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노메노' 호나우두 포포투 인터뷰

'페노메노' 호나우두: 월드컵에서 15골을 넣고 대회 최다 득점자가 되는 건 어렵지 않다. 그러니까 내 사랑하는 조국에서 벌어지는 축구계 최고의 축제에 힘을 보태는 것과 비교하면 그렇다는 말이다. 물론 엄청난 도전이었다. 그래도 그 모든 노력에는 그 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분명히 이야기할 수 있다.
나는 2014년 월드컵 조직 위원회 멤버로 전국을 누비며 수만의 브라질인이 역사상최고의 대회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는지 목격했다. 브라질은 두 번째로 월드컵에 개최하는 영광을 안았다. 우리가 모두 기다려 온 대회다. 브라질인들을 브라질인답게 만들어주는 대회다. 월드컵 기간 브라질을 찾는 분들은 축구가 우리 유니폼에 새겨진 별5개 이상의 무언가라는 걸 이해하게 될것이다. 우리에게 축구는 삶이다. 브라질 홍보 대사의 역할을 하는 건 언제나 즐거웠다.
난 월드컵의 무게에 겁을 먹은 적이 없다. 이 두 가지를 결합한 이번 경험은 비할 데 없는 기쁨을 내게 줬다. 선수 시절 느꼈던 감정과 거의 비슷할 정도다. 무엇보다도 이번 대회는 브라질이라는 나라 전체를 위한 것이다. 이번 월드컵은 우리가 축구에 열정을 품고 있는 국가일 뿐 아니라 엄청난 경제력을 자랑하는 데다 바이오 연료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며 비행기 육류 콩등 다양한물품을 엄청나게 수출하는 나라라는 것을 드러낼 기회다.
나는 축구 선수로 살면서 세계 곳곳을 방문하는 특권을 누렸다. 브라질에 오는 이들은 어디를 찾든 놀라운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북동부의 해변 아마존강 아니면 리우데자네이에서 이두가지를 한번에 경험할 수도 있다. 상 파울루의 다양한 문화와 벨루오리존치의 온화한 기후 브라질리아의 건축물은 또 어떤가 모두 멋지며 브라질에서만 만날 수 있는 것들이다. 쿠이아바는 놀라운 습지로 들어가는 입구고 코리치바와 포르투알레그레에서는 브라질인의 손길이 더해진 유럽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작년 한해는 무척이나 떨리는 시간이었다. 공식적인 직책을 맡아 브라질인들이 그라운드 밖에서도 얼마나 열정적인지 알게 됐다. 맞다, 브라질에도 문제는 있다. 하지만 우리는 누구에게도 그것을 숨기려 하지 않는다. 지난해 거리를 메우며 시위를 했던 이들, 국민으로써 당연히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원했다.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와 교육 말이다.
우리는 먼 길을 왔고 여전히 이뤄 내야 할게 많다. 이 모든 요구를 위한 노력은 월드컵이 끝난 후에도 계속 되어야 한다.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는 도전을 생각하면 셀레상이 떠오른다. 브라질 대표팀이 승리하는 건 기술 때문만이 아니다. 그들은 모든 걸 내던진다. 특히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대회가 다가올 때면 더욱 독해진다. 우리가 자랑하는 최고의 남자들은 언제나 어려움을 성공으로 바꿔 놓는다.
내가 제대로 기억하는 첫 번째 월드컵은 1986년 대회다. 난 조그마한 아이였지만 이미 우상이 있었다. 지쿠와 카레카였다. 브라질 대표팀은 우승을 못했지만 그들의 고집과 진심은 내게 큰 울림을 주었다. 리우데자네이루의 거리에서 공을 차다 골을 넣으면 으레 그들을 흉내 내곤했다.
8년 뒤 17살이 된 나는 1994월드컵 정상에 선 팀과 함께 있었다. 베베투와 호마리우 정말 대단한 프로 의식을 가진 선수들이었다. 단 1분도 뛰지 못했지만 난 월드컵이 얼마나 중요한 대회인지 배웠다. 브라질로 돌아왔을 때는 7월의 카니발이 펼쳐졌다.
2002년은 더 특별했다. 월드컵 우승을 결정짓는 골을 터트린 직후 열광하는 팬들을 눈에 담은 건 유일무이한 경험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분명히 독일과의 결승전에서의 내 활약상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2014년 브라질대회의 준비를 돕는 것도 내겐 그때 만큼이나 중요했다. 네이마르가 브라질에 여섯 번째 월드컵을 안겨 준다면 정말 좋겠다. 사람들은 계속 해서 1950년 대회의 우루과이를 이야기 할것이다. 예전에도 말했던 것처럼 브라질과 독일이 결승전에서 맞붙길 바란다.
이렇게 거대한 대회를 준비한다는 것 자체로 우리는 이미 커다란 승리를 맛봤다. 브라질이 2002년 대회에서 우승했을 때 내 막내 아들은 2살이었다. 다른 세 아이는 태어나기도 전이었다. 그 아이들도 지금 아빠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고 자랑스러워 하면 더할 나위 없겠다. 이번 월드컵은 그 아이들에게 좀 더 현대적이고 조직적이며 국제적인 브라질을 유산으로 남길것이다.
월드컵을 앞둔 지금 내게는 또다른 바람이 있다. 다들 잘 아는 대로 난 월드컵 통산 최다 득점자다. 하지만 미로슬라프 클로제가 내 기록을 위협하고 있다. 물론 그는 좋은 친구다. 그래도 이제는 그만 멈추면 좋겠다.
진지하게 다시 말하자면 그가 새로운 기록을 쓴다해도 좋다. 어차피 기록은 깨지기 위해존재하는 것이니까. 만약 기록을 깬다 하더라도 클로제 역시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축구의 땅에서 따뜻한 환영을 받게 될 것이다. 장담한다. 그러니깐 브라질에서 보자.
- 호나우두 팬 까페에서 퍼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