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포그바 A
댓글로 쓰기에는 내용이 좀 번잡하고 지나치게 길어지는 경향이 있어서 아예 답글로 씁니다. 저도 참 관심있게 지켜보는 선수라 매번은 아니어도 꽤 오랜 기간 지켜봐왔는데,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중앙 미드필더가 최적이되 당장 우리팀에 어울리는 선수는 아닌 것 같습니다.
우선 이 친구는 압도적인 수준의 툴 플레이어입니다. 유베에서 본인의 툴의 상당 부분을 경험이나 스킬과 성공적으로 융합시켜서 탑 클래스의 선수로 성장했는데, 이제 겨우 만 21세죠. 더 무서운건 아직도 성장의 여지가 남아있다는 점입니다. 거의 모든 빅클럽이 포그바를 원하는건 이런 이유 때문이겠죠. 더 터뜨리면 대박이고, 가시적인 성장이 없더라도 지금 기량과 나이만으로도 충분히 깡패니까요.
우리팀과 연관이 있는 선수들과 포그바를 비교하자면, 저는 디 마리아와 이스코를 비교 대상으로 삼고 싶네요. 저는 플레이스타일이나 현재 기량이나 모두 디 마리아와 이스코의 중간 지대에 위치한다고 생각해요. 우선 세 선수 다 볼을 쥘때 위력이 나오고, 미들 라인에서 드리블로 전진이 가능하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드리블 이외의 선택지가 더 있다는 점에서는 이스코보다 우월하고, 주도적으로 찬스를 제공하는 능력은 디 마리아보다 열세죠. 수비적인 능력은 셋다 큰 차이는 없다고 보는데 수비에 대한 헌신이라는 측면에선 디 마리아보다 떨어지고, 신체 조건과 운동능력이 우월한 포그바가 이스코보다는 조금 낫지 않나 싶네요. 볼 회전에 대한 이해도도 셋다 썩 좋다고 말하기는 힘든데 윙어 출신에 사이드로 돌아나가는 빈도가 높은 디 마리아보다는 낫고, 점유율 유지 능력이 제일 낫고 팀이 볼 흐름을 주도할수록 힘을 내는 이스코보다는 좀 떨어진다고 봅니다.
제가 위에서 비교대상으로 삼은 선수들처럼 포그바도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고, 때문에 지금 팀에서는 메짤라로 뛰게 하는게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자리는 이미 하메스가 본인의 입지를 착실히 다져가는 중이고, 나이 차이도 두살밖에 나지 않아서 가까운 시즌 안에 자리가 나기를 기대하기도 힘듭니다. 시스템을 바꾸지 않는 한 팀에 합류한다면 모드리치를 대체하는게 유력한데, 모드리치를 대체하기에는 현재 모드리치의 역량과 헌신을 그대로 감당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생기죠. 볼 회전에 대한 부분이야 포그바도 주도할 역량이 안될 뿐 결코 방해가 되는 수준은 아니고, 같이 뛸 동료들이 워낙 그런 부분에서 도가 튼 선수들이라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다만 수비적인 헌신에 대해서는 생각을 좀 해봐야 한다고 봅니다. 저는 포그바의 수비 툴 자체를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아직 긁지 않았을 뿐이죠. 그러나 지금까지의 모습만 봤을때 수비적인 헌신이 부족한 건 사실이고, 유벤투스와 프랑스 국대의 구성원을 생각해볼 때 그 수비 툴을 터트릴 수 있을지 의구심이 좀 갑니다. 지금 그 팀들의 구성원을 생각해보면 굳이 포그바를 수비적으로 헌신시키지 않아도 되는 상태니까요.
물론 본인의 발전 가능성을 스스로도 굉장히 높게 평가하는 선수인 것 같아서 수비적인 헌신을 요구한다고 불만을 일으키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고, 반시즌에서 한시즌정도 굴리면 수비적으로도 충분히 좋은 평가를 받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기대한만큼 터지지 않더라도 사기적인 운동능력으로 어느정도 커버할 수 있을 테구요. 다만 이 친구를 영입하려면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다음 시즌이 적기인데, 그러기엔 아직 모드리치가 너무 짱짱합니다. 모드리치나 포그바나 둘다 중미 이외에 위치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선수도 아니고, 모드리치의 기량 쇠퇴를 기대하기엔 너무 막연하고, 계약 만료까지도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죠. 때문에 저도 우리팀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보고 싶기는 하지만, 레매의 영원한 워너비로 남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좀 듭니다. 물론 변수는 아직 너무나도 많고, 저는 통찰력이 손톱만큼도 없는 사람인지라 예상은 안믿으시는게 좋습니다.
댓글 15
-
온태 2014.10.09지금 나가봐야돼서 글이 두서가 없네요. 양해 부탁드립니다. 아무쪼록 답변이 도움이 되길 바래요.
-
박초롱♥하에로 2014.10.09오우 역시...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거의 모든 궁금증이 명쾌하게 해결되었네요!
감사합니다! ㅊㅊ -
온태 2014.10.09아 빼먹고 안쓴게 있는데 이친구도 볼을 좀 끌어서 템포를 잡아먹는 경향이 있습니다. 늘 여유가 넘치고 킥력이 좋아서 그럴때마다 크게크게 방향전환을 시킬 줄 안다는 면에서 어느 정도 커버가 됩니다만...
-
subdirectory_arrow_right 박초롱♥하에로 2014.10.09@온태 그런 면은 아무래도 어리다 보니...아무튼 좋은 답변 감사드립니다!
-
Butragueno 2014.10.09너무 공감. 이스코보다 오히려 헌신성이 떨어져요. 수비마인드가 거의없음
-
날롱도르 2014.10.09*수비부분에서 안긁은 복권이란 말씀이 맞는거 같네요. 우월한 피지컬과 기술 볼 지키는 능력만 보면.. 못할것도 없는데 문제는 마인드죠. 젊은만큼 공격역할에 매력을 느낄테니.. 꼭 와줬으면 하는 선수인데..
-
비타레알 2014.10.09수비부분빼고는 공감합니다.
헌신적인선수죠. -
Francisco Alarcon 2014.10.09수미에 크로스를 넣고
하메스-크로스-포그바
이런 미드진으로도 수비적으로 안정적이려나요? -
JorgeMendes 2014.10.09저도 포그바를 스쿼드에 끼워야 한다면 모드리치를 대신하는 선수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미키마우추 2014.10.09와 수비 쪽에서 긁지 않은 복권 이 표현 정말 기가 막히네요ㅋㅋ 저 박수 쳤어요ㅋㅋㅋ 여지껏 포그바가 그 방면에서 두드러지게 활약할만한 환경이 아니었죠. 저는 포그바를 청대 시절부터 드문드문 봤는데 개인적인 느낌으로 안 그런척 하면서 의외로 여우 같은 선수라고 느꼈거든요. 만약 현재보다 수비적인 롤로 변경시킨다해도 그걸로 대놓고 항명하거나 그럴 성격은 아니고, 생각보다 영리해요. 자기 가치를 어떻게 올릴 수 있는지 눈치 백단인 느낌;; 축구 내외적으로 모두요. 어찌보면 레알 성향에 딱 맞는 야심찬 캐릭터인데, 그냥 제 생각이지만 레알도 그렇고 포그바 본인도 레알행 적극적이진 않을거 같아요ㅋㅋㅋ
-
토니슛 2014.10.09볼컷팅 능력을 보면서 수비적인임무도 충분히 할수있을것 같습니다. 이 나이에 신체조건도 뛰어나고 실력도 좋고 경험도 많은 선수는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창창한미래를 위해서라면 대려왔으면 좋겠네요. 이미 선수진이 구축되있다라고는 하지만 경쟁은 불가피하다 생각하고 포그바의 계약기간을 생각하면 지금이 좋은때이기도 하고요.
-
CR7Bale11 2014.10.09포그바를 수비적으로 쓰는건 즐라탄을 윙으로 쓰는거만큼 재능낭비라생각해요 하메스가 폭망하지않는이상 큰돈주고 듸ㅣ려오기는 별로라고 생각함
-
BBCJ 2014.10.09수비적인 롤을 맡기지 않아서 그런거 같은데...
-
Raul 2014.10.10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진짜 워너비로 남으려나... 유벤이랑 길게 재계약 안하고 짧게 재계약 해서라도 꼭 봤으면 하는데...
-
Sonaldo 2014.10.10툴이 무슨 뜻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