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찍은 충분했고, 이젠 당근이 필요한 시기.
오늘 경기를 위해서 빡공의 나날을 보내다가 십여일만에 축게에 글을 쓰게 되네요!!
그냥저냥 오늘 경기를 보고 느낀점과 한 숨 자고 나서 교회가서 예배 시간 내내 졸다가 독서실에 와서 김밥 씹어 먹으면서 축게 글들을 정독하고 느낀점 몇 개를 써보려고 해요~ 그 어떤 특정한 분에 대한 반박이나 이의 제기가 아닌 저의 사견일 뿐이란 걸 먼저 말씀드리고 싶어요.
먼저 오늘 경기에 대한 몇 가지 코멘트를 남겨 보자면
사실 오늘 경기는 오랜만에 보는 경기라서 코멘창과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 분위기를 같이 살피면서 보느라 집중을 하지 못해 정확하게 우리 팀이 어떤 식으로 경기가 진행 되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네요ㅠㅠ 보통 이럴 때는 버스나 스트리밍으로 경기를 다시 쭈욱 보고 분석하는데 시기가 시기인지라 그냥 기억에 남아있는 몇 장면만 언급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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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오늘 우리 팀 메인 포진은 4-4-2 시스템이였다고 생각해요. 미들라인을 비대칭적으로 운용하면서 공격시 하메스가 높은 위치와 중앙까지 활동 범위와 활동량을 늘리는 플레이로 하메스의 장점을 살리려는 노력이였던 것 같습니다. 호날두는 아틀레티코 수비라인과 미들라인의 벌어진 틈새를 지속적으로 공략했고 토니 크로스와 모드리치는 전반적으로 내려앉아 있지만 압박이나 공격 작업시 꾸준히 전진해서 1선을 뒷받쳐 주는 역할을 잘 수행했던 것 같아요.
호날두가 하메스, 벤제마와 지속적으로 스위칭을 하고 버스 사이에서 휘젓고 다니자 아틀레티코 선수들의 간격 유지가 점점 엉망이 되어갔고 벌어진 간격을 우리 팀이 공격을 진행하는 4,5명의 선수들의 끊임없는 스위칭으로 잘 공략했던 것 같습니다. 다만 흐름을 탄 상태에서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는 점에선 공격진의 세밀함과 결정력이 많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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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루카의 중앙 라인은 그나마 많이 발전 된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해요. 토니 크로스도 확실히 무리한 전방 압박보단 팀 흐름에 맞는 전방 압박을 펼치는 모습을 보였고 포백 보호의 지분을 두 선수가 적절히 분담한 것 같아 굉장히 흐뭇 했습니다. 다만 확실히 알론소와 4-4-2 중앙 미드필더를 이뤘을 때보다 토니 크로스와 중앙 라인을 이뤘을 때 모드리치의 장점이 많이 퇴색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확실히 토니 크로스보다 내려 앉아서 플레이 하고 수준급의 라인 조절능력을 갖춘 알론소와 함께 섰을 땐 모드리치가 좀 더 적극적으로 공격 작업을 만들어가고 활발한 전진도 보여주지만 토니 크로스와 함께 라인을 형성할 땐 알론소를 파트너로 두었을 때 보다 수비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기에 쉬이 전진을 하지 못하는 것과 후방과 중원에서 빌드 업과 볼 회전 지분의 8할을 가져가는 토니 크로스 때문에 모드리치의 역할이 좀 애매해졌다고 보여지기도 했습니다.
한 가지 더 아쉬운 것은 후반 역전골을 허용하는 장면에서 모드리치의 커버와 이스코의 멍청한 압박이 안타까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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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피스 수비는 확실히 손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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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코와 하메스를 동시 기용할 때는 확실히 이스코를 하메스보다 위쪽에 위치시키는 것이 낫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수비시 하메스보다 복귀 속도가 느린데다가 압박에 이해도가 매우 떨어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또한 1차 저지에서 영향력을 하나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을 보니 확실히 이스코에겐 수비 부담을 줄여주고 윗선에서 몹몰이나 인 더 홀 공간을 공략하는 역할을 부여하는게 낫지 않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사이드에서 중앙과 미들써드 전지역을 오가면서 플레이메이킹을 해가는 롤은 하메스나 이스코나 도찐개찐이니까요. 오히려 하메스보다 어질리티와 볼 컨트롤에 일가견이 있는 이스코가 1선에서 더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오늘 경기에선 하메스가 60분 동안 많은 활동량을 가져갔기 때문에 체력적인 측면도 고려한 위치 배정이였다고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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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점한 두 장면 모두 골키퍼가 못 막아도 나무랄 그런 것은 아니지만 한 번쯤은 이런 장면에서 슈퍼세이브를 보여줬던 우리 팀 골키퍼들의 모습이 그립긴 했습니다. 이번 시즌 메인 골리를 이케르로 정했다면 이케르가 얼 빠지는 경기력을 보여주지 않는 이상 쉽게 골리를 교체하는 것은 무리이지만 한편으론 리그를 너머 세계 최상급의 골리를 보유하고 있는 우리 팀이기에 선택에 대한 아쉬움은 좀 있는 것 같습니다.
p.s.
요즘 이케르를 보면 지난 시즌 초반 디에고 로페스에 대한 비판이 생각나네요.
"경기력에 문제는 없지만 슈퍼 세이브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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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쓰고 보니까 경기를 띄엄띄엄 본 것이 티가 나네요. 너무 허접...용서해주세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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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챔피언스리그 디펜딩 챔피언이자 UEFA 클럽 순위 1위의 클럽에게 쉬어가는 시즌이란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선수단의 규모와 클럽이 가지고 있는 명성, 클럽이 지출한 돈에 비례하게 항상 우승 경쟁을 펼쳐주고 좋은 경기력을 펼쳐주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하는 입장이기도 하고요.
항상 이겨야 하지만 항상 이길 수 없다. 이게 우리 팀 같은 최고 수준의 팀들이 가지는 가장 큰 딜레마가 아닐까 란 생각이 듭니다.
해외 축구를 접하게 된 2009년 여름부터 레알 마드리드에게 매력을 느끼게 된 2010년 여름, 본격적으로 레알 마드리드의 팬이 되고 경기들을 챙겨보게 된 2011년 여름부터 저는 거의 레알의 전성기만을 봐왔다고 무방할 정도라 사실 이번 시즌 초반 분위기는 12-13 시즌의 그것보다 훨씬 적응이 안 되는 것 같고 불안하기 그저 없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한 가지 느끼게 된 점은 넘쳐 흘러버린 물은 도로 담을 수 없다는 겁니다. 이미 컵 밖으로 쏟아져 버린 물에 미련을 가지기 보단 컵 안에 남은 물에 대한 신경을 써야할 때가 아닌가란 생각이 듭니다.
이번 이적시장 행보는 사실 저도 팬 입장에선 아쉬운게 사실입니다. 레매에서도 이적 시장에 대한 비판글이 충분히 대두되었고 경기가 끝날 때마다 이에 관한 이야기로 게시판이 도배되고 있을 정도니까요. 다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이미 이적시장은 닫혔고 우린 수준급의 22명의 선수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이 22명의 선수들을 어떤식으로 사용해야 이상적일까에 대한 논의와 이들에 대한 응원이 주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회원님들의비판이 잘 못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 의견이란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니까요. 하지만 지금 이 시점에 채찍이 필요한지 당근이 필요한지, 어느 한 쪽으로 너무 편향되진 않았는지 다시 되돌아봐야 할 필요도 있다고 봅니다.
진정 위기를 느낀다면 분명 구단 차원에서 어떠한 수를 쓸 것이 분명합니다. 겨울 이적 시장도 있으니까요. 다만 이번 시즌처럼 선수단 변화가 큰 시즌에 단 세 경기만에 최상의 전술과 경기력을 찾아내기란 절대 쉽지 않다는 것을 인지했으면 합니다. 시즌은 길고 대회는 많으며 우리 팀 선수단과 코칭스텝진의 수준은 최상이란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게 어떨까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시점에서 우리 팀은 성공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그 노력에 대해 비판만 하지말고 응원에도 힘을 쏟아보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노력이 무산된 다음에, 그 때 가서 비판을 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클럽에 대한 아가페 사랑도 팬으로써 가질 수 있는 특권이니까요.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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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ple 2014.09.14추천합니다. 이 경기를 문제 삼아서 안감독님께서 포지션, 전술 문제좀 많이 고쳤으면 좋겟습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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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JAERO 2014.09.14@ Apple 추천 감사합니다!!
안첼로티 감독님은 워낙 전술적으로 도가 트신 분이라 끝까지 믿음이 갑니다~ -
에이핑크 2014.09.14글도좋지만 프사도 참좋네요...ㅎㅎㅎㅎ추천하고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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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JAERO 2014.09.14@에이핑크 제 맘 속 랭킹에서 초롱 나은이 3년 동안 치고박고 싸웠는데 결국 나은이 이긴 듯 해요ㅋㅋ 요즘 손나은 너무 좋아요 ㅠㅠ
추천 감사합니다~ -
BBCJ 2014.09.14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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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JAERO 2014.09.14@BBCJ 감사합니당!!!
얼른 모든 언론에서 BBCJ 라인을 칭찬하는 날이 오길!! -
Raul 2014.09.14좋은 글 잘보고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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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JAERO 2014.09.14@Raul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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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패틴슨 2014.09.14잘 봤습니다.
전술적 내용이나 메시지나 모두 추천할 만한 내용들이네요.
추천! -
subdirectory_arrow_right JAERO 2014.09.14@로버트 패틴슨 경기 후기는 너무 빈약하고 하고 싶은 말은 읽어보니까 난잡한 느낌...ㅠㅠ 부족한 글 읽어주시고 추천해주셔서 감사해요 패틴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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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8 Toni Kroos 2014.09.14JAERO 님의 글은 무조건 정독합니다. ㅎㅎㅎㅎ 카시야스가 선발로 나올 것 같아 일부러 안 봤는데 봤다면 저도 교회에서 꾸벅 꾸벅 했을 것 같아요. 이기고 지고의 문제보단 카시야스가 요즘 하는 걸 보면 너무 제 심장이 벌렁벌렁 해져서 힘들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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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JAERO 2014.09.14@No.8 Toni Kroos 으아 미천한 저의 글을 정독해준시다니 ㅠㅠ
나바스에 대한 아쉬움은 저도 좀 있는 것 같아요....ㅜ -
태연 2014.09.15진짜 정독유발자 하에로님 ㅠㅠ 짱짱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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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JAERO 2014.09.15@태연 으아 감사합니다 ㅠㅠ
언젠간 태연님을 이길 그 날이 오길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