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ter_list
엘체일요일 5시

[re] 포그바 A

온태 2014.10.09 15:33 조회 2,384 추천 8
댓글로 쓰기에는 내용이 좀 번잡하고 지나치게 길어지는 경향이 있어서 아예 답글로 씁니다. 저도 참 관심있게 지켜보는 선수라 매번은 아니어도 꽤 오랜 기간 지켜봐왔는데,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중앙 미드필더가 최적이되 당장 우리팀에 어울리는 선수는 아닌 것 같습니다.

우선 이 친구는 압도적인 수준의 툴 플레이어입니다. 유베에서 본인의 툴의 상당 부분을 경험이나 스킬과 성공적으로 융합시켜서 탑 클래스의 선수로 성장했는데, 이제 겨우 만 21세죠. 더 무서운건 아직도 성장의 여지가 남아있다는 점입니다. 거의 모든 빅클럽이 포그바를 원하는건 이런 이유 때문이겠죠. 더 터뜨리면 대박이고, 가시적인 성장이 없더라도 지금 기량과 나이만으로도 충분히 깡패니까요.

우리팀과 연관이 있는 선수들과 포그바를 비교하자면, 저는 디 마리아와 이스코를 비교 대상으로 삼고 싶네요. 저는 플레이스타일이나 현재 기량이나 모두 디 마리아와 이스코의 중간 지대에 위치한다고 생각해요. 우선 세 선수 다 볼을 쥘때 위력이 나오고, 미들 라인에서 드리블로 전진이 가능하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드리블 이외의 선택지가 더 있다는 점에서는 이스코보다 우월하고, 주도적으로 찬스를 제공하는 능력은 디 마리아보다 열세죠. 수비적인 능력은 셋다 큰 차이는 없다고 보는데 수비에 대한 헌신이라는 측면에선 디 마리아보다 떨어지고, 신체 조건과 운동능력이 우월한 포그바가 이스코보다는 조금 낫지 않나 싶네요. 볼 회전에 대한 이해도도 셋다 썩 좋다고 말하기는 힘든데 윙어 출신에 사이드로 돌아나가는 빈도가 높은 디 마리아보다는 낫고, 점유율 유지 능력이 제일 낫고 팀이 볼 흐름을 주도할수록 힘을 내는 이스코보다는 좀 떨어진다고 봅니다.

제가 위에서 비교대상으로 삼은 선수들처럼 포그바도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고, 때문에 지금 팀에서는 메짤라로 뛰게 하는게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자리는 이미 하메스가 본인의 입지를 착실히 다져가는 중이고, 나이 차이도 두살밖에 나지 않아서 가까운 시즌 안에 자리가 나기를 기대하기도 힘듭니다. 시스템을 바꾸지 않는 한 팀에 합류한다면 모드리치를 대체하는게 유력한데, 모드리치를 대체하기에는 현재 모드리치의 역량과 헌신을 그대로 감당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생기죠. 볼 회전에 대한 부분이야 포그바도 주도할 역량이 안될 뿐 결코 방해가 되는 수준은 아니고, 같이 뛸 동료들이 워낙 그런 부분에서 도가 튼 선수들이라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다만 수비적인 헌신에 대해서는 생각을 좀 해봐야 한다고 봅니다. 저는 포그바의 수비 툴 자체를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아직 긁지 않았을 뿐이죠. 그러나 지금까지의 모습만 봤을때 수비적인 헌신이 부족한 건 사실이고, 유벤투스와 프랑스 국대의 구성원을 생각해볼 때 그 수비 툴을 터트릴 수 있을지 의구심이 좀 갑니다. 지금 그 팀들의 구성원을 생각해보면 굳이 포그바를 수비적으로 헌신시키지 않아도 되는 상태니까요.

물론 본인의 발전 가능성을 스스로도 굉장히 높게 평가하는 선수인 것 같아서 수비적인 헌신을 요구한다고 불만을 일으키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고, 반시즌에서 한시즌정도 굴리면 수비적으로도 충분히 좋은 평가를 받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기대한만큼 터지지 않더라도 사기적인 운동능력으로 어느정도 커버할 수 있을 테구요. 다만 이 친구를 영입하려면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다음 시즌이 적기인데, 그러기엔 아직 모드리치가 너무 짱짱합니다. 모드리치나 포그바나 둘다 중미 이외에 위치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선수도 아니고, 모드리치의 기량 쇠퇴를 기대하기엔 너무 막연하고, 계약 만료까지도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죠. 때문에 저도 우리팀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보고 싶기는 하지만, 레매의 영원한 워너비로 남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좀 듭니다. 물론 변수는 아직 너무나도 많고, 저는 통찰력이 손톱만큼도 없는 사람인지라 예상은 안믿으시는게 좋습니다. 
format_list_bulleted

댓글 15

arrow_upward 포그바 Q arrow_downward 라리가와 EPL을 비교해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