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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케디라의 장단점

에당아자르 2014.07.15 16:36 조회 5,012 추천 10

내가 외질을 두고 팀에 기여하는 것에 비해 인정을 못 받는다고 했는데, 외질이 커피라면 케디라는 TOP야. 심지어 분매의 덕축빠들조차 케디라를 깔 정도니까. 잘하는 게 눈에 띄지 않고, 나쁠 때 워낙 임팩트 있게 무너져서 그런 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케디라는 분명히 매력적인 선수야. 그럼 뭐가 매력적이냐 하면, 케디라만큼 이상적인 BTB는 찾기 힘들어.


BTB는 섬나라에서 나온 용어로 알려져있는데 일반적으로는 미드필드 중앙에 위치하면서 박스에서 박스까지 왕성한 활동량으로 팀원들을 지원하며, 특히 상대 페널티박스까지 가는 오버래핑을 통한 적극적인 공격가담으로 설명되고는 하지. 이 '보좌' 혹은 '지원'이라는 면에서 명실상부한 최상급이거든. 간단하게 예를 들면 내가 외질 얘기할 때 외질을 잘 쓰려면 이런이런 플레이가 필요하다고 했었지? 거기서 떡대 좋은 박투박으로 비벼주고라고 표현한 게 있는데 거기서 내가 생각한 게 바로 케디라야. 실제로 독일 국대에서 자주 나오는 모습이기도 하고.


케디라는 누구보다 왕성하게 뛸 수 있고, 좋은 피지컬을 활용해 미드필드 개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고 헤딩을 잘 따낼 수도 있어. 오버래핑에서는 수비 달고 뛰는 걸 정말 잘해서 공간 창출에 일가견이 있고, 오프 더 볼에 뛰어난 공격자원들과 만나면 정말 수비라인을 돌아버리게 만들 수 있어. 대표적인 예가 2010월드컵인데 당시 독일의 구성이 클로제가 원톱이고, 좌측에 폴디, 중앙에 외질, 우측에 뮐러, 밑에 케디라와 슈바이니가 도펠젝스. 클로제는 알다시피 연계마스터고, 폴디도 쾨니히 폴디로 불릴 당시에 섀도로 활약했을 만큼 연계와 공간침투, 동료활용이 좋은 선수. 외질도 오프 더 볼이 좋고, 뮐러는 축구지능과 공간활용이 최고의 장점으로 꼽히는 선수지. 슈바이니 역시 2선 출신으로 폭넓은 시야와 왕성한 활동량을 갖추고 있고. 2010 월드컵 16강, 8강을 보면 케디라가 이런 선수들과 함께 얼마나 효과적으로 움직이고 수비를 교란시키고 공간을 창출해내는지 볼 수 있음.


그렇다고 케디라가 혼자서는 뭘 못하는 선수냐... 하면 그것도 아닌 게 케디라가 가장 크게 활약한 대회가 유로2012인데 8강 그리스전을 보면 케디라가 무쌍 찍는 모습을 볼 수 있음. 이 활약 덕분에 유로 베스트팀에 들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 잘 올라가는 BTB라고 무식하게 달리기만 하는 건 또 아닌 게 굉장히 지능적으로 라인을 조절해가면서 뛰는 편이야. 이게 무슨 소리냐 하면 우리편이 공격할 때 무작정 올라가서 수비라인 비비기로 수비수들을 떼어내고 공간을 만드는 게 아니라 우리편 공격라인과 수비라인의 위치가 벌어지면 그걸 봐가면서 라인을 유지시키고, 그 다음에 적절한 틈을 봐서 끼어드는 거지. 이게 무슨 차이냐면 무작정 뛰쳐나갈 경우 역습에 굉장히 취약해지기도 하고, 괜히 2선이 활용할 공간만 줄여버리는 결과를 낳을 수 있거든? 근데 그게 아니라 적당히 페이스를 조절해주기 때문에 팀 밸런스의 안정성이 높아지고, 보다 효율적인 오버래핑을 한다는 거야. FM을 켜고 케디라를 검색해봐. 선플에 '한 템포 늦게 침투함'이 달려있을걸? 그게 바로 이 소리야.


케디라의 또다른 장점은 이 친구 멘탈이 무시무시하다는 거지. 일단 타고난 리더야. 청대 시절에 U-21 유로 우승할 때 주장이었는데 바로 잉글랜드를 결승에서 4-0으로 개박살냈던 때지. 이 멤버들 중 현재 주장 달고 있는 선수들이 노이어가 샬케 주장이었고 이적후에는 역시 우승멤버인 회베데스가 주장, 벡은 호펜하임의 주장, 훔멜스는 도르트문트의 주장서열 3위인데 당시에 얘들 다 제끼고 케디라가 주장이었다는 거지. 슈투트가르트에서는 짬밥 때문에 주장은 아니었지만 레알 이적할 때 단장이 '그는 완전한 리더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영향력 있는 선수였음. 레알 시절에는 농담이라지만 라모스가 유로2008 우승으로 놀리는 거 들으면서 웃어넘기기도 했고 외질은 라모스랑 친했다지만 케디라는 딱히 사이가 좋은 건 아니었던 걸로 알려져있지.


또 주목할만한 게 케디라가 튀니지 아버지와 독일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데 마침 얘가 국대 올라갈 무렵에 순수 독일 혈통이 아닌 선수들이 대거 청대-국대로 올라왔단 말이지. 그래서 다문화 팀에 대한 정체성, 국가 제창에 대한 논란 등이 있었는데 여기서 굉장히 성숙한 반응을 보여줬음. 분매에서 케디라로 검색해보면 맨끝에 남독일의 언론인 쥐트도이체 차이퉁과의 인터뷰 번역글이 있는데 한 번 읽어보는 거 추천. 


장점에 대해 얘기했으니 이제 단점에 대해 얘기해보자구. 일단 투박해. 무슨 독일 병정 소리 나올만한 수준은 아닌데 굉장히 수준 높은 기술축구를 구사하는 현재 독일에서는 유별날 정도로 투박해. 이게 하필 파트너로 많이 뛰었던 슈바이니가 에펜베르크 소리 나올 정도로 훌륭한 테크니션인데(에펜베르크가 생긴 게 그래서 그렇지 실제로는 정말 세련된 선수였음) 케디라는 볼터치도 그렇고, 슈팅도 그렇고 기술적으로 훌륭한 선수라는 생각은 잘 안들지. 정작 어릴 때는 생후 1년만에 공 차고 놀았다는데 허허... 아마 이건 레알 팬들이 잘 알거야. 패스도 짧게 짧게 가져가면서 직접 움직이는 쪽이 더 나아. 긴 패스 해봤자 부정확해서 별로 쓸모가 없거든.


두번째로 스페셜하지가 못해. 수미, 중미, 공미 다 뛸 수 있고 심지어 윙포도 뛴 적 있는 걸로 알려진 육각형 만능 미드필더이긴 한데 특출난 재능은 없어. 킬패스를 쫙쫙 뿌려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상대 선수 하나 지워버릴 정도로 수비력이 좋은 것도 아니고, 피지컬이 좋다지만 다 부수고 다닐 정도도 아니고, 드리블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두루두루 잘하는데 거기서 끝이야. 모든 능력치가 B급인데 A급 축구지능과 만나서 A급 선수가 된 그런 느낌? 그래서 골고루 잘하는 만능미드필더임에도 불구하고 무작정 아무 자리에 박아넣을 수는 없다는 게 참 아이러니하지. 대신에 어느 정도 틀을 갖춰놓은 팀에서 한 부품으로 꽂아넣는 데는 정말 좋아. 원맨쇼를 요구하는 게 아니면 어디다 놔도 중박 이상은 하거든. 이 원맨쇼를 요구하다가 실패한 대표적인 사례가 원홀딩인데 크로스가 한창 바이언에서 입지 다져가면서 떠오르자 뢰브가 외질을 버릴 순 없고 외질-크로스를 공존시키려고 여러가지 노력을 해. 덕분에 몇 번의 재앙이 발생하는데 그중 하나가 케디라 원홀딩을 활용한 4-1-4-1이었음. 결과는 케디라 장점 다 사라지고 단점만 부각되면서 재앙적인 결과가 나왔지. 그래서 케디라를 쓰려면 2미들이나 3미들을 가야한다는 게 정석. 근데 요새 1홀딩 몇이나 한다고... 저거 가지고 케디라 깔 수는 없는 건데, '보디가드'로 잘 알려진 케디라가 포백을 혼자 보호할만큼 수비력이 출중하지는 않다는 소리지. 쉽게 말해서 만능형 미드필더긴 한데 다용도 땜빵이라서 만능이라는 게 아니고, 적당한 판 깔아줬을 때 골고루 잘하는 만능형 미드필더라는 소리.


세번째로 인저리프론까지는 아닌데 내구성이 훌륭한 편은 아냐. 지금까지 리그 30경기를 치뤄본 적이 한 번도 없어. 분데스리가 특성상 다른 빅리그랑 다르게 34경기 체제인 것도 있기는 한데, 적어도 시즌 50경기씩 뛰면서 굴려진 적은 없단 말이지. 그나마 레알에서 처음으로 시즌 40경기씩 뛰고 그랬는데 작년에 무릎이 아작나버려서 막 굴리기 조심스럽고. 유럽 그 어떤 리그보다도 선수들에게 큰 부담이 가해지는 게 EPL이니까 체력안배에 신경을 써줘야하는데 요새 아스날이 애들 관리 잘해주지는 않는 거 같던데 이건 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함.


뭐 대충 이정도면 케디라에 대한 설명은 된 거 같은데. 재밌는 거라면 케디라는 처음에 발락과 유사한 스타일이라고 발락하고 비교가 됐었어. 근데 미니 발락으로 불리던 롤페스가 있어서 그랬는지, 아니면 현재 독일 중원의 컨트롤타워가 슈바이니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요새는 케디라가 발락이 아니라 프링스 같은 선수들과 비교되곤 하더라고. 발락-프링스 vs 슈바이니-케디라 같은 식으로 말야. 또 하나의 재밌는 점이라면 케디라는 팀을 우승으로 이끈 선수라는 거야. 유스팀 시절 우승은 물론이고 청대 유로 우승에 분데스리가에서는 데뷔시즌에 맹활약하면서 바로 리그 우승, 레알에서도 이러니저러니 해도 우승했고, 이번에 월드컵도 결승전은 못 나왔지만 어쨌든 우승. 지금까지 우승 못해본 대회라고는 독일에서 준우승했던 DFB-포칼하고 유로밖에 없네. 혹시 아나 외질이 라 벵시마 깨줬듯이 케디라가 또 우승하나 해줄지.


-펨코 술레이만


독일선수나 리그 잘아시는분이 케디라 관련글을 써왔길레 퍼와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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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8

arrow_upward 디 마리아는 재계약 타이밍을 잘못 잡았을 뿐... arrow_downward 이적설 찌라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