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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

아무래도 시즌 첫단추이기 때문에 작성해본 후기.

Jaero 2014.08.13 12:51 조회 3,024 추천 15

앞서 저보다 비교적 축구에 대한 식견이나 경기를 보는 시야가 월등하신 광님과 온태님께서 간단

하면서도 경기 전체를 아우르는 프로 칼럼급의 후기를 올려주셔서 뭐 더 보탤 내용이 없지만 그래

도 시즌의 가장 첫 출발인 오늘의 경기에 대해서 코멘트를 남기지 않으면 조금은 아쉬움이 남을 것

같아 부족하지만 저 역시 간단하게나마 후기를 써보려 합니다.

경기 전반적인 내용과 핵심은 위의 두 회원님께서 정확히 맥을 짚어주셨으니 저는 미드진, 그리고

토니 크로스에 조금 국한되어 후기를 작성해 보겠습니다.




1. 시스템 운영.


오늘 경기에서 가장 인상적으로 보았던 점은 경기가 진행 되는동안 상황 상황마다 여러 시스템이

잘 버무려져 사용되었다는 점이였습니다. 시작은 4-3-3 전형으로 시작했으나 경기가 진행되면서

수비시엔 4-4-2 시스템으로 하메스와 베일이 미드진과 라인을 맞춰 수비 대형을 이루었고 공격 상

황에선 하메스가 좌측면으로 타고 올라가면서 호날두와 플레이를 맞추고 토니와 루카는 3선에서

투볼란테 형태를 만들어 뒤를 받치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형태는 4-3-3




2. 빌드 업.


터치 횟수와 패스 갯수에서 확인 하실 수 있듯이 역시나 오늘 경기에서도 우리 팀 경기를 쌓아올린

선수는 크로스-모드리치-라모스 였습니다.



위에 사진에서 확인하실 수 있듯이 공의 소유를 미들써드에서 압도적으로 가져가는데 성공했습니

다. 물론 경기내내 세비야의 압박이 경기 초반처럼 지속되지 못함으로써 우리 팀 중원이 조금은 자

유롭게 움직일 수도 있었지만 지난 시즌 그 어떤 경기에 비해 중원에서의 유기적인 패스플레이가

잘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인상 깊게 본 점을 한 번 다뤄보자면 우리 팀 공격축의 변화였습니다.

지난 시즌에 베일과 카르바할이 가세하면서 좌측에 국한 된 우리 팀의 단조로운 공격 패턴이 양쪽

측면으로 적절히 분배되는 현상을 확인 할 수 있었는데 오늘 경기는 그 분배 속에서 오른쪽 공격이

더더욱이 살아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베일은 상대의 중심을 이용하는 능력이 향상되었으며 카르바할은 여지없이 부지런한 오버래핑을

펼쳐주었으며 벤제마는 역습 상황시나 공격 작업시 베일과 매끄러운 스위칭을 통해서 공격을 이어

갔고 모드리치는 케디라나 디 마리아만큼 직선적인 움직임과 침투하는 움직임을 가져가지는 못했

지만 내려 앉아서 공격 작업이 지속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바운스 보드 역할을 충실히 실행했습

니다.


호날두와 베일 역시 간간히 사이드 체인지를 통해 상대 수비수들을 혼란시켰고 특히 베일은 오른

쪽에선 침투하는 움직임과 왼쪽에선 주발인 왼발을 통한 정확하고 빠른 크로스와 돌파로 어느쪽에

가든 상대 수비수들이 애를 먹게 만드는 아주 퍼펙트한 활약을 펼쳐주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는 오늘 같은 경기에서 하메스가 살아나고 디 마리아가 투입된다면 좌우측의 공수

밸런스와 임팩트가 괴물인 언터쳐블한 팀이 될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3. 하메스 로드리게스.


많은 기대와 우려속에 월드컵 영웅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첫 선발 출전을 기록했지만 기대 이하의

활약속에 벌써부터 곳곳에서 그에 대한 우려와 불신이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월드컵 때서부터 하메스는 드리블 상황이나 터치같은 면에서 세세한 실수들을 간간히 범하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왕성한 활동량과 번뜩이는 패싱으로 그의 단점을 무마

하는 꽤나 매력적인 선수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오늘은 아쉽게도 그의 단점만이 부각되었으며 여

러가지 심리적인 요인이 겹쳐 그 단점들이 조금은 더 많이, 심하게 부각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하메스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보는 것은 두가지 측면은 먼저 하메

스는 역시 기대만큼 부지런한 움직임과 넓은 활동범위로 수비 상황시 적극적으로 내려와주

는 모습 을 보였고 둘짼, 이스코와 달리 전체적인 경기 템포에 잘 녹아들어 경기를 진행했

다는 점입니다.

아쉽게도 어태킹 써드에서 공격 작업시나 패스웍을 진행해나갈 때 아쉬운 컨트롤 미스와 간간히

터져 나오는 아쉬운 패스미스가 조금은 불안하게 보였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개인적인

면들은 잘 보완해나갈 것이라고 믿습니다.




4. 모드리치.


프리 시즌에 월드컵에 쌓였던 피로탓인지, 같이 뛰는 선수들의 수준 때문인지 모를 조금은 불안한

경기력 저하가 불안했었지만 오늘 경기에서 그런 걱정이 그저 쓸데없는 기우란 것을 여실히 증명

해 내었습니다. 월드컵에서 라키티치와 짝을 이루어 보여주었던 투볼란테에서의 모습보다 확실하

게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중장거리 패스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었는지 짧은 패스와 간간히 보

여주던 공을 직접 운반해나가는 모습, 혹은 전방 깊숙히 올라가서 오른쪽 측면의 공격 다양성을 늘

려주는  모습이 앞으로 폼이 더 끌어올라오고 몸 상태가 더 완벽해진다면 얼마나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더군요.

 

다만, 아무래도 투볼란테로 토니와 포백 보호 역할을 해나갈 때에, 혹은 상대 공격 1차 저지선 역할

을 할 때에 피지컬적인 약점과 토니의 특성으로 인한 여러가지 호흡 문제가 살짝 눈에 보이긴 했지

만 이는 시간이 해결해 줄 수 있는 문제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5. 토니 크로스.


드디어 오늘 가장 핵심적으로 다뤄볼 선수가 나왔네요.

중앙 미드필더에서 볼회전과 공 소유를 하면서 더 동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는 티아고를 더 원했던

펩 때문에 생각보다 쉽게 빼올수 있었던 토니 크로스는 자기가 얼마나 유틸성이 높은 선수인지를

오늘 증명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물론 오늘 경기는 시메오네의 꼬마, 클롭의 도르트문트

처럼 매우 강력한 압박을 구사하는 팀과 붙은 경기는 아니였지만 토니가 지금 당장 챔스 8강권 팀

과의 경기에서도 충분히 홀딩 자리를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 경기라고 생각되네요.



5-1. 공격적인 측면 (빌드 업)


이 방면에서 토니는 이미 도를 튼 선수라 뭐라  설명하기도 뭐하긴 합니다. 경기를 보셨다면 다들

아실 거기 때문에 아주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미드에서 토니는 항상 공을 받기 쉬운, 압박이 덜한

지역을 찾아들어가는 포지셔닝으로 팀에 중심 바운스 보드 역할을 잘 수행해내는 선수이며, 짧은

패스부터 중장거리 패스까지 패싱 부분에선 흠이 없는 선수라 압박 마저도 동료 선수들을 이용한

패스로 풀어나가는 모습을 여러 장면 보여주었지요.

여기서 하나 칭찬하고 싶은 점은 토니의 패스는 대부분 경기의 흐름과 동료의 흐름을 살리는 패스

라는 점입니다.

좌우로 공과 팀의 중심을 전환시켜주는 횡패스도 아주 적절한 타이밍과 위치의 선수에게 전달하고

이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미들 써드와 어태킹 써드의 접한 부분에 위치한 1,2선 선수들에게

아주 빠르고 간결한 타이밍의 전진 패스를 정확히 성공시키는 장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알론소보다 동적인 상황에서 훨씬 매끄러운 패스웍을 보여주어 경기의 흐름을 한 번도 끊어

먹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지요.

다만, 아쉽게도 수비형 미드필더에 매우 가까운 롤을 수행했던만큼 토니 크로스가 직접적으로 전

진해서 공격진의 숫자를 늘려주는 적극성은 조금 떨어진다는 것을 명백히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부분은 하메스가 살아나고 디 마리아가 잔류한다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부분이

라 넘어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짚어볼 부분은 온태님도 지적하신 수비 라인 앞에서 국한되버린 볼회전인데요.

일단 볼회전의 중심이 수비 라인 앞에서 국한된다면 확실히 공격진의 개인적인 능력과 작은 공간

에서의 아주 높은 완성도의 유기적인 조직력을 필요로 하게 되죠. 물론 이런 능력이 조금 부족해도

경기에서 승리를 할 수 있겠지만 우승을 다투는 강 팀과의 경기에선 아마도 매우 힘들고 단조로운

경기를 가져가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하지만 아쉽게도 볼회전을 필드 전 지역에서 소화해낼정도로 아주 완성도 높은 조직력을 구사하는

팀이나 혼자서 볼회전을 미들써드 윗부분에서 소화해낼 수있는 선수는 많지 않은게 현실이죠. 

그러나 매우 긍정적인 것은 지금 현재 우리 팀은 이런 플레이를 소화해낼 수 있는 선수를 가지고

있습니다.

토니 크로스와 루카 모드리치 그리고 앙헬 디 마리아.

일단 토니는 트레블 뮌헨 시절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공격형 미드필더 위치, 즉 2선 높은 곳과

미들써드 윗부분에서도 안정적으로 볼회전을 주도해내는 선수였습니다.

모드리치 역시 토트넘 시절 미들써드 전지역에서 그런 역할을 수행한 적이 있구요.

디 마리아는 이런 역할을 주되게 하는 선수는 아니지만 또 막상 한다면 꽤나 정확도 높은 중장거리

횡패스나 횡드리블을 통해 아주 인상적으로 볼회전을 주도해내곤 합니다.

따라서 이 같은 문제는 토니와 알론소의 동시 기용, 혹은 디 마리아 잔류시 디 마리아의 기용으로

해결할 수 있으며 가장 좋은 문제는 하메스가 이런 역할까지 잘 수행해내길 기대하는 거겠지요.

물론 첫번째 경우를 제외하면 토니 크로스가 홀딩으로써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는 전제하에요.




5-2. 수비적인 측면.


아무래도 위에서 뛰던 선수이다보니 홀딩 치곤 매우 높은 공격성과 전진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여러분이 지적하셨듯이 모드리치나 하메스가 적절한 커버 위치를 선점하지 못했음에도 튀어나가

버리는 장면이 종종 보였구요. 하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토니가 튀어나갔을 때 본인이 상황을 마무

리 짓거나 또는 그러지 못했다 하더라도 위험 상황으로 연결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이는

운이 좋았을 뿐 홀딩이라면 당연히 이런 쓸데없는 전진성은 버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긍정적인 것은 토니 본인도 입단 당시 알론소 롤에 대한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또 선수 본인이

지능이 뛰어나고 학습 능력이 좋은 선수라 시간이 지나고 스텝진의 튜터를 통해 충분한 발전의 여

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과정에서 토니는 본인이 지금껏 뛰던 위치에서 습득했던 습관,

즉 상대 공을 직접 뺏으려고 발을 뻗는 수비법을 버려야 할 것입니다. 공미나 중미에선

그런 수비법으로 상대의 공을 따내면 좋고 못 따내면 뒤에 수비형 미드필더에게 자신의 부담을 넘

겨주고 다시 커버를 하면 그만이지만 홀딩이란 자리는 뚫려버리면 바로 포백 라인이고 그 상황은

팀에게 아주 위협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토니는 1차 저지선 역할의 정석인 저지하는 수비, 상대의

공격을 지연시켜 우리 팀의 수비 대형과 수비 숫자를 유지시키는 수비를 펼쳐야할 필요성이 있습

니다. 아무래도 이렇게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습관을 버리고 롤에 맞는 플레이 스타일을 갖추려면

시간이 필요한데 이 떄까지 그의 파트너들의 경기력이 큰 영향을 미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4-3-3 시스템에선 양 쪽 파트너들이 투볼란테에선 그의 파트너 수비형 미드필더가 토니가 전진

혹은 1차 저지를 실패했을 경우 적재적소의 정확한 커버를 해줄 수 있는 집중력을 항상 유지하고

있어야 할 것 같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토니 크로스가 알론소 롤에 완벽히 적응만 한다면 아마 공격 재능을 갖춘 부스케

츠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부스케츠 역시 189cm의 큰 키와 피지컬을 이용한 거친 수비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본디 포지셔닝과 타이밍을 이용한 수비를 펼치는 선수고 볼회전의 중심, 빌드업의 시초인

선수인 것을 감안하면 토니 크로스가 딱 부스케츠 유형의 원홀딩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부스케츠만큼 압박을 직접적으로 벗겨내는 볼 컨트롤은 비교적 아주 근소히 부족하지 싶지만

그 위치에서 팀이 전체적으로 고전을 하고 있지 않는다면 왠만한 압박은 혼자 감당할 개인 능력과

동료를 이용하는 플레이는 부스케츠보다 잘하면 잘했지 못하지 않는 선수라 생각하기 때문에 매우

긍정적으로 보게 됩니다. 또 토니 크로스는 아주 정확한 중장거리 패싱력까지 갖췄구요.




 + 논외

글을 마치면서 어느 파트에 넣야할지 몰라 다루지 못한 것이 있는데 바로 케디라와 디 마리아의

잔류 문제입니다. 아무래도 두 선수 중 적어도 한 명은 다음 시즌 이내에 팀을 떠날 것으로 생각

되는데 올 시즌 당장 누구 한 명을 남긴다면 저는 디 마리아를 남기는게 좋다고 생각됩니다.

원래는 케디라를 남겨야 한다는 쪽이였지만 지난 시즌 몇 경기를 다시 챙겨보고 나선 디 마리아가

케디라 만큼 아니지만 공수 양방면으로 꽤나 팀에 도움이 되는 오프더볼 움직임을 가져가는 선수

란 것을 알게 되었네요. 또한 지금 이스코가 팀 적응에 매우 고전을 하고 팀의 흐름을 끊어먹는

플레이를 펼치는 가운데 이런 현상이 지속된다면 아무래도 확실한 대안이 필요한데 디 마리아는

그 위치에서 아주 위협적인 선수인지라 디 마리아가 굉장히 팀에 좋은 도움이 될거라 생각됩니다.

간단히 이유를 말하자면 호날두의 프리롤적인 성향이 강해지면서 오늘 경기처럼, 혹은 지난 시즌

경기들처럼 사이드에 국한되지 않고 중앙으로 이동하는 빈도가 매우 잦아짐에 따라 풀백의 부담을

줄여주고 공격진에서 상대 수비 시선을 끌고 분산시켜줄 사이드 움직임과 직선적인 침투를 가져갈

선수가 필요한데 이에 디 마리아는 아주 완벽한 선수이며 또 디 마리아 본인 자체가 혼자서도 상대

진영을 깨부술 수 있는, 극한의 상황에서 반전을 꾀할 수 있는 크랙의 기질을 가진 선수인지라 아

무래도 그를 남기는 것은 이득이 되면 이득이 되지 손해가 될 것 같진 않습니다.





공부를 해야해서 보기 쉬운 영상 자료와 자세한 분석(분석 같지 않은 분석ㅠㅠ)은 못해드렸네요.

수능이 끝나고는 부족하지만 더 왕성하게 활동할 것을 약속드리며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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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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