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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체일요일 5시

구단의 우선적 가치와 카시야스 건에 대한 단상

Raul de Tomas 2014.08.08 11:39 조회 3,015
요새 올라온 글들 보니 돌연 구단이 추구하는 가장 우선적인 가치가 무엇일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구단은 팬들이 있어 존재하고 그렇기에 팬들의 생각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 팬들의 가치관이 구단의 가치관에 어느 정도 투영된다고 가정하고(가정이 영 미덥지 않긴 하네요;;) 팬들의 가치관을 엿볼 수 있는 우리 레매!!를 눈팅 해보니 크게는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스페인어를 알면 스페인 현지 팬들 여론도 볼 수 있었겠지만 저는 한국어밖에 모르는 바보 ㅠㅠ) 

선수와의 의리, 전통을 지키는 것과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 

레매 내 여론을 보면, 그간 카시야스가 우리 팀에 해준 것을 근거로 얘기하시는 분들이 전자를 더 추구하시는 거겠고, 카시야스가 이래저래 팀 성적에 해가 될 것이다 하는 분들은 후자를 더 추구하시는 거겠죠.

현재 구단이 어떤 가치를 더 위에 두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올 시즌 카시야스를 대하는 구단의 태도를 보면 현 구단이 추구하는 가장 우선적인 가치가 무엇인지는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제가 보기엔 지금 카시야스 건에 대해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과 의리, 전통을 지키는 것은 동시에는 추구할 수 없을 것 같거든요. 

카시야스가 남는 것은 의리와 전통을 지키는 것이 현 구단이 추구하는 우선적 가치라는 걸 보여주는 것이고, 카시야스가 떠나는 것은 좋은 성적을 거두고자 하는 것이 현 구단이 추구하는 우선적 가치라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 봅니다.

몇몇 분들 말씀대로 카시야스에 대한 수요가 없어서 팀이 보내고 싶어도 보낼 수 없는 상황이라면
카시야스가 계속 주장직을 맡느냐 맡지 않느냐도 구단의 입장을 보여주는 한 예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카시야스가 떠나는게 혹은 주장직을 맡지 않는게 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을 추구하는가는 폼하락은 차치하고서라도 팀케미 부분에서도 설명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전부터도 말이 있어온 걸로 봐서 카시야스와 충돌하는 선수들이 팀 내에 분명 있을텐데 어제와 같은 사건들이 이런 선수들로 하여금 카시야스에 대한 불신을 키우게 될 것 같네요. 

어제의 사건이 사실이건 사실이 아니건 그것은 아마 별로 중요하지 않을 겁니다. 

한 번 맘 떠나면 그 사람 믿기가 쉽지가 않죠... 

이러다간 말 그대로 눈에 보일 파벌이 만들어지겠죠... 

설령 파벌이 생기지 않는다 해도 언론은 좋은 먹잇거리가 생겼으니 어제 기사처럼 우리 팀 물어뜯고 서로를 불신하게끔 만들 기사 여럿 써 내겠죠...

이렇게 자꾸 내, 외부에서 잡음이 생기면 팀이 하나가 되긴 힘들고 그런 상황에서 좋은 성적 거두기는 아무래도 힘들어 보이는게 사실이고...

그럼 자연히 의리와 전통을 지키는 대신 좋은 성적은 포기하는 모습이 되겠죠.
(정확히 말하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큰 조건 하나를 포기하게 되는 거겠죠.)

 
구단이 어떤 목표를 더 위에 두었건 어떤 것이 옳다고는 말을 못하겠습니다... 

저는 레알이 성적으로 최고의 위치에 서 있는 모습도, 구단과 선수들과의 의리와 끈끈한 유대감, 오랜 전통을 자랑으로 할 수 있는 모습도 좋습니다. 

그렇기에 두 가지를 동시에 추구할 수 없어 보이는 지금의 상황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쓰다보니 결론이 푸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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