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edule
맨체스터 시티::

다른 감독과 구분되는 안첼로티의 장점

Allen Moon 2014.10.27 23:24 조회 2,908 추천 4
아래에 백의의 레알님 글에 댓글을 달다가 이번에도 너무 길어지는 바람에

새로 글을 씁니다.


다른 부분에 있어서 다른 레매 회원분들이 생각하시는 안감독님의 장점은 

백의의 레알님의 글에 잘 나타나있는것 같습니다. 또한 장기전에 다소간

약점을 드러내는 것 같다는 말씀에도 동감합니다.

하지만 '안첼로티는 보드진에 지나치게 순종적이다.'라는 단점은 오히려

마드리드라는 클럽에 있어서는 엄청난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드리드의 보드진은 유럽 축구 수많으 클럽 보드진 중에서도 최고 일 잘하는

보드진이라고 봅니다.

뛰어난 실력의 선수들을 부족한 자리에 메워넣거나
-모드리치, 크로스-

혹은 앞으로가 기대되는 나이 어린 특급 유망주를 발빠르게 영입하고
-이스코, 이야라(?)-

유스들에게도 소홀하지 않고 큰 동기부여를 해주고 있습니다.
-헤세, 카르바할-


여기까진 뛰어난 보드진을 보유한 클럽이라면 대부분 신경쓰고 있는 부분일겁니다.

하지만 여기서 마드리드가 한 발 더 나아간 점이라면 '상업적 스타'의 영입이죠. 

과거 갈락티코 1기 시절을 위시하여 수많은 스타 선수들이 실력과는 다소 무관하게

마드리드에 입성했고, 이번 월드컵의 신성인 하메스 영입도 그 단적인 예일 것입니다.

사실 말 많은 영입이었습니다. 차라리 알론소의 빈 자리를 메워줄 수비형 미드필더와

헤세론 부족할지 모르는 벤제마 백업의 영입을 원하는 분들이 훨씬 더 많았으니까요.


여기에서 안첼로티의 숨겨진 장점이 나타난다고 봅니다.

현 게시판 분위기 상 불쾌하신 분이 계시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만, 무리뉴가 여태 

마드리드에 남아있다고 가정한다면 지금처럼 하메스를 중용했을까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심하면 벤치행, 잘해봐야 후반 백업 선수행이었을 거라고 봅니다.

뭐 지금은 베일의 부상으로 인해 좀 더 많은 기회를 가지게 된 것인듯 하지만

안첼로티는 분명 영입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하메스를 마드리드라는 팀에

녹여냈고 지난 클래식 더비에서 MOM급 활약을 펼치게 해주었습니다.

세계 모든 더비 중에서 가장 격렬한 클래식 더비에서요.

일개 팬에 불과한 저는 하메스가 어떤 이유로, 어떤 과정을 거쳐 영입된건지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안첼로티가 하메스의 영입을 그리 반기지 않았다고 가정해보죠.

(많은 분들도 하메스의 영입은 안첼로티의 니즈가 아닌 클럽 보드진의 상업적 이유에서의

영입이라고 생각하실 듯 합니다.)

다른 세계 최정상급의 감독들이라면 분명 기분 나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가차없이 내치는 대머리 문어 아저씨였다면,

감독으로써 능력은 아주 뛰어나지만 자신의 색깔이 너무나도 강했던 무리뉴였다면,

혹은 정말 평범하디 평범한 감독이었다면,

하메스는 이제 꼴도보기 싫은 착한 브라질리언 형 꼴이 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안첼로티는 달랐죠.


즉, 안첼로티는 구렁이 담 넘어가듯하는 모습으로 선수단을 잘 이끌어냈고

안첼로티와 보드진이 서로 윈윈하는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경기력 향상이라는 클럽 보드진 본연의 목적에 더하여 우리 보드진이

특출나게 잘해오고 있던 이윤 창출의 상업적 목적을 동시에 달성해낼 수 있었던거죠.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런 감독은 없습니다.

역량이 다소 부족한 감독들은 클럽에 순종하는게 아닙니다.

순종할 수 밖에 없는 겁니다. 

다른 뛰어난 감독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낼 줄 압니다.

클럽과 동등한 위치에 서려고 하며, 이게 나쁘다는 의미는 결코 아닙니다.

하지만 안첼로티는 아닙니다.

안첼로티라면 어느 클럽에서든 한 소리 크게 낼 수 있는 레벨의 감독입니다.

하지만 그러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그에 대한 결과 마저 좋았다는 점은 또 다시

안첼로티의 능력에 감탄을 자아내게 만드네요.



아무튼 이번에는 잡음 없이, 안감독님 오래오래 붙들고 있었으면 좋겠네요.

제가 팬질한 10년여간 수많은 탑클래스의 감독들이 마드리드를 거쳐갔지만

안감독님만큼 믿음을 주는 감독은 또 처음인것 같습니다.

format_list_bulleted

댓글 9

arrow_upward 아르벨로아가 나간다면 라이트백 후보는 어떻게 될까요? arrow_downward 호날두의 위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