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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

짧은 후기

온태 2014.08.13 09:02 조회 2,629 추천 14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포메이션 용어로 오늘 경기의 형태를 표현하기에는 좀 애매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마냥 지난 시즌에 사용해왔던 4-3-3이었다고 보기엔 모드리치가 크로스와 함께 투미들 형태를 꾸준하게 유지하는 편이었고, 그렇다고 4-4-2나 4-2-3-1이라고 얘기하기에도 하메스가 전형적인 윙어나 메디아푼타는 아니었죠. 미들 써드 왼쪽에서 호날두의 움직임에 따라 양쪽 대각선 방향으로 움직이며 공격을 지원하는 역할 정도였다고 보는데 워낙 얼어있었어서 이 경기로 어땠다고 얘기하기엔 제 능력이 모자라네요.

이 특이한 미들 라인의 선수 배치가 크게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크로스-모드리치를 통해 알론소 대체에 대한 가능성은 보여주었지만, 이 때문에 볼 회전의 중심축이 수비라인 앞쪽에 고정되면서 비교적 단조로운 측면 전개를 통해서만 공격이 전개될 수밖에 없었죠. 물론 두 윙어 컨디션이 워낙 좋았고 비교적 자유로운 활동반경을 보장해줬기 때문에 그리 답답한 경기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이게 올시즌의 메인 플랜이라면 솔직히 좀 불안합니다. 하메스가 정상적인 폼이라면 이러한 단점이 어느 정도는 보완이 될 수도 있겠지만, 전형적인 플레이메이커처럼 활용하기엔 수비 부담이 너무 커지기에 그 보완의 정도가 엄청날 정도는 아닐 거라고 생각하네요. 지난 시즌에 비해 긍정적인 점이라면 톱의 조력자적인 성향을 조금 덜 수 있다는 점 정도? 만약에 팔카오가 온다면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해볼 만 하겠죠.

모드리치가 많이 도와주긴 했지만 크로스의 경기력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해설이 유스드립을 칠 정도로 적응력도 대박이었고, 제 기준에선 약간은 거칠지 않나 싶었지만 무난하게 상대 공격을 끊어냈습니다. 가끔 모드리치가 적절한 커버 위치에 있지 않은데도 인더홀 공간을 포기하고 뛰쳐나가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부분만 보완하면 적어도 4-4-2에선 알론소 대체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네요. 다만 엄연히 위쪽에서 뛸 수록 잘해왔던 선수이니만큼 알론소를 홀딩에 배치한 상황에서 모드리치와 함께 뛰는 모습도 빨리 봤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하메스는 딱히 할말이 없네요. 레알 마드리드의 유니폼을 입고 뛴다는 것이 그 자부심만큼이나 얼마나 막중한 부담감을 부여하는지 잘 알았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으니 앞으로 잘하면 됩니다. 벌써부터 욕먹을 이유는 전혀 없다고 생각해요. 빨리 적응할수록 좋긴 하겠지만 적응의 속도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적응의 정도겠죠. 너무 느리지만 않다면 점차 적응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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