경기를 준비할 수 있겠죠. 지난번 리가에서의 접근 방식은 상당히 좋았으니 기대해보렵니다. 오랜만에 쓰는 거라 분량 조절이 엉망이네요. 베일이며 로이스며 하고싶은 얘기가 많은데 다음번에 쓰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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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2

arrow_upward 찌라시나 보고 가시죠 arrow_downward 442를 써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