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후기
원래도 잘 못쓰지만 서울가는 버스 안에서 폰으로 작성하는 글이니만큼 퀄리티나 피드백에 있어서는 양해를 좀 구하겠습니다.
크로스-모들 라인은 서로의 약점을 잘 메워줄 조합이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하고 있었는데, 전반전엔 아틀레티코의 블럭에 완전히 각개격파당했습니다. 이는 우리팀의 양쪽 윙어들이 폭을 넓게 확보할수록 힘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에, 두 중앙 미드필더의 폭이 같이 넓어지며 둘 사이의 연계가 원활치 않아서 생긴 일이라고 봐야겠죠. 이럴 때에는 상대의 인 더 홀 공간에 들어가서 블럭에 균열을 내고 미들 라인에서의 볼 전진의 꼭짓점이 되어줄 선수가 필요한데, 아틀레티코의 간격이 워낙 촘촘하기도 했고 원래 이 역할을 잘 해내던 벤제마는 상대 센터백들을 묶어두는 것에 본인의 역량을 발휘해야만 했기 때문에 내려올 수 없었습니다. 호날두와 베일도 드리블로 상대 선수들을 깰 수 없었기 때문에 중앙으로 막 들어올 수 없었죠.
그런 면에서 호날두의 교체선수로 이스코나 디 마리아가 아닌 하메스를 투입한 것은 적절했다고 생각합니다. 하메스가 저 두 선수보다는 덜 치명적일지언정 플레이메이킹에는 훨씬 더 재능이 있으니까요. 여튼 안첼로티는 하메스에게 본인이 선호하는 위치인 중앙을 활용할 수 있는 자유를 주었고, 이를 통해 상대의 중앙 블록을 부수려는 시도를 했습니다. 사실상 4-3-1-2에 가까운 전형으로요. 하메스가 왼쪽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크로스와 마르셀루가 왼쪽 공간을 활용할 수 있었고, 이 시점에서 두 선수가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안첼로티가 중앙에 힘을 주자 시메오네는 수비적으로 마르셀루와 호날두를 잘 제어해오던 사울을 빼고 그리즈만을 투입해서 측면 쪽 빈 공간을 활용해보고자 했지만 중원 통제력에서 완패했고 그리즈만의 몸도 무거웠기 때문에 효과를 전혀 거두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측면이 헐거워졌다는걸 간파한 안첼로티에게 디 마리아 투입이라는 기회를 줘버렸죠.
이처럼 유연한 전술 변화로 흐름을 잘 끌고왔음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가져가지 못했다는 점은 아쉽긴 하지만, 지난 시즌보다도 더 다채로워진 선수단의 힘을 확인했다는 점에선 높은 의의를 가지지 않나 싶습니다. 걱정했던 디 마리아도 열심히 뛰어주면서 팀에 힘이 되어주었구요.
내친김에 디 마리아와 관련된 얘기를 좀 더 하자면, 현 체제에서 마르셀루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상황이 디 마리아가 왼쪽 부근에 배치됐을 때라고 생각합니다.
http://m.realmania.net/bbs/view.php?id=openbbs&no=59217 제가 쓴 글을 제가 직접 링크하는 게 약간 부끄럽긴 하지만, 이 글에서 얘기하듯 마르셀루는 중앙 방향으로 진출하는 데에 능하고 또 그럴 때 가장 위협적입니다. 풀백 활용을 상당히 클래식하게 가져가는 안첼로티 체제에서 마르셀루가 중앙으로 진출하려면 마르셀루 주변에 왼쪽 측면을 직선적으로 활용해줄 선수가 필요한데 현재 우리팀에서 그걸 가장 잘해줄 선수가 디 마리아죠. 호날두가 있는 한 베일은 왼쪽으로 오기 힘들고, 하메스는 아직 측면으로 돌아나가는 움직임에 익숙하진 않은 것 같으니까요. 당장 오늘 경기에서도 디 마리아의 투입 이후 마르셀루가 확연히 좋아진 것도 이런 영향일 거구요. 케디라와는 달리 아직 소속감도 있는 것 같고 나올 때마다 열심히 뛰어주던데 최소 한시즌정도는 남아줬으면 하네요. 더 영입이 없을 것 같은데 뎁스 생각해서도 그렇구요.
+쓰다보니 카르바할 칭찬을 빼먹었네요. 밑에 올라온 글들 중에 몸 불려서 돌파하는데 쓴다던 말씀을 하신 글이 있었는데 그 표현이 딱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원래도 민첩함이나 순간속도는 대단한 선수였는데 힘까지 더 붙으니 비비기가 되면서 돌파에 엄청난 이점이 되더군요. 메이아-루아를 계속 시도하던데 그 스킬에 최적화된 몸이 된듯. 한두가지 패턴을 더 섞을 수 있다면 향후 10년간 라이트백 최강은 카르바할이 될 거라 확신합니다.
크로스-모들 라인은 서로의 약점을 잘 메워줄 조합이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하고 있었는데, 전반전엔 아틀레티코의 블럭에 완전히 각개격파당했습니다. 이는 우리팀의 양쪽 윙어들이 폭을 넓게 확보할수록 힘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에, 두 중앙 미드필더의 폭이 같이 넓어지며 둘 사이의 연계가 원활치 않아서 생긴 일이라고 봐야겠죠. 이럴 때에는 상대의 인 더 홀 공간에 들어가서 블럭에 균열을 내고 미들 라인에서의 볼 전진의 꼭짓점이 되어줄 선수가 필요한데, 아틀레티코의 간격이 워낙 촘촘하기도 했고 원래 이 역할을 잘 해내던 벤제마는 상대 센터백들을 묶어두는 것에 본인의 역량을 발휘해야만 했기 때문에 내려올 수 없었습니다. 호날두와 베일도 드리블로 상대 선수들을 깰 수 없었기 때문에 중앙으로 막 들어올 수 없었죠.
그런 면에서 호날두의 교체선수로 이스코나 디 마리아가 아닌 하메스를 투입한 것은 적절했다고 생각합니다. 하메스가 저 두 선수보다는 덜 치명적일지언정 플레이메이킹에는 훨씬 더 재능이 있으니까요. 여튼 안첼로티는 하메스에게 본인이 선호하는 위치인 중앙을 활용할 수 있는 자유를 주었고, 이를 통해 상대의 중앙 블록을 부수려는 시도를 했습니다. 사실상 4-3-1-2에 가까운 전형으로요. 하메스가 왼쪽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크로스와 마르셀루가 왼쪽 공간을 활용할 수 있었고, 이 시점에서 두 선수가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안첼로티가 중앙에 힘을 주자 시메오네는 수비적으로 마르셀루와 호날두를 잘 제어해오던 사울을 빼고 그리즈만을 투입해서 측면 쪽 빈 공간을 활용해보고자 했지만 중원 통제력에서 완패했고 그리즈만의 몸도 무거웠기 때문에 효과를 전혀 거두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측면이 헐거워졌다는걸 간파한 안첼로티에게 디 마리아 투입이라는 기회를 줘버렸죠.
이처럼 유연한 전술 변화로 흐름을 잘 끌고왔음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가져가지 못했다는 점은 아쉽긴 하지만, 지난 시즌보다도 더 다채로워진 선수단의 힘을 확인했다는 점에선 높은 의의를 가지지 않나 싶습니다. 걱정했던 디 마리아도 열심히 뛰어주면서 팀에 힘이 되어주었구요.
내친김에 디 마리아와 관련된 얘기를 좀 더 하자면, 현 체제에서 마르셀루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상황이 디 마리아가 왼쪽 부근에 배치됐을 때라고 생각합니다.
http://m.realmania.net/bbs/view.php?id=openbbs&no=59217 제가 쓴 글을 제가 직접 링크하는 게 약간 부끄럽긴 하지만, 이 글에서 얘기하듯 마르셀루는 중앙 방향으로 진출하는 데에 능하고 또 그럴 때 가장 위협적입니다. 풀백 활용을 상당히 클래식하게 가져가는 안첼로티 체제에서 마르셀루가 중앙으로 진출하려면 마르셀루 주변에 왼쪽 측면을 직선적으로 활용해줄 선수가 필요한데 현재 우리팀에서 그걸 가장 잘해줄 선수가 디 마리아죠. 호날두가 있는 한 베일은 왼쪽으로 오기 힘들고, 하메스는 아직 측면으로 돌아나가는 움직임에 익숙하진 않은 것 같으니까요. 당장 오늘 경기에서도 디 마리아의 투입 이후 마르셀루가 확연히 좋아진 것도 이런 영향일 거구요. 케디라와는 달리 아직 소속감도 있는 것 같고 나올 때마다 열심히 뛰어주던데 최소 한시즌정도는 남아줬으면 하네요. 더 영입이 없을 것 같은데 뎁스 생각해서도 그렇구요.
+쓰다보니 카르바할 칭찬을 빼먹었네요. 밑에 올라온 글들 중에 몸 불려서 돌파하는데 쓴다던 말씀을 하신 글이 있었는데 그 표현이 딱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원래도 민첩함이나 순간속도는 대단한 선수였는데 힘까지 더 붙으니 비비기가 되면서 돌파에 엄청난 이점이 되더군요. 메이아-루아를 계속 시도하던데 그 스킬에 최적화된 몸이 된듯. 한두가지 패턴을 더 섞을 수 있다면 향후 10년간 라이트백 최강은 카르바할이 될 거라 확신합니다.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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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7 2014.08.20하메스는 보면 볼수록 디마리아 대체자보단 후이코스타 느낌이 나네요. 직접적으로 골대를 노리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수비수와 골키퍼 공간으로 공을 툭 넣어주는 스킬이 아주 좋음. 이런 스타일이 양날의 검인게 잘통하면 경기를 휘어잡지만 안되면 10명이서 경기 뛰는거랑 비슷함. 레매에서 하메스가 평가가 박한것도 아직까진 후자의 경기력에 가까워서 라고 보네요. 오늘의 하메스는 괜찮았는데 아직 이미지를 희석시킬정도까진 아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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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ero 2014.08.20*측면에서 직선적인 움직임을 가장 잘 가져갈 수 있는 선수가 디 마리아라는 것에 극히 동감합니다. 케디라도 그런 역할을 해줄 수 있지만
기본적인 컨트롤과 돌파, 혹은 쇄도 후의 상대를 벗겨내는 기술이 디
마리아에 비해 떨어지기에 팀이 케디라보단 디 마리아를 반드시 남
겼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카르바할은 메이아 루아를 꽤 좁은 공간에서도 잘 활용하더군요.
전형적인 메이아 루아는 아니지만 베일은 인테르전에서 파블류첸코의 골을 어시스트 할 때 처럼 좀 공간이 널널해야 효과적으로 쓰는데
카르비는 뭔가 속도가 더 빨리 붙고 공을 더 짧게 치는 느낌? -
상기 2014.08.20짝퉁이 예전의 자판기 아닙니다
작년 라리가 우승팀이고 챔스 결승까지 올랐던팀입니다 ㅋ -
subdirectory_arrow_right 온태 2014.08.20@상기 죄송한데 댓글이 이해가 잘 안가네요. 제 글에 아틀레티코를 무시하거나 비하한 내용이 있나요? 왜 이런 내용의 댓글을 다셨는지 이해가 가질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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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 2014.08.20글에서 가장 주목할점은 디마리아와 마르셀로의 시너지 효과 같습니다. 현재 마르셀로도 디마리아도 팀에서 좋은이미지는 안받고있어서 걱정입니다만 실력적인면으로도 두선수가 시너지가 좋다면 다른 활용법이 또 나오기도 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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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t95 2014.08.20카르바할에게 바라는게 하나있다면 크로스 정확도만 좀 끌어올렸으면 하네요. 오늘은 낮게 깔아올린 크로스 위주여서 그랬는지 자주차단당하는 느낌을 받았네요 개인적으로..
저번 글부터 궁금한게 있는데 인 더 홀 공간에 대해서 간략히 설명 부탁드려도 될까요? 더불어 메이아 - 루아도 간단히 설명 가능하시면 부탁드립니다 ㅎ
잘읽고갑니다 ㅊㅊ -
subdirectory_arrow_right Jaero 2014.08.20@kkt95 <img src= <object width=\"560\" height=\"315\"><param name=\"movie\" value=\"//www.youtube.com/v/-oG2ApxGhAs?hl=ko_KR&version=3\"></param><param name=\"allowFullScreen\" value=\"true\"></param><param name=\"allowscriptaccess\" value=\"always\"></param><embed src=\"//www.youtube.com/v/-oG2ApxGhAs?hl=ko_KR&version=3\"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width=\"560\" height=\"315\" allowscriptaccess=\"always\" allowfullscreen=\"true\"></embed></object>>
공을 쳐놓고 상대방의 반대방향으로 반달 모양으로 돌아서 돌파하는
테크닉 입니당 -
subdirectory_arrow_right kkt95 2014.08.20@Jaero 아 그렇군여 ㅋㅋㅋ 근데 위에는 무슨 이미지인지 엑박이네요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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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Raul 2014.08.20@Jaero 아 메이아 루아 몰랐는데 잘 보고 갑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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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패틴슨 2014.08.20오늘도 잘 읽고 추천도 누르고 갑니다.
카르바할은 경험이 쌓이며 더 성장하면 아우베스 전성기 시절 부럽지 않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해서 기분이 좋네요. ㅎㅎ -
salvador 2014.08.20많이 배우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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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롱도르 2014.08.20잘봤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