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카시야스의 의사 문제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나바스는 이케르, 로페즈보다 충분히 어리고 이케르와 로페즈가 사실 그리 고연령인 것도 아니라는 걸 감안하면 충분히 오래 팀에서 뛸 수 있는 자원입니다. 거기에 고작 10m이죠. 지난 시즌 무난한 활약이었던 이케르, 쿠르투와, 로페즈보다 잘했다는 평가를 받는 키퍼입니다. 나바스의 영입은 충분히 저는 납득이 가고, 필요하다고 봅니다. 다만 그럼 이제 로페즈와 이케르, 둘 중 1명은 이적을 시켜야겠죠. 볼보이보다도 팀에 기여하는게 적을지도 모르는 써드 키퍼를 둘 중 1명이 맡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죠.
그럼 1명을 골라야합니다. 일단 지난 시즌 실력으로 따지자면 어느 한쪽이 근소하게 우위를 점할지도 모르지만, 차이가 극히 적은 호각세입니다. 팀에 대한 기여나 팬의 지지를 따지자면 이케르입니다. 세컨 키퍼를 맡는다고 했을때, 팀 내외로 잡음이 적은 선수는 분명 로페즈입니다. 굳이 여기서 하나 더 요소를 더하자면, 월드컵때 폭망한 이케르의 폼 문제가 있습니다.
카시야스가 다음 시즌 잘할지 말지는 솔직히 아무도 모른다고 봅니다. 분명 코파 - 챔스때 좋은 모습을 보여준건 사실이지만, 또 반대로 챔스 결승 이후 월드컵 경기에서 카성룡 운운하는 소리를 들으며 최악의 골키퍼가 되버렸죠. 나이때문에 노쇠해졌다고 하긴 어려운 나이고, 쭉 내보내주면 부활할 수도 있을지도 모릅니다. 근데 문제는 그걸 아무도 장담할 순 없다는거죠.
카시야스가 나바스고 로페즈고 실력으로 눌러버리면 그게 제일 좋습니다. 그럼 어떤 가정을 할 필요도 없고, 레젼드로 잘 지내다가 나이먹고 은퇴하면 됩니다.
하지만 문제는 떨어진 폼을 복구하지 못했을 때죠. 이 경우 카시야스가 경쟁을 해서, 만약의 경우 서브로라도 팀에서 헌신하고 싶은 의사가 있느냐 없느냐가 크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본인이 서브를 뛸 가능성을 납득하고 팀에 남을 것이 아니라면 문제가 일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사실 이건 본인이 납득을 하더라도, 카시야스의 지지자가 결코 적은게 아니라 이래저래 팀 케미에는 그닥 좋은 영향을 주진 않을겁니다. 이미 2시즌간 충분히 겪은 문제입니다. (불쌍한 로페즈..ㅜㅜ)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이제 카시야스를 보내주는게 어떤 의미로 팀과 선수 양쪽에 이익일수도 있죠.
사실 어차피 세컨 키퍼는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고(아단이 몇시즌간 우리 팀에서 세컨 키퍼였는데, 지금 폼 떨어진 카시야스도 아단보다 그리 떨어져보이진 않습니다) 레젼드에 대한 예우때문에라도 카시야스가 남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하메스 딜에 로페즈가 들어가느니마느니 하는 상황이기도 하고요. 다만 이케르가 우리 팀 레젼드로 깔끔하게 이별하려면, 올시즌 부활 가능성이 있을때 이적을 하든, 서브가 되더라도 묵묵히 뛰어줘야 가능할 거라 봅니다.
최악의 경우, 카시야스가 남아서 팀 내에서 이런저런 분쟁의 씨앗이 된다면 카시야스에 대한 이미지는 네이버 등지에서 일컫는 '정치야스'로 마지막 모습이 남아버리게 되겠죠. 카시야스가 남든 안 남든, 그렇지 않기만을 바랍니다.
덧.
카시야스가 레매에서 지지를 많이 못 받게 된건, 그 동안 묵묵히 팀을 지켜온 주장으로서의 모습이 아니라, 12-13 시즌 팀 분열 논란의 주인공이자(빼도박도 못할 사라 건과, 각종 루머들) 13-14시즌 계속된 로페즈에 대한 팬들의 공세에 따른 반대급부라 보입니다. 폼 저하도 당연히 있구요. 사실 로페즈도 우리 유스고, 2년간 별 말도 안되는 야유까지 들어오면서 묵묵히 팀에서 뛰어줬습니다. 그 점도 분명 존중해줘야한다고 봅니다.
요약.
카시야스가 남아서 잘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서브로 밀렸을때 생기는 잡음은 과연 해결될 것인가? 해결되지 않더라도, 레젼드니 잡음을 감수하고라도 남겨야하는가? 만약 남겨야한다면 팀과 선수에게 있어서 과연 이득인가?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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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Aimar 2014.07.18카시야스를 남기는 게 참 힘들다고 보는 게 주급 문제도 있네요. 서브로 둔 선수가 주급 3위 16만 유로라니...이게 일단 문제...게다가 나바스도 환영받지 못할 거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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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잇3 2014.07.18만약에 서브가 된다면 본인이 깔끔하게 인터뷰 해줬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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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피 2014.07.18팀내 위치와 라커룸내 권력이 최고인 카시야스가 주전경쟁에서 밀린다면 백업으로써 팀내 입지와 라커룸내 위상이 전에 비교할바 못되게 떨어지고 주장 자리까지 내려놓게 될텐데, 그런 자신의 위치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나바스가 잘해도 팬들은 끊임없이 논란을 제기할거고 좀만 실수해도 골키퍼 교체하라고 클럽을 뒤 흔들겠죠.
사실 백업으로 남아도 애매, 이적해도 애매한게 현재의 카시야스인 것 같습니다.
내보낸다 하더라도 언론과 팬들이 가만있지 않을테고, 보드진은 눈치보여서라도 함부러 내보내진 못하겠죠.
다음 시즌도 어쩔 수 없이 2로테 체제로 가게 되거나, 위에 말한 상황이 재현되거나 하지 않을까...합니다.
어쨌든 2로테는 이도 저도 아닌 최악의 제도인데, 골키퍼 포지션상 로테이션으로 돌려가면서 출장시키는건 서로 폼만 떨어트리는 독이나 마찬가지죠. 또한 말이 좋아 주전경쟁이지, 골키퍼란 포지션이 주전경쟁하기 쉬운 포지션도 아니에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crstian 2014.07.18@라피 나바스 탐나고 잘하는건 충분히 알지만 말씀하신 문제들 때문에 나바스 영입 반대합니다.카시야스는 서브로 오래두기엔 너무 거대한 선수에요.로페스와 카시야스라면 로테나 주전경쟁이 납득가지만 나바스와 카시야스라면 현재폼 생각하면 나바스가 주전이어야겠죠.
보드진은 나바스도 영입해서 전력보강하고 카시야스도 잡고 둘다 하고 싶은거 같은데 카시야스에 미련이 있고 기회를 주고 싶으면 아예 나바스 영입 안하는게 낫다고 봅니다.꼭 나바스 영입할거면 카시야스가 나가는게 차라리 낫고요.카시야스 나바스 공동체제는 두번째라는 점에서 카시야스 로페스 때보다 그림이 더 안좋아 보여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Kai Aimar 2014.07.18@crstian 저는 차라리 나바스 영입하고 카시야스 내보냈으면 하네요.
만약 나바스 영입 안 하고 카시야스, 로페스 체제로 갔다가 카시야스, 로페스 둘 다 회복 못하면..?? 그럼 14/15시즌 망합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라그 2014.07.18@crstian 팀에 필요한건 결국 실력이고, 그런 문제때문에 영입을 못한다면, 실력이 뒤쳐지는 쪽을 내보내는게 맞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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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crstian 2014.07.18*@라그 이게 팬질의 딜레마인데 머리로 생각하는거랑 원하는게 일치하지않을때가 있는거 같네요.나바스가 전력에 도움이 될건 알아요.영입하면 나바스를 주전으로 기용해야한다고 생각할만큼 실력도 인정하고 있고.다만 팀캐미까지 고려햇을때 나바스/이케르 체제는 최악일거 같기에 이렇게 가느니 차라리 영입을 안했으면 하는거죠.이케르나 로페스 나가는게 싫다라는 마음이 기저에 깔린거라 객관적인 판단이 아닌건 인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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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황제 2014.07.18일단 폼도 폼이지만 멘탈도 훅 가버린거 같네요. 이전에는 경기중 좋지 않으면 선배인 라울이건 구티건 호통치면서 선수들 독려했는데 이제는 제일먼저 좌절하는 모습을 보이는게 안타깝더군요. 본인도 본인의 폼 하락에 따른 실점인걸 아는지 계속 주눅들고 소극적이게 되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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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에릭센토트넘감이런 2014.07.18*@밤의황제 제일 맘에 안드는 부분
..돌머리고 뻑하면 흥분해서 퇴장당하고 하지만 투지 하나만으로도 라모스가더 좋네요. 질땐 지더라도 끝까지 투지있게 싸워야 지더라도 박수를 보내지...
망연자실하게 주장이란 타이틀달고 쳐져있는모습이 싫었네요. -
KS 2014.07.19선수가 나이먹으면 실력하향되는게 정상인거고 그만틈 멘탈은 성숙해지는데.. 카시야스는 멘탈이 성숙해지는건 못느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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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스틴 2014.07.19솔직히 주장의 몫도 잘 못하고 있는거 같아요...자신이 먼저 멘붕이 와버리니 다른 선수들이 정신차리라고 많이 하죠... 이정도면 확실히 1번의 자리를 물려줘야할 떄가 온거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