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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체일요일 5시

메시 이야기

madridraul 2014.05.18 15:16 조회 4,999 추천 13
사실 메시에 대한 글을 저번 주 엘체vs바르샤 끝나고 쓰려고 했는데

혹시 글 썼다가 귀신같은 역레발로 메시가 꼬마전에서 해트트릭이라도 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들어서 ㅋㅋ;;



2~3달 전에 제가 싸커라인의 accuser라는 님의 글들을 옮겨적는 형식으로

메시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그렇게 써볼게요.

한 마디로 이 글은 accuser님이 쓰신 글들을 보고 

제가 메시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들을 많이 알았고 또 공감가는 이야기들도 많아서

accuser님의 글들을 종합해서 옮겨적어 본 글입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시절의 메시,리베리,로벤의 활동량을 봅시다.



우선 메시




리베리





로벤





그리고 현재



리베리




로벤




메시


12-13시즌 밀란과의 챔스 1차전



올 시즌 밀란과의 1차전



올 시즌 꼬마와의 챔스 2차전




남들이 옛날보다 2~3km 더 뛸 때

메시는 남들보다 1~2km 덜 뛰고 있습니다



리베리와 로벤이 4년 더 늙었음에도 불구하고 예전보다 2km 이상 더 뛰는 건

현대축구가 그만큼 더 토탈해졌다는 증거죠.

윙포워드가 이제는 풀백 만큼의 수비가담이 필요한 시대가 온 것이죠.



비엘사의 남자축구가 

과르디올라를 거쳐 클롭을 거쳐 하인케스 그리고 이제는 세계의 평균이 되어버렸죠.

현대축구가 토탈해짐에 따라 90분간 11km 정도의 활동량은 더 이상 특별하지 않습니다.





미드필더도 아닌 윙포워드도 12km 뛰는 시대가 왔습니다.




펩의 바르셀로나가 3~4년간 세계 축구를 주름잡았던 이유

남들보다 먼저 토탈했기 때문입니다.

양쪽 사이드 윙포워드들의 미친 수비가담 ( 그래서 공을 7초만에 빼앗는다는 7초룰이라는 말도 생겼었죠. )

모든 선수의 토탈수비, 토탈공격

바르셀로나가 현재는 몰라도 

불과 몇년 전 비엘사의 빌바오를 제외하고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뛰는 팀 중 하나였을지도 모릅니다. 



10-11 챔스 결승에서도 볼 수 있듯이 바르셀로나는 과거엔 결코 적게 뛰는 팀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클롭의 도르트문트, 그것을 모방한 하인케스의 뮌헨을 거쳐 많이 뛰는 축구.

토탈사커의 시대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지역방어가 아닌 맨마킹

공격시에는 공격숫자가 더 많아야하며

수비시에는 수비숫자가 더 많아야하는 이런 축구가 현재의 유행이죠.

윙포워드의 상대 풀백견제가 너무나도 당연해졌고

심지어 윙포워드가 상대편 윙포워드까지 견제하는 팀들도 생겨났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팀들이 현대축구의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게 현실이죠.



무한압박, 무한오버래핑, 무한스위칭

이렇게 무한이 유행하는 최신현대축구는 그 전보다 더 많은 활동량을 요구하고 있죠.





분데스리가 30라운드에서의 각 팀들의 활동량을 모아놓은 차트입니다.

앞서 보여드렸던 10-11 챔스 결승 두 팀의 활동량과 비교해보면 정말 어마어마하게 뛰네요.

바로 이 많이 뛰는 축구가 현재의 헤게모니이고 최신현대축구의 맥입니다.

그리고 윙포워드와 풀백의 활동반경을 보면 현재 그 둘의 경계가 거의 사라지고 있는 중이죠.



뮌헨의 만주키치를 보면

미들진으로 내려가 볼을 받아줌으로써 점유율에 도움을 주는 플레이부터

양사이드와의 스위칭 플레이 같은 윙적인 플레이

상대에게 역습을 허용했을 시에는 센터써클까지 내려와 수비가담을 해주는 수비수적인 플레이까지 보여주고 있죠.

이런 플레이를 보여주려면 다재다능함은 물론, 많은 활동량 또한 필수입니다.



아까 언급했듯이 리베리,로벤은 옛날보다 더 늙었음에도 더 많이 뜁니다.

이렇게 남들 다 많이 뛰는 와중에 메시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한가요?

아니요. 예전보다 덜 뜁니다.

남들이 1~2km 더 뛸 때 안그래도 안뛰던 메시가 1~2km 덜 뛴다면 

그것은 2~4km 정도의 차이로 나타납니다.

이게 바로 차이죠.





메시팬들이 하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활동량은 비슷하다" 라는 얘기도 조금 틀렸죠.

옛날에 메시가 6km 대에 뛴 적이 있습니까?

6~7km 활동량이면 지단과 친구들같은 자선경기에서나 은퇴한 선수들이랑 어울려야죠.

어쩌면 은퇴한 지단이 더 뛸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8~9km 정도는 뜁니다" 이런 얘기도 좀 그런게

메시가 지난 3년간 9km 이상 뛴 경기가 맨유와의 챔스 결승, 12-13시즌 밀란과의 챔스 2차전

빼고 더 있나요?

메시는 그냥 7~8km 뛴다고 말하는게 더 정확합니다.





이제 바르셀로나 이야기를 해보자면

바르셀로나의 경우 메시와 팀의 템포가 너무 다르죠.

상식적으로 메시가 팀에 맞춰야하는데 메시는 그러질 못하죠.

그렇다고 메시에 팀을 맞추기엔 메시가 요즘 너무 안 뜁니다.



메시에 팀을 맞추려면 굉장히 느린 템포로 바꿔야하는데

굉장히 느린 템포의 축구는 상대에게 2겹 수비를 하고도 남을 시간을 준다는 거죠.

2겹수비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면 사비,인혜급의 터치와 cpu가 있어야 하는데

페드로,산체스로는 좀 힘들죠..






아무리 속공찬스를 잡아도...





결국엔 백패스 뿐이죠.

그동안 상대수비는 2겹 수비 갖추고 그 2겹수비를 뚫는 건 결국 메시.

찬양받는것도 메시.



웃긴 게 속공찬스 10개 중에 6~7개를 무산시키고

지공찬스 1개에서 드리블 몇번 성공시키면 찬양받는다는 거죠...




메시가 비운 자리로 누가 올라가야한다?

그것도 좀 웃긴 게 보시면 메시가 내려오니까 이니에스타가 메시 자리로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메시가 중앙선에서 무리하게 드리블하다 뺏겼어요.

메시는 이니에스타와 스위칭 된 시점부터 미드필더인 겁니다.

수비상황에선 페널티박스까지 뛰어줘야 하죠. 

하물며 자신이 공을 몰다가 뺏겼을때는 더더욱이요.



무서워서 올라가겠습니까?

메시가 중앙선에 있는 그 상황은 사실상 수비숫자 한 명이 퇴장당한 상태나 다름 없죠.  



산체스나 페드로가 메시 자리 땜빵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윙포워드가 땜빵하러 간 사이 역습 당하면 

해당 자리는 풀백 혼자 상대 윙과 풀백을 마크해야 하는 상황이 오고 

당연히 해당 측면은 박살날 수 밖에 없죠.



지공은 결과적으로 2겹수비를 만들어낼 수 밖에 없고

2겹수비는 크랙의 개인전술에만 의존하게 될 수밖에 없죠.

그러다보니 팀과 팬은 메시에게 사육(?)된지 꽤 됐습니다.



우리 팀의 호날두를 보면

벤제마의 대리 수비가담과 호날두에게 붙는 마크맨 한명을 달고 옆으로 빠져주는 그런 희생적인 플레이가 있었기 때문에

좀 더 자유로운 공간을 얻을 수 있어서 수월하게 플레이 할 수 있는거죠. 

도르트문트의 로이스도 레반도프스키의 움직임이

로이스에게 붙는 마크맨 한명을 줄여줌으로써 로이스의 개인전술이 살아날 수 있는거고요.



메시는 스위칭이고 수비가담이고 안해줍니다.

바르셀로나에선 메시에게 그런 좌우로 빠져주는 희생적인 플레이는 기대조차 불가능하죠.

그냥 ↕ 이렇게 종적으로 뛰어주는 것도 못하는데

좌우로 빠져주는 그런 활동량을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되기 때문이죠. (실제로도 그런 움직임이 전혀 없고요)

역습을 해보려해도 항상 숫자 한명(400억 연봉의 사나이)이 부족해서 역습의 파괴력은 급감하고

속공에 재능있는 선수들로 속공축구 해보려고 템포를 빠르게 올렸는데

뒤에서 호빗 한분께서 걸어다니시는 바람에 괴상망측한 팀이....



원톱이 산책해버리면 모든 톱니가 멈출 수 밖에 없습니다.

빵꾸나면 터지는게 풍선이고 압박도 마찬가지로 한명이 빵꾸내면 여태 뛴 거 다 소용없어요.

바르셀로나 윙포워드들에게는 지원이 없고 

백패스 말고는 선택지가 없습니다.



메시를 살리려면 팀의 템포를 극악으로 낮추고

2겹수비 상대로도 펄펄 날아다니는 전성기 사비,인혜 추가로 실바나 모드리치같은 마법사들

개인전술 뛰어나고 2겹수비에도 끄떡없는 탈압박, 시야, 키핑, 경기당 12km 뛰는 따까리(?)들을

양쪽 뒤쪽 서라운드로 장착해야하는데

그런 선수면 그 선수가 발롱도르 타아죠.

그리고 7km 뛰는 메시가 아닌 그 선수를 센터에 박아야죠.

코만지면서 산책이나 하고 있는 선수는 후반 조커로나 써야 하고요.

근데 그런 선수들을 어디 구하기가 쉽나요?





결론

메시의 추락이 크랙축구의 종말을 뜻하는 건 아닙니다.

적게 뛰는 크랙축구의 종말을 뜻하는 건 맞습니다.

특히 바르셀로나에선 적게 뛰는 일명 산책형 크랙들이 방출된 사례가 여러번 있었죠.

리켈메부터 호나우지뉴

이번엔 메시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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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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